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쓰레기와 우리들이 무심코 버린 쓰레기들을 치우는 사람들이 있다.

노동자. 우리는 그들을 청소노동자라고 부른다. 혹은 환경미화원....

 

새벽, 꿈속에서 우리가 헤매일때도, 그들은 뜬 눈으로 세상을 치운다. 우리가 버린 것들은....

 

"쓰레기를 치운다고, 우리 인생도 쓰레기는 아니다."

 

내 가슴을 찌르는 말이다. 그리고 청소노동자를 해고하겠다는 익산시장을 만나겠다는 데

길을 막고선 공무원들의 가슴도 찔러야 하는 말이다....

 

이 날, 노동자들은 꽉 막힌 시청사와 노동자를 노려보는 공무원들의 눈빛에 화가나

자신들이 치운 음식쓰리게와 쓰레기더미를 시청 앞에 던졌다.

 

누구나 코를 막고 피할 쓰레기를 그들은 어깨에 짊어지고...

자신의 옷에 음식찌꺼기가 흐르는 것도 신경쓰지 않은채...

 

그렇게 어깨에 짊어지고 시청 앞에 던졌다.

 

"너희도 한번 맡아봐라. 우리가 매일 치우고 매일 맡아야 하는 이 악취를"

 

시청 복지과장의 브리핑이 있다는 소식에 노동자들을 뒤로 하고 과연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브리핑룸으로 달려갔다.

 

'참소리'는 사실 전북 관내에 있는 시청, 도청, 경찰청 기자실에 자리 하나 없는 언론사이다.

 

그래서일까? 한창 브리핑 중인 기자실 문을 열자 몇몇 기자들이 나를 제지했다.

참소리라고 설명하니 잘 모르는 눈치이다. 그래도 쫓아내지는 않고 다음에는 미리 연락이라도 줘라며

갑자기 오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는 말을 듣고 브리핑을 들을 수 있었다.

 

그런데 한 기자가 대뜸 복지과장을 꾸짖듯 나무란다.

 

"미화원들 저러고 있는데, 시청에서는 어떻게 할 겁니까?"

"조치를 취할 거죠! 계속 저렇게 둘겁니까?"

 

그래 여까지는 좋았다. 근데.. 다른 기자가 왜 하필 가난한 미화원들을 용역으로 돌리냐고 질문하자..

공무원을 나무랬던 기자는

 

"재들 힘쎄요."란다.

 

참 그지같은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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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ham-sori.net/news/view.html?section=1&category=90&no=11498

 

 

“민간위탁은 노동자 해고하겠다는 뜻”
2011.05.23 19:06 입력

익산시가 읍/면 지역 청소업무를 민간위탁하기로 했다. 이에 익산시 읍/면 지역 26명의 청소노동자는 자존심을 짓밟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다. 그리고 23일, 익산시청에 항의방문을 하며 익산시장과 면담을 요구했다.

 

 

 

 

인건비 줄이려 민간위탁?

 

익산시는 19일 청소과 “생활폐기물수집 및 운반사무 수탁자 모집공고”를 내고 시가 직영 관리해오던 15개 읍/면 지역 청소업무를 민간위탁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익산시는 이번 민간위탁은 “전문가에게 용역을 준 보고서를 통해 조사한 결과 익산시가 관리하던 업무 중 6개 업무(도서관, 국민생활관, 읍/면 청소, 상하수도 검침 등)는 민간위탁을 하게 되면 효율성을 도모할 수 있다고 나와 결정하게 됐다”고 밝히며 “총액인건비 경감 등의 효과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15개 읍/면 지역 청소업무는 26명의 무기계약직 노동자들이 익산시와 계약을 맺고 담당해왔다. 그러나 이번 익산시의 결정으로 빠르면 7월부터 15개 읍/면 지역 청소업무는 민간대행위탁체제로 전환하게 될 것이다.

 

청소노동자, “민간위탁은 해고와 같다”

23일, 익산시청을 항의방문한 26명의 청소노동자는 “읍/면 지역 청소업무 민간위탁 문제를 우리도 뒤늦게 들었다. 익산시가 우리와 대화를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처리했다”면서 “익산시가 민간위탁을 하겠다는 것은 우리 모두를 해고하겠다는 것과 같은 것”이라며 분노했다.

 

익산시는 민간위탁을 발표하면서 기존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과거에도 노동자들이 해고된 전력이 있어 노동자들은 익산시의 말을 믿지 않았다.

 

한 청소노동자는 “96년도 경에 익산군과 이리시가 통합되면서 우리 동료 8명이 민간위탁업체로 옮겼다. 그리고 1년도 안 돼 민간위탁업체가 인건비를 줄이면서 3명이 해고된 바 있다”며 익산시의 고용보장은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시에서는 민간위탁업체를 치밀하게 심사해서 선정하겠다고 나섰지만, 익산시에서 민간위탁이 가능한 업체는 도심 청소를 맡고 있는 금강공사 하나뿐이다”며 “지금보다 더한 악조건에서 노동하게 될 것을 아는데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말했다.

 

정금채 민간위탁 저지 읍/면청소노동자 모임 대표는 “사실상 해고와 가깝다. 익산시에서는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것인데, 민간위탁을 하게 되면 적은 인원이 더 많은 노동을 하는 구조가 되어 현재 우리 동료 중에 해고되는 사람들이 생기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며 익산시의 민간위탁결정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익산시의 일방적인 결정 수용할 수 없어

 

익산시의 읍/면 지역 청소업무 민간위탁 결정은 해당 노동자들과 충분한 협의 없이 이루어져, 청소노동자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정금채 대표는 “우리가 이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작년 12월이다. 익산시는 이미 그전부터 준비를 해왔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알고 줄기차게 익산시장 면담을 요구했지만, 12월 당시 한 30분 정도의 면담만 있었을 뿐, 단 한 차례 만남도 성사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쓰레기를 치운다고, 우리마저 쓰레기는 아니다”며 “6개월 가까이 이 문제를 같이 협의해서 풀자고 요구했는데 무시했다”면서 익산시의 일방적인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익산시, “30일에 익산시장과 면담 준비하겠다”

 

한편, 이날 청소노동자들의 항의방문은 오전 7시 30분부터 진행되었으나 익산시청이 차량으로 주차장을 봉쇄하고 현관문 앞을 공무원들이 가로막아 오전 내내 실랑이가 벌어졌다.

 

 

 

 

청소노동자들은 공무원들이 가로막고 나서자 “우리는 쓰레기의 악취와 오물을 먹어가며 힘들게 노동한다”면서 그 고통을 느껴보라며 쓰레기를 정문에 적재하는 투쟁을 진행했다.

 

이런 투쟁 끝에 익산시는 오후가 돼서야 익산시장과의 면담을 30일로 잡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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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1 01:25 2011/06/01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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