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소중한 것들...

2004/08/27 04:17
아스나로 백서라는 일본 드라마가 있다. 고등학교 다닐 적 일본인 친구가 보내주어서 그 당시 자막 없이 몇번이고 돌려봤었다.

자막있고 화질 좋은 것을 이번에 구했다. 1편을 조금씩 보다가 문득 떠오른 것이 생겼다.

나에게 소중한 것...

다른 이들에게는 하찮게 보일 것일지 모르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정말로 소중한 것들이 지금
그렇게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다.

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들을 버려왔고 잊어 왔고 그런 것들에 집착하지 않을려고 했었다. 그 결과 많은 것들은 버려졌다.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을 버렸다면 어떻게 될까..

나를 버린다면..
나를 버렸다면..
나를 소중히 여기지 않는 다는 것..

그곳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 아닐까 싶다.

어쩌면 정말로 너무나 소중한 나란 존재 자체를 쉽게 생각하고 쉽게 업신 여기며 살아왔던 것이 아닐지 모르겠다.

그 결과 남은 것은 우울증과 이런 저런 잡다한 정신적 혼란들과 그로 인한 불안감들인 듯 하다.

결과적으로 내가 이제까지 어느 정도 안정적인 심리상태에서 누려왔었던 나를 위한 행동들을
하지 못하게 됐다고 변명하고 싶다.

누군가를 미친 듯이 좋아하며 내가 즐겨야 할 것들을 즐기지 못한채 그 누군가에게 나를 맞춰야만 했었고 아니 맞출려고 노력했지만 그런 것들은 맞춘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는 이미 나는 내가 아니게 되었다.

삶의 목표, 아니 삶을 살아가는 이유 중 가장 우선으로 둔 것이 '연애'라면 어떨까?

그렇다해도 나를 버린다는 것은 나를 위해서도 좋아하는 그 누군가를 위해서도 좋은 일은 아닐 것이다.

하루에도 수 없이 많은 생각들을 하는 것 같다. 어떤 것들을 보며 무언가를 떠올리고 잊어 버리고, 그것이 계속해서 반복되고 결국 잡아야 할 것들은 잡지 못한채 나는 그냥 이렇게 살다가 가버리는 것일까.

여전히 머리 속에서 나의 삶의 의미를 찾는다. 사춘기를 가뿐하게 넘어 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늦은 사춘기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길다. 누군 그런다 성장통이라도 이후에는 크게 커있을 거라고, 하지만 계속되는 고통은 삶을 황폐하게 만든다. 내 감정이 내 감정인지 어떤 감정을 표출해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나오는게 어떤 것인지도 모른체 머리속에서 생각하는 반사적인 감정표현들만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곘다.

두렵다. 계속해서 살아가야 하는 것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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