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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틱 홀리데이


 

 

어제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를 보았다

원제에는 '로맨틱'이 없었던 것 같은데 '로맨틱'은 삽입은 한국의 수많은 이성애자 커플관객을 노린 술수일테다ㅋ 저 포스터에서부터 로맨틱이 철철 흘러내리는 거 같잖아.

암튼 왠지 이 맘때쯤이면 '러브 액츄얼리'류의 영화를 봐줘야할 것 같다.

남들 하는 건 또 다 해볼려고 그러는 나....쯧...

아무튼 영화는 재미있었다.

한여름에 집에서 비디오 틀어놓고 부채 부치면서 보기에는 정말 짜증날 거 같지만.

 

좀 신선했던 점은 home exchange라는 설정에 있었다.

두 여자 다 남자관계의 파탄 때문이었지만 어쨌든 자신의 일상으로부터 탈출을 원해서 완전히 새로운 환경으로 여행을 간 건 심히 부러웠다.

누구 저랑 집 좀 바꾸실래요?

 

그런데 꼭 그렇게 new guy를 만나야 하는건가?

사랑의 상처는 사랑으로 아문다는 그 고전적인 논리 때문인건지는 몰라도 말이다.

주드로의 살인미소에 또 얼마나 많은 여자들이 낭만적 사랑과 연애에 대한 환상을 굳건히 지속시킬 것인가!

 

며칠전에 내 친구가 쓴 글 제목이 '가부장제는 여자를 혼자 내버려두지 않는다'였다.

여자는 연애, 결혼 그리고 가족이라는 것을 꾸려야만(!) 된다는 거지.

혼자 있는 여자는 항상 비정상이고 심지어 미친여자일지도 모르며, 종국에는 외롭고 쓸쓸한 죽음을 맞을 것이라는 저주에 가까운 그런 압박!! 그런 압박이 사방에서 조여오니까 말이다.

 

다른 식의 상상은 불가능할까?

영화처럼 나를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낯선 곳에 단 2주간이라도 편안하게 있을 수 있다면

나는 정말 이곳에서의 나 같지 않은 파격적인 모습으로 하루쯤은 사람들 틈을 비집고다녀보고 싶고, 근처에 걷기 좋은 길이 있다면 하루쯤은 내내 걸어다니며 사진도 찍어보고 싶다. 집에 들어와선 하루종일 생각했던 것들을 글로 써도 좋을테고. 새로운 환경은 180도 사고의 전환을 가져올지도 모르잖아.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한 holiday일텐데 말이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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