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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惡 하자..] 1차 모임 후기

  • 등록일
    2011/01/18 15:01
  • 수정일
    2011/01/18 16:55

 

[惡 하자] 첫 모임이 있었습니다.

[惡 하자 발제.hwp (32.00 KB) 다운받기]    

[일상생활의_혁명_1차_모임_녹취.hwp (44.50 KB) 다운받기]

 

2011년 1월 16일 오후 2시

마을까페 '이따'에서 첫 모임을 했습니다.

영은, 보선, 용현, 해주....그리고 나....ㅎㅎ

설해쌤은 참관 겸 녹취를 맡아주셨고

영광스럽게도(?)  정훈쌤이 사진기록을 맡아주셨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첫 모임은 기본 텍스트인 [일상생활의 혁명]의 두개의 장...

[무의미한 시니피에]와 [모욕]을 중심으로 이야기 되었습니다.

 

전체 진행은 원래 의도한 것은 발제를 담당한 영은이가 주되게 이끌어 나가고

함께 하는 이들이 참여자로써 이야기들을 보태는 수준에서 진행할 생각이었으나

막상 진행하려고 할 때는 처음 접한 텍스트의 읽기의 어려움과

발제라는 형식에 익숙하지 않은 탓에 어쩔 수 없이

주되게 제가 설명하고 질문을 받는 식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영은이가 힘들었을텐데도 열심이 자신의 언어로 이야기들을 정리하려고 했고

물론 충분하진 않지만 자신이 이해한 선에서 이야기들을 만들어 가려고 했던 것에

나름 고마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영은이 스스로 [일상생활의 혁명]이라는

텍스트를 지나치게 어렵게 접근한 탓에 조금 더 힘들었었지 않았나 싶었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선 이 텍스트는 어떤 학문적 성과물이나 정해진 주제들에 대한 논리적인

설명들을 하는 철학서적이라기 보다는 사회운동이라는 분야에서의 실천가가

자신의 생각들을 펼치는 일종의 주장하는 글이라는 것이 문제인데

주장하는 글을 읽거나 발제할때는 궁극적으로 저자가 주장하는 바가 무엇이고

그 주장하는 바를 읽는 이들에게 설득의 형식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어떤 논리와 예들을 들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발제 부분에 있어서도 그런 저자의 주장에 대해서

우리들의 생각들은 무엇이고 어떻게 받아들이고자 하는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았습니다.

따라서 내용 요약형식 보다는

편하게 주장에 대한 인식과 그에 대한 나의 의견들을 중심으로

발제하는 것이 보다 편한 방식이 아닐까 싶다는 것이지요...ㅎㅎ

 

우선 대략적으로 첫 모임에서 이야기 된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모임에서는 두개의 장을 보기로 했습니다.

 

제 1장은 [무의미한 시니피에]로 전체 텍스트의 도입부에 해당하는 장입니다.

저자가 이 텍스트를  통해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들에 대한 선언(?) 같은

구실을 하는 장으로 전체적으로는 4개의 절로 구성되어져 있지만

대략적으로는 하나의 사실들을 우리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장입니다.
즉,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일상이라는 것을

어떻게 경험하고 어떻게 인식하느냐 하는 것들로

우리가 삶 속에서 인식하지 못하는 일상의 부분이

어느 순간 마치 새롭게 발명된 것처럼

부지불식간에 들이닥치는 경험으로서의 일상이라는 것이

어떻게 우리에게 "추락"하는 아픔

혹은 우리 삶의 근심거리로 등장하는지를 이야기한다고 할까요?
아무리 위대한 철학자라고 해도 너무나 찌질하고 무의미해 보이도록 만들어 버리는

이러한 일상의 경험, 일상의 무게들을 어떻게 느끼는지와

그렇게 느껴지고 결국에는 우리 삶의 가장 큰 근심거리가 되어버리는

일상이라는 것에 대한 우리들의 자세랄까 ?
결국 아무리 위대한 철학도 일상의 문제 만큼 우리를 지독한 경험들로

이끌어 가버리는 것은 없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제 2장은 본격적으로 우리가 일상이 무기력한 근심 혹은 무의미한 삶처럼

엄습하게 되어버리는 이유에 대해서
몇 가지를 이야기하는 데 그 중의 첫 번째 열쇠(?)...키워드를 이야기합니다.
 
전체적으로는 [불가능한 참여, 또는 구속의 총합으로서의 권력]이라는 부제 하에

우리들의 삶에서 작용하는 소모와 파괴의 메커니즘으로써

몇 가지 것들을 짚어나가는데
그것은 모욕(2장), 고립(3장), 고통(4장), 노동(5장), 감압(6장)으로써

이중에서 이번 모임에서는 2장 모욕까지 이야기하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여튼, 2장은 [ 모욕]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혹은 우리의 일상이 왜 이리도 불행하고 찌질하고 숨막힐 것 같은가?

하는 질문에서
어쩌면 우리들 스스로 모욕받는 삶에 순종적으로 동의하고 살아가지 않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장입니다.
앞에서 이야기했지만 이 글은 주장하는 글입니다.

저자가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는 것이지요.
모욕을 공평하게 재분배해주는데 열중하고 있는 현대사회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어떤 의문들을 가지고 살아가는지

혹은 그런 의문조차 갖지 못하고 살아가는

우리들의 일상의 삶은 얼마나 모욕에 둔감하고

모욕에 대한 댓가로 누군가에게 증오의 댓가를 상정하고 살아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고 있습니다.

 

현 자본주의사회가 고차원적으로 분배하고 증여하고 있는 멸시와 모욕의 삶에

어떤 식으로든 순종하며 살아가도록 강제되는 삶에서
우리는 적어도 이런 질문 정도는 가지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제안을 받습니다.
 

.......
".....(사회가 우리에게 강요하는)....

신경질, 피로, 무례함, 모욕 등은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가?
그리고 "호의를 가진 '빅브라더'"가 지혜라는 외양 아래 유포하는 정형화된 답변과

알리바이는 누구에게 이익이 되는가?
내가 지도록 꾸며진 곳에서

내가 언제나 이길 수 있을때 나는 나를 죽이는 설명에 만족할 것인가?
.....p38

 

그러면서 점차로 우리들에게 보란듯이 질문을 들이밀고 있는 것이지요....

 

"불가능한 삶, 숨막히는 시시함, 열정의 부재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결코 자기자신이 될 수 없다는 원한이
다른 사람들의 행복을 발명하도록 하는 이 샘 많은 분노는 어떻게 할 것인가?

그리고 자신의 몸과 마음이 결코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다는 느낌은
어떻게 할 것인가 ?....p43...."

 

그러면서 우리에게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노예의 품성에서 벗어나서
적어도 벌거벗은 임금님을 보고

"왕은 벌거숭이다"라고 소리지르라고 이야기하고 있답니다....ㅎㅎ

 

점점 더 보편화된 멸시와 보편화되고 공평하게 배분되는 모욕을

순종적으로 받아들일것이 아니라
적어도 자신이 가진 폭력성만큼이라고 소리 지르고 발악해 보는 것이 

어쩌면 우리들의 일상적 삶들이 가지는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는

싸움의 시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자고 권유하는 것 같습니다.

 

모임 내내 반복되어서 이야기가 되어서 조금 흐트러질 수 도 있었겠지만
여전히 함께 텍스트를 읽고 있는 참여자들과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은
저자의 이런 질문들과 주장에

우리들의 목소리로 답을 하고 고민을 하고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의
중요함을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여튼, 모임 내내 혼자서 열나게 이야기한 듯 해서

살짝 미안해지는 느낌이 많이 들기는 했지만

함께 읽는 이들과 이런 다소 생경한 질문들과 주장들을 중심으로

우리들의 이야기를 계속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첫 모임을 마무리 했습니다.

 

다음 모임에서는
고립(3장). 고독(4장)을 중심으로 우리들의 일상에 대해서 이야기해 보기로 했고
이번 부터는 모두들 발제를 연습 삼아서 함께 진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다음 모임 일정은
1월 20일(목) 저녁 5시, 마을까페 "이따" 에서 갖기로 했답니다.
혹시 함께 하고자 하시는 분들은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펴시고 찾아오시면 될듯 싶군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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