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300억 원에 이르는 체불임금은 도대체 누가 떼어먹은 건지 확인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위장폐업에 맞서 다시 문 닫힌 공장 굴뚝에 올라 차광호 조합원이 2015년 408일이라는 세계 최장기 고공농성 기네스북 기록을 하는 동안에도 안하무인으로 버티던 이입니다.
당시 어쩔 수없이 합의한 자회사 파인텍은 정상 운영 약속과 달랐습니다. 사람이 살 수 없는 환경, 작업량도 없고, 겨우 최저임금을 면하는 수준의 임금만 주었습니다. 결국 다시 오늘로 405일에 이르는 굴뚝 고공농성으로 한국사회 모두가 아파하고 안타까워하는 동안에도 모든 책임을 회피하고, '바지사장'만 내세운 채 교섭 한 번을 안 나온 사람입니다.
이 한 사람 때문에 한국사회와 민주적인 시민들이 지불해야 했던 사회적 비용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도대체 어떤 무소불위의 권력인지 그는 그 수많은 언론 보도에도 꿈쩍하지 않습니다. 노동청이 불러도, 국회가 불러도 우스워하며 안 나옵니다. 그는 도대체 이 민주주의 사회에서 어떤 사람입니까. 그는 도대체 이 공동체 사회에서 어떤 치외법권이며, 특권이며 갑질입니까.
사회원로들이 차가운 거리로 나서고,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이 무기한 단식을 하는 이 때에도 그는, 그의 직원들은, 자신들의 부와 여유를 한껏 즐기고 있습니다. 자신의 오만과 무책임으로 영하 십 몇도의 날씨에 75m 굴뚝 위에서 두 사람의 온몸이 꽁꽁 얼어가도, 40도가 넘는 폭염의 하늘 아래에서 사람이 검게 말라가도, 폭우에 사람이 젖은 스펀지처럼 헤지고, 폭풍에 날라갈까봐 밧줄로 자신의 몸을 결박하는 동안에도 수백억 원대에 달하는 부 위에서 안락합니다.
긴 탄압의 세월에 장사가 없어 지금은 다섯 명이 남아 끝까지 싸우고 있습니다. 고용을 보장할 공장도 있고, 자본력도 충분합니다. 오늘도 충북 음성 원청공장인 스타플렉스는 팡팡 잘 돌아갑니다. 가족 일가가 주식의 70% 가까이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신입사원도 계속 뽑습니다. 다섯 명의 고용보장 약속을 못 지킬 어떤 어려움도 없습니다.
노조가 싫어 못하겠다고 공공연히 말한답니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부정합니다. 그는 돈이 될 때는 2010년 5년 동안 빈 공장을 지키며 싸우던 '강성노조원(?)' 104명의 노조와 고용을 승계해 '먹튀'하기까지 함께 살기도 했습니다. 그의 개인적 아집 탓에 서울에너지공사는 400여일 동안 공장 굴뚝 하나를 못 돌리고 있습니다. 몇 개 중대의 경찰력이 400여 일 동안 굴뚝 아래를 지켜주어야 합니다. 수많은 언론사 기자들이 400여 일 가까이 수고를 해야 하고, 수만 명이 자기 호주머니를 털어 400여 일 가까이 연대를 다녀야 하고, 수백 만의 국민이 안타까워해야 하고, 수많은 이들이 피눈물로 어렵사리 일궈 온 한국사회의 인권과 민주주의의 현주소가 75m 굴뚝 아래로 까마득히 추락해야 합니다.
이렇게 많은 사회적 분쟁 비용을 왜 그 한 사람 때문에 지불해야 합니까. 왜 경찰과 정부는 전체 사회를 향해 이토록 긴 폭력을 행사하고 있는 그를 보호하고 있습니까.
오늘로 405일째입니다. 이제 더 이상은 안 됩니다. 헌법에 보장된 노동3권을 이유로 공공연히 고용을 회피하고, 인간과 공동체가 가져야 할 최소한의 윤리를 모욕하고 파괴한 김세권 사장 한 사람 때문에 이 수많은 갈등과 고통이 지속되는 것을 한국사회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이런 배째라식, 제왕적 기업 경영을 하며 모든 사회적 갈등비용을 우리 모두의 세금인 공권력에 전가하며 배를 불리는 기업가라면 이젠 그가 누구든 이 사회에서 퇴출해야 합니다. 법적으로 강제할 방법이 없다고 합니다. 만약 이런 사회적 폭력과 야만을 지속적으로 악랄하게 수행하는 기업가들을 단죄할 방법을 못 가진 법이라면 그건 공동체의 법이, 민주주의의 법이 아니기에 뒤집어져야 하고, 폐기되어야 합니다. 새롭게 제정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수많은 이들이 연말을 반납하고 노심초사 굴뚝의 날짜를 세고 있는 동안, 또 한 번의 408일이 오기 전에 그들이 내려 올 수 있게 한국사회 모두가 나서서 노력을 하고 있는 동안, 문제 당사자인 그는 모든 책임을 회피하고 해외로 나갔다고 합니다.
▲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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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만 굶어도 이렇게 독기가 서리는가 봅니다. 말이 곱게 나오지 않습니다. 그런데 저 높은 굴뚝에 고립되어 405일이라고 합니다. 김세권, 그가 한국사회의 얼굴에 오물을 끼얹은 지 405일째라고 합니다. 그가 어떤 괴물인지 확인해야 할 듯 합니다.
어느 나라에 가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어떤 핑계를 대고 나가 있는지 찾아야 할 듯 합니다. 오늘부터 한국사회 모든 민주시민의 이름으로 스타플렉스 김세권 사장을 공개 지명수배합니다. 세계의 교민들께, 아니 연대하는 세계의 시민들에게도 연대 부탁드립니다.
김세권씨를 보게 되면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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