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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그렇게 말했다며?'

참 슬프다.

내가 그렇게 말한 적도 없는데, 어느날 누군가에게서 '니가 그렇게 말했다던데?'라는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 '~~카더라'류의 이야기.

 

한 두번의 경우이거나, 별 의미 없는 경우에는 그래도 그냥 넘어가기 쉬운 부분이긴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 듣게 되는 그 말은 참 난감하다. 그 이야기가 돌아 돌아 내 귀로 들어왔다면 이미 주변의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게 전해졌으리라.

 

그로 인해, 조금 난감한 상황이 되어 버렸다. 타인이 나에 대한 오해를 갖고 있다는 건 참 무서운 일인데, 결국 그로 인해 내가 아닌 나를 알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 그것도 조금 따가운. 솔직히 두렵고 무섭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나도 의도적이든 무심결에든 그런 말들을 전하곤 했다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당사자에게 직접 들은 말이라면 덜하겠지만, 돌아 돌아 들은 이야기를 나도 분명히 그렇게 타인에게 전했을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나도 그러니 뭐'라고 하면서 넘어가기엔 뭔가 걸리는게 많다.

 

그렇다고 일일이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나 그렇게 말한 적 없어' 라고 해명하고 다닐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신문이나 대중매체에 해명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그렇게 한다고 해서 오해가 해결되거나 할 것도 아닌 것 같다. 결국 조심하는 수 밖에. 직접 사실을 확인하지 않은 이상 이야기를 전하지 않는 수 밖에. 나부터. 그리고 주변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 때, 사실인지를 확인하면서 주변에서도 조심스럽게 하는 수 밖에.

 

난 아직도 배워야할 것도 깨달아야할 것고 고쳐야할 것도 많은 부족한 인간임을 다시 한번 인정하는 것으로 위안을 삼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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