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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첫 독집 음반 준비 중인 가수 우위영 “10번의 생을 산 것 만큼 많은 일이 있었다”

10월말 음반 발표 예정… “하루 종일 노래 하면서 치유하고, 스스로 내 노래에서 위로를 받는다”

 

권종술 기자 epoque@vop.co.kr
발행 2018-09-24 14:01:03
수정 2018-09-24 1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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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열린 석방 환영대회에서 무대에 올라 후배가수 류금신과 함께 노래하는 가수 우위영
2017년 11월 열린 석방 환영대회에서 무대에 올라 후배가수 류금신과 함께 노래하는 가수 우위영ⓒ민중의소리
 
 

“우리의 노래가 이 그늘진 땅에 따뜻한 햇볕 한 줌 될 수 있다면 어둠 산천 타오르는 작은 횃불 하나 될 수 있다면 우리의 노래가 이 잠든 땅에 북소리처럼 울려날 수 있다면 침묵산천 솟구쳐 오를 큰 함성 하나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네.”

우위영의 노래는 어둠을 밝히는 ‘횃불’이었고, 잠든 땅을 울리는 ‘북소리’였고, 침묵산천의 ‘함성’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한동안 그의 노래를 듣지 못했다. 뜻하지 않게 진보정당 대변인을 맡으며 진보정당 당직자로 살아야 했고, 박근혜 정권의 온갖 공격을 받으며 시련을 겪어야 했다. 결국 감옥에 갇혔다. 그리고 그는 다시 가수로 우리에게 돌아왔다. ‘노래마을’ 출신으로 ‘파랑새’, ‘굽이치는 임진강’ 등의 노래로 사랑받았던 우위영은 첫 독집앨범인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을 준비하고 있다. 자신의 노래로 자신이 치유를 받고, 그 치유의 힘으로 세상도 위로받기를 꿈꾸며 노래하고 있는 가수 우위영을 만났다.

“나도 노래를 통해  
운동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에 민중가수의 길을  
걷기로 한 것이었다”
 

그의 노래를 기억하고, 그의 노래로부터 힘을 받은 세대였지만 한동안 가수로서의 우위영을 잊고 있었다. 그가 민주노동당 문예위원장으로 활동을 시작한 이후 몇 차례 인터뷰도 했지만 모두 ‘대변인’ 우위영과의 인터뷰였고, ‘가수’ 우위영과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에게 가수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물었다. “주변에서 잘한다고 하니 잘하나보다 했고, 어렸을 때부터 독창대회, 합창대회, 대학에선 민중가요 동아리활동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노래와 가까워졌다.” 1984년 대학에 입학해 교내 가요제에서 대상을 탈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 인연으로 라디오음악프로그램(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에도 출연한 적도 있다. 어쩌면 대중가수가 됐을지 모르는 순간이었지만 그의 선택은 ‘민중가요’였다. “대학을 졸업하면서 운동에 보탬이 되는 삶을 살고 싶었다. 당시는 다들 분위기가 그랬다. 87년 유월항쟁 직후라 졸업을 했어도, 어디 직장을 잡아서 돈을 번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은 운동을 했던 이들 가운덴 많지 않았다. 나도 노래를 통해 운동에 기여해야 한다는 생각에 민중가요의 길을 걷기로 한 것이었다.” 

대학시절 스페인어노래동아리 엠티에서 노래하는 우위영
대학시절 스페인어노래동아리 엠티에서 노래하는 우위영ⓒ우위영 제공
가수 우위영이 노래마을 활동 당시 대학로 학전에서 공연하는 모습.
가수 우위영이 노래마을 활동 당시 대학로 학전에서 공연하는 모습.ⓒ우위영 제공

1988년 7월 ‘노래마을’을 찾은 우위영은 1993년까지 5년여 동안 가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그 뒤 10년여 동안은 지역으로 가 청년운동과 지역운동, 그리고 정당운동에 힘을 쏟았다. 노래를 부르는 기회가 적어졌지만 그는 가수를 그만 뒀다고 생각하진 않았다. 지역에서 공연을 기획하고, 가끔씩 무대에 오르기도 했기 때문이다. 2002년 효순이미선이 추모행사에서 ‘초혼 아리랑’을, 2003년 1주기 행사 때는 ‘약속-우리 촛불을 켜자’를 불렀고, 이라크 파병 반대 집회가 한창일 때는 '평화아리랑'이란 노래를 발표하기도 했다. 민주노동당 대변인으로 활동하던 2010년 효순이미선이 8주기엔 “때로는, 논평쓰기가 힘들 때가 있습니다. 말하고 싶고, 말해야 할 사연이 너무 많아서 입니다”라며 기자들에게 효순이미선이 1주기 추모곡이었던 ‘약속-우리 촛불을 켜자’ 노래파일을 보냈다. 그에겐 ‘노래’도 그 어느 말보다 강한 ‘논평’이었다. 하지만 가끔씩 이어지던 가수로서의 모습은 진보정당 활동에 집중하며 점점 찾아보기 힘든 과거의 모습이 될 수밖에 없었다. “민주노동당 문예위원장을 할 당시까지만 해도 언제든지 노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2008년 집단탈당이 일어나면서 중앙당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부족했다. 그러다보니 중앙당 경험 조금이라도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대변인을 맡게 됐다. 후회는 하지는 않고, 지금 생각해도 그것이 최선이었다고 느끼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분당이 없었다면 그렇게 깊이 관여하진 않을 것이고, 노래도 계속할 수 있지 않았을까?” 

독방으로 돌아와  
노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가를 만들고 싶어  
당시 성서에서 마음에 닿는  
구절을 뽑아 성가를 만들어 불렀다.  
오선지에 음표를 그려서  
악보를 만들고 부르니 노래가 됐다”
 

노래를 하지 못했지만, 노래를 향한 그의 갈망은 그친 적이 없다. 무대에 오르지 못했지만 그는 자신이 가수임을 잊은 적이 없다. 지난 2002년 블로그를 처음 만들었을 때 그는 블로그 소개에 ‘나는 가수다. 누가 뭐래도’라고 글귀를 남겼다. 자신이 가수임을 잊지 않았던 그는 지난해 11월 감옥에서 출소한 뒤 본래의 자리로 되돌아왔다. 출소 뒤 천도교 수운회관에서 열린 석방환영대회에서 후배가수 류금신의 손에 이끌려 무대에 오른 우위영은 ‘가야하네’와 자신의 대표곡이라고 할 수 있는 ‘파랑새’를 열창했다. 우위영은 “그날은 노래가 아니라 절규였다”고 말했다.

그렇게 절규하듯 노래를 부르며 돌아온 가수 우위영은 하루 대부분을 노래를 생각하며 보낸다. “지금 제 머리 속을 차지하고 있는 것 가운데 70% 이상은 노래다. 항상 노래를 하고, 항상 노래를 고민하고, 항상 생각한다. 나의 노래가 이 사회에 어떻게 전해지고, 사람들에게 어떻게 평가되는 지 고민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노래하는 순간만큼은 그런 생각 없이 행복하다.”

청주여자교도소 수감 당시 우위영. 감옥에서 우위영은 노래를 만들었고, 이번에 발표하는 앨범에도 3곡이 실려있다.
청주여자교도소 수감 당시 우위영. 감옥에서 우위영은 노래를 만들었고, 이번에 발표하는 앨범에도 3곡이 실려있다.ⓒ우위영 제공

감옥은 그에게 노래를 절실하게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힘겨운 고통의 시간을 이겨내고, 위로가 된 건 노래였다. “감옥에서 적응장애 판정을 받고 정신과 진료를 받을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불안이 영혼을 잠식했다. 감옥에서의 고통을 말로는 표현하기 힘들 정도였다. 그런 힘든 순간 감옥에서 세례를 받았다. 감옥에 가기 전에 함세웅 신부님의 삶을 보면서 세례를 받아야겠다고 마음먹고, 신부님에게 수녀님을 소개 받아 교리공부를 하려고 연락처도 받았는데, 연락도 못 드린 채 구속되고 말았다. 함 신부님과의 약속도 있었고, 저의 간절함도 있어서 감옥에서 세례를 받은 것이다. 구치소 있을 때 종교집회가 1주일에 한 번 있다. 어떨 때는 미사가 없어서 2주에 한번 가야하고, 여름과 겨울엔 미사가 없는 방학이 있다. 미사에 가서 성가를 부르고 신부님 말씀을 들으며 위로를 많이 받았다. 힘을 얻었다. 청주여자교도소에 가서는 교정사목 담당 신부님이 좋은 분이었다. 기타를 들고 와서 노래도 해주셨다. 신부님이 기타치며 노래를 배워주시던 그날, 독방으로 돌아와 노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성가를 만들고 싶어 당시 성서에서 마음에 닿는 구절을 뽑아 성가를 만들어 불렀다. 오선지에 음표를 그려서 악보를 만들고 부르니 노래가 됐다.”

그렇게 처음으로 성가를 만든 그날은 2017년 4월 14일 금요일이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막 구속된 다음이었다. 그 성가는 ‘하느님께서는 정녕 의로우시어 여러분에게 환난을 겪게 하는 자들에게는 환난으로 갚으시고. 환난을 겪는 여러분에게는 우리와 같이 안식으로 갚아 주실 것입니다.’(테살로니카 신자들에게 보낸 둘째 서간 1장 6~7절)라는 성서 구절로 만들었다. 박근혜 정부에 의해 탄압을 받고 감옥에 갇히고, 고통 받으며 지난 시간들에 아주 작은 안식이 찾아왔고, 그렇게 노래로 그는 힘을 얻었다. “A4용지를 4분의 1로 잘라서 연필로 오선지를 찍찍 긋고 머리에 떠오르는 대로 소리로 나오는 대로 음표를 그려 넣었다. 아주 낮게 불러가며 만들었다. 수십 번 수백 번 불러가며 음을 골랐다. 여기에 온통 집중하였다. 성가 다음으론 동생이 써서 보내준 시에 곡을 붙였다. 시간이 더 지나선 내가 노랫말을 쓰고, 작곡하고 했다.” 이번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음반에 들어갈 예정인 ‘은행나무’, ‘별들아’, ‘오랜 가뭄 끝에 비’라는 곡이 이렇게 감옥에서 만들어진 노래다.

함세웅 신부와 함께 있는 우위영. 우위영은 함 신부의 삶에 감동에 세례를 결심했고, 교도소에서 세례를 받았다.
함세웅 신부와 함께 있는 우위영. 우위영은 함 신부의 삶에 감동에 세례를 결심했고, 교도소에서 세례를 받았다.ⓒ우위영 제공

그렇게 감옥에서 만든 노래와 예전에 불렀던 노래들을 모아 그는 첫 독집 앨범을 준비하고 있다. “원래 감옥에서 만든 노래가 20곡 정도 있다. 그 가운데 마음에 드는 걸 고르면 앨범 하나는 될 것 같아서 독집 음반을 준비했는데 주변에서 새로운 곡으로만 앨범을 만들기 보다는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예전 노래도 함께 실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귀에 익숙한 노래들을 새롭게 현대적 감각에 맞게 편곡해 우위영의 목소리로 담고, 새롭게 만든 곡도 음반의 주제에 맞는 곡을 골라 3곡을 넣은 것이다. 앨범 준비를 위해 노래마을에서 활동한 백창우 선배를 만났다. 백 선배는 고생했다고 하시면서 예전에 내가 발표는 못하고 녹음만 했던 정호승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을 이번에 정식으로 발표하는데 동의해 주셨고 앨범 작업을 격려해 주셨다. 그 노래가 앨범 타이틀 곡이 됐다. 다시 들으니 가사도, 노래도 마음에 너무 와 닿았다. 1초 만에 앨범 제목이 됐다. 

“우리 다시 만날 때까지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그대 잠들지 말아라 
그대 잠들지 말아라
 

마음이 착하다는 것은 
모든 것을 지닌 것보다 행복하고 
행복은 언제나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곳에 있나니
 

차마 이 빈 손으로 그리운 이여 
풀의 꽃으로 태어나 피의 꽃잎으로 잠드는이여” 
-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정호승 시, 백창우 작곡)
 

내란음모 조작, 종북몰이, 통합진보당 해산, 그리고 구속… 
“결국 우리 문제는 우리가,  
결국 우리한테 달려 있다.  
사회적인 복권과 명예 회복도  
결국 우리가 하는 몫이지,  
다른 이들이 해 주는 게 아니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통합진보당 향한 박근혜 정권의 부단한 공격은 커다란 시련이었다. 내란음모 조작, 종북몰이, 통합진보당 해산, 그리고 구속에 이르기까지 아픔은 컸다. “그 고통과 아픔을 한마디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10번 정도의 생을 산 것 만큼이나 많은 일들이 있었고, 아픔이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영원히 묻혀 있을 것만 같던 진실도 모습을 드러냈다. “그 때는 영원히 계속될 것 같은, 벗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죽음의 늪 같았던 시간이었다. 언젠가는 진실이 드러날 거라고 생각도 했지만, 이성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게 힘이 되진 못했다. 현실은 고통이었으니까. 그런 상황 겪고 보니깐, 지금 진실이 새롭게 드러나는 너무 덤덤하게 느껴진다. 결국 내 문제는 내가 풀어야 할 문제다. 나의 내면, 정신, 고통의 문제는 결국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스스로 치유해야 하고, 스스로 돌봐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2018년 4월5일 성수아트홀에서 열린 ‘감옥에서 부른 노래’ 공연 무대에 선 가수 우위영
2018년 4월5일 성수아트홀에서 열린 ‘감옥에서 부른 노래’ 공연 무대에 선 가수 우위영ⓒ우위영 제공
2018년 4월5일 성수아트홀에서 열린 ‘감옥에서 부른 노래’ 공연을 마친 뒤 청년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가수 우위영
2018년 4월5일 성수아트홀에서 열린 ‘감옥에서 부른 노래’ 공연을 마친 뒤 청년들의 축하를 받고 있는 가수 우위영ⓒ우위영 제공

오는 9월29일 김홍열 진보당 전 경기도당 위원장이 만기출소하면 내란조작 사건 관련자 가운데 이석기 전 의원만 감옥에 남게 된다. 끊임없는 양심수 석방 호소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정부는 끝내 양심수들을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외면이 아니라 의도적 배제다. 아직 배제와 낙인이 있는 거다. 이미 역사를 되돌린 순 없을 것”이라며 “그러나 결국 우리 문제는 우리가, 결국 우리한테 달려 있다. 사회적인 복권과 명예 회복도 결국 우리가 하는 몫이지, 다른 이들이 해 주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런 걸 잘 알기에 그는 노래를 다시 시작했고, 요즘은 책도 준비하고 있다. “노래와 마찬가지로 책도 저 스스로에게서 답을 찾기 위한 과정이다. 무엇이 잘못됐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고통의 근원을 찾고 있다. 내가 잘못한 것은 무엇인지 그걸 더 이성적으로 찾고, 스스로 정리하기 위해서, 외부에서 외부의 바람이나 외부의 도움에 의지하지 않고, 제 스스로 가야하는 인생, 더 아프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휩쓸리지 않기 위해 정리하려 한다. 정리하지 않고 가면 그냥 미움과 억울함만, 원망과 감정만, 자책과 자괴감 그리고 패배감만 남을 것 같아서다.” 

하지만 책 작업이 만만치 않다고 그는 고백했다. “하나의 사건 가지고도 한 권의 책 나올 만큼 엄청난 일들이 있었다. 책을 쓰는 건 대재앙의 빙산의 일각을 드러내는 것에 불과하다. 노래도 그렇지만 글도 가슴으로 쓰는 거더라. 내 가슴이 허락하지 않으면 진도가 안 나간다. 지금 고 박영재 당원 부분을 쓰고 있다. 그때로 돌아가서 되새기는 게 너무 힘들다. 5분을 쓰고 나면 한 시간이 넋이 나가 있기도 한다. 쉽지 않다. 그래도 누군가는 작업을 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 내 마음이 향하는 대로 통합진보당 뿐 아니라 민주노동당 시절까지 포함해 꼭 정리해 볼 계획이다.”

요사이 70~80 세대들의 노래가 
리메이크가 많이 되는데 
민중가요 분야는 그렇지 못했다. 
우리 세대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힘겹지만 그래도 자신을 위로하고, 치유하며 그의 노래는 예전과 다른 힘을 얻었다. “옛날에 노래할 때를 지금 돌아보면 참 어렸다는 생각이 든다. 노래를 한 게 아니라 그냥 소리를 지른 거였다. 지금은 노래를 목소리만으로 부르는 게 아니라는 깨달음이 생겼다. 또 당시는 노래를 즐길 줄도 몰랐던 것 같다. 내가 노래고, 노래가 나인 게 아니라, 대상화되어 있었다. 지금은 노래가 도구라기보다 노래와 하나가 되려 한다. 하루 종일 노래를 하면서 치유하고, 스스로 내 노래에서 위로를 받는다.” 

녹음실에서 작업 중인 가수 우위영
녹음실에서 작업 중인 가수 우위영ⓒ우위영 제공

또한 자신이 받은 위로를 아이들과 나누기도 한다. “지금 물푸레 도서관 친구들과 음악수업을 한다. 이번 음반 작업에도 함께 하고 있다. 예전에도 푸른학교 노래수업을 했었는데,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 당시는 월 30만원 강사료가 더 중요했다. 워낙 가난했다. 그래서 수업을 가야하는 시간이 다가오면 부담이 생기고 힘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하나도 힘들지 않다.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함께 노래하는 것이 너무 좋다. 아이들의 어떤 행동도 예쁘게 받아들여진다. 아이들 마음과 내 마음이 통하는 것 같다. 수업이 기다려진다.” 

그는 이번에 발표하는 앨범이 다른 이들에게 위로가 되고, 민중가요를 잘 모르는 젊은 세대들에게 민중가요의 매력을 전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요사이 70~80 세대들의 노래가 리메이크가 많이 되는데 민중가요 분야는 그렇지 못했다. 우리 세대뿐 아니라, 젊은 세대에게도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 편곡이 잘 됐다. 음악을 들으면 아주 젊은 감각이다. 그 음악에 민중가요의 드라마틱한 선율이 더해지면 어떨지 기대가 높다.” 

이번 앨범엔 감옥에서 만든 노래 3곡과 ‘아무도 슬프지 않도록’ 이외에도 ‘노동자의 길’, ‘백두산’, ‘동지를 위하여’, ‘굽이치는 임진강’, ‘파랑새’, ‘우리의 노래가 그늘진 땅에 따뜻한 햇볕 한줌될 수 있다면’ 등 주옥같은 민중가요가 실릴 예정이다. 주옥같은 민중가요와 함께 다시 돌아온 가수 우위영이 전할 위로의 메시지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목 상태나 연습 정도에 좌우되겠지만 지금은 10월말 정도에는 시중에 나오게 하려고 한다. 음반을 얼마나 팔 수 있을지 걱정하진 않는다. 꼭 사라고 말씀드리기도 그렇다. 그냥 듣고 싶은 분들이 들으면 된다. 아마도 내 음악을 듣는다면 충분히 위로가 되고, 정화가 되고,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노래를 하면서 큰 위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첫 독집 음반을 준비하고 있는 가수 우위영은 오는 10월말 음반을 발표할 예정이다
첫 독집 음반을 준비하고 있는 가수 우위영은 오는 10월말 음반을 발표할 예정이다ⓒ우위영 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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