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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치질 걸린 곰도..." 일본 현실 조명한 PD의 충격 목격담

▲<다큐 인사이트> 의 한 장면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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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곰은 귀엽고 친숙한 존재다. 곰 하면 대부분 애니메이션 캐릭터인 '곰돌이 푸'나 푸바오가 유명세를 떨치며 더욱 친근해진 '판다'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옆 나라 일본에서는 곰이 민가로 내려와 사람이 다치거나 심지어 사망하는 참사가 연이어 벌어지고 있다. 도대체 어찌 된 일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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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7일 방송된 KBS 1TV <다큐 인사이트> '곰이 늙은 일본을 덮치다' 편은 곰 피해가 역대 최다를 기록한 일본의 충격적인 현실을 집중 조명했다. 다큐는 인구가 급감한 농촌에 야생 곰이 내려오게 된 근본적인 배경을 짚고, 인간과 곰이 다시 적정한 거리를 두고 공존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화두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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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생생한 취재 후일담과 연출 의도를 듣고자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 해당 회차를 연출한 유재우 PD를 만났다. 다음은 유 PD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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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사회와 곰의 출현 동시 조명, 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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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 사회'와 '곰의 출현'이라는 두 가지 화두를 결합해 다큐멘터리를 기획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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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제가 박쥐가 주로 나오는 다큐 '폐광 박쥐, 철수의 지혜'를 제작했는데, 이번 곰 다큐와 비슷한 문제의식이 있었어요. 사람이 떠난 폐광에 천연기념물인 붉은박쥐(황금박쥐)가 들어가 살고 있는데, '사람이 줄어든다고 그냥 폐광·폐교·폐채석장을 떠나는 게 아니라, 나무도 심고 박쥐가 드나들 수 있게 입구 창살도 넓게 만들면서 지혜롭게 철수해야 한다. 인간이 줄어드는 만큼 그 공간에 들어올 야생동물을 배려해야 한다'는 취지로 만든 작품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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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 곰 습격 사고가 부쩍 늘었잖아요. 그 이면에 인구 감소와 고령화, 사람이 사는 공간인 농경지의 축소가 있다는 걸 보면서 작년에 만든 다큐와 연결 지을 수 있겠다 싶어서 기획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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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에게 곰은 친숙해요. 푸바오 때문인지 몰라도 귀엽다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러나 이번 다큐 보니 좀 무섭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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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기획할 때 곰을 바라보는 일본인들의 다양한 시선을 담으려고 했어요. 곰은 카리스마 있고 멋있기도 하지만 (곰에게) 잡히면 (사람이) 고통스럽게 죽는다는 얘기도 있고, 새끼는 또 귀엽잖아요. 그러니 귀엽다 무섭다로 논쟁할 게 아니라 다양한 측면이 있는 거예요. 덧붙이자면, 곰 피해가 많은 지역은 민가에 들어온 곰을 사살하는 데 거부감이 적은 반면, 곰이 적은 남쪽이나 도시는 '카와이(귀엽다)' 문화가 강해 '왜 귀여운 곰을 죽이냐'는 항의가 많다고 해요. 결국 자신이 직접 겪은 곰이 어떤 모습이냐에 따라 인식이 갈리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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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 준비는 어떻게 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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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히로시마에 있는 일본 반달곰 연구소를 찾아 40년째 반달곰을 연구한 소장님과 다른 교수님 두 분을 만났어요. 그 자리에서 제가 가지고 있던 일본 사회 변화와 곰 습격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 전통문화적 측면 등 여러 가능성을 얘기하고 타당성을 검토 받았어요. 촬영을 도와줄 사람들, 곰을 찍을 수 있는 장소, 이미 촬영된 자료 등도 모아서 한국에 돌아와 작전을 세웠습니다. 짧은 시간 안에 버릴 스토리는 버리고 키울 스토리는 더 두텁게 만드는 작업을 한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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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1차 출장을 겸한 답사를 가서 서먹했던 사람들과 더 친해지고, 은퇴하신 일본 분께 '이런 그림이 필요하니 다음에 올 때까지 울타리 앞을 지나다니는 곰이나 먹이 먹는 장면을 찍어달라'고 부탁해 놓았어요. 2차 출장 때는 같이 가달라고도 약속해 두었고요. 실제로 2차 출장에서 그분이 미리 찍어둔 영상도 받고 함께 촬영도 나가서, 한마디로 답사가 큰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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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파리에 물려 림프선 붓고 호흡곤란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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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우 PD유재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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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이라는 대형 맹수와 인간의 영역이 겹치는 위험천만한 현장을 기록하는 과정이라 촬영이나 섭외 과정에서 안전에 대한 우려와 변수가 많았을 것 같습니다. 다큐멘터리를 완성하기까지 체력적 정신적 고비가 있었다면 이야기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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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촬영은 20일 정도였는데 체력적으로 힘들었어요. 가장 예쁜 순간을 찍으려면 잠을 줄일 수밖에 없는데, 두 번째 출장 땐 곰을 촬영하려고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났어요. 사람이 피곤해지면 감각이 무뎌져서, 곰이 가까이 있거나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나도 잘 안 들리더라고요. 그 상태로 갑자기 곰과 마주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긴장을 유지해야 할 때가 가장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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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결정적으로 가장 위험했던 건 곰이 아니었어요. 곰 주변엔 늘 먹파리 같은 곤충이 있는데, 카메라 감독이 관자놀이를 물려 이틀 뒤 림프선이 부어오르며 호흡곤란이 왔어요. 외진 산길에서 구급대를 불렀는데 1분도 안 돼 도착했어요. 알고 보니 (촬영팀이 있던 곳이)소방서 본부에서 350m밖에 안 떨어진 지점이었더라고요. 그때 느낀 게, 눈에 보이는 곰보다 산비탈 사고나 작은 모기 같은 게 훨씬 더 무섭다는 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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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이 민가로 내려오는 건 먹이 때문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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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산속 도토리가 흉작이면 먹이를 찾아 내려올 수도 있고, 아예 마을에서 태어난 곰도 있어요. 태어나면 사람들이 버리고 간 감나무에서 감을 먹다가 살이 찌고, 너무 많이 먹어서 변비나 치질에 걸리는 곰도 있어요. 방송엔 안 나왔지만 항문이 탈출된 곰도 봤습니다.

이렇게 지붕에서 자거나 빈 별장에서 겨울잠을 자는 등 마을에 익숙해진 곰을 '마을 의존형 곰'이라고 해요. 마을에 먹이가 많고 쉽게 구할 수 있다 보니 떠나지 못하는 거죠. 결국 먹이가 곰을 마을로 내려오게 하고, 한 번 내려온 곰이 다시 산으로 올라가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인 건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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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이 민가로 내려오는 것에 대해 일본인들은 뭐라고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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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게 궁금해서 만나는 사람마다 인터뷰를 해봤는데, 의견이 크게 갈라지지 않았어요. 곰에게 습격 당한 사람이든 곰을 귀여워하는 사람이든, 산속 곰은 산속에 살게 두고 민가로 내려온 곰은 반드시 사살하거나 내쫓아야 한다는 주장은 거의 일치했습니다. 아무리 곰을 귀엽다고 하는 사람도, 사람과 마을에 익숙해져서 사람을 공격하는 곰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하더라고요. 곰이 귀엽냐 무섭냐, 죽여야 하냐 살려야 하냐로 팽팽히 갈릴 줄 알았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았던 게 취재하면서 꽤 흥미로웠던 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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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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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왜 그런지 생각해봤는데, 이건 어디까지나 제 추정이라 틀릴 수도 있다는 전제로 말씀드릴게요.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훨씬 오래전부터 곰 피해를 겪어왔기 때문에 그만큼 오래 생각해온 주제인 것 같아요. 그리고 좀 냉정하게 생각하는 습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곰에게 습격 받아 얼굴을 심하게 다친 사람들도 산까지 쫓아가 죽여야 한다고 말하지 않고, 그냥 산에서는 곰이 살고 마을로 내려오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정도로 얘기하더라고요. 곰은 귀여우니까 살리자, 무서우니까 죽이자는 식의 이분법으로 생각하지 않는 성숙함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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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소멸... 재자연화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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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 인사이트> 의 한 장면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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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의 출현이 고령 사회와 연관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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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에 나왔듯이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농업 인구에도 그대로 적용돼요. 방송에 나온 기준 시점인 1965년 무렵부터 지금까지 농업 인구가 10분의 1로 줄었습니다. 농민이 줄고 고령화되면 차도 못 들어가는 산비탈 논밭을 손으로 농사짓기 어려워져 결국 포기하게 되죠. 그러면 예전엔 사람이 농사지으며 야생동물 접근을 막아주던 땅이 버려진 경작지가 되고, 거기에 곰이 좋아하는 오디나무가 자라거나 숲이 우거져 곰이 몸을 숨기며 내려올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요. 원래 산과 마을·도시 사이에서 완충지대 역할을 했던 경작지가 원시림화되면서 곰이 내려오기 좋은 전진기지로 변하는 셈이죠. 분명히 연관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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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과 사람이 다시 적정 거리를 유지하며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배워야 할 현실적인 대안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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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에서 다룬 것처럼, 인간과 곰의 영역을 분리하는 '조닝'이 중요해요. 핵심은 완충지대를 만드는 거예요. 노출되는 걸 싫어하는 곰의 특성을 이용해 풀을 깎아서 못 나오게 만드는 거죠. 사람도 곰의 영역에 함부로 들어가지 않도록 정해진 등산로만 다니고요. 저희도 산에서 촬영할 때 배낭에 방울을 달고 다녔어요. 곰은 기본적으로 사람을 피하는 동물이라, 방울 소리가 나면 다가오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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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지식이 없었을 때 벌어진 게 홋카이도의 상케베츠 사건이에요. 처마 밑에 옥수수를 말리고, 음식물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다 보니 곰이 내려왔던 거죠. 지금 홋카이도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두꺼운 철제 박스에 넣어 곰이 꺼내 가지 못하게 하는 등 대비가 잘 돼 있어요. 결국 영역을 분리하고 곰이 섣불리 인간 사회로 내려오지 못하게 하는 노력, 그게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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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곰과 인간을 분리하면 공생이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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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게 지금으로선 최선이라고 봅니다. 인간은 인간 자리에서, 곰은 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거죠. 미국의 옐로스톤을 보면 곰, 늑대, 바이슨 같은 큰 야생동물들이 살고 있는데, 미국 사람들은 그런 야생이 살아있는 국립공원을 자랑스러워하잖아요. 인간과 야생동물의 영역이 분리돼 있고, 그렇게 안전하게 공존하니까 자랑스러운 국립공원이 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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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도 생각해보면 '곰을 싹 다 죽여서 안전한 나라'가 자랑스러울까요, 아니면 '자연이 잘 보존된 곳에 커다란 야성이 살아있는 동물이 있는 나라'가 더 자랑스러울까요. 저는 후자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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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출하며 느낀 점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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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 다큐 촬영지로서 일본을 재발견한 게 즐거웠어요. 우리나라는 숲이 그리 깊지 않고 동물도 작고 제한적이어서 드론을 띄워도 웅장하게 연결되는 그림보다는 아주 미세하게 들어가야 아름다워지거든요. 그런데 일본은 자연의 규모나 다양성 면에서 탁월하면서도, 아프리카나 남미 같은 대륙에 비해 접근성은 훨씬 좋아요. 게다가 인구 변화나 자연 보호 같은 면에서 한국과 공통점이 많아 시사하는 바도 커서, 연출하면서 일본이 정말 매력적인 촬영지라는 걸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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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렌즈 너머로 일본의 황폐화된 농경지와 야생화된 마을들을 지켜보시면서, 연출자로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에 어떤 변화가 생기셨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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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황폐화된 농경지와 늘어난 빈집을 보면서 든 생각을 말씀드릴게요. 사람이 떠나면 그 자리에 동식물이 들어오는 속도가 매우 빠릅니다. 빈집은 금방 수풀로 덮이고 버려진 과수원은 밀림처럼 변해버려요. 야생동물이 찾아오지 않도록 나무를 베는 작업을 빨리 해야 하는데, 함께할 사람이 없어요. 곰에 맞서려면 마을 전체가 뭉쳐야 하는데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그럴 사람이 없는 거죠. 사람이 줄어서 생긴 문제를 사람이 없어서 풀지 못하는 악순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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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분리된 공간에서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주는 다큐도 훌륭하지만, 밤에 잠복해 있으면 저 멀리 도시 불빛과 사람 냄새가 늘 느껴져요. 특히 한국에서는 인간 사회와 완전히 분리된 자연을 상상하기 힘들기 때문에, 자연도 사회나 환경 문제와 연결 지어 관찰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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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우 PD유재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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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다큐로 시청자들에게 궁극적으로 전하고 싶었던 경고나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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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했던 다큐와 마찬가지로, 지금 지방 소멸이 일어나고 있잖아요. 인구 감소를 피할 수 없다면, 그 빈 공간에 야생이 들어올 때 동물도 인간도 행복하게 공존할 수 있도록 더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해요. 사람이 질서 있게 후퇴해야 한다면 질서 있게 후퇴해보자는 거죠. 이걸 영어로 '리와일딩(재자연화)'이라고 하는데, 어떤 공간을 자연으로 돌려줄 때 얼마나, 어떤 형태로 돌려줄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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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방치해서 논밭이 숲으로 우거져 버리면 일본처럼 곰이 내려오거든요. 그러니 인공물은 제거하되 야생동물은 침입하지 못하게 막거나, 반대로 야생동물이 드나들기 편하도록 폐기물이나 빈집·빈 공장을 정리하고 나무를 심어 철수하는 등 각 상황에 맞는 재자연화 전략을 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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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이 기사는 전북의소리에도 실립니다.

유재우다큐인사이트곰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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