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과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마련한 '반생명, 반평화, 매국굴종외교 윤석열 규탄 원불교 시국법회'가 13일 저녁 파이낸스센터 앞 계단에서 진행됐다. 윤석열 정부들어 그를 규탄하는 원불교 첫 시국법회이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과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마련한 '반생명, 반평화, 매국굴종외교 윤석열 규탄 원불교 시국법회'가 13일 저녁 파이낸스센터 앞 계단에서 진행됐다. 윤석열 정부들어 그를 규탄하는 원불교 첫 시국법회이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어리석은 권력자에 의해 더 많은 희생자가 나오기 전에, 힘겹게 일궈 온 대한민국의 역사를 더 후퇴시키기 전에, 우리의 손으로 바로잡고자 하오니 법신불 사은님의 크신 힘으로 함께 하여 주시옵고, 그 과정에서 힘겨워 쓰러지는 이들이 있거든 우리의 눈을 밝히시어 그들의 손을 잡아 함께 걸을 수 있도록 연대의 마음을 잃지 않게 하시옵소서. 또한 오늘 이 기도로 민심의 경고를 듣지 않는다면 곧 대중의 마음이 모인 천심의 판결을 받을 수 있도록 함께 하여 주시옵소서."

13일 저녁 7시 30분 서울 중구 세종대로 파이낸스센터 앞 계단에서 60여명의 원불교 교무, 재가 교도가 모인 가운데 시방(十方)세계의 깨우침을 알리는 맑은 좌종(坐鐘)이 울리고 산란한 마음을 가라앉히는 입정(入定), 이어 독경이 울려퍼지는 원불교 의례가 시작됐다.

윤석열 정부들어 그를 규탄하는 원불교 첫 시국법회는 이렇게 시작됐다.

원불교 사회개벽교무단과 원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가 마련한 '반생명, 반평화, 매국굴종외교 윤석열 규탄 원불교 시국법회'에서 교무들은 먼저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159명의 영령들과 건설노조 양회동 영가의 해탈 천도를 기도하며 어리석은 권력을 질타하는 추상같은 기원문을 낭독했다.

원불교 교무들이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영령과 건설노조 양회동 영가의 해탈 천도를 기도하고 어리석은 권력을 질타하는 추상같은 기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원불교 교무들이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영령과 건설노조 양회동 영가의 해탈 천도를 기도하고 어리석은 권력을 질타하는 추상같은 기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기원문은 "어리석고 무능한 이를 알아보지 못하고 국민의 대표로 뽑은 것은 우리가 함께 지은 공업으로 겸허히 받아들이며 마음깊이 참회한다"고 하면서 "고통받는 부처님들과 함께 서로 기대며 처처불상 사사불공(處處佛象 事事佛供), 서로가 서로를 부처로 알고 모시는 세상의 실현을 위해 파란고해(波瀾苦海) 이 시대의 업장을 한걸음 한걸음 돌파하겠다"는 다짐으로 마무리됐다.

시국법회에 동참한 113명의 교무와 재가 교도 50명은 이날 발표한 성명서에서 원불교 창시자인 소태산 대종사를 인용해 "대중을 어리석다고 속이고 해하지 말라. 대중의 마음을 모으면 하늘 마음이 되며, 대중의 눈을 모으면 하늘 눈이 되며, 대중의 귀를 모으면 하늘 귀가 되며, 대중의 입을 모으면 하늘 입이 되나니, 대중을 어리석다고 속이고 해하지 마라!"고 윤석열 정부에 경고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는 전국에서 모이고 있는 하늘의 목소리에 한 목소리를 더해 윤석열 정권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태원 참사 책임지고 고개숙여 사과하고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하라! △고 양회동 열사 죽음에 사과하고, 초법적인 노동자 탄압 당장 중단하라! △매국굴종외교 중단하고 전쟁위기 조장하는 미국의 신냉전체제 거부하라! △성주, 김천 주민들의 삶을 파괴하고 한반도 평화 위협하는 미국 전략무기 사드배치 중단하라! △역사왜곡, 주권훼손, 망국적인 대일외교 정책 전면 철회하라! △핵발전은 기후위기 대안이 될 수 없다. 핵진흥정책 중단하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사회개벽교무단 단장인 각산 김성근 교무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사회개벽교무단 단장인 각산 김성근 교무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사회개벽교무단 단장인 각산 김성근 교무는 설법을 통해 이같은 요구가 왜 나오게 되었는지에 대해 하나하나 설명하고는 "평화의 성자 정산종사께서는 근세의 동란이 갑오동란을 기점으로 하여 일어났나니 동란의 비롯이 이 나라에서 된지라 평화의 발상도 이 나라에서 되리라고 하셨다. 오늘 우리가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여 정신을 차리게 함으로써 미일, 러중 신냉전체제의 위기속에서 이 한반도가 세계 평화의 중심이 되고 국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평화군축·외교안보, 생명안전, 노동탄압, 후쿠시마 오염수와 기후위기를 비롯한 현장의 목소리도 시국법회에 함께 했다.

이종희 성주주민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은 "미국의 MD(미사일방어체계) 편입은 없을 것이라던 사드 레이더는 이미 '탄도미사일 전장지휘통제체계'(C2BMC)와 연동 운영되고 있고 당초 주장했던 '종말모드'에서 2,500km 이상 감시가능한 '전진배치모드'로 성능 개량되었다"고 하면서 "정부가 7년간 거짓말을 한 것이 드러났고 금수강산은 미국에 군사기지로 다 내주게 생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허구한 날 무기사주고 땅대주고, 그러고도 반도체 기술 뺏기는 건 물론이고 중국에는 팔지도 못하게 하는 이런 참담함은 동맹이 아니라 침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명서 낭독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성명서 낭독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이성환 이태원참사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은 "생명, 안전보다는 이윤과 효율을 앞세우는 켜켜이 쌓인 구조적 문제에 국가의 무능과 무책임으로 재난 참사가 발생한지 228일이 지났지만 대통령은 아직 진정어린 사과 한마디가 없다"고 하면서 "철저한 진상규명과 희생자의 존엄, 명예회복을 위한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송찬흡 건설노조 부위원장은 마이크를 잡자마자 "정말 고맙습니다. '더 이상 죽이지 말라'고 이야기해 주어서..."라며 목멘 인사를 전했다.

그러고는 "건설노조가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폐기물도 처리하고 윤석열 퇴진시켜서 TV뉴스도 맘편하게 볼 수 있도록 만들겠다"며, "원불교 동지들도 건설노동자가 건폭이 아니라는 걸 널리 알려줘서 이 나라가 힘있게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연대를 호소했다.

권우현 기후위기비상행동 운영위원장은 "국민의 85%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한다는 압도적인 여론조사 결과도 무시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 차라리 외면하고 싶어하는 시민들이 많은 것 같다"며 "그럴 때 일수록 오늘 여기 모인 것처럼 서로 손을 잡고 생명과 평화를 위해 함께 싸워나가자"고 말했다.

시국법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인근 서울시청 앞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까지 이동해 분향을 한 뒤 2시간에 걸친 일정을 마쳤다.

서울시청 앞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 분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서울시청 앞 이태원참사 희생자 분향소 분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동래학춤 전수자인 박소산 명인의 식전 공연 '꽃의 죽음'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동래학춤 전수자인 박소산 명인의 식전 공연 '꽃의 죽음'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