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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첫 악천후 배달 - 2008/11/20

1. 겨울이다.
이번주 시작부터 갑자기 영하의 날씨로 떨어지더니만... 이번주는 주문이 없었다.
뭐 다른 일들도 있고, 집 안에 있어도 으실으실 추운 것이 선뜻 나갈 생각이 들지는 않길래...
살짝 아쉬우면서도 뭐 그것도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결국 올 것이 왔다.
진보넷 후원주점에서 오랜만에 만난 준우형이 고맙게 관심을 보여주더니만... 어디 한 번 써보자면서 부른 것.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있는 망원동 '시민공간 나루'에서 한양여대본부로 서류 배달.

빈집에서 망원역과 마포구청역 사이에 있는 망원우체국사거리까지... 불과 26분.
아무래도 공덕역을 거쳐가는 게 더 빠른 듯.

배송은 출발지 도착지 모두 한강 자전거도로에 가깝게 있어서 좀 돌아가더라도 자전거 도로를 택해봤다.
비와 눈이 섞여 내리는 와중에... 맞바람은 아니었지만 강바람은 좀 차긴 차더라...
장갑이 그냥 목장갑이었는데 젖어서 손이 좀 시릴 뿐,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역시 달리면 자동적인 생체 히터가 작동하는 자전거. ^^
그런면에서는 자전거가 더 유리하다. ㅎㅎ
아무튼 도착할 무렵에는 등은 온통 땀으로 젖었다. 소요시간 50분.
완전 방수 가방 덕에 서류도 안전. ^^

이정도면 어지간히 추워도 메신저 일을 하는데는 별 문제가 없을 듯하다.
너무 추워서 걱정해주신다고 주저하지마시고... 불러주세요. ^^

2. 시민공간 나루
그리 급한 배송이 아니었기에 시민행동이 있는 시민공간 나루 구경을 했다.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인데...
함께하는 시민행동, 환경정의, 녹색교통, 여성민우회 네 단체가 돈을 모아서 짓고 같이 쓰고 있다.
어쩌다보니 네 단체 모두 관심 또는 관계가 있다.

준우형과 영홍이형이 있는 시민행동은 진보넷에서 일할 때 같이 일했고...
민우회는 예전에 '위풍당당 그녀들의 페달 밟기' 행사 때 같이 한 적도 있고, 또 이런 저런 일로 만나기도 했다.
녹색교통은 자전거 메신저 일을 구상하면서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단체인지 꽤 궁금했었다.
환경정의는 잘 모르지만 어쨌든 '환경' 단체니까...

이런 단체들이 있는 건물이라 예전부터 알고는 있었는데... 또 이렇게 가 보게 되는구나.
메신저 일은 이런게 재밌다.

밥 먹는 거 구경하면서... 이래 저래 자전거에 대한 얘기가 있었는데...
사회적 기업, 사업 확장 시에 조직 운영, 시민운동 단체를 통한 홍보,  인터넷 메신저를 통한 주문 접수, GPS 도입 방안 등등에 관한 얘기들이 나와서 흥미로웠다.
한번씩은 생각해봤던 내용이지만, 몇가지는 앞으로도 좀 더 고민이 필요하다.

3. 마장동 축산물시장
한양대에서 배송을 마치고 그 주변 지리를 잘 몰라서 이래저래 돌아다니다가...
마장동 축산물시장을 구경하러 갔다.
나야 채식주의자지만, 예전에 축산노동자와 관련된 논쟁이 있었던 적도 있고해서... 한번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쌓여있는 소와 돼지의 창백한 머리,
방금 자른듯한 선명한 그 절단면,
줄줄이 서 있는 피가 고여있는 양동이,
쏟아져내린 내장들,
육중한 뼈,
아직도 탐스러운 꼬리와 꼬리털,
이들을 움켜잡고 능숙한 솜씨로 손질하고 있는 사람들...

섣부르게 윤리적 잣대를 들이대기에는 너무도 압도적인 현실.
분명히 요리돼서 식탁에 오른 먹음직스런 '고기'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고기를 좋아하는 사람이건, 혐오하는 채식주의자이건 간에... 한번쯤은 와 볼 것을 추천한다.


오늘의 주행 기록(속도계 기준, 정지 시간 미포함) 

 

날짜 주행시간 이동거리 평균속력 차량
08-11-20 2:36 49.1 18.9 가물치

 

 

오늘의 구간별 주행 기록(실측 시간 기준, 정지 시간 포함)

 

NO 출발지 도착지 주요경로 시간 거리 속력 내용 물품
1 빈집 망원동 공덕동, 서울역 0:26 9.2 21.2 수령 서류
2 망원동 한양대 한강자전거도로 0:54 20.0 22.2 배송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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