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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4/15
    [영화]린다 린다 린다(2)
    흑점
  2. 2006/04/15
    지하철을 타고(2)
    흑점
  3. 2006/04/15
    살아있는
    흑점

[영화]린다 린다 린다

 (스포일러가 있지만, 영화를 보는 데는 별 지장이 없을 거라고 생각되면서도 이런데 예민한 사람들은 괜히 후회하지 말고 그냥 읽지 마세요ㅋ)

 


 

최근에 우울할 때 마다 처방전으로 보았던 일본식 코미디 영화들 -박치기, 스윙걸즈, 거북이도 의외로 빨리 난다, 메종 드 히미코, 별이 된 소년 등- 이 나름의 효과들을 꽤 거두었기에, '린다 린다 린다'를 보게된 것도 순전히 이러한 맥락의 무척이나 실용적인 이유에서 였다.
 하지만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그다지 발랄한 영화는 아니었고, 나는 영화를 보다가 술 먹자는 연락에 나간 것이 한번, 무척 피곤한 상태에서 보다가 졸아버린 것이 한번, 그래서 결국 세번에 걸쳐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한 일본의 한 고등학교에서 축제 공연을 위해 3일전에 급조된, ‘파란마음’이라는 팀명을 가진 후줄근한 스쿨밴드에 관한 내용이다, 라기보다는 그냥 영화가 '스쿨밴드 그 자체'이다. 영화전개는 실제 스쿨밴드가 공연을 준비하는 연습과정처럼 지루하기 짝이 없다. 영화 속에서 그나마 스펙타클 한 사건이라고는 공연 날 늦잠을 자는 바람에 비 맞으며 열심히 뛰어가는 것뿐이다. 그렇게 영화는 마지막 공연 날까지 그녀들을 조용히 따라가며 지켜보는데- (정말 조용히! 극중 방송반이 캠코더로 찍은 화면을 제외하고는 - 영화전체에서 클로즈업 샷이 내 기억으로는 단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대개는 풀샷이고 많이 들어 가봤자 웨스트 샷 정도.) 그 마지막 무대 또한 그리 화려하지도 않다 -우연히도(?) 비가 내려주는 바람에 그나마 사람들은 꽤 있었지만서도.
 

이거 오늘 한국에서도 개봉 된다고 하던데, 정말이지 "와~배두나다~"하면서 몇몇 극장에 걸렸다가 일주일 만에 소리소문 없이 조용히 사라질 운명을 가진 그런 영화다.
 

만만치 않게 후줄근한 (대)학교밴드를 해본 적이 있는 나로서는 영화장면에 그때의 일들이 오버랩 되기도 하고, 영화에서 나오는 ‘블루하트’라는 그룹의 음악도 꽤 괜찮아서 조만간 조조로 다시 보러 가 볼 생각이다.

 

사족1. 써놓고 보니 정작 영화 얘기는 별로 없다. 뭐 형식을 갖춘 평론을 쓸려는 의도는 전혀 없지만, (사실 그럴 능력도 없고ㅋ). 위와 같은 이유로 영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던 이유도 있다. 번역도 문제가 좀 있었던 거 같고. 조만간 극장에서 보고 다시 써봐야겠다.

 

사족2. 올릴만한 이미지를 찾기 위해 네이버에서 '린다 린다 린다'로 검색을 해보았는데, '잘 어울린다' '나는 달린다' '비가내린다' 와 같은 전혀 생뚱맞은 것들이 종종 눈에 띄인다. 그 중 최고는 '이거다'.ㅋ 





 


 


 


終わらない歌を歌おう クソッタレの世界のため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빌어먹을 세계를 위해
終わらない歌を歌おう 全てのクズ共のために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모든 쓰레기들을 위해서
終わらない歌を歌おう 僕や君や彼等のため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나와 그대와 그들을 위해
終わらない歌を歌おう 明日には笑えるように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내일은 웃을 수 있도록


世の中に冷たくされて 一人ボッチで泣いた夜
삶을 살다가 냉정한 취급을 받고 외톨이인 채로 울었던 밤
もうだめだと思うことは 今まで何度でもあった
이제 틀렸다고 생각한 적도 지금까지 몇 번이나 있었지
眞實の瞬間はいつも
진실한 순간은 언제나
死ぬ程こわいものだから
죽을 만큼 무서운 법이니까
逃げだしたくなったことは 今まで何度もあった
도망치고 싶어진 적도 지금까지 몇 번이나 있었어


 *Repeat


なれあいは好きじゃないから
한통속이 되는 건 싫으니까
誤解されてもしょう

誤解されてもしょうがない
오해받아도 어쩔 수 없어

それでも僕は君のことを いつだって思い出すだろう
그래도 나는 그대를 언제라도 생각해내겠지

 *Repeat

終わらない歌を歌おう クソッタレの世界のため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빌어먹을 세계를 위해
終わらない歌を歌おう 全てのクズ共のために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모든 쓰레기들을 위해서
終わらない歌を歌おう 一人ボッチで泣いた夜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외톨이인 채로 울었던 밤
終わらない歌を歌おう ……あつかいされた日日

끝나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 취급 당한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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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을 타고

 인천에 가고 있는 중에, 내 건너편에 앉아 있던 한 사람이 엄청 심각한 표정을 하고는 양손을 사용한 다양한 제스춰를 취해가며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너무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누구랑 이야기하는건가 살펴보았는데, 양 옆에 있는 사람들은 고개를 푹 숙인채 졸고 있었고 그녀 앞쪽 또한 아무도 없었다. 그녀의 시선은 스치는 사람들을 흘긋 보기도 했지만 줄곳 어떤 한곳에 고정되어 있었는데 그 곳은 허공이었고 초점은 없었다. 무슨 말을 하나 싶어 귀기울여보았지만 말소리는 그리 크지 않아 거의 들리지 않았는데, 표정이나 제스춰가 주기적으로 바뀌는 걸로 보아 누군가와 주고 받는 식의 대화를 나누고 있는 듯했다. 혹시 무슨 연극 같은 걸 연습하는게 아닌가도 생각해보았지만, 그것이 연기라는 생각이 절대 들지 못할 정도로 그녀는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참 동안 그녀를 관찰하면서 나는, 내가 꼭 지금 저런 상태인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쩌면 이 블로그 또한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

 

 

사족1. 결국 그녀가 무슨 대화를 누구와 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래도. 내 옆에 앉아서 빨간 거울을 자신의 얼굴에 들이댄 한 아가씨의, 코디가 어쩌고 검정가디건이 저쩌고 하는 이야기 보다 최소한 몇 백배는 의미있는 대화였지 않았을까 싶다.

 

사족2. 사실 블로그를 만들게된 가장 큰 계기는 이쁜 일기장을 샀음에도 일기가 잘 써지지가 않았기 때문이다.(그 일기장에는 3월 한달동안 달랑 시 두편이 옮겨져 있을 뿐이다.)  하지만 비루한 내 자신을 잘 드러내고 싶어하지 않는 소심한 나로서는 벌써 두사람이나 나를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이곳을 들어왔다는 것이 내심 걱정이 된다.(총방문자수도 벌써 49명이다!) 하긴 진보넷이라는 이 좁디좁은 바닥에 블로그를 개설한 것 자체가 안그러기는 무리인 것을 알면서도 더욱 우스운 것은, 그럼 혼자 볼 수 있도록 설정해 놓으면 될 것을 이 따위 자족적인 글쓰기를 드러냄으로써 이렇게 뻔하게 표현되는 나 자신의 인정욕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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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사람들.

왼쪽부터 지경, 마고, 판, 준, 흑점.

photo by 짤막

 

-2006.4.14 새벽에

 인천 '반지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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