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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사람 노무현

 

멍하다가 이제 좀 기록으로 남길 생각이 든다.

2009년 5월 23일 전 대통령 자살.

그것도 나를 끊임없이 화나게 했던 사람 노무현.

 

 

죽었다는 소식을 당연히 믿지 못했고 두 번, 세 번 확인 후에 든 생각들은

'헉 2MB 얼마나 몰아댄 것이냐?'

'결국 당신도 지독히도 쓸쓸하고 외로우셨군요.'

'당신도 주류가 아니었군요.. 그 탄탄한 대한민국의 주류들을 이겨내지 못했군요..'

'나름 힘있는 당신도 2MB 아래서 무너지는군요, 그러니 우리 힘없는 민생들은 얼마나 죽어 나겠습니까.'

'아~ 미안 당신때도 많이 죽어 나갔어요.'

'2MB가 의도적(?) 살인 정권이 맞긴맞네. 죽을 만큼 해 놓고 '나 안그랬거든~''한다.

.

.

.

혼자만의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그는 대한민국의 주류 사회에 발을 디디지 못했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영원한 아웃사이더 노무현.  

 

 

주류사회라...

주류사회에 낄 어떤 요건도 갖추지 못했고 

주변의 주류에 조차 끼지 못하는 사람이라

그 외로움이나 쓸쓸함이 이해가 되기도 하면서 

 

저 윗(?)분들의

그들만의 주류는 뭘까?

이 나라에 머물고 있는 자칭 주류 괴물의 정체는 뭘까?하는 생각이 계속 들더라.

 

 

너무나 정치적일 수 밖에 없는 사람의, 너무나 정치적이지 않은 유서가 은근 서운했지만

어떤 이유로든 한 개인으로 존재할 수 있음은 존중 받기를 바란다. 

죽음을 선택하는 순간 부디 자유인이었기를...

 

 

노사모의 노무현 사랑은

한편 어떻게 저렇게 일편단심으로 한 사람을 좋아할 수 있을까 싶어 부럽기도 하나

그 편협한 추종에 실은 정이 뚝 떨어진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마음을 노동자 서민에게 좀 나누어 주시길...  

 

 

마지막으로

나는 당신이 뻔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하는 만큼 뻔뻔한 사람은 못 되셨나 봅니다.

당신의 대통령 시절은 여전히 아쉽습니다.

하지만 이제야 당신도 참 불쌍한 사람이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부디 주류 없는 곳에서, 당신을 당신으로 받아주는 곳에서 평온하시길 바랍니다.  

 

 

 

연탄 두어장 사 놔야 할래나보다.

죽고 싶을때 좀 편하게 죽을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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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의 파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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