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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선?ㅋ

도끼장이님의 ["오빠"를 자칭하는 남자] 에 관련된 글.


예전에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유학온 한 남학생이. 한국의 한 여학생에게 자주 쓰던 말이라는.
그 여학생에 의하면, 그 베트남 남학생의 '오빠가 밥 사줄께', '오빠가 00에게 전화할께', '오빠'가......느끼하다고 말했던 기억. 그렇지만. 한국사람이 아니라는 것.그것으로 용서한다고.했던 말.

자! 여기서. 1. 한국에서는 말을 할 때, 또는 글을 쓸 때, 주어가 종종 자주 생략된다.
2. 베트남어는 인칭과 관련한 주어와 목적어가 없어지면, 무슨 말을 하는지 거의 못 알아듣는다.(아무리 친한 사이일지라도, 주어와 목적어가 꼭 필요하다.)

예를 들어. 밥 먹으로 연상의 남자와 연하의 여자, 두명이 갔다.
한국 "뭐 먹을래?" 면 끝이다.
베트남 "동생은 뭐 먹을래?", "오빠는 뭐 먹을래?" 그냥 "뭐 먹을래?"라고 하면 당황해 한다.

한국, 헤어지면서,"전화할께" 끝.
베트남, "오빠가 동생에게 전화할께", "동생이 오빠에게 전화할께" 등...
그냥 전화할게 그러면 당황해한다. 무슨 말인지 못 알아듣기도.

언어 구조가 그렇다는 거. 결국 베트남 학생이 한국어를 아무리 잘한다고 해도. 그이에겐 "오빠가 밥 사줄께",
"오빠가 전화할께" 등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거다라는 거.

가끔 베트남 친구들과 한국어로 대화를 하다보면, 나도 모르게, 나도 인칭과 관려한 주어와 목적어를 넣는다. "내가" (보통 난 내가 라는 말과 나에게 라는 말을 쓴다. 다른 말 쓰기 참 거북스럽기도 하고 해서) 그런데 베트남 친구들은 별로 안 좋아한다.




베트남에서는 호칭이 참 중요하다.

anh(안) = 형/오빠 등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남자
chi(찌) = 언니/누나 등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여자
em(엠)= 남녀불문 자기보다 나이가 어린 사람
toi(또이) = 나
그 외 아버지, 어머니, 삼촌, 아저씨 등등의 호칭이 있으나 일단 생략.

보통 난 toi 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다들 그 toi 라는 말은 정내미 떨어지는 말이란다.
그냥 anh 또는 em 이라는 말을 사용하라고 한다.(조금 친해지면 거의 다 이말을 해준다)
결국 베트남 사람들은 '나' 또는 '너'라는 표현보다는 '형/오빠', '언니/누나', '동생', 등의 호칭을 주어로 주로 사용한다는 거.

한국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한국말을 할 줄 아는 베트남 사람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결국. 느끼함을 느끼거나, 무진장 좋아서 쓰러지거나(?) 라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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