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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파업중

1. 원래 시한을 못박아둔 파업이었으나, 사실 우리 발등찍고 시작하는 파업에는 한계가 있었다. 그리하야, 임시총회에서 그 시한을 돌파하자는 결정이 났다. 근 한 달여 파업을 하던 중에 말이다. 오늘이, 파업투쟁 44일차에 접어들었다.

 

2. 사측이 움직이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노조를 우습게 보기 때문이다. 결국 파업 또한 그것에 대항해 싸우고 있다. 뺏겨도 싸워서 뺏겨야 나중에 도로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지금 파업이 소중하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본다.

 

3. 파업과 교섭의 이중고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정심이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조급한 마음에 열사정신(?)으로 돌파해 볼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잠시. 하지만 더 고통스러운 것은 사측이 야비하게 조합원들과 지도부에 대한 악선전을 통해 마음을 흔들어대는 것이다. 때로는 협박, 때로는 회유. 이제는 개의치 않게 되었음에도 언제나 그 평정심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계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이다.

 

4. 날이 차다. 파업투쟁의 동력은 아직 굳건하지만, 사측보다 더 무서운 것이 하나 있다. 바로 감기와 신종플루다. 조합원 개인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도 문제지만, 자녀들이 있는 여성 조합원들은 칼바람이 불면서 그 근심이 배로 늘어간다. 이런 생각도 든다.

 

5. 저열한 자본주의가 뿌리박히던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불어닥친 페스트, 그건 우연히 불어닥친 전염병이라기 보다는 피지배계급이 위생과 보건의 영역에서 멀어지게 되면서 시작된 것 아닌가. 더구나 우연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 하나 더 있다. 페스트를 옮기는 매개가 바로 '쥐새끼'이기 때문이다. 이 정권의 하수도에서 서식하며 5년 내 죽기살기로 번식하고 있는 쥐새끼들이 우리 사회 곳곳의 뿌리부터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는 충격, 그 자체다. 그 쥐새끼와 싸우고 있는 우리가 이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파업이며, 그 파업의 필수적 선결조건은 '신뢰'다. 그 신뢰는 동지에 대한 신뢰 뿐만 아니라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신뢰,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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