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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중국 관영방송 [CCTV]와 인터뷰를 갖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
중국 국빈방문을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북핵 문제에 대해 △북핵 불용 △강력한 제재와 압박 △평화적 방법으로 해결이라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강인한 희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오후 4시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중국 관영 [CCTV]와 인터뷰를 가졌고, 이 인터뷰는 11일 밤 11시 30분(서울시간, 북경시간 10시 30분) 첫 방송을 탔다.
문재인 대통령은 “우선은 북한이 오판을 멈추고 인식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며 “북한과 같은 이런 작은 나라가 그리고 경제적으로도 뒤처진 그런 나라가 오로지 핵 하나만 가지고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망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오히려 남북 간의 평화와 협력이 북한의 안보를 지켜줄 수 있다. 과거에 남북관계가 좋았던 그 시기에 북한은 안보에서 아무런 위협이 없었다”며 “한국과 중국이 보다 긴밀하게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는 노력을 해 나간다면 나는 반드시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이 정말 빠른 속도로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상황을 낙관적으로 보는 ‘강인한 희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한국과 중국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면서 새벽을 앞당기는 그런 노력을 함께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 31일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 간 협의 결과’로 봉합한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체계) 문제에 대해서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대한 거듭된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도입을 결정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도 사드가 북한 핵과 미사일에 대한 방어 목적을 넘어서서 중국의 안보적 이익을 침해하는 일이 없도록 한국은 각별히 유의할 것”이라고 약속하고 “그 점에 대해서는 미국으로부터도 여러 번 다짐을 받은 바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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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자는 사드 배치에 대한 확실한 의사표명을 유도했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캡쳐사진 - 통일뉴스] |
대통령의 답변에도 불구하고 질문자는 ‘10.31 협의’ 당시 공동발표문에 포함된 “MD 구축, 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협력 등과 관련하여 중국 정부의 입장과 우려”를 거론하며 “CCTV를 시청하고 있는 우리의 수억 명의 중국 시청자들을 위해서 한국 정부의 입장,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노력하겠다는 것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달라”고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이미 사드에 관한 한국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것은 결코 새로운 입장이 아니다. 과거부터 한국이 지켜왔던 입장을 말씀드린 것이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그런 입장에 대해서 서로 깊은 이해를 이룬 것이 10 월 31 일자 양국 간 협의였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10.31 협의’에 표기된 중국의 우려를 ‘깊이 이해’한다는 수준의 기존 스탠스를 유지한 셈.
중국은 ‘10.31 협의’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우려 사항인 △MD 구축, △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협력에 대해 이른바 ‘3 NO’를 한국 정부가 명시적으로 천명해줄 것을 기회 있을 때마다 촉구하고 있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 결과를 공동성명 대신 ‘공동언론발표문’으로 내기로 사전 조율된 것도 이같은 이견 때문이다. 공동언론발표문은 ‘양자 간 언론에 발표할 내용을 서로 사전에 조율해서 각자 언론에 발표하는 형식’이다.
문 대통령은 “사드문제는 시간을 두면서 해결해 나가기로 하고, 또 그것 때문에 양국의 다양한 관계가 가로막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사드문제는 별개로 해결해 나가면서 양국 간에 경제·문화 또는 정치·안보 또는 인적교류·관광, 이런 여러 분야에서 새로운 25 년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제 한.중 양국은 경제 분야 외에 다양한 다른 분야에서도 함께 균형 있는 발전을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안보.문화.인적교류 분야 등을 꼽고, 경제분야도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 분야 협력과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일본, 중국에서 연이어 이어지는 이 올림픽들을 잘 활용한다면 우리 동북아지역의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어나가는 데 아주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그렇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은 남북 간의 평화를 위해서도 아주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중국의 협력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중의 가장 큰 목표를 한.중 양국 간에 신뢰 관계를 회복하는데 가장 큰 역점을 두고 있다”며 “근래 얼마 기간 동안 양국 간의 신뢰 관계가 상당히 무너졌다”고 짚고, “이번 나의 방중으로 양국 관계 신뢰를 회복하고, 또 양국 국민들 간에 서로 우호 정서가 증진될 수 있다면 큰 보람”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아울러 “이번 중국 방문에서 시 주석과 세 번째 만나게 되는 만큼, 시 주석과 ‘라오펑요우’(老朋友), 오랜 친구 관계가 되고 싶다”며 “시 주석과 나 사이에 국정철학에서도 통하는 면이 많은 만큼, 앞으로 양국 관계를 새롭게 발전시켜 나가는 새로운 시대를 함께 열어나가고 싶다”고 각별한 친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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