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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데이” 외친 배재고 야구부에 경향 “극우 정치인·유튜버 영향”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배재고 혐오발언에 “범정부적 대책 마련해야”

경향 “이스라엘과 경기 중 홀로코스트 조롱한 격… 차별금지법 제정 필요”

광주·전남 지역지들도 문제 조명 “다른 고등학교 피해 주장도 잇따라”

이재명 대통령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발표에 부산일보 “동남권은 들러리”

기자명윤수현 기자

  • 입력 2026.07.01 07:34

▲배재고와 광주일고 경기 중 배재고 학생들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라는 응원구호를 사용했다. 사진=MBC 유튜브 화면 갈무리

배재고등학교 야구부가 광주제일고등학교와 야구 경기 중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 5·18민주화운동 혐오 발언을 한 사태를 계기로 학교에 자리잡은 혐오 문화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진다. 한겨레는 범정부적으로 특단의 대책을, 경향신문은 차별금지법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지적했다. 광주·전남 지역신문들은 이번 사태로 인해 지역에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고 경고했다.

학교로 번진 5·18민주화운동 혐오발언 “10대 혐오 방치 안돼”

지난달 29일 광주제일고등학교와 배재고등학교의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에서 5·18민주화운동 혐오 발언이 나왔다. 배재고 선수들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 “탱크데이” 등을 응원 구호로 사용한 영상이 SNS에서 확산되면서 각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해 후속조치에 나섰으며, 오월단체들도 지난달 30일 성명을 내고 “이번 일을 학생 몇 명이 일으킨 단순한 일탈 정도로 생각하지 않는다. 학생들이 한 행동은 ‘광주’와 ‘5·18민주화운동’을 비하한 것이고, 특정 지역을 혐오한 것”이라며 합당한 책임이 필요하다고 했다.

▲1일자 중앙일보 10면 보도

주요 일간지들은 1일 청소년들이 5·18민주화운동 역사왜곡과 지역혐오를 문화로 여기고 있는 점을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10면 <“재밌으니까” 혐오를 밈으로 쓰는 10대, 배재고 사태 불렀다> 보도에서 “이런 응원 구호가 등장한 배경엔 일부 10대들 사이에 퍼진, 혐오 표현을 ‘밈’으로 받아들이고 장난처럼 소비하는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며 “5·18민주화운동 비하,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중국인 혐오, 여성 혐오 등을 소재로 한 콘텐트가 ‘재미있다’는 이유로 또래 집단 사이에서 숏폼이나 단체 DM을 통해 대량 확산하고 일상적으로 소비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했다.

▲1일자 한겨레 10면 보도

한겨레는 10면 <스벅 ‘탱크데이’ 파문에도… 극우 문화, 거리낌없이 밖으로> 보도에서 “학교 현장과 전문가들은 극우 성향의 조롱·혐오가 사적 공간과 온라인을 넘어 일상에 파고든 상징적 사건이라고 보고 있다”며 “혐오 행위가 공개된 장소에서 드러난 만큼, 강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고 했다. 경향신문도 10면 <교사 “학생들 과제물에도 ‘일베 용어’… 지적 땐 ‘선생님 좌빨이세요?’”> 보도에서 “기성세대의 책임이 가볍지 않다는 목소리도 있다. 어른들의 그릇된 역사 인식과 이를 바로잡지 못하는 사회가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1일자 한겨레 사설

사설에서도 관련 비판이 이어졌다. 한겨레는 사설 <배재고 야구부 ‘5·18 조롱’, 10대 ‘혐오 문화’ 대책 절실>에서 “스타벅스코리아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조롱하는 ‘탱크데이’ 이벤트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상황에서, 전두환 신군부의 군홧발에 짓밟혔던 광주 지역 후예들을 다시 한번 조롱하는 집단행동이 또래 학생들에 의해 자행된 것”이라며 “5·18을 폄훼한 스타벅스를 옹호하는 메시지를 광주 지역 학생들을 향해, 온라인도 아닌 스포츠 경기장에서 거리낌 없이 표출했다. 공정한 경쟁과 상호 존중을 배워야 할 학생 스포츠 대회가 차별과 혐오의 장으로 전락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이어 “차별과 혐오는 쉽게 폭력으로 전이되고 공동체를 무너뜨리는 흉기가 된다. 10대들의 혐오 문화를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 범정부적으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1일자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광주일고 면전에서 5·18 조롱한 배재고 야구부, 참담하다> 사설을 내고 “이스라엘과의 경기 도중 상대팀 선수들이 홀로코스트를 집단적으로 조롱한 격이다. 만약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 해당 팀은 물론 선수들도 더는 국제대회에 얼굴을 내밀 수 없을 것”이라고 했다. 경향신문은 “소년들 사이에 극우식 혐오 발언이 놀이문화처럼 퍼져 있음을 보여준다. 정략적으로, 상업적으로 혐오 발언을 일삼는 극우 정치인·유튜버 영향이 클 것”이라며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이들의 혐오 발언을 방치한 결과가 청소년들의 무분별한 극우 발언 수용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일로 이를 규제할 사회적 기준이 절실하다는 점도 분명해졌다. 하루빨리 차별금지법을 제정해 혐오 발언은 심각한 사회적 일탈임을 각인시켜야 한다”고 했다.

▲1일자 남도일보 8면 보도

광주·전남 지역지들도 비판을 내놨다. 남도일보는 8면 <배재고 ‘5·18 조롱’… 제2의 스타벅스 사태로 번지나> 보도에서 “광주 5·18 단체와 교육계도 잇따라 강경 대응에 나서면서 지난달 전국적으로 논란을 빚었던 ‘스타벅스 5·18 탱크데이’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광주일보는 9면 <광주 야구팀, 과거에도 일베성 조롱 당했다> 보도를 통해 “전국 고교 야구대회에서 광주 지역 야구부를 상대로 지역 폄하가 잇따랐다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고 했다.

▲1일자 전남일보 7면 보도

전남일보는 7면 <한국 교육 대표하는 배재학당·광주일고의 만남 상처만> 기사에서 “전국고교야구대회 경기 중 나온 한마디가 광주 지역사회에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며 “지역 교육계에선 이번 사안을 단순한 경기 중 신경전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또 전남일보는 온라인 사설 <배재고의 ‘스타벅스 가야지’, 그 돌은 누구를 향해야 하나>를 통해 “언론이 (스타벅스 직원들이) ‘교육을 받았다’는 사실만 받아쓰는 사이, 책임의 무게는 결정권자에서 직원으로, 이제는 고등학생에게로 옮겨갔다. 이런 ‘꼬리 자르기’가 되풀이되는 동안, 정작 그 구호의 원본을 만들어 낸 책임은 흐려진다”고 밝혔다.

▲ 이재명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6년 6월29일 청와대에서 열린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기업 투자 발표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지역지들 “우리 지역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896조 원 규모의 서남권 반도체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호남 지역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계획이다. 정치권을 중심으로 ‘영남 소외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이 호남 지역만 특혜를 주고 있다는 비판이 지역지에서도 유사하게 나오고 있다. 자신들이 속한 지역에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1일자 부산일보 사설

부산일보는 사설 <“호남 투자 많지만 누적하면 조족지혈”이라는 이 대통령>에서 “균형발전 실효성을 높이려면 각종 인프라가 집중된 부산과 울산, 경남 등 동남권을 수도권에 견줄 지역 성장축으로 육성하는 게 합당하다”며 “정부는 결정 과정조차 불투명한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동남권을 들러리로 전락시켰다. 상황이 이런데도 이재명 대통령은 대승적 협조만 주문하고 있으나 말문이 막힌다”고 주장했다.

▲1일자 대구신문 사설

대구신문은 <반도체 투자에서 철저히 제외된 TK지역> 사설을 내고 “470여 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TK지역에 밀집해 있다”며 “정부는 이번 반도체 호남 투자로 지역감정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나 먼저 지역 차별을 한 것은 정부이다. 정부는 그동안 호남이 발전에서 소외돼 이득이 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대구는 30여 년째 지역내총생산이 전국 꼴찌”라고 했다. 영남일보는 <TK 정치권의 비참한 현주소,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사설을 통해 “이재명 정부의 ‘TK 패싱’은 정략적 독선과 TK 정치권의 한심한 무능이 합작한 예고된 참사”라고 평가했다. 강원도민일보, 중부일보, 충청투데이 등도 사설을 내고 호남 지역에 반도체 투자가 집중된 것을 비판했다.

▲1일자 경향신문 사설

전국단위 중앙일간지에선 역사적으로 호남 지역에 대한 차별이 극심했던 만큼, 이번 호남 투자를 지역 차별로 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이 나왔다. 경향신문은 사설 <각국이 산업정책 펴는데, ‘3대 메가’가 관치라는 국힘의 시대착오>에서 “영호남과 충청을 고루 아우르는 첨단산업 3축이 형성된다면 미래 성장의 토대를 놓으며 수도권·지방의 심각한 불균형도 해소하는 전기가 될 수 있다. 올 1분기 지역내총생산을 보면 수도권 5.3%, 충청권 4.2%, 대구·경북권이 2.3% 성장한 반면 호남권은 0%였다”며 “사정이 이런데도 호남 반도체 공장을 ‘국가 균열 전략’이라 비난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호남은 1960~1980년대 산업화 시기 불균등 발전의 최대 피해 지역이었다. 이 불평등을 수정하자는 게 그리 잘못인가”라며 “역대로 균형발전에 역행해온 원죄가 있는 보수세력이 이번 프로젝트에 무슨 불만이 그토록 많은지 의아할 뿐”이라고 밝혔다.

▲1일자 한겨레 칼럼

박현 한겨레 논설위원은 <AI와 ‘장기 소외’ 호남의 절묘한 만남> 칼럼에서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 과정에서 지역 불평등이 심화돼왔다. 박정희 정권은 중화학공업을 육성하면서 산업단지의 대부분을 영남권에 배치했고, 그 결과 지역 간 경제와 인구 격차가 커졌다”며 “일각에서 ‘반도체 호남 불가론’을 내세우며 어깃장을 놓고 있지만, 그럴 때가 아니다. 전력과 용수 문제를 이유로 반대하기보다, 이미 갖춰진 기반을 어떻게 살리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할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조선일보 역시 사설 <반도체 클러스터 “정권 임기 내 완공”, 52시간 규제부터 풀라>에서 “국가 미래가 걸린 반도체 전쟁에서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는 것은 환영할 일”이라며 “이미 벌여 놓은 용인·평택 클러스터부터 마무리하고 호남 클러스터도 속도감 있게 실행에 옮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동탄·기흥·구리 부동산 규제 강화… “풍선 효과는”

정부가 경기 화성시 동탄구, 용인시 기흥구, 구리시를 규제지역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모두 반도체 특수와 GTX-A 개통 호재로 집값이 상승한 지역이다. 투기 수요가 몰릴 수 있는 지역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1일자 한겨레 4면 보도

한겨레는 4면 <‘반도체 머니’발 이상과열에 3중 규제… 시장선 ‘뒷북’ 지적> 보도를 통해 “부동산 업계에선 정부의 이번 조처로 이들 3곳의 주택 시장은 과열이 진정되고 거래량이 줄면서 고공행진하던 아파트값 상승세도 꺾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다만, 경기 남부지역의 이른바 ‘셔세권’(반도체 클러스터 출퇴근 셔틀버스 이동권역)은 규제지역으로 묶여 있어도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올랐다는 점에서 동탄과 용인 기흥의 규제지역 지정 충격 효과 역시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도 없지 않다”고 했다.

▲1일자 한국일보 사설

한국일보는 <곳곳에 풍선 효과, 추락하는 부동산 정책 신뢰> 사설에서 동탄 아파트값 상승에 대해 “이재명 정부가 온 힘을 다한 부동산 정책이 규제 지역 주변부로 폭등세를 확대시키는, 풍선효과를 일으킨 결과”라고 평가하면서 “사실상 뒷북 규제나 다름없는데, 과연 얼마나 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지 지켜볼 일”이라고 지적했다.

▲1일자 국민일보 사설

국민일보도 <‘반도체 벨트’ 부동산 규제하되 풍선효과 차단해야> 사설에서 “정부의 시장 개입은 일단 필요한 조치다. 그러나 반도체 육성과 교통망 확충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 발생하는 상승 압력을 규제만으로 억누르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일시적으로 시장의 열기를 식힐 수는 있어도, 그 효과는 단기적 진정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규제 지역을 비껴간 남양주·수원·안양·병점 등으로 투기 수요가 옮겨가는 ‘풍선효과’는 이미 예견된 수순”이라고 밝혔다.

▲국회의사당 정문. ⓒ연합뉴스

민주당 주도 원구성 완료… 중앙 “오만한 태도 안 버리면 중도층 떠나”

더불어민주당이 지난달 30일 여당 단독으로 22대 국회 하반기 원 구성에 나섰다. 민주당은 18개 상임위원회 중 핵심 상임위원회로 꼽히는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11개 상임위 위원장을 여당 위원으로 선출했다.

주요 일간지에선 더불어민주당이 국회 운영을 독단적으로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5면 <끝내 법사위 틀어쥔 與… 국힘 “이 재판 취소가 목적”> 기사에서 “민주당이 22대 국회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에도 제1야당인 국민의힘과 합의 없이 11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하면서 거대 여당의 입법 독주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끝까지 법사위원장을 고수한 건 이재명 대통령 사건과 관련된 ‘공소 취소 특검법’을 처리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1일자 중앙일보 사설

중앙일보도 사설 <원 구성 강행, 단독 표결 최다… 후반기 국회도 뻔하다>에서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무기로 전반기 국회에 이어 이번에도 법제사법위원장 자리를 차지했다. 다수당의 독주를 견제하고 최소한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제2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아 온 국회 관행을 무시한 처사”라며 “여권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이념과 지역, 계급으로 갈라진 대립을 줄이기는 어려울 수밖에 없다. 오만한 태도를 버리지 않을 경우 중도층의 이탈로 당정의 지지율 하락도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음을 여권은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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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자 한겨레 사설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비판과 함께 국민의힘 책임론을 제기했다. 한겨레는 <결국 여 단독 원 구성, 이런 일 또 없게 법사위 근본 손질을> 사설을 통해 “21대 국회 전반기에 이어 또 한번 의석수별 상임위원장 분점 관행이 깨지고, 여당이 국회 운영을 전적으로 끌고 가게 된다”며 “정치력을 발휘하지 못한 여당과 대안 없이 강경론만 내세운 야당 모두 책임을 면할 수 없다”고 했다.

▲1일자 경향신문 사설

경향신문은 <22대 후반기도 단독 원구성, 반쪽 국회 구태 언제까지> 사설에서 “압도적 과반 의석을 앞세운 일방적 국회 운영에 대한 비판이 적지 않았음에도 똑같은 폐단이 되풀이되는 것은 달갑지 않다. 집권여당이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비판에 어떻게 답할 것인가”라며 “일방적으로 문을 열고 출발한 민주당도, 대책 없이 문을 잠근 국민의힘도 국민이 바라는 국회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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