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 상병과 한 살 차이라는 신수연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 경기지부장은 “꽃다운 나이의 청년에게 국가는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나. 정부가 나서서 사고를 숨기고, 서류를 빼돌리는 행태를 벌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윤석열 정부가 청년이 숨진 사고만 은폐하려는 게 아니라, 학생들의 자격증 지원금 예산도 전액 삭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자격증을 따기 위해 1년에 적게는 20만원, 많게는 200만원까지 사용한다. 모두가 지원금이 꼭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정부는) 예산 500억원을 전액 삭감했다”면서 “윤 대통령은 ‘청년 폭망 사회’를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10.29 이태원참사 故 유연주 씨의 언니 유정 씨는 집회에 참가하진 않았지만, 연대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에 집회 참가자 성예림 씨가 대독했다. 유정 씨는 “우리나라 청년의 죽음에는 언제나 의혹과 의문만 가득하다”면서 “(정부와 국가는) 진상규명은 뒷전이고 당시의 상황을 모면하고 회피하는 데에만 혈안”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데려갈 때는 국가의 아들, 책임질 때는 누구세요’라는 청년세대의 웃지 못 할 풍자를 언급하며 “이제 정부는 습관성 거부권 남발에서 벗어나 청년을 죽음으로 내모는 정치를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국외대 학생 장유진 씨는 “이 사건 후 곧 군대 갈 제 동생에게도 벌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채 상병이 왜 구명조끼도 없이 수색작업에 동원됐는지, 그걸 지시한 사람은 누군지, 왜 누가 덮으려 했는지 명명백백히 밝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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