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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가 휴지된다’는 유튜버들… 발끈한 이창용 총재



이태경 편집위원, 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red19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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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26.01.03 00:40

  • 수정 2026.01.0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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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재 “해외 IB들은 1400원 초반 전망”

 

국민연금 역할론 강조한 이창용 총재

 

“1,400원대 후반 환율, 펀더멘털과 괴리 커”

 

이 총재 “올해 IT 빼면 1.4% 성장”경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현재의 환율이 너무 높다'면서 '곧 원화가 휴지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는 유튜버들을 직격했다. 이 총재는 한국은 순채권국으로 과거의 관점으로 현재의 환율을 보며 위기라고 평가하는 것도 경계했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이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적극적으로 역할할 것을 기대하기도 했다. 한편 이 총재는 양극화 심화를 내장한 이른바 ‘K자형 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냈다.

 

대미 투자 연 200억 달러 기계적 집행? 단호히 거부한 한은총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 대미 투자 연 200억 달러 집행과 관련해 “절대로 기계적으로 안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이날 오전 한은 기자실을 찾아 “내가 한은을 떠난 뒤라도 금융통화위원들이 안 해줄 것이다. 한은이 금고지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의 이런 발언은 국내 일각의 환율 상승 기대가 과도하다는 지적의 연장선에서 나왔다.

 

이 총재는 “해외 IB(투자은행)는 1480원 환율이 너무 높다고 생각한다”며 “대개 1400원 초반 정도로 (전망하는) 보고서가 다 나오는데, 국내에서만 유튜버들이 원화가 곧 휴지 조각이 된다고들 한다”고 직격했다.

 

이어 “내국인 기대가 환율 상승을 크게 드라이브하고 있다”며 “얼마를 적정 환율이라 얘기하기는 어렵지만, 상당히 많은 부분이 DXY(달러인덱스)와 괴리돼서 올라가는 건 기대가 작동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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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2026.1.2. 한국은행

‘국민연금이 외환시장 안정에 중대한 역할해야’

 

또한 이 총재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국민연금 역할론도 거듭 언급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거시적 영향을 고려한다면 지금보다 헤지를 더 많이 해야 하고, 해외 투자를 줄이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연금이 자기들이 외채를 발행하게 해주고 그걸 통해서 외환시장에 주는 영향을 줄이겠다고 하는데 그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며 “그렇게 하면 한 20% 헤지가 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국민연금을 동원해 국민 노후 자금의 수익률을 훼손한다는 일각의 비판도 일축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우리나라 사람들 취업이 안 된다든지, 환율이 올라 수입업체가 어려워진다든지 하는 코스트(비용)를 지금까지 하나도 고려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서학개미도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워낙 옆으로 기었으니까 해외로 나가는 게 좋다고 당연히 생각했던 것이고, 국민연금도 거시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수익률만 높이려 하면 각자 합리적 방향이겠지만, 큰 틀로 봤을 때 나라 전체에는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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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논현동 국민연금관리공단 기금운용본부 로비의 모습. 연합뉴스.

경제 펜더멘털과 현재의 환율 간의 괴리 차 강조한 이 총재

 

또한 이 총재는 환율과 관련해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 1400원대 후반까지 올라 시장의 경계감이 여전히 크다”면서도 “우리나라는 순대외 채권국으로 대외건전성이 양호한 만큼, 최근의 환율 수준만으로 과거 위기 상황과 유사하다고 보는 시각은 적절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다만 환율 상승이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내수기업 등에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하여 앞서 언급한 양극화를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최근 1400원대 후반의 환율은 우리나라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과는 괴리가 큰 수준”이라며 환율 상승의 배경으로 한국·미국 간 성장률·금리 격차,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기업 저평가 현상) 등을 꼽았다.

 

그는 “작년 10월 이후 달러화 움직임보다 원화 절하 폭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은, 늘어난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을 초래해 단기적으로 큰 환율 상승 압력을 가했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경제주체의 투자 결정은 합리적 기대와 판단에 따른 것이지만, 거주자의 지속적 해외투자 확대가 거시적으로 경제 성장과 국내 자본시장 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종합적으로 검토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올해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해서는 “성장 경로에 상·하방 위험이 모두 존재하고, 물가 흐름도 환율 변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금융안정 측면에서 수도권 주택가격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필요도 있다”며 “이처럼 정책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정책변수 간 상충이 심해진 만큼 향후 통화정책은 다양한 경제지표를 자세히 점검하면서 정교하게 운영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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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 연합뉴스

이 총재, ‘K자형 회복’에 우려를 표해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일 “올해 성장률이 1.8%로 잠재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반도체 경기에 힘입어 성장을 주도할 IT(정보기술) 부문을 제외하면 성장률은 1.4%에 그치고 부문 간 회복 격차가 커 체감 경기와 괴리가 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이렇게 전망하고 “이런 ‘K자형 회복(양극화 양상의 회복)’은 결코 지속 가능하고 완전한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 따라서 신산업 육성을 통한 성장 기반 다변화 등 구조 전환 노력을 지속함으로써 특정 부문에 편중된 성장·회복 패턴이 반복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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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대전(SEDEX) 2025'에 마련된 SK하이닉스 부스에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인 HBM4 실물이 전시돼있다. 2025.10.22.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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