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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에서 노동자들이 낙엽처럼 말라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굴뚝에서 노동자들이 낙엽처럼 말라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
 
사회원로 148명, “파인텍 고공 농성자 408일 전엔 내려오게 해야”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8/12/18 [09:5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사회원로 148명이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굴뚝농성 중인 파인텍 노동자 홍기탁•박준호 씨가 12월 24일 전에는 땅으로 내려오게 해야 한다며 사측과 정부의 문제해결을 촉구했다. (사진 : 민중의소리)     © 편집국

 

작년 11월 파인텍(구 스타케미칼) 노동자 홍기탁·박준호 씨가 서울 양천구 서울에너지공사 목동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에 오른지 400일이 넘어가고 있다.

 

 ‘스타플렉스(파인텍) 고공농성-무기한단식 해결 촉구 사회원로모임’은 17일 오후 1시 서울 양천구 목동 스타플렉스 사무실 건물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와 사측이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은 홍기탁·박준호 씨가 굴뚝에 오른지 401일이 되는 날이며, 차광호 파인텍지회장이 단식농성을 시작한지 7일이 되는 날이다.

 

이들이 굴뚝농성에 들어간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사측이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에 약속한 고용, 노동조합, 단체협약 승계를 지키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노사간 합의도 파인텍 노동자 차광호 씨의 세계 최장기 408일간 고공농성 끝에 이뤄진 바 있다. 사회원로들은 두 노동자가 굴뚝에서 두 번째 겨울을 맞이한 것도 모자라, 408일의 기록을 넘기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수만은 없다고 주장했다.

 

사회원로들은 “고양이 한 마리가, 새 한 마리가, 꽃 한 송이가 저토록 고립되어 있었다고 해도 안 될 일”이라며 “이 차가운 겨울 저 높은 굴뚝에서 그들이 낙엽처럼 말라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을 마친 비상시국 선언 참가자들은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에 문제해결 촉구 서한을 전달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 장관, 국회을지로위원회, 국가인권위원장에게도 해당 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사회원로 선언에는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김중배 전 MBC 사장, 명진 스님, 단병호 평등사회노동교육원 대표,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등 148명의 원로들이 참여했다.

 

한편 금속노조는 두 노동자가 굴뚝농성 408일인 24일 전에 내려올 수 있도록 총력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18일 제사회단체 연대 결의 및 3차 투쟁 선포 기자회견, 19일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과거 고공 농성자들의 연대투쟁 선포 기자회견, 20일 금속노조 결의대회가 진행된다.  24일까지 문제해결이 안될 경우 24일 집중 행동, 29일 전국 노동자 규탄대회를 열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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