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올 한해 울산노동뉴스에 보내주신 후원회원과 독자 여러분의 사랑에 감사드립니다.

오늘로 300일째 원직복직과 위탁급식 직영 전환을 요구하며 투쟁하고 있는 제일고 해고 급식노동자들과 축협, 경상병원, 춘해보건대학 노동자들을 생각합니다. 투쟁은 해를 넘겨 이어질 모양입니다. 힘 내시기 바랍니다.

혹한의 날씨 속에 24일째 고공농성과 5일째 단식농성을 계속하고 있는 GM대우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도 걱정입니다. 영하 14도라는데...

추위와 배고픔 속에서 25일 동안 공장을 점거해 벌인 현대차비정규직지회의 파업은 전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하청인생을 끝장낼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줬고, 많은 시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

울산노동뉴스는 미디어충청, 참세상과 함께 합동취재팀을 꾸려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합동취재팀은 1공장 농성장 안에서 투쟁의 처음과 끝을 함께했고, 조합원들이 만들어가는 '투쟁의 시간'들을 밀착해서 함께 호흡했습니다.

포털 사이트 '다음'의 사이트 분석에 따르면 지난 12월 첫째 주에 울산노동뉴스는 우리나라 전체 홈페이지들 가운데 5231위를 차지했고, 11월 페이지뷰는 55만회를 기록했습니다.

어제 '제일고 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울해협 송년회' 자리에서 제일고 조합원 한 분이 "그래도 우리 투쟁 때문에 다른 학교 급식조리원들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더군요.

현대차 비정규직 조합원들의 투쟁 때문에 비조합원들도 좋아지고, 전국의 다른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희망을 갖게 되는 것. 힘들게 투쟁하는 당사자들로서는 '성질'날 법도 하지만 그래도 이게 역사를 발전시켜온 '법칙'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2년 전 오늘 예전만 현대중공업 소각장 100미터 굴뚝에 올라가 한달 동안 사투를 벌였던 두 명의 노동자를 생각합니다. "무너진 연대를 복원하고 흐트러진 민주노조운동의 정신을 다시 세우는" 미포 굴뚝투쟁은 제일고 투쟁으로,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으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내년 현대차 비정규직 8000명의 정규직화가 그 3배인 현대중공업과 미포조선 2만4000 하청노동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불씨가 되기를 기대해봅니다.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벌어지는 동구비정규직철폐공대위의 목요 퇴근집회에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함께 촛불을 드는 모습도 그려봅니다.

"우주 살림살이의 원칙이 나눔과 비움'이라고 합니다. 나누고 비운만큼 모아지고 채워진다는 뜻일 겁니다. 더 많이 나누고 더 크게 비우는 새해 되시길 빕니다.

두손 모아
울산노동뉴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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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31 11:52 2010/12/3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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