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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플리 (suppl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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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득

올려다본 하늘이 너무 아름다워서

아름답구나 라고 말했을 때 아름답구나 라는 대답이 듣고 싶어져서

너무나도 듣고 싶어져서

만나고 싶어진다

뒷집 개가 오늘은 짖지 않았어

아침에 계란 후라이를 만들어 먹었어요

 

연락이 오지 않는다

 

 

#2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자기 페이스로 진행되지 않는 연애는 업무량을 갉아먹는다

위태위태하다

이 이상 발을 내딛는 것은

힘들어져간다

핸들 유격이 생긴 것 같다

안타깝다 괴롭다 고통스럽다 슬프다 외롭다 쓸쓸하다 의심한다 질투한다 괴롭다

나쁜 말만 잔뜩 품고 있다

입 밖에 내지 못한 채

계속 옆에 머물고 있다

난 당신과 있으면

하찮은 여자가 돼버려

 

 

#3

바보

남자가 말하는 '좋은 남자'만큼 여자에게 쓸모 없는 건 없다구

 

 

#4

-남자에게 '좋은 여자'란 여차할 때 자기를 위해 모든 걸 버릴 수 있는 여자 아닐까?

-그럼 여기에 있는 건 '이기적인 여자' 뿐이네

-어머머 난 언제든지 버릴 수 있어

-나, 나도

-...

 

 

#5

-그렇게 오기와라에게 미련이 있었다면 왜 다른 사람과 결혼한 거예요?

-오기와라는 말이지... 맥 같은 남자였어

-맥?

-악몽을 꾸었을 때 베갯머리에 와서 그것을 조용히 먹어치워주는 것처럼

 일하는 여자의 필수품

-점점 쌓여가지?

 나쁜 것들이

-뭐 진흙탕이라고 할 수 있지

-서로 마찬가지예요

-오기와라는 그거 해소용에 딱이야

-그럼 결혼하면 좋았을 텐데

-좋지.. 일하는 여자에게는

-아하 전업주부를 희망했구나

-큐슈남자라서 말야

-기껏 맥의 소질을 갖고 있는데   보수적인 교육을 받아가지곤

 머저리

-교육하면 되잖아

-한번 묻은 '엄마'의 색깔은 아내로는 지울 수가 없어

-그런건가요...

-결국 '편리한 남자'였던 거군

-거 듣기 거북하네

 '편지한 남자'가 '좋은 남자'야

 일하고 있으면 그래

 이쪽이 타협할 여유가 없는 만큼 내 형편에 맞는 포지션에 둘 수 있는 고삐상태가 중요한 거라고!

 

 

#6

우린

많은 걸 갖고 있잖아  일도 멋도 취미도

맛있는 가게도 알고 있고 주식에서부터 노름까지 이런저런 경험도.

그런데

연애만이 우리를 상처입히지

분하지 않아?

이제 그것만으로 배부른 나이도 아닌데

 

 

추천 BGM : 박진영 7집     (주의사항 - 과음&밤전화 유발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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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4/10 12:44 2008/04/10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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