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벌초. 새벽에 비가 제법 세차게 내리더니 다랑쉬 오름에 도착할 때 쯤 멈췄다. 산소 스무 자리 벌초를 마칠 동안 비는 거의 내리지 않았고, 햇볕도 없는 벌초하기 딱 좋은 날씨였다. 하지만 무더위는 어쩔 수 없어서 땀은 다들 바가지로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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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두 세 팀으로 나눠서 여섯 자리  벌초한 다음 함께 모여 아침을 먹는다. 밥, 삶은 오징어와 오이를 채썰어 찬물에 바로 된장을 푼 제주식 냉국, 삶은 돼지고기, 고도리(새끼 고등어)젓, 콩잎, 김치, 튀긴 조기... 벌초하면서 오름을 배경삼아 풀 냄새 맡아가며 먹는 이 맛은 안 먹어본 사람은 모를 것이다. 삶은 돼지고기를 고도리젓(멜젓(멸치젓)도 좋다)에 찍어 콩잎에 싸서 먹으면... 아,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거기다 시원한 냉국, 이것도 정말 별미다. 후식으로 쉰다리도 먹었다. 쉰다리는 식은 밥과 누룩을 섞어 발효시킨 다음 얼려 먹는 건데 이 맛도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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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초 마치고 늦은 점심을 먹는 행원 앞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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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8/29 18:33 2010/08/29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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