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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밥 먹기 부끄럽다.

쌀의 시장개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왜 하면 안되는지는 말하지 않겠다. 내가 한다 해서 설득력이 향상되는 것도 아니고 나보다 훨씬 정확히 분석해 내는 훌륭한 분들이 많이 있으니...

 

농민들이 동시다발로 투쟁을 벌였다. 더러운 도시 서울에 올라온 그들에게 미안하다. 여태 쌀밥 먹고 살아온 내가 죄송스러워 몸둘바를 모를 지경이다.

 

강남과강북을 이어주는 알량한 다리와 독립문 등에서의 기습시위는 쌀의 의미를 인식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농민들이 모두 몸에 불을 질러도 쌀의 존재의 의미를 이해하기는 우리가 너무 어리석다.

 

그런데도 농민들이 나서고 있으니 더욱 미안하다. 농림부장관 당신은 내일부터는 쌀밥을 먹지마라... 치사하냐?

 

쌀을 지키려는 농민들의 행동은 소농으로써 그들 생존의 의미를 초월한다. 쌀이 없으면 살지못하는 민족의 생존을 담보하고 있는 외침인 것이다.

 

그래 외국쌀먹으면 죽는거 아니다. 따지고 보면, 외국 비료쓰고, 저 멀리서 날아오는 구름이 내리는 비 맞어가면 크는 벼들 '우리'의 쌀 아니라 할지 모른다. 근데 그러면 그런 쌀 먹는 너는 '너'아니냐?

 

더이상 농민들을 괴롭히지 말자. 잘게 쪼게지는 대나무 장대 들고 올라와 자식뻘인 놈들에게 피흘려가며 맞게하지 말자. 너 쌀 먹을 것이라면 그러지 말자.

 

쌀 그거 어떻게 나오는지 너 알고 있다면 왈가왈부하지 말자, 경찰에게 맞아 흘리는 피보다 많은 눈물흘리며 키워내는 쌀기지고 장난하지 말자...

 

너도 흙을 먹어라... 텁텁하고 쌉싸름하고 목이 메이는 흙먹어라... 그리고 장롱속으로 들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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