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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축하합니다~

더 이상 숨어있지 않기로 했다.

내 상처를 더 이상 뒤에 숨어서 슬퍼하지 않기로 했다.

거리낌없이 말하고 다닐테다.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긴 했지만.

 

 

 

"이혼 축하합니다~"

 

마지막 스캔들이라는 드라마에서 정준호가 최진실에게 불러준 노래.

이 노래를 들으면서 뭔가 통쾌하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 우리에게는 이런 노래가 좀 있어줘야 돼.

슬픈 일이겠지만

아무튼 누군가의 상처를 보듬어줄 수 있는 저런 노래.

 

 

 

나도 요즘 나에게 상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다.

그래서 원피스, 가방, 귀걸이, 팔찌 등을 사들였다.

귀걸이, 팔찌는 천원짜리.. 훗.

다 합해서 5만원 정도 쓰고 나니까

더 이상 필요한 것도, 사고 싶은 것도 없더라.

소심하기 이루말할 데가 없구나.

 

 

 

 

왜 나 혼자서 이런 아픔들을 견뎌내야 하는 걸까?

권선징악이라는 주제는 생각보다 매력적인 것이라는 걸 알았다.

비현실적이지만

나쁜 놈을 응징하는 구도.

나름대로의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나쁜 놈들이 응징받는 사례는 정말 드물다는 거.

 

 

 

TV에서 이런 말도 나왔드랬다.

"행복해져야 합니다~"

 

엄마가 옆에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눈물을 감출 수가 없더라.

하품하는 척 했지만.

 

나는 지금 과연 행복한가?

행복하지 않다.

내가 해왔던 활동들이 모두 부질없게 느껴지고

내 삶이 내 것이 아닌 것만 같다.

 

 

마지막 스캔들에 나왔던 것처럼

근사한 케잌에 촛불을 꽂으며 누군가 나에게 이런 노래를 불러주었으면 좋겠다.

 

"낙태 축하합니다~"

 

 

 

너무 잔인한가?

어찌됐든

난 어깨를 들썩이며 펑펑 울어제껴야 한다.

 

내가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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