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내란 '벌써 1년'…촛불 시민 "특별재판부 설치하라"

김민주 기자

minju@mindlenews.com

다른 기사 보기

  • 빛의 혁명

  • 입력 2025.11.29 21:45

  • 수정 2025.11.29 21:49

  • 댓글 0

167차 '긴급' 전국집중 촛불대행진 열려

"윤석열은 탄핵됐지만 나라가 안정 안 돼"

"조희대 사법부가 내란 청산을 방해한다"

"한덕수 구형 15년 아니라 150년 돼야"

"박성재 등 구속영장도 계속 청구 마땅"

6일 국회서 '국민주권승리 1주년 콘서트'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역 8번 출구 앞에서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167차 긴급 전국집중 촛불대행진'를 진행했다. 2025.11.29. 이호 작가

"대선개입 내란공범 조희대를 탄핵하라!"

"내란세력 척결 위해 특별재판부 즉각 설치하라!"

"조작수사 범죄집단 정치검찰 진압하자!"

29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 인근(서초역 8번 출구 앞)에서 열린 '167차 긴급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은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과 특별재판부 설치를 촉구했다.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주최한 이날 집회에는 5000여 명(주최 쪽 추산)의 시민들이 참가했다. 12.3 내란 발생 1주년이 다 된 시점에 열린 이날 조희대 사법부의 내란 우두머리 윤석열과 공범들에 대한 납득할 수 없는 재판 진행을 거세게 비판했다. 또한 검찰의 한덕수 전 국무총리 징역 15년 구형과 패스트트랙 사건 항소 포기에도 거칠게 항의했다.

시민들은 "윤석열과 내란 공범들에 대한 특별재판부를 신속히 설치해야 한다"면서 "재판이 개판이다! 특별재판부 설치하라! 윤석열 접대재판 지귀연을 퇴출하라!"고 외쳤다.

집회 사회를 맡은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윤석열이 탄핵되고 새 정부가 시작된지 5개월이 지났지만 나라가 안정되고 있지 않다"면서 "조희대를 필두로 한 세력이 내란 청산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법 계엄 국무회의를 한 한덕수는 구형 15년이 아니라 150년이 구형됐어야 한다"며 "내란이 일어난 지 1년이 다 돼가고 있는데, 내란 청산에도 모자란 시간이 어영부영 지나가고 있다. 모든 권한을 이용해 내란 청산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은희 중구용산촛불행동 대표는 기조 발언을 통해 "윤석열은 전 국민이 보는 재판에서도 자신의 죄를 다른 자들에게 떠넘기는 비열한 자다. 술에 취하고 권력에 취해 이 나라를 수렁에 빠뜨리고 대국민 학살을 하려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윤석열 재판장이 지귀연이다. 윤석열을 풀어줄 것이 확실하니 국민들이 울화통 터지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내란 당시 목숨을 잃을 것을 각오하고 국회로 달려간 시민들은 지금도 계속 싸우고 있다"면서 "정부와 여당은 정신 똑바로 차리고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라"고 했다.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역 8번 출구 앞에서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167차 긴급 전국집중 촛불대행진'를 진행했다. 2025.11.29. 이호 작가

집회에서는 '조희대 탄핵, 특별재판부 설치 추진 국회의원 선언'에 참여한 국회의원 명단도 공개됐다. 선언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승원·김우영·김준혁·민형배·염태영·이해식·장종태·장철민·진선미·차지호·김병주 의원과 조국혁신당 강경숙·김준형·차규근·황운하, 무소속 최혁진 의원 등이 함께했다.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이렇게 정치가 민심을 받들어 하나될 수 있도록 국민이 손잡아 이끌어줘야 한다"면서 "여전히 내란 세력들은 준동하고 정치는 내란 청산의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이번에는 내란 청산에 불을 붙이고 국회를 움직여야 한다"면서 "국회가 조희대를 탄핵하고 특별재판부 설치에 즉각 나서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KBS 홍사훈 기자도 촛불 시민들에게 계속 집회에 나와 주도록 독려했다. 그는 "조희대 사법부의 의도는 지금 (윤석열, 한덕수 등 내란범) 재판이 역사적인 것이 아니라고 희화화면서, 동네 소매치기 잡범 재판이라고 (국민에게) 주입시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홍 기자는 이어 "다음 주 추경호 구속영장 심의가 있지만, 영장 전담판사 4인방이 버티고 있으니 우리 기대와는 달리 기각될 확률이 높다"고 우려하면서 "우리가 계속 물고 늘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기자는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구속영장도 계속 신청해야 한다"면서 "이 나라의 사법부가 얼마나 썩었는지, 이 나라가 법관들이 지배하는 나라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미 틀렸지만 우리의 딸, 아들이 사는 세상만은 조금이라도 바꿔야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역 8번 출구 앞에서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167차 긴급 전국집중 촛불대행진'에서 조은성 감독이 발언하고 있다. 2025.11.29. 이호 작가

내년 1월에 개봉하는 다큐멘터리 '대한민국은 국민이 합니다' 조은성 감독도 무대에 올랐다. 이 다큐멘터리는 지난해 12월 3일 내란 때 시민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기록한 영화다.

조 감독은 "나는 12·3 내란 날 총을 든 군인이 국회에 들어가고, 계엄군이 몰고 온 장갑차를 시민들이 맨몸으로 막아선 것을 봤다"면서 "윤석열 정권의 절망감은 여러분의 위대한 헌신과 민주주의를 열망하는 눈빛에서 흔적없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여러분의 용기로 내가 다시 카메라를 잡게 됐다"면서 "그런데 조희대 사법부는 무엇을 하고 있냐. 자신의 안위만 걱정하는 판사들의 기계적 중립은 스스로 내란 공범이라고 (자백)하는 것"이라고 외쳤다.

그는 이어 "판사들의 시선을 모두 카메라로 기록해 훗날 역사의 법정에서 민주주의를 누가 구했고 내란을 누가 방조했는지 알리겠다"면서 "비겁한 사법부는 깨어있는 시민을 이기지 못한다. 이 땅의 사법 정의가 바로서는 그날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집회는 무대 위 발언이 끝난 뒤 오후 5시 10분 서초역을 시작으로 강남역을 거쳐 CGV 강남까지 행진했다. 길가의 시민들은 행진을 보고 손을 흔들거나, 응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촛불행동은 12·3 내란 1주년에 맞춰 12월 3일(수) 오전 11시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국힘당 해산 기자회견'을 진행한다. 6일(토) 열리는 '내란저지 국민주권승리 1주년 촛불콘서트'는 오후 4시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사전집회를 한 뒤, 오후 5시부터 국회에서 본 행사를 열 예정이다.

29일 서울 서초구 서초역 8번 출구 앞에서 촛불승리전환행동(촛불행동)이 '167차 긴급 전국집중 촛불대행진'를 진행했다. 2025.11.29. 이호 작가

 

 

저작권자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