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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7/24
    일상으로 돌아옴
    나른

일상으로 돌아옴

잠시동안의 자전거 여행과

여러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은 항상 힘들다

 

 

나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과정 중 하나는 아르바이트로의 복귀다

그동안 잠시 접어두었던 아르바이트의 자리로 나는 다시 새벽같이 일어나

졸린 눈으로 빵 한조각을 야채드래싱과 함께 입에 배어물고

주섬주섬 대충 옷을 껴입고

현주언니에게 이번 여행으로 어찌하여 받게 된 쓸모있는 큰 배낭에 책과 필기구, 다이어리

등을 쑤셔넣고 집을 나서니 5시

 

걸음을 재촉해서 건대역까지 걸어간다

어제 황철민 선생님과의 대화에서 걸러낼 부분도 있지만

좋았던 부분이 훨씬 많아서 그런지 아침까지 남아있는 기분좋은 여운을 만끽하며

괜시리 걸어오는 길에 혼자 히죽거렸다

 

 

건대역에 느린 걸음으로 도착하면 5시반정도

딱 5시 45분에 들어오는 지하철을 타고 6시 10분정도에 도착한다

오는 내내 자본주의 역사 바로알기에 시선을 고정하고 간간히 필기를 하고

현재의 상황과 비슷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써 넣어도 본다

 

 

처음 자전거 여행에서 아침에 공주에서 서울로 도착했을 때의 그 기분은

참담했다

서울을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메운 채였다

학교의 익숙한 분위기도 어지러운 내 방안에 들어가 피곤한 몸을 누이고

잠을 청하는 것도 많이 싫었다

 

지방에서 만난 사람들과 지방의 풍경들과 그 냄새와 그 희망들에 비해 서울은 너무

피곤한 도시다

 

 

하지만 결국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고

다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그 이외의 시간은 내 관심분야에 대한

지식을 넓히기 위해 이런저런 일들에 관심을 가지고 보고 있다.

딱히 계기가 있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자전거 여행과 함께 시작된 내 채식도 생각보다

꾸준히 유혹을 견디며 오늘로 6일째를 맞이했다

날짜를 센다는 게 좀 인위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나에게는 이것이 나의 지탱의 한 방법이기도 하다

 

 

오늘은 다운언니 집에 놀러가기로 했는데 함께 장을 보고 채식으로만 파티를 열기로 했다

아 두근두근

일상에서의 두근거림은 심장이 터질것같은 왼쪽의 두근거림과는 약간 성격이 다르지만

기분좋은 두근거림이다

 

 

그래 난 일상에서 살아가고

일상에서 싸우고 있다

 

 

불혹. 40대에만 통하는 단어는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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