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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메르스 잡겠다더니 세월호 압수수색-공안몰이"

 
[2신 : 오후 5시 45분] 
"황교안, 메르스 진압하겠다더니 공안 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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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4·16연대 압수수색 서울 종로경찰서 직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4·16연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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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연대 압수수색에 빈 박스만 들고 나가는 수사관 서울 종로경찰서 수사관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4·16연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빈 박스를 들고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이날 압수수색에 입회한 박주민 변호사는 "통장 사본이나 공개되지 않은 조직도는 없었기 때문에 경찰은 얻지 못했고, 정관·회의록 등만 가져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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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연대 압수수색 마친 경찰 서울 종로경찰서 수사관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4·16연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뒤 압수물품이 담긴 박스를 들고 이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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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40분께 6시간 가량 이어진 경찰의 압수수색이 끝났다. 경찰은 가방 3개 분량의 서류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4·16연대 조직도와 통장 사본 등을 요구했다. 압수수색에 입회한 박주민 변호사는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통장 사본이나 공개되지 않은 조직도는 없었기 때문에 경찰은 얻지 못했고, 정관·회의록 등만 가져갔다"고 밝혔다.

그는 "집회가 폭력적이었는지, 누가 집회를 주도했는지는 현장 채증 동영상·사진 등으로 경찰이 충분히 입증할 수 있다"면서 "압수수색을 하면서 조직 체계와 통장 내역을 보겠다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 아니다, 조직의 배후까지 (수사를) 뻗쳐보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찰은) 황교안 총리의 인준을 기다리지 않았겠느냐"고 덧붙였다. 

압수수색이 끝나기 직전, 4·16연대 활동가와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압수수색을 '공안몰이의 시작'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지금 온 국민이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분노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정부는 이 틈을 노려 공안검사 출신의 황교안 총리를 밀어붙였고, 인준된 총리는 4·16연대에 대한 공안 탄압의 칼을 뽑았다"고 비판했다. 

경찰이 칼날을 겨누고 있는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그는 "황교안 총리가 취임인사를 이 따위로 하고 있다. 어제(18일) 취임장을 받으면서는 메르스 진압 선봉에 서겠다더니 공안 총리답게 공안 몰이부터 시작했다"면서 "메르스 때문에 불안에 떠는 국민을 위해서 해야 할 일이 이것부터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압수수색이나 4·16연대 활동가들 구속으로 세월호 참사가 덮어지지 않는다. 세월호 참사에 대해 반드시 진상규명을 하고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 박근혜 정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이런 탄압에 굴하지 않고 박근혜 정부와 맞서 싸우겠다. 박 대통령과 황교안 총리가 후회하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 문종필씨는 "정부의 다음 수순은 안산에 있는 정부 합동분향소 유가족을 향해 들어오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경찰이 지난해 4월 16일 정부가 왜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는지에 대해 정보를 내어달라고 하면 다 내어주겠다"고 비꼬았다.

[1신 보강 : 19일 오후 1시 24분]
황교안 총리 취임 이튿날, 세월호 사람들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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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수수색 당한 4·16연대 "공안몰이 중단하라" 경찰의 압수수색을 당한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맨 오른쪽)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4·16연대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의 압수수색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이들은 경찰의 4·16연대 압수수색에 대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안전한 사회로 나아가려는 국민의 열망을 짓밟는 공안탄압이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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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4·16연대 세월호 유가족 컴퓨터 압수수색 서울 종로경찰서 수사관이 19일 오전 서울 중구 4·16연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자, 세월호 유가족과 4·16 관계자들이 이를 지켜보며 의아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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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국무총리가 취임한 이튿날인 19일 경찰이 세월호 참사 유가족과 시민단체로 구성된 '4월16일의약속국민연대(아래 4·16연대)'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이를 두고 공안정국의 시작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앞서 황교안 국무총리는 18일 법무부 장관 이임식에서 "헌법가치를 확고히 지켜나가고, 법치를 통한 국가개혁을 이루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면서 '법질서 확립'을 거듭 당부했다(관련기사 : '미스터 국보법', 이임사로 공안정국 예고?).

서울 종로경찰서는 오전 11시께부터 박주민 변호사 등 4·16연대 관계자들의 입회 하에 서울 중구 저동에 있는 4·16연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정채민 종로경찰서 수사과장은 <오마이뉴스> 기자에게 "저를 포함해 수사관 7명은 오전 8시 20분부터 이곳 사무실 앞에 나왔고, 4·16연대 관계자들에게 연락해 오전 11시부터 사무실에 들어가 컴퓨터와 서류들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4·16연대의 불법 시위 관련해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4·16연대는 이날 오전 "(경찰은) 오늘 오전 박래군 상임운영위원, 김혜진 운영위원 차량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지금은 4·16연대 사무실과 인권재단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있다"면서 "공안통 황교안 총리가 취임인사를 떠들썩하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메르스를 잡는 것이야말로 진정 '공공의 안녕과 질서'를 바로잡는 일인데, 엉뚱하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장하라고 정당한 주장을 펼치고 있는 '세월호 사람들' 잡기에 나섰다"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우습게 여기는 정권이야말로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세력이다, 이럴 때일수록 더욱 4·16 연대로 굳게 뭉쳐 반드시 진실을 밝히고 안전한 사회 만들어야겠다"고 강조했다.

4·16연대 법률대리인 박주민 변호사는 이날 낮 기자들과 만나 "경찰의 압수수색 영장은 지난 4~5월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개정을 요구했던 일련의 집회들이 박래군 상임운영위원과 김혜진 운영위원의 주도 하에 이뤄진 것임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압수수색은 컴퓨터에 설치된 파일을 검색해 복사하거나 서류를 수색해 압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모두 마무리되려면 3~4시간은 추가로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4·16연대는 유가족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단체이고, (4~5월) 집회의 불법성과 위헌성을 두고 여러 가지 공방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전격적으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은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위축시키려는 것 아니냐"면서 의구심을 나타냈다. 

한편, 세월호 유가족들은 이날 오후 서울로 올라와 경찰의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 단체 배서영 사무처장은 "경찰은 유가족 회의록까지 들여다보고 있는데, 유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유가족을 탄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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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압수수색 당한 세월호 유가족 "수사가 필요한 곳은 진실 감추는 정부" 서울 종로경찰서 수사관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4·16연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유가족방송 '416TV' 팀장인 단원고 지성 아버지 문종택씨가 사무실을 들어가려하자 경찰이 이를 통제하고 있다. 이날 문 씨는 "경찰이 언제든지 세월호 관련 자료를 요청해도 줄 수 있는데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수사가 필요한 곳은 진실을 감추는 정부이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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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연대 압수수색에 모인 세월호 유가족 서울 종로경찰서 수사관들이 19일 오후 서울 중구 4·16연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이자, 압수수색 뉴스를 접한 세월호 유가족들이 사무실에 모여 이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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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ㅣ최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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