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정부는 지난해 9월부터 카리브해에 항공모함·강습상륙함을 포함한 10척 이상의 해군 함정 및 1만5000명가량의 병력을 집결하고 카리브해 및 동태평양에서 마약을 운반하는 의심선박에 수십 차례 폭격을 가했는데, 이로 인해 100명 이상이 사망하면서 마두로 정권을 압박해 왔다. 지난해 12월 말에는 베네수엘라의 주요 수출 품목인 석유 거래를 막기 위해 유조선을 나포하는 등 압박의 강도를 높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 21일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정권이 이처럼 베네수엘라에 대해 직접적 압박을 가하는 이유는 미국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자국에 순응하는 나라에는 보상을 하고 그렇지 않은 국가는 벌을 주는 변경된 국가안보전략과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는 전 세계를 관리하는 미국이 아닌, 지역에서의 패권을 유지하고 중국과 러시아 등 다른 강대국들과 세력균형을 유지하겠다는 트럼프 정부의 안보 전략을 실행하는 하나의 사례로 베네수엘라에 대한 압박이 실행되고 있다는 분석이었다.
당시 신문은 "트럼프의 베네수엘라 조치 관련 선택지가 좁아지고 있다"며 마두로 대통령이 퇴진하지 않는다면 남아있는 것은 무력을 통한 정권교체인데 이는 마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라는 의미로 트럼프의 선거 구호)를 지지하는 세력들이 거부감이 크기 때문에 트럼프 정부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 여론조사도 이러한 경향을 반영하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17일 공개된 미 퀴니피악대 여론조사를 보면 베네수엘라 내부 군사 작전에 대해 찬성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25%에 불과했고 63%가 반대했다. 공화당원 찬성도 절반(52%)을 겨우 넘겼고 33%는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트럼프 정부 외교 정책 지지율도 41%로 반대(54%)가 더 많았다. 이 조사는 지난 11~15일 등록 유권자 1035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공습을 감행하고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하는 등 베네수엘라에 대한 급변 사태를 촉발시키면서, 이번 사태가 트럼프 정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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