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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진 복면 벗겨 보니 경력 9개월…“전형적 불량품 제조과정”

 

이재명 “중립적인 척말고 그냥 靑인턴 시켜 원하는 대로 쓰라”

민일성 기자  |  balnews21@gmail.com

 

   
▲ 지난 11월 4일 오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김정배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이 올바른 역사교과서 집필기준과 집필진 구성에 관련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왼쪽은 집필진에 참여하는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 <사진제공=뉴시스>

두 번째로 공개된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이 한국사를 가르친 지 9개월밖에 되지 않은 상업교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파문이 일자 해당 교사는 중도 사퇴했다.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는 11일 트위터에 “국정교과서 집필진, 복면 벗기고 보니? 역사 교과 경력 단 9개월이라”라며 “서당개도 3년이 지나야 풍월을 읊는다던데”라고 꼬집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기관지 <교육희망>은 10일 서울 사립학교인 대경상업고 김형도 교사가 스스로 국정교과서 집필진에 임명됐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 교사는 9년 동안 상업을 가르쳐오다가 지난 3월부터 한국사 과목도 함께 가르치고 있다. 

김 교사는 지난 8일 학교 교직원들에게 A4 용지 3장 분량의 집단 메시지를 보내 “1월부터 13개월간 역사교과서를 함께 쓰게 됐다. 저 말고도 46명과 어떻게 생활해야 할지 모르겠다. (집필진이) 모이면 (국편이) 얼마나 비밀을 강조하는지 질릴 정도”라고 밝혔다. 메시지 끝에는 일본식 작별인사인 ‘さよなら’라고 적었다.

11일 <경향>에 따르면 그는 또 “자신이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고종사촌 동생인데 남 지사의 도움 없이 이 학교에 왔다. ‘대한민국 집필’ 후 13개월 뒤엔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라며 “‘남경필 주니어’가 되어서 돌아오겠다”는 말까지 써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형식 이화여대 명예교수에 이어 처음으로 국정 역사교과서 집필진이 공개된 것으로 파문이 일자 김 교사는 사퇴했다. 국사편찬위원회는 “김형도 교사가 자신으로 인해 교과서 편찬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사퇴의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1월 7일 집필진 중 한 사람으로 선정됐던 서울대 최몽룡 명예교수도 여기자 성희롱 논란을 일으키며 이틀 만에 자진사퇴한 바 있다.

국편은 지난달 공모를 통해 총 47명의 집필진을 선정했으나 명단을 공개하지 않아 ‘복면 집필진’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공모 당시 자격 조건을 △교수의 경우 대학 조교수 이상 △연구원은 연구 경력 5년 이상 △교사는 5년 이상의 중등학교 교원 또는 교육전문직으로 제한한 바 있다.

두 번째로 드러난 ‘복면 집필진’에 대해 이재명 성남시장은 11일 트위터에 “중립적인 척 하느라 괜한 예산 인력 낭비하지 말고 청와대 인턴 시켜 대충 원하는 대로 쓰시오”라고 일침을 날렸다.

또 이 시장은 “더구나 남경필 지사 인척에다 일본말 인사까지 하는?”이라며 “나라가 갈수록 가관”이라고 개탄했다.

표창원 범죄과학연구소 소장도 “전형적인 ‘불량품 제조과정’”이라고 꼬집었다.

허영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복면집필을 당장 그만두고 집필진을 전면공개하라”고 촉구하고 “공모 과정도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고 국사책 9개월이면 집필진 된다네”(‏@jjy***), “법원 정문에서 경비 9년 서다가 서기로 9개월하면 경국대전도 쓰겠군요”(scale*******), “국정 상업교과서 만드나? 걸리면 꼬리자르기 신공은 계속되고..”(yoji****) 등의 의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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