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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을 때, 더 화난다.

없는 사람들이 살아가기는 더 힘들다.

아직도 전근대적인 보증제도는 없는 사람들을 더 지치게 한다. 한국에서 내놓라 하는 기업에다 외국계 자본이 지배해서 이름도 외국이름과 한국이름을 합한 유수의 기업에서 아직도 신원보증을 받는다는 것은 참 '거시기'하다.

 

이런 회사가 여전히 신입사원에게 신원보증을 받는다. 신원보증-연대보증 말로는 참 부담스럽고 무시무시하다. 신원보증만이 아니라 재산세를 얼마 이상 납부해야 보증인 자격도 생긴단다. 이런 보증서는 없는 사람들을 힘들게 한다. 어렵게 일자리를 구하고도 또 보증인을 구하려고 이러저리 알아보고 어려운 부탁을 해야 한다니.....

 

아무튼 급하게 보증서가 필요해 소위 인감증명이라는 것을 구하러 갔다. 내가 인감증명서 쓸일이 언제 있었겠는가? 거기에 노파심 많은 부모님, 내 인감을 간혹 쓸일이 있었던 부모님 덕에 내 인감 도장은 거의 고향에서 보관하고 있었다.

 

그래서 인감을 다시 바꿔야만 증명서를 신청할 수 있었다.

 

문제는 인감변경을 신청하는 데 이 공무원이 내 손을 달라는 것이다. 무심코 내민 손에 잉크(?)를  묻히고 지문을 뜨는게 아닌가? 순간 울컥하다가 별 수 없어 저항을 포기했다.

 

인감변경을 해야만 인감증명을 구할 수 있고 그래야 후배가 취직을 할 수 있으니, 거기에 후배가 다른 사람을 구할 시간은 더더군다니 오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내가 이문제로 싸울 수 있는 시간을 없었다.

 

체념하고 지문을 내어줬지만, 도무지 이 놈의 나라는 무슨 지문을 그렇게 많이 요구하는지....분명 본인이 가서 인감변경을 요청하는데(인감도 무슨 필요가 있는지 모르겠고)..지문을 요구하는가?

차라리 유치장에서 진술서나 신원조회라면거부하기 쉬웠겠지만 이런 경우는 무지하게 울트라 캠숑 "난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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