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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하다 골든타임 지나”…CCTV서 드러난 삼성전자 가스누출 사고 대응의 ‘허술함’

김병욱 의원, 사고 당일 CCTV 공개 “삼성이 말하는 실시간 병원 이송은 이런 건가”

남소연 기자 nsy@vop.co.kr
발행 2018-09-14 10:45:35
수정 2018-09-14 10: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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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가스누출 사고 당일 1층 로비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자체 소방대원들의 도착 시점이라고 밝힌 2시 1분에는 안전모만 쓴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진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삼성전자 가스누출 사고 당일 1층 로비 모습이다. 삼성전자가 자체 소방대원들의 도착 시점이라고 밝힌 2시 1분에는 안전모만 쓴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진입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
 

근무하던삼성전자 기흥사업장에서 지난 4일 발생한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 당일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는 삼성전자 자체 소방대들원들이 안전복이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현장에 최초 투입하는 등 허술했던 삼성전자 측의 대응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외주업체 직원 2명이 숨지고, 1명은 크게 다쳤다.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은 13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로부터 제출받은 삼성전자 기흥사업소의 이산화탄소 유출사고 구조 영상을 공개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영상은 사고 당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1층 로비 모습을 찍은 CCTV 영상이다. 삼성전자 측에서 자체 소방대원들의 도착 시점으로 주장한 2시 1분에는 2명의 안전모를 착용한 사람의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이들은 안전복은 물론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았다. 긴박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 자체 소방대원들은 현장 내부에 출입할 때마다 번번이 출입증을 갖다대야 했다. 김 의원은 "이 분들은 위급한 사고 현장에 긴급하게 투입되는 소방대원의 모습으로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로부터 10분 뒤인 오후 2시 11분, 장비를 착용한 대원들이 추가로 투입된 모습이 포착됐다. 그러나 이 대원들이 맨 처음 출동한 이들과 같은 소속의 구급요원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더욱이 화학물질 누출사고 임에도 불구하고 현장을 통제하지 않으면서, 직원들이 평소와 다름없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건물 안팎을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삼성전자 가스누출 사고 당일 1층 로비 모습이다. 환자들의 이송은 2시 32분에서야 시작됐다.
삼성전자 가스누출 사고 당일 1층 로비 모습이다. 환자들의 이송은 2시 32분에서야 시작됐다.ⓒ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실

또한 삼성전자 측은 오후 2시 8분 구조가 필요한 3명을 발견하고 구조활동을 실시해 오후 2시 20분에 즉각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영상에서는 오후 2시 24분 1층 엘리베이터가 열리자마자 구조요원 한 명이 바닥에 쓰러지는 모습이 포착됐고, 뒤이어 의식을 잃은 피해 작업자들이 자체 소방대원들에 의해 끌려 나오는 모습이 찍혔다. 환자용 들것은 오후 2시 27분에서야 들어왔고, 환자 이송은 32분에 이르러서야 뒤늦게 시작됐다.  

김 의원은 "사고 현장이 정확히 어떤 상황이었는지 모르나 구조요원이 바로 쓰러질 정도였는데 과연 심폐소생술이 제대로 이뤄졌을까 싶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삼성이 사고를 인지했다고 주장한 때로부터 28분이 지난 오후 2시 27분에야 사고 현장에 들 것이 투입됐다"며 "우왕좌왕하는 사이 골든타임이 속절없이 흘러간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 "삼성전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이번 이산화탄소 유출 사고시 자체소방대에서 즉시 출동을 해서 거의 실시간으로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으나 삼성이 말하는 거의 실시간 병원 이송은 이런 것인가"라며 "앞으로도 이렇게 자체소방대 출동만으로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소방당국의 협조를 구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삼성전자는 사고 발생 당시 소방당국에 곧바로 신고하지 않아 늑장 대응 의혹이 제기됐다. 당초 삼성전자 측에서는 "자체 소방대에서 즉시 출동해 거의 실시간으로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하지만, 사고가 발생하고 난 뒤 30분여분이 지나서야 환자 이송이 시작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시간을 허비했다는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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