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노동자 편은 없는건가요? 전북고속노동자들의 트위터를 보면서 가슴이 너무 아팠습니다. 모두들 오늘 뉴스에서 이 상황을 다룬 것에 화가 났습니다. '시위대가 주먹으로 도지사 차량을 깼다'는 둥, 도지사 차량을 막아세웠다는 둥....

 

한 동지가 이렇게 말하더군요. '그 고급차를 우리가 왜 부시냐'

참 씁쓸하면서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대답이었습니다. 최근 전북고속 파업이 길어지면서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는 동지들의 상황. 고급차를 타고 다니는 이땅의 권력자들의 욕심과 탄압. 그리고 노동자를 고작 자동차나 부수고 다니는 폭력꾼으로 묘사하는 언론. 참 많은 것들이 민중들의 투쟁을 힘들게 합니다.

 

힘든 상황에 놓인 내 옆 동지들을 볼때 어떤 말을 해야 좋을지 망설일때가 있습니다. 솔직히 가난한 사람이 더 가난해지고 투쟁은 목숨을 걸고 해야하는 일들이 많아지는 사회에서 무슨 말을 해줘야 할까요?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무엇이 최선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그저 힘내라고, 포기하지 말자고, 함께하자고 재촉하는 말을 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제게도 속으로 말할따름입니다. 아직 무너지지말자고......

 

 

http://cham-sori.net/news/view.html?section=1&category=90&no=1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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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고속지회, “노동자 고발할 게 아니라 전북고속 운수권이나 박탈해라”
2011.07.26 01:10 입력

7월 25일 월요일, 오전 8시 15분경 평상시처럼 선전전을 하던 전북고속 노동자를 관용차량이 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관용차량 안에는 김완주 도지사가 타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시 목격했던 전북고속 조합원은 관용차량이 사고 수습은 하지 않고 도주했다고 말해 상당한 논란이 될 전망이다.

 

 

▲평소에도 조합원들은 이곳에서 전북고속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지나가는 차량을 방해한 적은 단 한차례도 없다고 한다.

 

 

현재 전북도청은 피해자인 전북고속 노조 황태훈 사무장을 업무방해와 재물 손괴 혐의로 고소한 상황이다.

 

병원에 입원한 황태훈 사무장은 “우리가 30여 일 넘게 도청에서 노숙하면서 면담도 요구했고, 파업 해결에 적극 나서달라고 말했지만, 도지사는 모두 묵살했다”면서 “한번 만나달라는 말도 무시하고 사람을 쳐놓고 도리어 업무방해와 재물손괴로 고발한다는 것이 어이없다”고 사고피해자를 고발한 전북도청의 태도를 비판했다.

 

 

▲전북고속지회 사무장은 전북도지사 관용차와의 사고로 허리와 다리, 손바닥 등을 다쳤다.

 

 

민주노총, “전북도지사 관용차의 명백한 뺑소니”

 

이번 사건이 있던 시간에 전북고속지회는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평소와 같이 선전전을 진행하고 있었다.

 

당시 선전전에 참여했던 조합원은 “평소에도 우리는 그 자리에서 선전전을 진행했고, 선전전이라는 것이 대단한 것이 아니고 도청을 방문하는 차량에서 피켓이 보일 수 있도록 서 있는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날은 다른 때와 달리 전북도지사 관용차가 지하주차장으로 진입하였다. 그리고 조합원들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놀란 듯, 관용차는 굉음을 내며 후진을 했고, 조합원들을 피해 멀리 달아나려는 듯 속도를 냈다.

 

 

▲현장조합원은 전북도지사 관용차가 이곳에서 조합원들을 발견하고 급하게 후진을 해서 우측으로 도망치다 사고를 냈다고 말했다.

 

 

이에 전북고속지회 사무장은 김완주 도지사가 탄 것이라 예상하고 면담을 요구하려 차 쪽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관용차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오히려 사무장이 있는 쪽으로 돌진했다. 이에 사무장은 충돌을 피하려 차 위로 뛰었고, 차 전면부에 몸과 손이 부딪치고 말았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일어난다. 관용차 운전사는 사무장이 부딪친 후, 차량을 세우기보다 다시 뒤로 후진해 차에 누워있는 사무장을 떼어놓으려 후진했다. 그리고 사무장의 다리를 청원경찰이 잡고 끌어내 몸이 땅에 부딪혀 요추 등을 다쳤다.

 

이를 지켜본 한 조합원은 “우리 조합원이 차에 치여 넘어져 있는데도 관용차는 그대로 후진하고 역주행하여 반대쪽 지하주차장 출구로 도망쳐버렸다. 이는 명백히 뺑소니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사고가 난 현장, 현장에 있던 조합원은 전북도지사 관용차가 도망치다 이곳에서 사무장을 치는 사고를 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이번 참사는 노동자와는 일절 대화하지 않는 전북도의 태도가 부른 것”

 

한편, 전북도청은 오전 사건을 두고 피해조합원을 ‘공무집행방해 및 재물손괴’로 고소했다. 결국 부상당한 전북고속지회 사무장을 비롯해 3명은 전북도와 법적 다툼이 있을 예정이다.

 

전북도는 “전북고속지회 조합원들이 지하출입구 진입을 막고, 한 명은 지하출입구에서 뛰어나와 주먹으로 2회 정도 앞유리를 쳐서 140만 원 상당의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경찰도 관용차 운전사와 부상당한 전북고속지회 사무장을 조사한 결과, 혐의가 있다고 보고 이 부분에 초점을 맞춰 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주먹으로 쳤다는 전북도의 주장도 웃기다. 사무장이 손바닥에 유리가 찔려 다쳤다. 주먹을 쳐서 과연 그곳에 상처가 나는 것이 가능한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조합원이 그곳에서 피켓을 들고 있는 것만 보고 도지사관용차가 지레 겁먹고 도망가다 그런 사고가 일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인 전북고속지회 황태훈 사무장은 이번 고소에 대해 “전북도에서 이렇게 나올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자기들 권력으로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드는 것을 가만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고, 전북도지사를 뺑소니 혐의로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장조합원은 이 출두요구서를 보며 전북고속 사측의 불법에는 침묵하고 억울한 노동자들만 들쑤시는 것이 너무 억울하다며 안타까워했다.

 

 

전북도, “노사 중재, 노력했다”

 

전북고속지회는 지난 6월 28일, 시민대책위의 기자회견이 무산된 이후 도청 현관에서 모기장에 의지하며 노숙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파업투쟁도 240여 일을 향해 가고 있다.

 

법원의 단체교섭응낙가처분이 떨어진 상황 속에서 전북고속 사측은 여전히 단체교섭체결을 위한 성실교섭에 나서지 않고 있어 상황은 계속 악화하고 있다. 그래서 전북도와 김완주 도지사의 적극적인 중재노력과 대처가 필요하다는 각계의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전북도는 “회사를 상대로 압력을 행사해달라는 말은 기본적 노사관계상 맞지 않는 것 같다”고 전제한 뒤, “양쪽 당사자가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고, 노력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경찰청이 기자들에게 배포한 ‘전북고속 파업사태 진행상황’이라는 자료에서도 “노사 양측이 양보하여 해결할 수 있는 면담을 중재하고 시행했으나 서로 입장만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하며 “7월 1일, 복수노조 시행 이후 노조가 요구하는 노조인정 문제가 해결되었고, 해고자 복직과 민형사상 고소고발 등의 쟁점사항은 교섭을 통해 해결할 문제라, 도청에서 집회하는 것은 명분이 약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전북도, 여전히 버스문제 원인조차 모르는 척하고 있어”

 

민주노총은 전북도의 주장 자체가 사측의 편을 드는 것이라고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먼저 민주노총은 “법원의 단체교섭응낙가처분은 노조를 인정하고 단체교섭을 맺으라는 결정”이라고 말한 뒤, “그러나 사측은 여전히 우리와의 단체교섭을 거부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현재 전북고속은 법원의 결정에 따라 전북고속지회가 요청하는 교섭에 나와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도청에서 중재했다고 주장하는 노사 대표의 만남과 실무협의도 전북고속은 단순한 만남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며, 민주노총은 전북도의 주장이 과장됐다고 말했다.

 

또한 “전북도는 지난 한 달 동안 전북도청 정문을 잠그고, 아침 식사를 틈탄 농성장 강제침탈 등의 만행을 저질렀다”면서 “한 달 동안 전북도지사를 만날 수조차 없었는데 무슨 중재노력을 했다고 주장하냐”고 반문했다.

 

민주노총은 “교섭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은 사측이 여전히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전북도가 이 사실을 모르는 척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전북고속 노동자의 요구는 언제나 이렇게 경찰들에 의해 1차 봉쇄를 당한다.

 

 

전북고속, 임원들 휴가비 지급 논란
전북고속지회, “전북도가 보조금을 주는 것 자체가 잘못”

 

한편, 전북고속지회는 “올여름이 오고 전북고속 사측은 이사진과 부사장, 사장에게 50만 원에서 100만 원의 휴가비를 지급했다”고 폭로하며 그 돈만 약 1,100만 원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전북도는 보조금과 관련하여 철저하게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보조금을 주는 것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고속지회는 “전북고속 사측이 돈이 없어서 노동자 임금을 줄 수 없어 무릎 꿇고 빌어서 보조금을 받아갔는데, 주주들에게 교통비로 수십만 원, 임원 휴가비로 수십만 원 지급하는 것에 대해 왜 의심하지 않냐”고 전북도에 물었다.

 

지회는 “전주터미널은 주말 매표액이 어마어마하다. 이 돈으로도 충분히 자체 운영이 가능한 조건”이라면서 “현재도 용역 10명 정도 고용하면서 하루 100만 원 이상을 지출하고 누적액이 6억에 이르고 있다. 이런 불필요한 돈만 아껴도 어려움 없이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데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은 혈세 낭비고 전북도가 사측 편을 들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북고속지회, “노동자 고발할 게 아니라 전북고속 운수권이나 박탈해라”

 

전북고속지회는 이번 교통사고와 관련해서 전북도와 법적 다툼을 해야하는 상황에 대해 씁쓸함을 감추지 않았다.

 

한 조합원은 “전북도의 행동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면서 “운수사업법상 관리, 감독, 운행허가 및 취소권 등 모든 것을 다 도지사가 가지고 있는데, 삼자인 것처럼 말하면서 사측의 입장을 옹호하는 것이 화가 난다”고 말했다.

 

 

▲전북고속지회가 도청 농성을 진행한 지, 한 달. 그러나 여전히 노동자들은 전북도지사를 만나보지 못했다.

 

 

이어 “CCTV 감시와 불법채증을 남발하면서 우리를 고발하는데, 전북도는 제발 사측의 불법대체인력 문제와 같은 진짜 불법을 감시하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뭐만 하면 전북도는 폭력집단이라고 규정하고 사진부터 찍는다. 그리고 녹취하고 고발한다”면서 전북도의 대응에 대해 비판했다.

 

한편, 업무방해와 차량손괴, 뺑소니 논란이 되고 있는 이날 오전 교통사고에 대해서 노동자들도 CCTV와 차량블랙박스가 있으면 한번 공개해서 진위를 가리자고 나섰다. 그러나 사고현장을 찍은 CCTV와 차량블랙박스가 없다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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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26 01:57 2011/07/26 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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