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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식주의

운동장 채식란에 들어갈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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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의 채식일기

-채식 스터디.

 

아는 분의 소개로 채식스터디 모임을 함께 했다.

채식주의 클럽에서 모인 이들은 8년, 4년씩 채식을 한 사람과 이제 막 채식을 하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학생은 나를 포함해 3명이었다.

등산을 함께 가기로 했었으나, 날씨 관계 상 주최자의 학교인 동국대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스터디를 진행하기로 했다. 각자 간단히 싸온 도시락을 펼치면서 우리들의 수다는 시작되었다. 직접 조리한 채식 반찬과 잡곡밥, 햄을 뺀 김밥, 옥수수, 고구마, 떡, 과일, 각종 견과류.. 다양한 반찬만큼이나 먹으면서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채식의 힘든 점이나 궁금한 점, 나누고픈 정보들이 속속 나왔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스터디를 한 다음에 다음 모임에서 읽을 책을 정하고 발제를 나눈 후에 모임을 해산했다.

 

채식을 시작하는 이유들은 개인에 따라 다양하고, 먹는 범위도 다양하다. "백 명의 채식주의자에게는 백 가지의 채식주의가 있다"는 말이 있다. 육류만 먹지 않는 사람, 우유과 달걀을 먹지 않는 사람, 음식쓰레기로 남게 되면 고기를 먹지만 본인 스스로 시켜 먹지는 않는 사람, 해산물을 먹는 사람.. 시작한 이유들도 다양하다. 건강상의 이유로, 혹은 동물학대를 예방하자는 차원에서, 또 어느 누군가는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 채식을 한다.

 

내가 채식을 하게 된 이유는?

바로 자본주의에 대항하기 위함이다. 나는 자본주의 속에서 살고 있고, 또한 이를 떠나서는 살 수 없다. 하지만 물건에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와 쓰레기 배출은 곧이어 생명에까지 이어졌고, 소, 닭, 돼지들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잔인한 방법으로 사육되고 도살되고 우리에게 도달한다. 살아있는 어린 돼지들을 시멘트 바닥에 내려치거나, 움직일 수조차 없는 좁은 곳으로 닭들을 몰아넣고, 스트레스를 받아 서로를 쪼는 것을 막는다고 부리끝을 모조리 잘라버리기도 한다. 알 하나를 더 얻기 위해 조명을 극도로 쬐게 하거나, 잠을 재우지 않거나.. 우유를 공급받기 위해 임신한 젖소에서 강제로 송아지를 빼내어 젖을 돌게 한다거나.. 이들에게 생명은 없다. 단지 상품으로서의 가치만이 존재할 뿐이다. 

 

이 속에서 생명은 철저히 무시된다. 그리고 이런 생명경시는 곧 인간에게도 적용되었다. 더이상 사람들은 카드빚 때문에 자살한 가족이야기를 보면서 놀라지 않는다는 것이 이를 말해주는 것이 아닐까? 자본주의의 폐단으로 인해 나타난 이 생명경시 풍조와 돈이면 모두 된다는 물질 만능주의. 우리도 그것에 이미 찌들어 있다.  

나는 이에 대한 반성과 저항의 수단으로 채식을 선택했다.


그리고 채식스터디에 가면서 채식과 육식이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다. 육식은 체내에 불필요하게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축적되는 원인이 된다. 과다한 육식은 동맥경화를 일으키고, 당뇨병, 저혈당증 등 각종 성인병과 암을 유발한다. 채식으로 고기에 들어있는 필수 아미노산을 한꺼번에 섭취할 수는 없지만 좀 더 꼼꼼히 골고루 먹으면 더 건강하게 몸을 유지할 수 있다. 이를테면 시금치는 철 함유량이 소고기 등심의 14배이며, 우리가 브로콜리에서 얻을 수 있는 철분을 섭취하기 위해서는 냉장고만한 크기의 버터를 먹어야 한다.


어쩌면 완벽한 채식은 한국사회에서는 무리일 지도 모르지만 고기의 소비를 조금이라도 줄이고, 그로 인해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다면, 그것으로 인해 환경과 나를 함께 지킬 수 있다면 일석이조 아닐까? 요즘 한미FTA의 필수조건으로 미국산 소고기가 유입된다. 하지만 이 소고기는 1%정도만이 광우병 검역을 받았고, 99%는 검역받지 않은 것이다. 지금은 채식이 필요한 시점은 아닐까.


[Tip]동물들은 위협을 받으면 자기 방어를 위해 어떤 물질을 방출한다. 그리고 도살장으로 동물들이 끌려왔을 때는 극도의 공포심으로 인해 그 물질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그것은 신경을 통해 그들의 살에도 도달한다. 그리고 이들은 도살을 당하지만 그 물질은 살점에 그대로 남아 우리들의 입 속으로 들어온다. 우리는 곧 그들의 집약된 "화"를 먹는 것이다. 이것이 신체에 좋은 영향을 미칠 리가 없다. 이것은 팃낫한 스님의 "화"에 나오는 내용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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