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01

2011/05/01 14:48

'김 훈 [칼의 노래]' 를 보고 쓰다가,

엊그제 비가 많이 내린 밤에, 먹다 남은 막걸리를 꺼내 마신다.

시간을 보니 컬투쇼를 들을 수 있는 시간이다.

쓰기를 멈추고 듣는다.

 

날짜를 보니 '노동자의 날'이다.

나는 서울시청 앞에서 열리는 노동자대회를, 부끄러워서 가질 못한다.

나의 부끄러움은 막걸리를 먹고 달아오른 나의 얼굴이 대신한다.

 

나의 반성과 성숙은 아직 어설프다.

진심은 나에게 쉽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것은 오직 내가 혼자서 끈질기게 감당해야 할 외로운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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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다

2011/04/28 21:31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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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나의 것

2011/04/20 07:27

어제 저녁 지독한 외로움이 몰려왔다.

야근을 하고, 소주를 한 잔 마시고, 집에 와서 캔맥주를 마셨다.

전기밥솥의 밥을 꺼내 누룽지를 만들어도 그리 즐겁지 않았다.

라디오나 음악도 듣고 싶지 않았다.

나에게는 나의 외로움을 밀쳐낼 능력이 없었다.

 

아침 5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간에 눈을 떴다.

몸과 입 속에는 약간의 술냄새가 남아있다.

자고나니 어제의 외로움이 아득하다.

나는 아직 인간의 외로움에 대한 삶의 지혜가 미숙하다.

 

내 삶의 처지를 스스로 수긍하고 인정하는 것.

그러나 나는 나의 외로움을 삼켜서 먹어버릴 수 없다.

 

술 정신에 만든 누룽지 끓여먹고 출근해야겠다.

 

외로움은 내 삶의 동반자, 외로움은 나의 것.

날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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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Never Let Me Go

2011/04/10 21:01

인간을 복제하여 장기를 기증하고, 인류의 평균수명은 100년을 넘긴다.

 

복제인간, 자신의 내장과 육신을 버려야 삶이 완성되는 자들.

그들의 삶과 죽음은 타인의 위태로운 생명에 항상 노출되어 있다.

그래서 이들이 생존하면서 느끼는 사랑과 연민은 너무 깊어서 고요하다.

 

나는 죽음을 알 수 없어 이들의 깊이를 잴 수 없고, 이들의 사랑을 알 수 없다.

단지 너무 깊어서 아프다.

 

- 2011. 4. 10. 16시 50분 씨네큐브 광화문.

영화가 참 조용하다.

영화를 보고, 복제인간의 명확한 죽음과는 다른 미래의 불확실성을 확보한 나, 나는 행복한가,

이 질문에 스스로 답하지 못한다.

 

밖에 나오니 짧은 비가 온다.

황사와 방사능에 오염된 비를 피하지 못하고 집으로 걷다가 뛰어간다.

내 어릴 적보다 세상이 참 많이 더러워졌다.

올해 봄비는 사랑과 추억을 잉태하지 못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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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리, 사랑한 날들

2011/04/07 22:39

만남과 헤어짐은 인간의 뜻이 아니다

신의 의지이다.

 

인간은 단지 떠날 뿐.

 

 

- 2011. 4. 7. 19시. 씨네큐브.

사랑에 미친 영화, 깊고 격렬한 사랑을 경험한 자들에게 추천함.

 

 

- 나는 저녁에 영화를 보았다, 다음 날 아침에 이 영화를 다시 되새겼는데,

끝없이 싸우고 사랑하는 그/그녀가 이룬 미완의 사랑...

뭐 이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반야심경의 한구절.

 

故心無罣碍  無罣碍故  無有恐怖

(고심무가애 무가애고 무유공포)

마음에 걸림이 없고 걸림이 없는 까닭에 두려움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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