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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 감성마을 퇴거운동 누가 벌이나 했더니 ‘십알단’ 윤정훈 목사

이외수 감성마을 퇴거운동 누가 벌이나 했더니 ‘십알단’ 윤정훈 목사
(한겨레 / 김규남 기자 / 2013-01-04)

 

▲ ‘십알단’ 운영하며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윤정훈 목사 트위터

‘개콘’ 정태호 발언 문제 삼아 담당 피디 퇴출도 주장
이 외수 “대선때 박 후보와 우호성 홍보…지금은 모함”
누리꾼 “도둑이 몽둥이 들고 설치는 격” 반발 트윗글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 캠프 에스엔에스(SNS)미디어본부장으로 활동하면서 ‘불법 댓글 알바팀’(이른바 십알단)을 운영한 혐의(공직선거법의 유사기관 설치)로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가 검찰에 고발한 윤정훈(39) 목사가 인터넷상에서 소설가 이외수(67)씨의 강원도 화천군 ‘감성마을’ 퇴거운동을 주도하고 있어 적반하장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외수씨의 집과 문학관 등으로 이뤄진 감성마을이 화천군 지원금 75억원으로 지어진 데 대해 윤 목사는 지난달 31일 “정치 선동을 하고 특정 후보를 위한 선거운동을 하는 이외수에게 국민의 혈세가 지원된 것은 잘못되었습니다. 지원 취지에 맞지 않는 이외수는 퇴거시키고 문화를 위한 문인을 위한 장소로 바꿔주세요”라는 글을 올리면서 감성마을 퇴거운동을 벌이기 시작했다. 윤 목사는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에 ‘명품타임라인(이외수감성마을퇴거)’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외수씨는 “새해 첫날부터 보수 악플러들의 극악한 비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새누리당은 대선 때 박근혜 후보와 제가 인터뷰하는 사진을 홍보물로 찍어 대량으로 살포, 우호성을 표출하더니, 지금은 극악한 모함과 비방을 그대로 묵과하고 있습니다. 선처를 앙망합니다”라고 트위트를 올렸다.

 

▲ ‘십알단’ 운영하며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검찰에 고발된 윤정훈 목사 트위터

트위터 이용자들도 “왜 윤정훈과 십알단에 대한 수사 관련 기사는 볼 수가 없는 걸까? 수사를 하긴 하는 건가?” “십알단의 이외수 공격은 대선 이후 에스엔에스에서 진보개혁세력의 영향력을 축소시키기 위해 상징적인 인물을 타깃으로 한 것. 문제는 그 주도자가 불법선거로 고발된 윤정훈. 한마디로 도둑이 몽둥이 들고 설치는 격”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윤 목사의 선거법 위반 사건은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가 수사중인데, 별 진전은 없는 상태다. 구본진 서울남부지검 차장검사는 윤 목사 조사 여부를 묻자 “수사 상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가 지난해 9월 25일 오후 강원도 양구군 이외수문학관을 방문해 소설가 이외수씨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새누리당 제공

감성마을 퇴거운동에 대해 화천군 관광정책과 문명일 주무관은 “말이 안 되는 일”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화천군과 군민들에게 이외수 선생은 화천군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준 존재다. 화천군은 원래 군사도시라 삭막한 환경이다. 그러다 2004년부터 ‘감성테마문화공원 조성사업’을 하면서 화천군이 이외수 선생에게 러브콜을 보내 2006년 봄 이 선생이 이사 오게 됐다. 이 선생은 화천군의 홍보, 관광 그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분”이라고 말했다. 이씨가 거주하는 다목리의 경우 관광객이 한명도 없다가 이씨가 이사 온 해인 2006년에는 관광객이 2000명으로 늘었고, 2012년 8월 문학전시관이 개관하고 나서는 12월까지 5개월 동안 1만3000명이 방문한 것을 포함해 2012년 한해 동안 2만5000명의 관광객이 감성마을을 찾았다.

 

한편 윤 목사는 <한국방송>(KBS) ‘개그콘서트’의 ‘용감한 녀석들’ 코너에 출연한 개그맨 정태호씨의 발언을 문제 삼아 이 프로그램의 서수민 피디 퇴출을 선동하는 등 편향적인 잣대로 무리한 이슈를 만들어내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12월23일 밤 방송에서 “이번에 대통령이 된 박근혜님, 잘 들어. 코미디는 절대 하지 마라. 우리가 할 게 없어. 왜 이렇게 웃겨. 국민들 웃기는 건 우리가 할 테니까 나랏일에만 신경쓰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서수민 피디는 지난달 24일 트위터를 통해 “‘용감한 녀석들’ 발언에 의견이 많으시네요. 참고로 이 녹화분은 대선 당일날 결과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박근혜 문재인 두 후보에게 동일한 내용의 발언을 한 것이었습니다. 특정 당선인을 겨냥한 것이 아니니 오해 말아주시길 바랍니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지난해 12월 14일 오후 여의도의 오피스텔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를 위한 ‘에스엔에스(SNS) 불법 선거운동’을 벌인 혐의로 윤정훈씨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수한 증거물과 자료를 옮기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정태호는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게 한마디 하겠다. 서민들을 위한 정책, 학생, 기업들을 위한 정책들 잘 지키길 바란다. 하지만 한 가지는 절대 하지 말아라. 코미디. 코미디는 하지 말아라. 우리가 할 게 없다. 왜 이렇게 웃기냐. 국민 웃기는 건 내가 하겠다. 나랏일에만 신경 써라. 진짜 웃기고 싶으면 개콘에 나와서 웃겨라"라고 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에서 발언했다.


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56813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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