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단체행동권에 제약을 벗고 주어진 조건을 활용해 12시 점심시간 민원업무를 중단하고 공무원 노동자가 나선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계기 수업을 진행하고 조퇴와 연가에 교사노동자가 나선다.
단물만 빼먹고 도망가는 자본에 의해 해고를 당한 마트 노동자와 학교에서 일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가 나선다.”
민주노총이 7일 오전 10시 ‘불평등 OUT! 평등사회 대전환 민주노총 총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열고 불평등과 양극화 해소를 위한 10.20 총파업 돌입을 공식 선언했다.
또한 민주노총은 이날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헌법이 부여한 기본권과 방역법 충돌에 대한 문제 ▲코로나 펜데믹을 극복하기 위한 과제와 대안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한 국민의 요구 등에 대해 공개적으로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윤택근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해마다 2,300여 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죽는다. 누구의 책임인가. 1,100만의 비정규직 노동자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근로기준법도 적용 못 받는 노동자들을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어 윤 직무대행은 “민주노총은 2021년 10월 20일 총파업에 돌입한다. 코로나 핑계로 국민의 목소리를 또다시 강제하거나 재갈을 물린다면 큰 오판임을 보여줄 것이다. 대한민국 제1노총으로 당당히 요구한다. 헌법에 보장된 시민의 자유권과 권리를 ‘코로나 계엄령’으로 강제하지 말라. 그리고 국민께 호소한다. 노동자들이 민주노총이 왜 파업하는지, 왜 거리로 나오는지, 어떤 목소리를 내는지 귀 기울여 달라. 촛불항쟁 때 외쳤던 ‘나라다운 나라’를 정부가 하지 않는다면 민주노총이 하겠다. 재벌·투기·산재공화국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소득·직업·성별·교육·지역 불평등을 바로 잡아 한국사회 대전환으로 함께 살 수 있는 나라, 우리 아이들에게 비정규직 없는 희망의 세상, 노동이 아름다운 세상,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희망의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라고 호소했다
현정희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건강보험의료공단 고객센터노동자·발전소노동자·간호사·요양보호사 현실과 투쟁 사례를 언급하면서 “코로나19보다 생존권이 더 무섭다. 가족과 내가 살아남아야 하므로 방역법을 지키면서 투쟁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 위원장은 “공공운수노조 모든 조합원은 총파업에 어떤 방법으로도 결합할 것이다. 그리고 투쟁은 그 이후에도 계속될 것이다. 총파업은 시작일 뿐이다. 주택·의료·돌봄·교통·교육 등을 국가가 책임지고 해결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수많은 국민이 언론적폐·검찰적폐·재벌적폐·정치적폐 청산하자고 촛불항쟁 때 외쳤지만, 지금까지 바뀐 것이 없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강 위원장은 “코로나19로 서비스 업종은 가장 직격탄을 맞았다. 서비스연맹은 온라인 전환에 따른 구조조정 저지 등에 대해 정부에 요구안을 냈다. 하지만 정부는 답이 없다. 서비스연맹의 74개 노동조합, 75,463명의 조합원이 이번 총파업에 힘있게 복무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철 건설노조위원장은 “지난 9월 29일 전국의 건설노조 간부 1천 명이 서울에 상경했다. 2020년 건설 현장에서 사망한 458명의 노동자를 추모했다. 산업재해 절반이 건설노동자들이다. 건설노동자들은 죽을 수밖에 없는 구조에서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건설노동자들의 안전을 보장하는 ‘건설산업안전특별법’이 발의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건설노조는 10.20 총파업에 참여할 뿐 아니라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는다면 12월에 다시 7만의 조합원이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10.20 총파업은 전 조합원 하루 총파업으로 구상하고 있다. 현재까지 55만 명의 조합원이 총파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민주노총은 남은 기간에 총력을 기울여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총파업게임’ 동영상을 통해 노동자의 현실과 총파업에 나서는 이유를 설명했다.
아래는 민주노총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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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
희망도 비전도 없는 불평등의 묵은 땅을 갈아엎고 새로운 세상을 향한 민주노총의 총파업. 이제 준비는 끝났다.
한국사회대전환을 위한 민주노총 총파업의 화살이 이제 불평등-양극화의 과녁을 향해 시위를 떠날 채비를 마쳤다. 사대에선 사수의 날 선 긴장감이 민주노총과 전 조합원의 온몸에 전해온다.
코로나 펜더믹으로 확인한 현실판 ‘오징어 게임’. 권력과 자본을 이용한 가진 자들의 곳간이 미어터지고 아빠 찬스를 활용해 퇴직금이니 산재위로금이니 하며 50억 원이라는 상상에서나 존재하는 돈이 오갈 때 다시 청년노동자가 고층 아파트를 청소하다, 세탁기를 설치하다, 배를 만들다 죽었다.
자본과 이를 비호 하는 권력에 의해 만들어진 지옥. 불평등 – 양극화의 지옥. 더 이상 설명과 경험이 필요 없는 이 공고한 착취의 시스템을 깨기 위한 첫걸음으로 10월 20일 총파업에 나선다.
노동자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단체행동권에 제약을 벗고 주어진 조건을 활용해 12시 점심시간 민원업무를 중단하고 공무원 노동자가 나선다.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계기 수업을 진행하고 조퇴와 연가에 교사노동자가 나선다.
단물만 빼먹고 도망가는 자본에 의해 해고를 당한 마트 노동자와 학교에서 일하는 학교비정규직 노동자가 나선다.
일손을 놓지 못하더라도 총회와 교육 등 행사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수많은 노동자들이 함께 한다.
5대 의제와 15대 요구안을 중심으로 비정규직 철폐, 노동법 전면개정! 산업전환기 일자리 국가보장! 주택, 교육, 의료, 돌봄, 교통 공공성 강화!의 3대 쟁취 목표를 향해 민주노총 110만의 화살이 과녁을 정조준한다.
일손을 논 노동자들이 광장을 메울 것이다. 정부가 내세우는 방역지침보다 한층 강화된 내부지침에 따라 거리로 나와 광장을 메우고 세상을 향해 불평등 타파와 사회대전환을 외칠 것이다.
방역법을 내세운 정권의 탄압이 거셀 것이다. 자본과 기득권을 대변하는 수구언론의 공세가 거셀 것이다. 하지만 지난 시간을 돌아보라. 자체의 방역지침을 준수한 민주노총의 외부 행사와 집회를 통해 코로나 감염증이 확산된 적이 있는지? 아니 확진자가 발생한 사실이 있는지?
우리는 지난 7월 3일 전국노동자대회를 전후로 민주노총 죽이기에 혈안이 되었던 정부에 제안한다. 국무의 책임자인 김부겸 총리에게 공식적으로 제안한다. 헌법이 부여한 기본권과 방역법에 충돌에 대해 토론하자. 코로나 펜더믹을 극복하기 위한 현장의 과제와 대안에 대해 토론하자.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한 시민의 요구가 무엇인지 토론하자.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적인 TV토론을 제안한다. 총리실의 주도로 매체와 시간과 장소를 정하고 민주노총과 마주 앉아 토론하자.
법 앞에 평등을 내세우는 법치국가에서 유독 민주노총의 집회에만 이중잣대, 이중기준을 들이미는 정부의 각성과 전향적인 태도의 변화를 요구한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지구적으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 기저에는 드라마 속 장면이 우리가 사는 현실과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이에 대한 공감이 있기 때문이다.
드라마 속 마지막 장면에 질문이 있다. “자네는 아직도 사람을 믿는가?”. 이에 대한 민주노총의 답은 이러하다. 민주노총은 새로운 세상을 향한 열망과 이를 열어젖히는 110만 조합원을 믿는다. 이천만 노동자를 믿고 사람을 믿는다. 그 110만의 화살이 시위를 떠나 사회대전환의 과녁을 향한다.
보라, 그리고 실감하라. 이제껏 보지 못했던 사회대전환을 위해 거침없이 과녁을 향해 날아가는 110만 개의 화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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