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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7월의 일기

2004.07.06 01:30  


벌겋게 보이는 구름 속에 까만 구름 하나

옆과 함께 이고 싶지 않아서 일까? 할 수 없어서 일까? 아마 어느땐 그러고 싶지 않아서일꺼고 어느땐 그렇게 할 수 없어서 일께다. 결국 나의 삶이 타인과 섞이지 못하는 것도 어쩌면 이와 같을지도 모르겠다. 언제나 주변을 맴돌수밖에 없는 것도 어쩌면 맴도는 것을 하고 싶은것일지도...

늘 좋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내가 타인에게 좋은 사람인가를 생각해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 하다. 내가 타인에게 적당히 적당히 대하는 만큼 타인도 나에게 적당히 적당히 대하는 것이리라. 다른 사람들과 조금 더 많이 친해지고 싶지만 그러고 싶지만 어렵다. 이유가 몰까?



저 까만 구름이 꼭 맘에 든다. 어떤 이유로 홀로 저리 까만지는 모르지만 왠지 끌린다. 그리고 저 모습이 부럽다. 자신의 모습을 타인들과 다르다고 억지로 거기에 맞추지 않는 듯한 그 모습이 참 부럽다.

 

 

2004.07.07 00:24  


오늘도 이렇게 하루가 흘렀다.
늦은 출근에 잘 모르는 일을 처리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흘렀다.

오후에는 정리를 하면서 새삼 내가 아직 정리하는 기술이 별로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조금 더 습관을 길러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알고 싶은 것을 조금 더 깊이 있게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내 마음을, 내 생각을 표현하는데 많은 시간을 쓸께 아니라 타인의 생각을, 타인의 마음을 들어주는데 더 많은 시간을 써야한다는 생각이 또 든다. 여전히 그것이 익숙치 않아 아마도 더 간절한지도 모르겠다.

일찍 잘려고 했는데 또 하루를 넘겨버렸다. 이렇게 버려지는 시간들이 아쉽기만 하면서도 왜 그걸 과감히 던져버리지 못하는지 여전히 난 아직 미성숙 그 상태인 듯 하다.




책을 읽고 싶다. 집중해서.......건성으로 읽는 책이 싫다. 확 그냥 책에 묻혀 살아버려?

 

2004.07.11 22:54  
미루고 미루던 컴퓨터를 드디어 오늘 포멧했다.

기분이 말끔하긴한테 뭔가 허전함이 있다. 예전의 자료들을 거의 대부분 날려버렸다. 의도적으로 그런건 아니었지만 아쉬운 자료들도 많은데...

어쨌거나 새마음은 새폴더에 담기로 했다.
새롭게 새롭게

다음 주부터 다시 강의가 시작된다. 열심히 해 봐야지~

 

2004.07.15 01:01  
우리가 싸이질에 미쳐있을 때, 세상에는 변해야할 것들이 쌓여간다.
내가 싸이질에 미쳐있을 때, 나에게는 달라져야할 것들이 쌓여간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내가 이 싸이질을 하고 있는지 나도 잘 알수는 없지만 담배와도 비스무리하다는 느낌이 들곤한다.
습관적으로 들어오게 되는 그리고 습관적으로 일촌들을 찾아가게되는 그리고 습관적으로 방명록에 글을 남기게 되는.....할 말이 딱히 있는 것도 아니면서.....

좋은 말도 많이 쓰면 좋은 말이 아니게 된다는 말이 있듯이...
말도 헛소리를 자꾸하다보면 말이 말같지 않아질 때가 올꺼구..
그럼 모 결국 서로가 말을 못 알아듣게 되고 결국 말이 없어지겠지?
쿠헤헤 너무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쿠헤헤

 

2004.07.16 03:10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이 세상을 힘들게 사는 것과 그냥 없어지는 것과 어떤 것이 더 현명할까 그런 생각....

오늘 그런 생각이 든다. 그냥 없어지는 것도 나쁘지는 않을지도 모르겠다는 그런 생각....

아프다. 몸도 마음도 모두 모두 아프다.
말을 해도 아무도 못 알아듣는다. 나는 외계어를 쓰는 외계인인가부다.

2004.07.17 01:50  
하루 하루가 힘겹게 지나간다. 오늘도 내 온 힘을 다해 보냈다.
애써 웃으려고 노력하고 애써 힘을 내보려하지만 한계가 있다. 그 한계를 넘는 순간 나는 쓰러져 잠이 든다. 그렇게 그렇게 오늘 하루도 힘겹게 지냈다.

내 속을 숨겨야 하는 내가 싫다. 어떤 부분에서건 내 맘을 숨겨야만 하는 지금 이 현실이 너무나 가혹하게 느껴진다. 가끔은 아니 잠깐은 그냥 확 터트리고 싶지만.....이내 다시 그냥 숨기고 만다. 그래야 할것만 같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내가 쓰러질꺼 같다.

애써 웃자 타인에게 조금 더 관대하려는 노력을 잊지말자. 그리고 내 자신에게 조금 더 관대해지자. 내가 있지 않으면 남도 없다는 것을 잊지말자 하지만 남이 없으면 나도 없다는 것도 잊지 말자 그렇게 나에게 또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관대해지자. 그렇게 그렇게 힘겹게 살아가자 하루 하루 힘겨울수록 그 삶에는 더 의욕이 솟아날지도 모르니까..

2004.07.20 01:02  
운이 없는 건지....

오늘 껌을 두 번이나 밟았다. 첨에는 별로 느낌이 없었는데 두 번째는 짜증이 확 밀려오는데....인생이 참 괴롭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몸도 피곤하고 맘도 피곤하고 이래저래 피곤해서 사무실에도 가지 않았다. 그냥 삶이라는게 귀찮아졌는데다가 껌까지 밟고 것두 두 번이나 정말 오늘 하루 일진이 사나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타인들 앞에서 웃어야하고 그들과 자연스럽게 이야기해야하고 난 그러고 싶지 않은데 왜 그래야하는 건지...

이 아픔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정말 알 수 없다. 빨리 끝났으면 하는 바램도 있지만 한편에서는 그냥 쭉 그렇게 사는 것도 괜찮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계속 아파하며 살다보면 어느 순간 그 아픔들이 만성이 되어 그 아픔이 아픔이 아닌 걸로 다가올 수도 있다는....
가끔은 그 아픔을 내 스스로가 즐기기도 하는 듯 하니....조금은 적응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적응을 했는데 갑자기 그 아픔이 없어지면 왠지 더 힘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2004.07.21 11:42  
말을 아껴야겠다.

감정 조절이 힘들다.

이러다 폭발할꺼 같다.

2004.07.22 00:55  
오래도 간다. 아픔이 왜 이리 오래갈까?
아니 그 아픔의 원인도 제대로 알고 있는게 아닌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해결된다고 해서 그 아픔이 사라질 수 있다는 자신감도 이제는 사라졌다. 아픔이 계속될 수록 더 늘어나는 건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의 상실인가부다.

아픔이 무뎌지리라 생각했는데 아픔은 무뎌지지 않는다. 사람들에게 슬픈 일이 생기면 꼭 찾아가서 그 슬픔을 함께 하라고 했다. 기쁠 때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중요성은 슬플때가 더 크다고 한다. 힘들 때 함께 해주는 사람이 참 고마운 것이리라.

2004.07.25 01:47  
불안의 확산은 나에게 절망보다는 오기를 준다.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자꾸 잊어버리고 있는 듯 하다. 아니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조금 더 알게 되면서 달라지는 듯 하다. 첨의 목표를 가져가야하는 것일까? 달라지는 것에 적응하며 변해야하는 것일까?
첨의 목표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수정해 가는 것이 옳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방법이 무엇일까?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한 것과 상관없는 일상적인 부분들은 어떻게 정리되어야 하는가? 목표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받아들일 것은 받아 들여야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 그렇게 이렇게 하루 하루 정리하며 목표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며 그 길을 걸어가보자. 아프더라도 많이 아프더라도

 

2004.07.29 (2004.07.30 00:00)  
내 가슴을 찡하게 하는 말들이 있다. 글들도 있다.
그렇지만 말도 글도 이제는 그 찡함을 믿지 않기로 한다.
너무나 많이 속았다. 좋은 글에 좋은 말에 너무나 많이 속았다.

하지만 여전히 그런 말과 그런 글이 있다. 어떤 것이 진실인지 알 수는 없지만 그 말과 그 글이 아니라 그 말과 그 글을 쓰는 사람을 믿지 않기로 한다. 대신 그 말과 그 글은 인정하기로 한다. 여전히 그 말과 그 글은 나를 찡하게 하니까...

진심으로 글을 쓰고 진심으로 말을 하면 통한다고 사람들이 나에게 말했다. 그런데 아니다. 내가 아무리 내 진심으로 글을 쓰고 내 진심으로 말을 해도 통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실망 안키로 한다. 나는 여전히 글도 말도 서투르니까......

일대일의 만남에서 말을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런데 난 못한다. 가끔..
그렇지만 인정하기로 한다. 내가 말을 못해도 내 말을 충분히 받아주는 사람일테니까....

2004.07.30 14:26  
혼자 사무실을 지키고 있었다.
대략 심심하기도 하고 자유롭기도 하고
이것저것 할꺼 하고 나니 한가하다.
싸이질을 하면서 레폿을 걱정하면서 대략 그러고 있다.

정책국장이 들어오신다. 모 대략 별로 신경 안 쓰지만 그냥 잠시 딴거 해야겠다. 오늘 피곤한데 친구 생일이라고 오란다. 거참 모하는 짓거린지...거기를 가야하는건지 말아야 하는건지....신촌까지 오라는데 귀찮다.

사실 난 귀찮으면 밥두 잘 안 먹는데~ 쿠헤

 

2004.07.31 16:37  
오늘 성공회대를 왔다.
올 때는 분명 뭔가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풍부할꺼라 생각했는데 와서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인 듯 하다.

어떤 것이든 그냥 보면 대빵 뭔가 있어 보이는 것들이 실제로 그 속에 들어가서보면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다반사인 듯 하다. 물론 나에게만

조금씩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 지에 대한 것들이 어려워지고 있다. 그렇다고 그 목표를 잊은 건 아닌데 희미해져가는 것만은 사실이다. 점점 그 사실에 가까워지면서 그것이 내가 알고 있거나 또는 내가 그렇다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아니다 보니 그것들이 결국 나에게 희미함이라는 단어를 자꾸 떠오르게 만들지도 모르고 그것이 두렵기에 자꾸 이렇게 머리속에 떠올라 나로 하여금 다시 생각케 하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 그러면서 조금씩 가는거겠지...잊혀질만 하면 떠올라서 괴롭게 하고 그렇게 하면서 나 스스로에 대한 목표도 다시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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