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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군 당국, 서해 국제상선공통망 정상화

1일 오전 남북 함정 “백두산” “한라산” 교신 성공
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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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7.01  17: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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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북 군 당국은 1일 오전 서해상에서 '국제상선공통망'을 정상화했다. [사진제공-국방부]

1일 오전 9시, 서해상 남측 함정, “백두산 하나, 백두산 하나, 여기는 한라산 하나 감명도”

이어 북측 경비함이 응답했다. “한라산 하나 한라산 하나 나는 백두산 하나 감명도 다섯”

10년 만에 서해상에서 남북 군 당국의 국제상선공통망을 정상화하는 순간이었다.

국방부는 이날 “남북군사당국은 ‘판문점선언’과 ‘제8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6.14) 합의사항 이행차원에서 서해 해상 우발적 충돌방지를 위한 ‘국제상선공통망’ 운용을 정상화하였다”고 발표했다.

“2018년 7월 1일 09시에 실시한 남북 간 시험통신에서는 연평도 인근 우리 해군 경비함이 ‘국제상선공통망’을 활용하여 북측 경비함을 호출하였고, 북측은 이에 즉각 응답하였다”는 것.

이날 시험통신은 2004년 6.4장성급 군사회담에서 합의한 호출부호가 사용됐다. 남측은 ‘한라산’, 북측은 ‘백두산’이다.

남측 해군 유도탄고속함은 먼저 “백두산 하나 백두산 하나 여기는 한라산 하나 감명도”라고 두 차례 북측을 호출했다. 이에 북측 겸비함은 “한라산 하나 한라산 하나 나는 백두산 감도 다섯”이라고 답했다. ‘다섯’은 수신 상태가 매우 좋다는 의미이다.

이어 남측은 “백두산 하나 백두산 하나 여기는 한라산 하나 귀국 감명도 다섯 채널 12번 전환 바람”이라고 말했고, 채널 12번 전환이 이뤄졌다.

다시, 남측은 “백두산 하나 백두산 하나 여기는 한라산 하나 감명도”라고 말했으며, 북측은 “한라산 하나 한라산 하나 나는 백두산 하나 감도 다섯”이라고 응답했다.

그리고 남측이 “백두산 하나 백두산 하나 여기는 한라산 귀국 감명도 다섯 시험통신 끝”이라고 통보하며 10년 만의 ‘국제상선공통망’을 정상화했다.

국방부는 “2008년 5월 이후 중단되었던 서해 해상에서의 남북 간 ‘국제상선공통망’ 운용이 10여 년 만에 복원됨으로써 군통신선 복구와 함께 판문점선언의 군사 분야 합의사항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는 실질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서해 해상 ‘국제상선공통망’은 2004년 6.4합의에 따라 그해 6월 14일 가동을 시작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2008년 5월부터 북측은 남측의 호출에 응답하지 않으면서 10년째 중단된 상태였다.

이번 정상화를 계기로 2004년 6.4합의의 본격화가 될 전망이다. “6.4합의서상의 ‘제3국 불법조업선박 정보교환’과 ‘우발충돌방지망 구축’은 서해지구 군통신선 복구와 연계하여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국방부는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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