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일 오전 청와대 기자회견장에서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국정농단’ 이것이 민심이다
대선때 2030 득표율 30%→‘최순실 게이트’에 지지율 ‘제로’
절망적 사회 겪어온 청년들이 말하는 ‘박 대통령 하야’ 민심
새벽 5시, 서울 관악구의 한 편의점에 신문 묶음 더미가 배달된다. 아르바이트생 엄아무개(25)씨의 손이 분주해진다. 모든 신문을 제호가 잘 보이도록 거치대에 꽂는다. 엄씨가 그동안 눈길도 잘 주지 않던 신문 기사들을 본격적으로 읽게 된 건, 두어 달 전쯤부터 신문 찾는 손님이 늘었기 때문이다. 엄씨는 “‘최순실·박근혜 게이트’ 때문에 평소와 달리 신문이 불티나게 팔리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뭔 일인가 싶어서 1면에 실린 기사를 읽게 됐죠”라고 말했다.
평일 자정부터 아침 8시까지 편의점에서 일하는 그는 취업 공부에 바빠 정치·사회 문제에 무관심했다. 하지만 ‘국정농단’의 주범인 박 대통령과 최씨 관련 보도를 찾아보면서 충격을 넘어 허탈감에 빠졌다고 했다. 엄씨는 “출근하는 손님 중 편의점에 허겁지겁 들어와 삼각 김밥이나, 조금이라도 돈을 아끼려고 2+1 상품을 사는 손님들이 많다. 그런데 최씨는 불공정한 과정으로 재산을 수십억 불린 걸 보니,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국민이 측은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헬조선’이라 불리는 절망적인 사회를 살아온 청년들이 박근혜 대통령에게서 무섭게 등을 돌리고 있다. 지난 4일 여론 조사 전문 기관인 한국갤럽이 발표한 대통령 지지율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 최저치인 5%까지 내려갔다. 이중 20·30세대의 지지율은 1%였다. 사실상 ‘제로’라는 뜻이다. 2012년 대선 때 20·30세대 박근혜 후보 득표율은 약 30%였다. 지난 5일 전국 99개 대학의 대학생들은 ‘박근혜 정권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깃발 아래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했고, 전국적 시위의 선두에 서 있다.
엄씨가 퇴근을 하는 아침 8시면, 경기도 수원시에 거주하는 이지연(29)씨가 경기도 화성시로 향하는 버스에 올라탄다. 이씨는 고등학교 졸업 뒤 가정 형편에 보탬이 되려고 일찍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지금은 중소기업에서 사무직으로 일한다. 국정농단 사태는 이씨와 동료들이 점심시간에 나누는 대화 소재를 바꿨다. 이씨는 “사회가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최순실씨 한 사람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씨가 바라보기엔 미르·케이스포츠재단 출연금 모금에 참여한 기업들도 한통속 같다. 그는 최씨에게 푼돈을 쥐여주고, 정부의 특혜를 얻으려고 했던 기업들에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씨는 “당장 한두 사람 처벌하고 한다고 해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이런 사단을 만든 건 결국 박근혜 대통령이고, 박 대통령을 뽑은 국민이다.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5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서울지역 대학생들의 ‘박근혜 정권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에는 1000여명의 대학생들이 참석했다. 박수진 기자
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57개 대학 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박근혜 정권 퇴진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 구성을 선포하고 있다. 김경호선임 기자 jijae@hani.co.kr
박 대통령이 지난 4일 두 번째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면서 ‘검찰 수사도 받겠다’고 밝혔지만, 로스쿨생 육이은(34)씨는 등 돌린 청년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부족하다고 평했다. 육씨는 “법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법보다 탈법이 앞서고, 사적 권력이 현실을 좌지우지했던 현실을 보게 되니 ‘법을 공부해서 뭐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토로했다. 육씨는 “더 늦기 전에 여러 의혹이 세상에 알려져 개선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라면서도 “검찰에 대한 불신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나라 검찰은 마치 정치권에 일정 지분을 가진 것처럼 정치인으로 옷을 갈아입는다. 그동안 일부 정치 세력과 검찰이 최순실씨의 편의를 봐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번 사태는 체육인을 꿈꾸는 수험생들에게도 깊은 상처를 남겼다. 3년째 체육대학 입시생을 가르치고 있는 박수현(32)씨는 늦은 오후, 피곤한 얼굴로 체육관 문을 열고 들어오는 고교 3학년인 입시생들을 맞는다. 오는 17일, 수능 시험을 앞둔 학생들은 낮에는 수능 공부, 밤에는 운동, 이렇게 병행하고 있다. 박씨는 “시험을 앞둔 학생들이 예민해 깊은 얘기는 못 나눴지만, 최순실씨 딸 정유라씨가 공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이화여대에 입학했다는 걸 학생들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씨도 체대 입시를 준비했던 경험이 있어, 입시생들이 느끼는 허탈감을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 사회에서 입시와 병역 문제는 건드려서는 안 될 선이다. 학생들이 ‘공부하면 뭐 하나. 운동하면 뭐하나’ 우스갯소리로 물어볼 때마다 어떻게 대답해줘야 할지 고민이다”고 말했다. 학생들을 지도하는 일과는 별개로 박씨에게 이번 사태는 아이엠에프(IMF) 경제 위기 때만큼 충격적이었다. 그는 “부모 세대들이 피와 땀으로 일궈 놓은 민주주의가 한순간에 무너졌고, 같이 무너진 박 대통령을 보니까 이대로 괜찮은 건가 싶다”면서 “이 지경까지 왔는데 야당 국회의원들도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다. 국민이 목소리를 내서 국회가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참가자들이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철수 기자
종합, 오후 10시 50분
거리로 뛰쳐나온 30만 군중…강력한 ‘박근혜 퇴진’ 민심 확인
5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20만여명의 대규모 인파가 몰려들었다. 시민들은 시종일관 “박근혜 퇴진”을 외쳤다.
이날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집회에 집결한 20만여명은 당초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인파였다. 주최 측은 최대 10만여명이 모일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부산과 대전 등 전국 도심에 나온 인파를 모두 합하면 30만여명에 달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벌어진 대규모 도심 집회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이번 대규모 집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거부한다’는 정권 출범 이후 가장 강력한 메시지가 분명하게 표출됐다. 참가자들의 구호와 손피켓 글귀는 ‘박근혜 퇴진’, ‘박근혜 하야’로 일관됐다. 1987년 직선제 개헌 이후 ‘대통령 퇴진’ 구호가 이처럼 일관되게 울려퍼진 건 처음이었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에서 참가자들이 피켓과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양지웅 기자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통합진보당 해산 국면, ‘성완종 리스트’로 나타난 대규모 정권 실세 비리, 국정원 도감청 의혹, 역사교과서 국정화 강행 등으로 위기를 겪던 이 정권을 향한 민심은 작년 연말 민중총궐기 대회를 기점으로 ‘반독재’ 수준으로 추락했다가 이번 ‘국정농단’ 사태를 거치면서 ‘퇴진 요구’로 종지부를 찍은 모습이다.
조직된 시위 대오가 아닌 자발적인 시민들의 참여가 확연히 눈에 띄었던 집회였다.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부터 교복을 입은 중고등학생들, 머리가 희끗한 노인들까지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거리로 나왔다.
일산에서 광화문까지 아들과 함께 집회 참여를 위해 찾아왔다는 채승윤(40)씨는 “아들에게 민주주의의 참교육을 시키기 위해서라도 안 올 수 없었다”며 “아들에게 사람들이 분노하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한 고등학교를 다니는 이지영(17·여)씨는 “세월호도 그렇고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들에 최순실이 개입됐다고 하니 화가난다”며 “그간 모든 게 시나리오대로 진행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들끓는 민심과는 달리 전체적인 집회 분위기는 밝았다. 생각보다 많은 인파가 모임에 따라 집회 참가자들의 표정은 대체로 상기돼 있었다. 대규모 행진 대오를 지켜보던 시민들도 환호성과 박수를 보냈고, 자동차들도 경적을 울리며 참가자들을 응원했다.
당초 경찰의 행진 금지통고로 인해 물리적 충돌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다행히 법원의 금지통고 취소 결정에 의해 행진은 물리적 충돌 없이 무난하게 마무리됐다. 경찰 역시 기존의 ‘금지’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 행진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내부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집회를 주도한 민중 진영의 자신감도 높아졌다.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 여론도 급격히 확산되면서 다음 주말에 있을 민중총궐기 대회에는 더 많은 인파가 모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참가자들이 박근혜 퇴진하라 촛불을 밝히고 있다.ⓒ김철수 기자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참가자가 박근혜 퇴진 가면을 쓰고 있다.ⓒ김철수 기자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참가자들이 박근혜 퇴진 구호를 외치고 종로를 돌아 서울시청을 통해 광화문으로 이동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에서 참가자들이 피켓과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양지웅 기자
9신, 오후 9시 30분
20만으로 늘어난 대규모 인파 “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에 전국민적 비판 여론이 일면서 5일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20만여명을 넘어섰다.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2부 집회는 오후 9시께 마무리됐다.
집회에 모인 인파는 1부 5만여명에서 10만여명, 마지막엔 20만여명까지 순식간에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시민들은 “이게 나라냐. 껍데기는 가라”로 시작되는 무대 화면에 띄워진 ‘대국민 박근혜정권 퇴진 국민명령 선언’을 다함께 큰 소리로 외쳤다.
이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며 “권력의 주인으로서 선언한다. 박근혜는 퇴진하라”고 촉구했다.
또 “썩은 권력을 몰아내고 낡은 체제를 쓰러뜨리는 모든 일들을 우리 국민의 힘으로 반드시 이루자”며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진실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이날 발언한 도올 김용옥 선생은 “사상가로서 오늘 이 자리에 참여하지 않으면 내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라 생각해 나왔다”면서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외쳐 박근혜가 국민 앞에 무릎 꿇을 수 있도록 행진을 멈추지 말자”고 독려했다.
김영호 전국농민회(이하 전농) 의장은 “국민의 명령이니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11월12일까지 꼭 사퇴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민중총궐기에 모인 수십만의 시민이 당신을 끌어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범국민행동이 끝난 후 시민들은 광화문 광장 인근에서 자유발언을 이어가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촉구했다.
이날 오후 4시20분께 시작된 2차 범국민행동은 인파가 점점 늘어나면서 집회가 끝나는 시점에는 총 20만여명의 시민이 광장에 모였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에서 참가자들이 광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양지웅 기자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양지웅 기자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참가자들이 촛불을 밝히고 종로쪽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참가자들이 촛불을 밝히고 종로쪽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5일 오후 서울 종로에서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행진에 나선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양지웅 기자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 유가족과 시민들이 함께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8신, 오후 6시 30분
분노한 10만 시민들, “박근혜 정권 퇴진” 도심행진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에 분노한 시민 10만여명이 5일 저녁 “박근혜 정권 퇴진”을 외치며 도심 행진을 시작했다.
행진은 종각역과 을지로, 서울광장을 거쳐 다시 광장으로 돌아오는 행렬과 종로3가를 지나 종로5가 방향으로 가는 행렬로 나눠졌다.
시민들은 “대통령은 하야하라”, “정권 퇴진” 등 구호를 외쳤고, 반대 방향을 달리던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며 이에 호응했다.
당초 주최 측의 도심 행진 신고가 경찰에 의해 금지통고됐으나, 참여연대가 법원에 집회 금지통고 처분 취소와 집행정지 신청을 내 받아들여졌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참가자들이 촛불을 밝히고 종로쪽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7신, 오후 6시 00분
광장에 울려퍼진 10만 함성, “박근혜 퇴진하라”
광화문 광장 일대가 10만이 훌쩍 넘는 국민들의 분노의 함성으로 가득찼다. 집결한 시민들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그 일련의 과정에 대해 분개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 준비위원회’ 주최로 5일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집회에는 10만명이 훌쩍 넘는 시민들이 참석했다. 가족 단위, 교복을 입고 온 중고등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이종걸 원내대표, 문재인 전 대표,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전 상임공동대표,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 박원순 시장 등 정치권 인사들도 대거 모였다.
사회자가 “국가의 주인이 누구인가, 우리가 주인이다. 범죄자 박근혜는 퇴진하라”라고 발언하자, 시민들은 일제히 “퇴진하라”를 외쳤다. 이들의 함성 소리에 광화문 일대가 들썩였다.
집회에 참여한 인원들은 저마다 박근혜 퇴진을 촉구하는 다양한 피켓 등을 준비했다. ‘박근혜는 물러나라’라고 쓰인 스티커, ‘박근혜 퇴진!’ 레드카드 피켓 등 그 외에도 ‘박근혜는 하야하라!’, ‘박근혜는 퇴진하라’, ‘#새누리도 공범이다’ 등의 각양각색의 피켓과 촛불을 들었다. 군중들은 문화제에 나온 각계각층의 발언에도 뜨거운 호응과 박수를 보내며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다.
일산에서 광화문까지 아들과 함께 집회 참여를 위해 찾아왔다는 채승윤(40)씨는 “아들에게 민주주의의 참교육을 시키기 위해서라도 안 올 수 없었다”며 “아들에게 사람들이 분노하면 세상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많은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양지웅 기자
문화제의 첫 발언자는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이 나섰다. 전 위원장은 “그렇게 국민들이 ‘하야’를 외쳤는데, 박근혜는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다”며 “권력과 부도덕함으로 대한민국 안전을 위협하는 이 정권의 대통령은 더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이제는 행동하고 나서야 할 때”라며 “우리의 국민의 손으로, 우리 후손들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안전한 대한민국 만들고, 돈과 권력이 아닌 인간의 존엄성이 존중받는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세월호가 제대로 인양돼 진상규명하고 반드시 책임자를 처벌해 안전사회 만드는 그날까지 세월호 유가족들의 행동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장과 서울대학교 총학생회장 등 대학생 대표자들도 무대 위에 올라 ‘박근혜 퇴진’ 발언을 이어갔다.
최은혜 이화여대 총학생회장은 “이화여대에서 정유라 부정입학과 학사 특혜 논란으로 결국 총장이 사퇴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박근혜 정권은 국민주권과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있었다”고 성토했다. 이어 “박근혜는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국민들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다”며 “우리들의 빼앗긴 권력을 되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종교계에서는 박근혜퇴진기독교운동본부 김경호 목사가 나섰다. 김 목사는 “국가가 자기 국민(고 백남기 농민)을 살해하고도 사과하지 않았다”며 “이는 공권력이 자기 주인을 물어뜯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백남기 농민은 불의한 권력에 뭉개진 모든 국민을 대표한다”며 “그의 주검은 당신들의 존재가치는 이제 잃었다고 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하야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양지웅 기자
이날 집회에는 친구들과 함께 참여한 고등학생 뿐만 아니라, 유모차를 끌고 나온 부부, 머리가 초로한 노점상 등 각계각층의 다양한 세대가 참여했다.
청량리 노점상을 운영하다는 이종완(64)씨는 “가장 화가나는 것은 최순실이 대기업에게 돈을 받아서 딸에게 10억짜리 말을 사준 것”이라며 “우리 딸도 독일에서 공부하는데, 매일 알바를 한다”고 분노했다. 그는 “어떤 이는 부모 잘 만나 10억짜리 말을 타고, 600만원짜리 주사를 맞는다”며 “그런데 우리 딸은... 아주 뚜겅이 열린다”라고 토로했다.
수도권의 한 고등학교를 다니는 이지영(17·여)씨는 “세월호도 그렇고 지금까지 일어난 모든 일들에 최순실이 개입됐다고 하니 화가난다”며 “그간 모든 게 시나리오대로 진행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씨와 함께 집회에 참여한 강지원(17·여)씨는 “요즘 학교 분위기도 애들이 모이면 다 최순실-박근혜 이야기를 한다”며 “‘어제 뉴스를 봤느냐’ 이런 이야기를 하고, ‘박근혜 하야’ 분위기도 많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범국민행동 1부는 오후 5시40분경 끝났다. 이후 종로와 을지로 일대를 행진하고 광화문으로 다시 돌아 온 후 2부 행사를 진행했다. 앞서 고 백남기 농민의 영결식이 치러지기도 했다.
6신, 오후 4시 20분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10만여명 광화문 집결
박근혜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에 전국민적 비판 여론이 일고 있는 가운데, 5일 시민 10만여명이 서울 도심에 집결했다.
이날 오후 4시 20분께부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시작됐다.
2시부터 진행된 故백남기 농민 영결식 때부터 광장에 자리잡은 인파가 순식간에 늘어나 광장 밖 차도와 세종문화회관 계단까지 꽉 들어찼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고 백남기 농민의 영결식이 열린 가운데 청와대가 보이고 있다.ⓒ양지웅 기자
경찰은 세종대왕상과 광화문 도로를 사이에 두고 3중 차벽을 쌓고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한 시간여 가량 범국민행동 1부가 진행되고 난 뒤 도심 행진과 대회 2부가 이어질 계획이다.
경찰이 안국동을 거쳐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가는 행진 코스를 불허한 데 따라 경찰과 시민들 사이에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4부(김국현 부장판사)는 참여연대가 청구한 행진 금지통고 집행정지 신청을 4일 오후 받아들였다. 법원이 인용한 행진 코스는 광화문 광장에서 종각역, 종로3가, 을지로를 거쳐 다시 광장 방향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범국민행동’ 참가자들이 촛불을 밝히고 종로쪽으로 행진을 하고 있다.ⓒ김철수 기자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서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철수 기자
고 백남기 농민의 딸 백도라지 (자료 사진)ⓒ양지웅 기자
5신, 오후 3시 30분
故백남기 농민 영결식 광화문 광장서 엄수
“아빠 사랑해요”
5일 고(故) 백남기 농민의 영결식이 엄수된 광화문 광장에서 큰딸 백도라지씨는 “마지막으로 아버지께 한 말씀 드리고 마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백도라지씨는 “저희 가족과 투쟁본부는 책임자가 처벌받고 재발 방지 조치와 적절한 사과를 할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다”고 다짐했다.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 물대포에 맞아 숨진 고(故) 백남기 농민의 영결식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엄수됐다.
오후 2시께 진행된 영결식에는 야권 정치인들과 시민 1만5천여명(경찰 추산)여명이 참가해 백 농민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 시민들은 ‘국가폭력 책임자 처벌, 살인정권 퇴진!’라고 적힌 검은색 근조와 ‘박근혜는 물러가라’ 등의 초록색 근조를 달고 엄숙하게 영결식을 지켜봤다. 정계에서는 야 3당 지도부,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김부겸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전 공동대표 등 야권 대권주자들도 영결식을 찾아 애도의 뜻을 전했다. 무소속 김종훈·윤종오 의원도 함께했다.
이날 유가족들은 “아버지를 보낼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면서도 아직까지 남아있는 책임자 처벌 등을 위해 계속 싸워가겠다고 다짐했다. 도라지씨는 “언제 치를지 알 수 없던 장례식이었는데, 이렇게 영결식에서 인사하게 됐다. 이 감사함은 인간 언어로는 표현할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어 “저희에게는 여러 숙제가 남았다”며 “기소조차 되지 않는 살인범 경찰들을 꼭 처벌받게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의 약속처럼 꼭 특검이 실시돼 강신명 전 경찰청장과 이하 살인 경찰들이 법의 신판을 받기 원한다”고 호소했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서 특검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만장들이 보이고 있다.ⓒ양지웅 기자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 영결식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등이 민중의례를 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이날 영결식에 참석한 야 3당 의원들은 유가족들이 원하는 특검에 힘쓸 것을 강조하고, 최순실 사태로 국정농단을 일으킨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할 것을 경고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우리가 정치적 민주화를 쟁취한 지 30년이 돼 가지만 아직도 이 땅에서 공권력에 의한 죽음이 사라지지 않았다”며 “반드시 특검으로 고 백남기 선생님의 사인을 밝혀야 하고 그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대표는 “백남기 농민님 아직도 해맑은 미소로 우리를 지켜보는 당신의 영정 앞에 우리는 죄인”이라며 “고인을 보내드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슴에 묻겠다”고 애도했다.
이어 추 대표는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새누리당과 대통령은 국민과 야당이 요구하는 별도의 특검과 국정조사를 주저 없이 받아드려야 할 것”이라며 “민심에 반하는 국무총리 지명을 철회하고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를 수용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계속 국민의 뜻을 거역한다면 저와 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정권 퇴진 운동에 들어갈 것을 재차 경고한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고 백남기 선생님께 죄송스럽고 또 백남기 선생님 유족분들께 죄송스럽고 또 이 땅의 모든 농민께 죄송스러운 그런 심정”이라고 애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불의에 맞서고 싸우고, 누구보다 먼저 행동했던 선량한 국민인 백남기 농민을 우리는 이렇게 처절하게 보낸다”며 “이것은 국가의 이름과 공권력 이름으로 자행된 범죄”라고 비판했다. 이어 “앞으로 그 어떤 경우도 경찰이 국민의 정당한 평화적 집회를 진압 목적으로 사용하는 소방수 사용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고 백남기 농민의 영결식에 많은 시민들이 함께하고 있다.ⓒ양지웅 기자
영결식은 오후 4시께 마무리됐으며 곧바로 ‘박근혜 정권 퇴진’ 등을 요구하는 2차 범국민행동 집회가 진행됐다.
고인은 이날 밤 고향인 전남 보성으로 옮겨지고, 6일 보성과 광주에서 노제를 거쳐 광주 망월동 5·18묘역에 안장될 예정이다.
5일 오전 서울 종로1가 거리에서 (故) 백남기 농민의 노제를 진행하고 있다. 고인의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노제를 마친 뒤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영결식을 개최한다.ⓒ김철수 기자
4신, 오후 1시 00분
‘생명과 평화의 일꾼’ 故백남기 농민 쓰러진 거리에서 치러진 제사
고 백남기 농민이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진 서울 종로구 르메이르 빌딩 앞 거리에서 5일 오전 11시 30분 노제가 진행됐다. 고인의 죽음을 추모하며 고인이 지켜왔던 ‘생명과 평화’의 정신을 이어받자는 취지다.
참가자들은 백남기 농민의 죽음을 추모하는 묵념 후 다함께 ‘님을 향한 행진곡’을 불렀다.
소리꾼 정유승의 곡으로 노제가 시작됐다. 소리꾼은 유가족과 시민 앞에서 “하늘과 땅을 섬겼던 한 농부는 이렇게 떠납니다”라는 말과 함께 한쪽 손에 든 종을 울리며 목 놓아 고인의 추모곡을 불렀다.
유족들은 입을 꾹 다문 채 서로를 바라보며 고인의 죽음을 추모했다.
생존의 땅 푸른 카펫 위에는 죽음을 상징하는 국화와 생명을 상징하는 붉은 장미꽃이 놓여졌다. 그 위로 무용가 이삼헌씨가 백남기 농민이 경찰 살인 물대포에 맞고 쓰러진 그날을 몸짓으로 재현했다.
푸른 카펫 위로 물대포에 맞는 듯이 좌우로 몸이 흔들렸고, 양손에 국화꽃을 가득 쥔 채 바닥에 쓰러지거나 엎드리며 그 날의 고통스러웠던 백씨의 모습을 춤으로 표현했다.
이에 백씨의 장녀 도라지씨는 차마 춤을 보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고, 차녀 민주화씨는 두손을 얼굴로 가리고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무용가는 투혼을 상징하듯 다시 일어나 붉은 장미를 두 손에 쥐고 꽃상여로 다가가 그 위에 올려두었다.
5일 오전 서울 종로1가 거리에서 (故) 백남기 농민의 노제가 열리고 있다. 고인의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노제를 마친 뒤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영결식을 개최한다ⓒ김철수 기자
박석운 상임 백남기 장례위원장은 조사를 통해 “선배님께서는 박정희 유신독재와 전두환 일당의 군사 쿠데타 피의 5.16을 온몸으로 살아내신 민주화 운동가다. 또한 신자유주의 정부의 농촌포기 정책에 맞서 싸운 농민운동가이며, 우리밀과 우리 농업을 살리기 위해 평생을 바치신 생명과 평화의 일꾼”이라며 고인의 생전 업적을 기렸다.
또 “선배님의 고귀한 삶 바로 그 자체가 ‘우리가 백남기다’, ‘책임자를 반드시 벌하자’며 일깨워줬다”며 “317일 간의 길고도 끈질기게 진행됐던 농성을 끝까지 지킬 수 있게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선배님의 고귀한 삶이 굳은 신념과 힘찬 투쟁이 저희 뿐 아니라 모든 국민을 또 다른 백남기로 일으켜 세워 지금의 위대한 항쟁의 길을 열어주신 것”이라면서 “살아있는 우리들이 선배님께서 물려주신 유산을 계승하여 살인정권을 몰아내고 책임자들의 처벌하고 이 땅의 민주주의와 정의를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위원장도 “우리 아이들에 이어 또다시 국가폭력 희생자가 되신 백남기 어르신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기 위해 모였다”며 “우리는 세월호 참사 뿐 아니라 국가폭력의 주범들을 처벌하는 그날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가는 국민을 지키고 보호하라고 부여 받은 힘을 악용하여 한평생을 선하게 이 땅과 이웃을 위해 살아오신 분을 살해한 것”이라며 “더 이상 나라의 주인은 대통령과 그의 친구들이 아니라 바로 우리 국민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늘에서 우리 아이들을 만나시면 꼭 안아주시고, 어르신의 가족들의 곁에는 우리가 있겠다”라면서 “우리 남겨진 이들이 당신들을 희생시킨 폭력에 맞서겠다. 민주주의와 농민의 생존권, 국민 모두가 안전하게 행복하게 살 권리를 우리가 지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5일 오전 서울 종로1가 거리에서 (故) 백남기 농민의 노제를 진행하고 있다. 고인의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노제를 마친 뒤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영결식을 개최한다ⓒ김철수 기자
5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고(故) 백남기 농민의 장례미사를 마친 뒤 운구행렬이 종로 1가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곳에서 열리는 노제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고인의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장례미사를 마친 뒤 오전 11시 30분 쓰러지신 곳에서 노제와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영결식을 개최한다ⓒ김철수 기자
3신, 오전 11시 50분
‘생명평화일꾼 백남기’와 함께하는 1천여 운구행렬
5일 오전 10시30분께부터 고 백남기 농민 노제를 위한 운구행진이 시작됐다. 600여명으로 시작한 운구행렬은 종로구청 사거리에 다다르자 1천여명으로 불었다. 운구행렬이 이어지는 종로 거리에서는 수많은 시민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운구행렬을 지켜봤다.
이날 장례행렬은 명동성당을 출발해 354일 전 백남기 농민이 쓰러졌던 종로구청 4거리를 향했다.
운구행진은 고 백남기 농민이 환하게 웃고 있는 영정을 실은 차량과 운구리무진이 선두에 섰다. 그 뒤를 붉은 바탕에 ‘생명평화일꾼백남기’라고 쓰인 명정이, 농민 20여명이 짊어진 꽃상여가 따랐다.
꽃상여 뒤로 100여명의 공동상주단과 유가족, 장례위원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장녀 백도라지씨와 차녀 백민주화씨 등 유가족과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회장, 김영호 전농 회장,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대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 윤소하 정의당 의원 등 공동상주단이 함께했다.
5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고(故) 백남기 농민의 장례미사를 마친 뒤 운구행렬이 종로 1가 백남기 농민이 쓰러진 곳에서 열리는 노제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고인의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장례미사를 마친 뒤 오전 11시 30분 쓰러지신 곳에서 노제와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영결식을 개최한다ⓒ김철수 기자
故 백남기 농민의 손자 모넌 지오군(3) 또한 어머니 백민주화씨의 손을 잡고 행렬을 따랐다. 지오군의 한쪽 손에는 오레오 과자를 꼭 쥐고 있었다. 지오군은 1시간이 넘는 행진에 지쳐서 백민주화씨의 등에 업히기도 다시 걷기도 하며 끝까지 행렬과 함께했다.
장례위원 바로 뒤로는 고 백남기 농민의 정신이 부활하기를 기원하는 ‘부활도’와 풍물패의 소리가 종로 거리를 가득 채웠다.
행진의 끝에는 ‘국가폭력 끝장내자’, ‘살인정권 물러나라’라고 쓰인 80여개의 만장과 시민들의 행렬인 장례행진 본대오가 이어졌다. 본대오에는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표창원 의원, 로만칼라를 한 신부와 수녀 그리고 시민들이 뒤따랐다. 명동성당 출발 시 300여명이었던 본대오는 종로거리에서 지켜보던 시민들의 합류로 700여명으로 불었다.
장례는 종로구청 4거리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노제를 지낸 뒤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 영결식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고(故) 백남기 농민의 장례미사가 5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봉행되고 있다고인의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발인과 장례미사를 마친 뒤 오전 11시 30분 쓰러지신곳에서 노제와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영결식을 개최한다ⓒ김철수 기자
2신, 오전 10시 30분
故백남기 농민 장례 미사 거행, 엄숙한 분위기 속 죽음 애도
5일 오전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故백남기 농민(세례명 임마누엘)의 장례미사가 진행됐다. 미사에는 사제·수도자·평신도·시민, 정치계 인사 등 800여명이 참석해 엄숙한 분위기 속에 백 농민의 죽음을 애도했다.
오전 9시께 시작된 미사에는 고인의 관이 성당 안으로 모셔졌고 영정사진을 든 큰 아들 백두산 씨와 아내 박경숙 씨와 딸 백도라지·백민주화 씨가 제대 앞으로 고인과 함께 이동했다.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은 미사를 시작하며 “백남기 형제가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한다”며 “특히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형제님의 유족에게 하느님의 위로가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기도했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백남기 농민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고인의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발인과 장례미사를 마친 뒤 오전 11시 30분 쓰러지신곳에서 노제와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영결식을 개최한다ⓒ김철수 기자
강론을 맡은 김희중 대주교는 “우리나라의 보다 성숙한 민주화를 위하고 우리 농촌을 살리는 생명 산업 주역인 농민이 대접받을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을 때 백남기 형제의 육체는 우리를 떠나지만 그분의 정신은 우리 가운데 살아 있을 것”이라며 “백 농민의 인생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적 나서기를 바라고 기다린다”고 말했다.
고인의 큰 딸 백도라지씨는 “참석해주신 시민들께 감사하고 아버지 가시는 길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감사를 표했다.
장례미사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정계 인사들도 참여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미사가 시작되기 전 “백남기 선생님과 유족분들, 그리고 농민들께 그저 죄송스러운 심정이다”며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고 백남기 농민의 장례 미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이종걸 의원.ⓒ김철수 기자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백남기 농민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고인의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발인과 장례미사를 마친 뒤 오전 11시 30분 쓰러지신곳에서 노제와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영결식을 개최한다ⓒ김철수 기자
1신, 오전 08시30분
“영면을 기원합니다” 故백남기 농민 발인
작년 민중총궐기 대회 당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의 발인식이 5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서울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유가족과 백남기 투쟁본부가 함께 자리했다. 안치실에는 신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 5분간의 발인 미사가 이뤄졌다.
고 백남기 농민 발인식 현장.ⓒ뉴시스
고인의 시신이 안치실 밖으로 나오자 유가족들은 서로의 손을 꽉 잡은 채 고인을 따라갔다.
고인의 아들 두산씨가 앞에서 고인의 영정을 들고 부인과 장녀 도라지씨, 차녀 민주화씨와 손자, 신부들과 투쟁본부가 뒤를 이어갔다.
이날 하늘이 흐린 가운데 고인의 발인에 참석한 사람들의 표정은 침통했다.
8시 5분께 고인이 운구차량에 실리자 가족들은 눈물을 참으며 서로를 위로했다.
운구차량은 8시 14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떠나 명동성당으로 향했다.
백남기 농민은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의식을 잃은 지 317일 만인 지난 9월 25일 끝내 숨을 거뒀다. 이후 계속된 경찰의 부검시도로 인해 장례가 늦춰지다 41일 만에 발인이 이뤄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박근혜·최순실 국정문란 사태에 관한 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에는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의 사과 발표보다 일부 진전되었다고 평가할 만한 대목이 있다. 그때 박 대통령은 진심이 담기지 않은 형식적 사과, 사안의 심각성을 반영하지 못한 거짓 해명, 궁색한 변명과 회피로 일관했다. 하지만 이번 담화문에서는 국정문란 사태가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준 중대한 문제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박 대통령 자신에게 잘못과 그에 따른 책임이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그는 또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을 강조했다. 특별검사의 수사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여전히 이 나라를 흔들고 있는 국정문란 사태가 단지 자신의 선의가 잘못 전달된 결과, 의도하지 않은 부작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민을 위해 쓰여져야 할 국가권력을 개인의 재산 축적을 위해 동원하고, 공동체에 필요한 일을 하도록 맡겨진 국가관료 조직을 사병처럼 부리고, 기업과 대학을 자신의 소유물처럼 함부로 훼손한 행위는 선의였다고 해서 용서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선의라는 것도 과연 존재했는지 믿기 어렵다. 장관 및 참모들과는 머리를 맞대고 국정을 논하지 않았던 대통령이 재벌 총수와 만나서 노동자들의 피땀으로 일군 기업의 부를 자신의 측근을 위해 쓰도록 강요한 일은 결코 선의의 영역에 포함될 수 없는 것이다.
지금 나라를 파탄 지경으로 만든 사람을 한 명만 고른다면 바로 박 대통령이다. 그러므로 최순실씨를 사법처리해서 국정에 간여하지 못하게 막는다 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박 대통령은 담화문에서 이 모든 것을 최씨 개인 비리로 치부했다. 그렇게 하면 자신이 계속 국정을 이끌 수 있겠다고 믿어서 그런 것 같다. 만일 이번 사태가 박 대통령의 선의와 다른 것이었거나, 불가피한 실수였다면 박 대통령 기대대로 그런 기회가 올 수 있다. 그러나 이번 국정문란은 우발적인 것도, 남의 잘못인데 대통령이 뒤집어쓰게 된 것도, 예외적인 현상도 아니다.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국무위원과 청와대 참모를 마다하고, 집권당과의 협력도 포기한 채 1인 통치, 그것도 최씨의 조언과 지침에 충실히 의존한 1인 통치를 했다. 그 결과 정치는 전쟁터로 변질되고, 경제는 바닥에서 헤매고, 사회는 분열과 갈등으로 갈라지고, 안보는 불안해지고, 시민의 삶은 어려워졌다. 박 대통령의 3년9개월 재임 기간은 시민, 지식인, 언론, 시민단체, 정치인들이 이런 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국정 방향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대통령에게 호소하고 건의하고 항의한 세월이기도 했다.
한국이라는 공동체가 이런 정도의 사회적 합의를 이루었으면 대통령은 국정 전환의 기회, 성공적 국정의 계기로 삼을 만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일방통행을 계속함으로써 기회를 잃었다. 지난 총선에서는 시민들이 집권당에 큰 패배를 안겨주는 것으로 박 대통령에게 경고하며 다시 기회를 주었다. 시민들은 야당과의 대화와 협치를 요구했지만, 박 대통령은 이를 거부하면서 이 두 번째 기회도 놓쳤다. 시민과 야당이 반대하는 갈등 현안을 그대로 밀어붙이며 대화 정치를 거부했다.
지난달 최씨 국정농단이 처음 드러났을 때도 박 대통령은 그것이 기회가 될 수 있음을 깨닫지 못했다. 그때 진정한 사과, 즉 자신의 잘못을 소상히 밝히고, 용서를 구하면서 근본 대책을 세우고 대화정치 전환, 국정 쇄신을 했어야 했다. 그러나 그는 그렇게 하는 대신 개헌 제안으로 시민의 시선을 딴 데로 돌려놓으려는 정치적 기교를 부렸다. 세 번째 기회를 버린 것이다. 그런 권모술수는 결국 역풍을 불러왔다. 이럴 때는 더 이상 상황을 호도하는 잔재주를 부리지 말아야 했다. 그러나 그는 거짓 해명과 성의 없는 의례적 사과로 대응했다. 네 번째 기회를 찬 것이다. 이제는 시민과 야당, 시민단체는 물론 여당까지 그런 접근 태도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런 국면이면, 대통령은 국정 일선에서 물러나고 국회에 내각 구성을 위임하라는 다수의 의사를 무조건 따라야 한다. 그러나 “외롭게 지내왔습니다” “홀로 살면서”와 같은 동정여론을 자극하는 말로 여전히 본질을 가리려 했고, 자신의 거취, 향후 국정 안정화 방안에 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이런 위험한 통치는 사실 취임 이후 일관된 것이었다. 이번의 특수한 사정 때문에 그런 것도 아니고, 일시 조성된 난국 때문에 그런 것도 아니다. 지금 박 대통령에게 닥친 위기는 새로운 것이 아닌, 3년9개월간 축적된 결과이자 그 연장선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위기에 처할 때마다 미끼를 던져 시민이 물어주기를 바라는, 모욕적인 수법을 구사했다.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다면,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지금까지 실수와 실패를 반복해왔는데 앞으로는 그렇지 않으리라 믿을 근거가 없다. 우리는 이제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 박 대통령에게 더 기회를 줄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한 판단을 할때 고려해야 할 것은 최근 두드러진 박 대통령의 위기관리 능력 부재다. 그는 위기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위기를 증폭시키는 요인이기도 했다. 그가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한 위기는 잦아들지 않을 것이며 난국은 계속될 것이다. 나아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 이런 조건에서는 시민들의 안전과 삶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
우리는 불편한 진실 앞에 솔직해져야 한다. 정당들, 정치인, 대선주자들은 이 길을 피하고 싶어 했다. 박 대통령도 이 길을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 시민들도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는 옳고 그름을 말해야 한다. 박 대통령은 중대 범죄혐의를 받고 있는, 검찰의 수사 대상자다. 헌법에 따르면 국회는 대통령 탄핵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탄핵이 어느 정파에 유리한지, 불리한지를 떠나 그는 이제 탄핵 대상이라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탄핵으로 물러나는 것은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불명예스러운 일이다. 그래서 우리가 지혜를 모아야 한다.
지금 주권자인 시민은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다. 재충전하고 복구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통치의 원천이 고갈되었고 대통령은 권력을 행사할 정당성을 완전히 잃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박 대통령이 국정을 이끌어가기를 시민이 원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게 중요하다. 그는 여야, 국회, 시민을 설득하고 이끌 수 있는 정치적 지도력을 상실했다. 국가 지도자로서의 도덕적 권위도 땅에 떨어졌다. 대통령은 사법적 심사의 대상이기도 하다. 통치권을 행사할 방법이 없다. 이런 상태를 1년3개월 지속하겠다는 것은 모두를 불행하게 만들 것이다. 박 대통령이 국정책임을 맡는다는 전제하의 막후 통치, 수렴청정, 총리 내치·대통령 외치의 실험은 매우 위험하기도 하고 현실적이지도 않다. 대통령 권력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으면 누굴 내세우든 대통령 대리인에 불과하고 대리인으로는 국정을 책임 있게 이끌 수 없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이 엄연한 현실을 받아들여 즉시 사임을 선언해야 한다.
정부 수립 이래 혁명이나 쿠데타가 아닌 상황에서 대통령 사임은 처음이라 낯설고 또한 두려운 일이기도 할 것이다. 그러나 벼랑 끝을 향해 달려가는 차를 멈추는 일이 우선이다. 차를 멈춰 세운 다음 시민, 여야, 지식인들이 지혜를 모으면 더 나은 길을 찾을 수 있다. 일단 대통령이 사임을 선언하더라도 실제 사임은 국정 안정을 위한 과도 기간을 고려해 미뤄둘 필요가 있다. 국회가 잠정적인 기간 동안 거국적 중립내각을 구성, 대통령의 실질 권한을 위임받아 국정을 주도하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대신 대통령은 상징적 존재로만 남아 있어야 한다. 내각은 당연히 중립적이어야 하므로 대통령은 탈당하고 국회가 선출한 총리가 대통령을 대신해서 국정 안정을 꾀하고 공정한 대선이 이루어지도록 관리해야 한다. 중립정부는 또한 여야 간 대립하는 현안의 집행을 유보하고 여야 합의가 가능한 사항만 다뤄야 할 것이다.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에 참담하고 두렵기도 하지만 민주주의를 향한 시민의 열정, 정치인의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고(故) 백남기 농민의 장례미사가 5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봉행되고 있다고인의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발인과 장례미사를 마친 뒤 오전 11시 30분 쓰러지신곳에서 노제와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영결식을 개최한다ⓒ김철수 기자
2신, 오전 10시 30분
故백남기 농민 장례 미사 거행, 엄숙한 분위기 속 죽음 애도
5일 오전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에서 故백남기 농민(세례명 임마누엘)의 장례미사가 진행됐다. 미사에는 사제·수도자·평신도·시민, 정치계 인사 등 800여명이 참석해 엄숙한 분위기 속에 백 농민의 죽음을 애도했다.
오전 9시께 시작된 미사에는 고인의 관이 성당 안으로 모셔졌고 영정사진을 든 큰 아들 백두산 씨와 아내 박경숙 씨와 딸 백도라지·백민주화 씨가 제대 앞으로 고인과 함께 이동했다.
염수정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추기경은 미사를 시작하며 “백남기 형제가 하느님 품 안에서 영원한 안식을 누리시길 기도한다”며 “특히 사랑하는 남편과 아버지를 잃은 형제님의 유족에게 하느님의 위로가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기도했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백남기 농민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고인의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발인과 장례미사를 마친 뒤 오전 11시 30분 쓰러지신곳에서 노제와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영결식을 개최한다ⓒ김철수 기자
강론을 맡은 김희중 대주교는 “우리나라의 보다 성숙한 민주화를 위하고 우리 농촌을 살리는 생명 산업 주역인 농민이 대접받을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을 때 백남기 형제의 육체는 우리를 떠나지만 그분의 정신은 우리 가운데 살아 있을 것”이라며 “백 농민의 인생이 헛되지 않도록 정부가 적극적 나서기를 바라고 기다린다”고 말했다.
고인의 큰 딸 백도라지씨는 “참석해주신 시민들께 감사하고 아버지 가시는 길에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감사를 표했다.
장례미사에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 등 정계 인사들도 참여했다. 문재인 전 대표는 미사가 시작되기 전 “백남기 선생님과 유족분들, 그리고 농민들께 그저 죄송스러운 심정이다”며 애도의 마음을 전했다.
고 백남기 농민의 장례 미사에 참석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이종걸 의원.ⓒ김철수 기자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백남기 농민의 발인식이 엄수되고 있다. 고인의 유족과 백남기 투쟁본부는 이날 오전 발인과 장례미사를 마친 뒤 오전 11시 30분 쓰러지신곳에서 노제와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영결식을 개최한다ⓒ김철수 기자
1신, 오전 08시30분
“영면을 기원합니다” 故백남기 농민 발인
작년 민중총궐기 대회 당시 경찰의 물대포를 맞고 쓰러져 사망한 고 백남기 농민의 발인식이 5일 오전 8시 서울 종로구 서울학교 병원 장례식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발인식에는 유가족과 백남기 투쟁본부가 함께 자리했다. 안치실에는 신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약 5분간의 발인 미사가 이뤄졌다.
고 백남기 농민 발인식 현장.ⓒ뉴시스
고인의 시신이 안치실 밖으로 나오자 유가족들은 서로의 손을 꽉 잡은 채 고인을 따라갔다.
고인의 아들 두산씨가 앞에서 고인의 영정을 들고 부인과 장녀 도라지씨, 차녀 민주화씨와 손자, 신부들과 투쟁본부가 뒤를 이어갔다.
이날 하늘이 흐린 가운데 고인의 발인에 참석한 사람들의 표정은 침통했다.
8시 5분께 고인이 운구차량에 실리자 가족들은 눈물을 참으며 서로를 위로했다.
운구차량은 8시 14분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떠나 명동성당으로 향했다.
백남기 농민은 지난해 11월 14일 민중총궐기 당시 경찰의 물대포에 맞고 의식을 잃은 지 317일 만인 지난 9월 25일 끝내 숨을 거뒀다. 이후 계속된 경찰의 부검시도로 인해 장례가 늦춰지다 41일 만에 발인이 이뤄졌다.
위키리크스 최고 책임자이자 대변인 줄리언 어산지가 "클린턴 재단에 기부를 하는 사람들에 의해 IS가 재정지원을 받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대답했다고 러시아 스푸트닉이 보도했다.
미 민주당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에서 시리아와 이라크, 리비아등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정부전복활동을 벌이고 있는 IS가 사우디 아라비아정부와 카타르 정부에게 재정적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위키리크스 설립자이자 최고책임자인 줄리언 어산지가 RT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고 스푸트닉이 보도하였다.
스푸트닉은 "힐러리 클린턴이 국무부 장관을 사임한지 얼마되지 않은 2014년 초 클린턴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인 존 포데스타에 보낸 이메일이 있다. 이메일에서 IS가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정부에 의해 재정지원 받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고 어산지가 말했다고 보도했다.
보도는 "어산지는 힐러리 이메일에 사우디아라비아와 800억달러가 넘는 중요한 무기판매 거래에 대한 심각한 논의가 담겨있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스푸트닉은 계속해서 "힐러리가 근무할 당시 미국의 무기 수출량이 달러기준으로 2배가 됐다"고 위키리크스 설립자가 언급했다."라는 줄리언 어산지의 폭로내용을 전했다. 이번 위키리크스 창업자이자 최고 대표인 줄리언 어산지의 힐러리의 이-메일 내용의 폭로로 11월 8일에 치루어지는 미대선가도에서 힐러리 클린턴에게는 또 하나의 커다란 장애물이 가로놓이게 되었다.
줄리언 어산지 위키리크스 창업자이자 최고책임자가 폭로한 내용은 국제정세분석가들에게는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 본 지에서도 그간 외신번역을 통해서 시리아 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무장활동을 하고 있는 IS나 시리아 반군 알 누스라전선 등이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아랍 에미레이트(UAE) 등과 같은 친미국가들에 의해서 재정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보도하였다.
시리아, 이라크, 리비아 등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부나라들에서 해당 나라의 정부전복을 위해 무장활동을 하고 있는 IS는 미국 CIA, 이스라엘 모사드, 그리고 영국의 MI6가 조직하였으며 사우디 아라비아, 카타르, 아랍 에미레이트 등 친미국가들이 재정지원을 하고 터키통로(루트)를 통해서 무기와 용병들이 공급되었다는 것은 양심적인 국제전략분석가들이나 언론들에 의해서 이미 다 밝혀져 있는 사실이다.
미국을 위시한 제국주의 연합세력들은 소위 색깔혁명이라는 것을 조작하여 자원이 풍부한 중동의 나라들이나 자신들과 맞선 자주를 지향하는 시리아, 예멘, 레바논 등을 끈임없이 내부혼란을 조장하였다. 또 이들 나라들에 대해 민주주의의 암흑지대요, 독재요 하면서 자신들이 소유하고 있는 세계적인 거대 언론(메스 미디어)을 통해서 심리전과 선전전을 대대적으로 벌여왔다. 동시에 줄리언 어산지가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의 내용을 폭로한 내용을 스푸트닉이 보도한 것처럼 자신들에게 거슬리거나 자원을 강탈할 목적에서 해당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반군세력을 조직하였으며 자신들의 괴뢰정부나 마찬가지인 친미국가들이 재정지원을 하도록 조장을 해왔다.
미국과 이스라엘 영국을 위시한 제국주의연합세력들은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세력들을 조직만 한 것이 아니라 재정지원, 정보제공, 무기공급, 군사훈련 및 전술전략수립 등 실질적으로 반정부세력들의 모든 것을 총 지휘해왔다. 반면 세계에 대고는 반정부세력들을 끈임없이 악마화 하면서 그들에게 테러리스트라는 악마의 가면을 씌우고 이를 평화의 사도인 자신들이 제거하여 평화로운 세계를 건설하겠노라는 악마가 천사의 탈을 쓴 광대극을 연출하였다.
동시에 반정부세력 즉 테러리스트 제거라는 명목으로 해당 나라정부를 전복하기 위해 전투기를 동원하여 직접 폭격을 감행하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동시에 반정부세력, 테러리스트들을 적극적으로 보호해왔던 나라들이 바로 미국과 그를 따르는 국가들이다. 현재는 줄리언 어산지가 폭로한 시리아가 대표적인 국가이다. 물론 시리아 사태 이전에는 1990년대 초 유고연방의 해체, 리비아 가다피 정권에 대한 전복, 우크라이나 뷕토르 야누코비치 정부 전복이 있었다.
문제는 왜 미 대선이 4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미 현정부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후보에게 대단히 민감한 문제를 폭로하고 나섰느냐는 것이다. 힐러리 클린턴 미 민주당대선후보가 대선에 당선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거대한 세력이 존재를 한다고 보는 것이 양심적인 국제정세분석가들의 한결같은 분석이다. 힐러리 클린턴은 록히드 마틴, 레이시온, 노스드롭 그라만, 보잉, 베이 시스템 등과 같은 미국의 거대 군수산업체들이 제공하는 자금으로 대선을 치르고 있다. 따라서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되면 제3차 세계대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확신하는 국제전략분석가들의 일치된 분석이다.
세상에는 공짜란 없다. 하나를 받으면 그 몇 갑절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 자본주의 속성이자 본질이다. 힐러리 클린턴이 미 군수산업체들이 제공하는 수억달러의(실제로는 수십억 달러) 자금으로 대선을 치른다면 당선 후 군수산업체들에게 그 이상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은 당연지사이다. 이는 결국 세계정세가 대단히 불안해질 수밖에 없는 토대가 된다. 더구나 지금과 같이 미국의 거의 모든 거대 군수산업체들이 힐러리 클린턴에게 대선자금을 제공한다는 것은 힐러리가 당선된 후 그들에게 지불해야 할 대가가 너무나도 크다는 것은 산술적으로 계산할 필요도 없다.
결론적으로 이번 미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된다면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확률이 대단히 높다. 제3차 세계대전이 발발할 확률이 가장 높은 곳이 바로 우리가 사는 이 땅이다. 현 조선반도의 지정학적 위치는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혹은 중남미 여러 나라들과 완전히 다르다. 조선반도 주변으로는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나라들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특히 러시아, 중국 등은 미래에 미국의 위상을 넘 볼 국가들이라는 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다. 미국의 입장에서 이러한 세계 최강국들이자 대국들이 몰려있는 지정학적으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조선반도를 그냥 지나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따라서 국제전략가들은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난다면 조선반도가 될 확률이 가장 높다고 한결같이 분석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조-미관계이다. 특히 조선의 무력관계를 면밀히 주시해볼 필요가 있다. 2016년 들어 연속적이고도 다발적으로 벌이고 있는 북의 최첨단 무기시험에 겉으로는 태연한 척 무시하는 태도를 미국이 가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미국이 느끼는 위협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미국의 합참의장이나 태평양 사령관 등 군부 뿐 아니라 미정보당국 고위직들에서 조차 북의 위협에 잠을 못 잘 정도라고 공공연하게 주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북을 악마화하고 자신들의 군사적 무력강화의 기회로 이용해보려는 의도가 깔려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아무리 북을 악마화하면서 자신들의 전략적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꾸며낸 말이라고는 하지만 북의 힘이 정말 형편이 없다면 과연 상대가 될 수 있겠는가. 그건 결코 아니다. 그만큼 북의 힘이 막강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발언들인 것이다.
이러한 조-미대결전 속에서 북의 힘이 막강하다면 결국 미국은 북과 전쟁을 하기에 매우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미 대형군수산업체들에게 대선자금을 전적으로 지원을 받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되는 것은 어떤 측면에서는 그들에게는 대재앙이 될 수가 있다. 미국을 움직이는 세력들 특히 금융자본세력들은 북과 전쟁을 하는 것을 극도로 꺼리고 있다고 본다. 그들은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따라서 미국의 금융자본세력들은 힐러리를 낙선시키고 트럼프를 차기 미 대통령으로 당선되게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보면 정확하다. 스푸트닉이 보도한 위키리크스 창업자이자 최고대표인 줄리언 어산지의 "힐러리, 사우디아라비아 IS 지원 고백"이라는 내용이 들어있는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폭로도 바로 이러한 과정에서 벌어진 것이다.
세계적인 정세분석가들은 미 주류언론에서 보도하는 힐러리 클린턴의 압도적 우세라는 선전전에도 불구하고 이번 미 대선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고 분석을 하였다. 그 가시적인 현상들이 미 대선이 점점 다가옴에 따라 겉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스푸트닉이 보도한 줄리언 어산지의 힐러리 클린턴의 이-메일 내용 폭로가 포함된다.
미 대선은 조-미대결전과 결코 분리되어 진행될 수가 없다. 조-미관계는 미래 세계에 미국이 존재하느냐 사라지느냐의 양자택일의 길로 미국을 떠밀어가고 있다고 보면 정확하다. 즉 전쟁이냐 평화냐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 미국에게 지워져 있다. 물론 어느 것을 선택하더라도 "조선의 승리 미국의 패배"라는 등식은 변함이 없다는 것이 북의 한결같은 주장이자 양심적 국제전략분석가들의 평이다. 그만큼 벼랑끝에 몰린 미국이기에 차기 미국의 대선이 미국 역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다. "미국이 죽느냐 사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기 때문이다.
“불법으로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에 종로경찰서 경비대장이 경찰서장의 명을 받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제20조 2항에 의거 1차 해산할 것을 명령합니다.”
대통령 담화문 발표 30분 후인 4일 11시 광화문 세월호광장에서 열린 문화예술인 시국선언장에 경찰이 공권력을 행사하며 참가 예술가들과 몸싸움을 벌이는 사태가 발생해 참가 예술가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이날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예술행동위원회’는 200여명의 문화예술인이 모인 가운데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박근혜 퇴진 문화예술인 시국선언‘을 열고 각 분야별 발언과 성명서 낭독으로 진행됐으며 이후 예술행동으로 농성캥핑촌을 조성하겠다는 사회자인 송경동시인의 안내가 있자마자 불법시위에 대한 방송이 경찰차에서 흘러나왔다.
이후 시국선언장을 둘러싼 경찰들은 주최 측에서 준비한 텐트를 강제로 뺏어갔으며 예술가들이 들어가 앉아 있는 텐트마저 무력으로 찢는 등 무리한 진압을 했다. 이 과정에서 ‘그네는 아니다’라는 노래로 잘 알려진 가수 연영석씨가 손가락을 다치는 등 일부 예술가들이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결국 주최 측에서 준비했던 1인용 텐트 15동은 온전한 모습이 아닌 찢겨지고 망가져 다시 쓸 수 없는 형태로 경찰에 의해 모두 수거됐으며 예술가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를 외치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87년 명동이나, 미국의 아큐파이운동 당시 주코티공원같이 자발적인 시민 참여형 농성캠핑촌을 형성하고 대중행동의 장, 광장의 정치의 장이 되도록 다양한 예술행동을 해나갈 계획이었고 경찰은 이를 불법으로 보고 강제 진압에 나선 것.
.▲ 임옥상화가가 청와대를 배경으로 문화8적을 그려넣는 그림퍼포먼스를 펼치는 가운데 경찰들이 현장을 둘러싸고 있다.
경찰은, 임옥상 화가 등이 박근혜-최순실게이트에 연루된 인물들이 프린팅된 인쇄물로 퍼포먼스를 펼치자 주위를 에워싸며 “3차 해산 명령에도 불구하고 해산하지 않을 경우 각자 개별적으로 형사 처벌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경고합니다” 등의 경고방송을 하는 등 이날 시국선언과 예술행동이 불법임을 끊임없이 강조했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예술인들과 시민들은 “경찰들이 미친 거 아니냐” 며 ‘최순실게이트를 넘어 박근혜게이트’로 온 국민이 분노로 차있고 대통령 지지율이 5%까지 떨어졌는데도 평화적인 집회를 불법으로 몰아붙이며 강제 진압하는 경찰에 대해 항의와 야유를 보냈으며 일부 예술가들은 늦은 밤까지 항의를 담은 개인발언과 함께 소박한 예술무대를 꾸렸다.
한편 이날 문화예술인 시국선언은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게이트’ 중 상당 부분이 문화사업과 관련돼 있고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로 예술 검열의 칼날을 휘두른 현 정부에 대한 예술계의 강력한 항의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 이번 시국선언에는 7449명의 문화예술인과 288개 문화예술단체들이 참여했다.
선언에 참여한 예술가들은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라는 슬로건을 걸고 7449명의 문화예술인과 288개 문화예술단체들이 채택한 시국선언문을 통해 민주주의 말살과 문화예술을 죽음으로 몰고 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고 천명했다.
아울러 문화계 실세로 알려진 전 문화창조융합본부단장 차은택씨를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비서관 등을 ‘문화8적’으로 규정하고 사퇴 및 처벌을 촉구했다.
.▲ 문화계 실세로 알려진 전 문화창조융합본부단장 차은택씨를 비롯해 박근혜 대통령과 비선실세 최순실씨,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비서관 등을 ‘문화8적’ 현수막을 배경으로 시국선언문을 낭독하고 있는 예술인들
<문화예술가 시국선언문>
이것은 국가가 아니다. 문화도 아니다.
예술도 아니다. 사람도 아니다.
예술검열, 블랙리스트, 문화행정 파괴의 실체
박근혜는 퇴진하라 !
이것은 국가가 아니다. 문화도 아니다. 예술도 아니다. 사람도 아니다. 끝없이 계속되는 이른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대한민국을 파탄내고 온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고 있다. 설마설마 했던 일들이 사실로 밝혀지고, 세월호 재난 이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국정운영의 미스터리가 이제야 하나씩 분명해지기 시작했다. 최순실은 국가 위에 군림하며 국정을 농단하고, 박근혜 대통령은 국가의 인사, 예산, 외교, 안보 등 최순실의 국정 농단과 전횡을 묵인 방조했다. 특히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많은 비리와 전횡이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에서 벌어졌다는 사실에 우리 문화예술인들은 충격을 금할 길이 없다. 문화융성, 창조문화융합이란 국가 문화정책의 슬로건은 오로지 최순실, 차은택의 사익을 위한 허울 좋은 수사에 지나지 않았다. 최순실의 말 한마디에 문체부의 고위 공직자들이 억울하게 쫓겨났다.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부터 김종 전 문체부 제2차관, 김세훈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등 이 정권의 문체부 산하 기관장들 상당수가 최순실, 차은택의 인맥과 학연으로 그 자리를 차지하고 문체부 인사와 예산 장악의 주역 혹은 부역 노릇을 했다.
최근 공개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도 최순실-차은택의 문체부 장악 시점과 맞물려 청와대의 지시로 이루어진 것이 더욱 분명해졌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14년 여름에 청와대 정무라인 쪽 사람들이 세종시 문체부 청사로 찾아왔고 그 자리에서 이들은 ‘이름’이 빼곡하게 적인 A4 용지를 건네며 ‘이 사람들은 지원해주지 말라’고 했다고 한다. 이른바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에 대한 청와대의 개입이 노골적으로 시작된 것이다. 그러는 사이 2014년 8월 문화계 황태자 차은택은 ‘밀라노엑스포한국관’ 총감독과 ‘문화창조융합본부장’을 맡고, 그가 추천한 전 제일기획 상무출신 송성각은 같은 해 12월에 한국콘텐츠진흥원장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2014년 10월 즈음에 문체부의 1급 공무원들이 청와대의 지시로 강제로 물러나고, 이후 곧바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문체부 설립 허가를 받게 된다. 2014년에 시작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과 이후에 지금까지 벌어진 수많은 예술검열 사례들, 그리고 최순실-차은택-김종의 사적인 인맥으로 분탕질 된 문체부의 치욕적인 인사조치 및 주요 문화정책사업의 예산 몰아주기는 매우 체계적으로 진행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예술가다 예술행동위원회>는 지난 10월 18일 광화문 기자회견에 이어 다시 거리에 나왔다. 지금 대한민국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무능한 집권세력들의 국정 파탄으로 인한 총체적 난국의 상황, 돌이킬 수 없는 국가 위기의 사태에 직면해 있다. 우리는 지지율이 10%도 안 되는 대통령을 국가원수로 인정해야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지난 주말 전국 각지에서 집회에 참여한 일반 시민, 대학생, 노동자, 농민들의 분노에서 알 수 있듯이, 민심은 이 정권을 정당한 정권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더 이상의 국가적 비극에 오기 전에, 민의를 수렴하고 대변하는 새로운 국가, 새로운 사회가 오기를 국민들은 열망하고 있다.
예술검열, 블랙리스트, 문화행정 파괴의 실체는 박근혜 대통령이다. 최순실-차은택-김종 그리고 청와대 문고리 3인방으로 이어지는 예술검열과 문화행정의 파탄행위는 모두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와 방조, 묵인 없이 진행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최순실과 안종범 전 수석은 구속되었고, 사퇴한 문고리 3인방과 도망간 차은택은 검찰 수사를 앞두고 있다. 문화행정 파탄의 부역자 김종덕 장관은 물러나고, 김종과 송성각은 사퇴했다. 그들은 조만간 검찰 수사를 받을 것이며 구속되거나 특검의 역사적 증언대에 오를 것이다. 이제 남은 것은 예술검열, 블랙리스트, 문화행정 파괴의 실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만 남았다.
오늘 시국선언에 참여한 7449명의 문화예술인과 288개 문화예술단체는 노동자, 농민, 학생, 국민 모두의 분노와 함께하며, 민주주의를 말살하고, 문화예술을 죽음으로 몰고 간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선언한다. 문화예술계의 검열과 블랙리스트 사태, 문체부의 인사, 사업, 예산의 비리와 파행이 모두 최순실-차은택-김종덕-김종의 검은 커넥션에서 야기된 것이 확인된 이상, 우리는 이 모든 책임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묻지 않을 수 없으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국정파탄, 국기문란, 민심이반 책임의 실체는 최순실이 아니라 바로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다. 민심은 이미 결정했다.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하나. 예술가를 길들이려 하지 말라, 예술가들을 검열하지 말라, 예술가들을 돈으로 휘두르려 하지 말라!
하나. 최순실과 함께 국가의 문화행정을 파탄 낸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구속 수사하고, 김세훈 영화진흥위원장, 박명진 한국문화예술위원장, 박명성 창조경제추진단장 등 최순실-차은택의 문화 부역자들은 그 자리에서 물러나라!
하나. 예술검열, 블랙리스트, 최순실-차은택의 특혜 및 이권사업, 문체부의 인사전횡에 대해 국정감사 및 국회 청문회를 즉각 실시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하나. 우리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운명을 가늠하는 비상사태의 시점에 있다. 국민 총궐기로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고 국민 주권의 새로운 민주주의의 시대를 열자!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이 연루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진상규명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진정성 없는 사과라는 비판과 함께 ‘하야’ 요구가 더욱 거세게 일고 있다.
박 대통령은 4일 오전 10시 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 자신을 둘러싼 온갖 권력형 비리 혐의에 대해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함 심정”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다.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다”면서도 실질적인 책임은 최순실, 안종범 등 특정인에게 떠넘겼다.
박 대통령은 “어제 최순실씨가 중대한 범죄혐의로 구속됐고,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체포돼 조사를 받는 등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문에서 이용마 MBC 해직기자는 “특정 개인의 이권개입”이란 대목에 주목, “한마디로 모든 걸 최순실 개인에게 떠넘기고 꼬리자르기에 들어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용마 기자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익을 위한 일에 일부 개인 비리가 끼어든 것이고, 기업들의 모금도 선의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 지으며, 검찰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며 “앞으로 검찰수사 내용을 주목해야 될 대목이고, 특검이 파헤쳐야 할 대목”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또 “국정을 왜 사이비 무당과 논의했는지 아무런 해명이 없다”고 지적하며, “엄선된 수많은 청와대 비서진, 정부 각 부처의 장차관 등으로부터 대면보고도 잘 받지 않으면서, 왜 사이비 무당에게는 그토록 많은 국가기밀을 누설했는지 전혀 말이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앞으로 국정운영 방식에 대한 얘기도 없다”며 “책임총리, 권한이양, 거국내각 등등에 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다. 안보위기, 경제위기를 빙자해 ‘국정은 지속되어야 한다’며 자리는 계속 지키겠다는 의지만 확고히 했다”고 봤다.
그러면서 “하야하지 않으면 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은 계속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결론은 쫓아내는 수밖에 없다. 그래야 국정이 오히려 빨리 안정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SNS상에서는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문을 두고 ‘유체이탈 화법의 화룡점정’이라는 평가와 함께 거센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인권운동가 고상만 씨도 박 대통령의 담화문에 대해 “대통령 자리에 앉아 ‘자신이 임명한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는 새끼 검사에게’ 수사 받는 게 무슨 진실한 조사일까”라며 “가당찮은 쇼”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는 하야 후 국회가 정한 특별검사에게 수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게 아니면 전부 쇼다. 박근혜의 정면돌파 쇼. 나는 속지 않는다!”고 전했다.
다음은 박근혜 대통령 대국민담화 전문.
◇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먼저 이번 최순실씨 관련 사건으로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실망과 염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무엇보다 저를 믿고 국정을 맡겨주신 국민 여러분께 돌이키기 힘든 마음의 상처를 드려서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저와 함께 헌신적으로 뛰어주셨던 정부의 공직자들과 현장의 많은 분 그리고 선의의 도움을 주셨던 기업인 여러분께도 큰 실망을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국가 경제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바람에서 추진된 일이었는데 그 과정에서 특정 개인이 이권을 챙기고 여러 위법행위까지 저질렀다고 하니 너무나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입니다.
이 모든 사태는 모두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입니다.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습니다.
어제 최순실씨가 중대한 범죄혐의로 구속됐고 안종범 전 정책조정수석이 체포돼조사를 받는 등 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철저하고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검찰은 어떠한 것에도 구애받지 말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이를 토대로 엄정한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저는 이번 일의 진상과 책임을 규명하는 데 있어서 최대한 협조하겠습니다. 이미 청와대 비서실과 경호실에도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지시했습니다.
필요하다면 저 역시 검찰의 조사에 성실하게 임할 각오이며 특별검사에 의한 수사까지도 수용하겠습니다.
국민 여러분.
저는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혹여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지는 않을까 염려하여 가족 간의 교류마저 끊고 외롭게 지내왔습니다.
홀로 살면서 챙겨야 할 여러 개인사들을 도와줄 사람조차 마땅치 않아서 오랜 인연을 갖고 있었던 최순실씨로부터 도움받게 됐고 왕래하게 됐습니다.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절에 곁을 지켜주었기 때문에 저 스스로 경계의 담장을 낮췄던 것이 사실입니다.
돌이켜보니 개인적 인연을 믿고 제대로 살피지 못한 나머지 주변 사람들에게 엄격하지 못한 결과가 되고 말았습니다.
저 스스로를 용서하기 어렵고 서글픈 마음까지 들어 밤잠을 이루기도 힘이 듭니다.
무엇으로도 국민들의 마음을 달래드리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면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국민의 마음을 아프지 않게 해드리겠다는 각오로 노력해왔는데 이렇게 정반대의결과를 낳게 되어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입니다.
심지어 제가 사이비 종교에 빠졌다거나 청와대에서 굿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는데 이는 결코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우리나라의 미래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정성을 기울여온 국정과제들까지도 모두 비리로 낙인찍히고 있는 현실도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일부의 잘못이 있었다고 해도 대한민국의 성장동력만큼은 꺼뜨리지 말아 주실 것을 호소드립니다.
다시 한 번 저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합니다.
이미 마음으로는 모든 인연을 끊었지만, 앞으로 사사로운 인연을 완전히 끊고 살겠습니다.
그동안 경위에 대해 설명해 드려야 마땅합니다만 현재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상황에서 구체적인 내용을 일일이 말씀드리기 어려운 점을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자칫 저의 설명이 공정한 수사에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염려하여 오늘 모든 말씀을 드리지 못하는 것 뿐이며 앞으로 기회가 될 때 밝힐 것입니다.
또한, 어느 누구라도 이번 수사 통해 잘못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저 역시도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돼 있습니다.
국민여러분.
지금 우리 안보가 매우 큰 위기에 직면해 있고 우리 경제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내외의 여러 현안이 산적해 있는 만큼 국정은 한시라도 중단되어서는 안 됩니다.
대통령의 임기는 유한하지만, 대한민국은 영원히 계속되어야만 합니다.
더 큰 국정혼란과 공백 상태를 막기 위해 진상규명과 책임추궁은 검찰에 맡기고정부는 본연의 기능을 하루속히 회복해야만 합니다.
국민들께서 맡겨주신 책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사회 각계의 원로님들과 종교지도자분들 여야대표님들과 자주 소통하면서 국민 여러분과 국회의 요구를 더욱 무겁게 받아들이겠습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를 "진정성 없는 개인 반성문"이라고 규정하고 ▲ 야당이 요구하는 별도특검과 국정조사 ▲ 총리지명 철회 및 국회 추천 총리 수용 등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권퇴진운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청와대가 제안할 것이라고 예고한 여야 영수회담에 대해 "대통령이 위 조건을 수용하는 지를 보고 논의하겠다"라면서 조건부 승인 의사를 내놨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있었지만 분노하는 민심에 전혀 대답이 되지 않았다"라며 "국기를 문란 시키고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개인사로 치부했다"라고 비판했다. 추 대표는 당대표실에서 TV로 대통령 담화를 지켜본 뒤 즉석 지도부 회의를 주재한 뒤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이어 추 대표는 "국정을 붕괴시킨 뿌리가 대통령 자신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심지어는 검찰 수사의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대변인 "정권퇴진운동, 하야 등 모든 것 포괄"
이날 추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보내는 '요구 사항 두 가지'와 '조건부 경고 사항 한 가지'를 발표했다.
"첫째,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민과 야당이 요구하는 별도특검과 국정조사를 즉각 받아들이고, 대통령은 그 수사에 응하십시오. 둘째, 권력유지용 일방적 총리후보 지명을 철회하고,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고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를 수용하십시오. 셋째, 이상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저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정권퇴진운동에 들어갈 것입니다."
정권퇴진운동의 구체적 방식을 묻는 질문에, 추 대표는 "위 요구가 수용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 나머지는 계속 논의할 것이고 국민과 함께 갈 것"이라고 답했다. 기자회견 후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정권퇴진운동은) 하야를 포함한 모든 것을 포괄한다"라고 설명했다.
"국정에서 손을 떼라는 것이 외치까지 손을 떼라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추 대표는 "국민이 원하고 있다. 대통령 지지율이 5%로 추락했다. 대통령의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주권자인 국민이 그렇게 요구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추 대표는 "국정을 정상화 시키겠다며 제일 먼저 한 일이 정치검찰 출신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했고, 일방적으로 민심이 반하는 총리 후보 지명을 강행했다"라며 "이는 대통령이 얼마나 안이하고 나태하게 민심을 보고 잇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민심을 공격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 대표는 "지금은 수습이 필요할 때가 아니라 대수술이 필요할 때"라며 "오직 미봉책으로 민심의 목소리를 막고자하면 안 된다.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달라"라고 덧붙였다.
아래는 추 대표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입니다.
마음이 참 답답합니다.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절망적입니다. 방금 전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있었지만 분노하는 민심에 전혀 대답이 되지 않았습니다. 진정성 없는 개인반성문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국기를 문란 시키고 국정을 농단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개인사로 치부했습니다. 국정을 붕괴시킨 뿌리가 대통령 자신임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검찰수사의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상황 인식이 절망적입니다. 대한민국의 시스템과 위기를 초래하고도 위중함을 깨닫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직 권력 유지에만 골몰하고 있습니다. 국민들은 대통령의 모습에 절망감과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국정을 정상화 시키겠다며 제일 먼저 한 일이 정치검찰 출신을 민정수석으로 임명했습니다. 그리고 일방적으로 민심에 반하는 총리후보지명을 강행했습니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얼마나 안이하고 나태하게 민심을 보고 있는지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국정문란을 초래한 책임을 통감한다면 이런 결정을 내릴 수 없습니다. 과오를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민심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오죽하면 여권 내부에서조차 이번 총리후보지명으로 하야요구를 피할 수 없게 되었다는 말이 나왔겠습니까? 게다가 이번 사태의 공범인 새누리당은 석고대죄는커녕 자신들은 아무 관련이 없는 양 사건축소의 들러리로 다시 나서고 있습니다.
수습이 필요할 때가 아니라 대수술이 필요할 때입니다. 그런 자세를 보여야 합니다. 대통령은 지금 막다른 길에 놓여있습니다. 오직 미봉책으로 민심의 목소리를 막고자하면 안 되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따라야 합니다. 석고대죄의 심정으로 국민과 야당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십시오.
더불어민주당은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서 준엄하게 요구합니다.
첫째,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국민과 야당이 요구하는 별도특검과 국정조사를 즉각 받아들이고, 대통령은 그 수사에 응하십시오.
둘째, 권력유지용 일방적 총리후보 지명을 철회하고,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고 국회가 추천하는 총리를 수용하십시오.
셋째, 이상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저와 더불어민주당은 국민과 함께 정권퇴진운동에 들어갈 것입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정부․여당이 국정운영 능력을 사실상 상실한 상태에서 안보와 경제 상황에 대한 국회 차원의 비상점검 태세를 강화하겠습니다.
국민의 애국적인 분노를 존중하고, 앞으로 시민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나가며, 당원 집회 등을 통해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10월 6~7일 중국 선양(심양)에서 개최된 남북해외 공동토론회에서 학생의날 공동결의문 발표와 청년학생 대회합 추진 등을 합의했고, 이에 따라 북측 6.15청학분과위는 지난 10월 23일 팩스를 통해 공동결의문 북측 초안을 보내왔고, 청년학생 대회합 추진을 위한 실무협의를 11월말 선양에서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6.15청학본부는 이에 호응 팩스 송신을 위해 지난 1일 통일부에 북한주민접촉 신고를 했지만 통일부는 이례적으로 즉각 수리 거부를 통보했다는 것.
손동대 집행위원장은 “그동안 계속 통일부 측에서 청년학생들의 공동결의문 내지는 청년학생 대회합을 비롯한 어떤 민간교류도 추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강력한 뜻을 전해왔다”며 “그래서 우리가 어쩔 수 없이 공동결의문은 발표하지 못하고 학생의 날을 기념해서 청년학생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 불가피하게 남측 청년학생들이 모여서 시국과 관련된 결의문을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6.15청학본부는 시국결의문을 통해 “우리 청년학생본부는 실무협의에 응함은 물론 남북해외 청년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모아 대회합을 실현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전준호 6.15청학본부 상임대표가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전준호 6.15청학본부 상임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민족사에 큰 획을 긋는 남북관계 문제에 있어서 어떤 정책적 판단이 아니라 한 개인의 사견에 의해서 좌지우지됐다는 의혹이 정말 의혹이길 바란다”면서 “우리 청년학생들의 결의를 모아서 박근혜 정권을 반드시 퇴진시켜야겠다”고 말했다.
김식 한국청년연대 공동대표는 시국발언에 나서 “한 나라의 주권을 빼앗고 주인행세 했던 일본놈들에게 분노했던 청년학생들의 민족자주의 정신과 애국의 마음을 모아서 일제에 저항했던 것이 학생의날의 정신”이라며 “이미 행동으로 청년들은 실천하고 있다. 20개 대학이 넘게 대학생 시국선언을 진행하고 있고, 11월 12일 청년 총궐기를 통해서 ‘박근혜 하야하라’ 구호를 가지고 나라를 구하겠다는 마음을 모으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 청년당 청와대인수위원회 김수근 씨가 정부서울청사 별관쪽에서 농성 중이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기자회견장 인근, 정부서울청사 별관쪽에서 농성 중인 청년당 청와대인수위원회 김수근 씨는 “우리는 지금 청년당을 준비하고 있고, 지금은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키고, 그 자리에 청년들이, 진짜 이 나라의 국민들이 제대로 된 나라를 세워야 된다는 목적을 가지고 인수위원회 활동을 하고 있다”며 “청년학생들과 함께 다시 이 학생의 날을 만들었던 그 정신을 이어받아서 끝끝내 박근혜를 퇴진시키고 친일파의 청산 등 완전히 해방된, 우리민족이 하나되는 그런 나라를 만드는 길에 인수위원회 활동을 더욱 힘차게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21세기한국대학생연합 김한성 위원장과 청춘의지성 신나래 대표가 공동으로 낭독한 시국결의문을 통해 “우리 청년학생들은 이번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국민들의 분노에 공감하며 국민들과 함께 연대하여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며 “이 나라의 미래세대로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희대의 국정농단 사건으로 온 나라가 혼란스럽다.
청와대 국정운영에 최순실이 개입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는 가운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국민들의 목소리가 날로 거세지고 있다.
대학가에서는 시국선언 열풍이 불고 있고, 각종 포털 사이트에는 ‘탄핵’과 ‘하야’ 라는 단어가 실시간검색어 1위에 오르고 있으며, 분노한 국민들은 연일 거리로 뛰쳐나오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최순실이 국가안보와 남북관계에도 개입한 정황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는 것이다.
언론보도를 보면, 최순실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이명박 대통령을 독대할 당시 만든 ‘회담 시나리오’를 사전에 받아봤으며, 이 시나리오에는 안보와 주요 경제정책 등 각종 국가기밀 사안이 포함되어 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외교 안보분야에서도 ‘남북 간 어떤 접촉이 있었는지’를 묻는 질문과 함께 최근 군이 북한 국방위원회와 3차례 비밀접촉을 했다는 내용까지 기재돼 있었다고 보도되었다. 일개 민간인이 국가의 외보안보에 관한 기밀을 들여다보는 것이 어찌 가능하단 말인가.
그도 모자라 남북관계를 돌이킬 수 없는 파국으로 몰고 간 개성공단 폐쇄, 온 국민을 분열에 빠뜨린 사드배치결정 등에도 최순실이 개입되었다는 보도까지 나오고 있다. 가히 충격적인 상황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나라의 안보와 미래도 최순실의 손을 거쳤다는 것인가?
나라가 이 지경까지 망가져 왔다는 현실에 자괴감까지 들고 있다.
최근 6.15공동선언실천북측위원회 청년학생분과위원회는 팩스를 통해 6.15공동선언실천남측위원회 청년학생본부와 6.15공동선언실천 해외측위원회 청년학생준비위원회 앞으로 11월 3일 학생의 날을 맞이하여 남과 북 해외의 청년학생들이 일본의 범죄행위에 대한 사죄를 요구하고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나서자 라는 내용의 공동결의문을 발표하자고 제안해왔다.
6.15남측위 청학본부는 그 제안에 대한 답신을 보내기 위해 통일부에 팩스를 통한 간접접촉 사전신고를 하였으나, 통일부는 이를 수리거부함으로써 사실상 불허조치를 취했다. 우리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일본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결의문발표 조차도 무조건 막는 통일부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가?
이마저도 최순실의 승인이 필요한 것인가?
현재 역대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는 남북관계도 최순실의 작품이란 말인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왔던 우리 청년학생들은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
11월 3일, 오늘은 일제식민통치에 항거해 수많은 청년학생들이 거리로 나섰던 광주학생의거가 있었던 날이다.
우리 청년학생들은 학생의 날을 맞이하여 수많은 선배청년학생들의 반외세민족자주와 애국정신을 이어받아 나라를 바로 세우기 위해 행동해나갈 굳은 의지를 모아 결의문을 발표한다.
우리 청년학생들은 남북관계를 비롯해 국가안보와 기밀에까지 개입의혹이 제기되는 최순실과 박근혜를 그냥 두고 볼 수 없다.
그 누구보다도 나라를 사랑하는 우리 청년학생들은 이번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한 국민들의 분노에 공감하며 국민들과 함께 연대하여 이번 사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돌입할 것이다.
아울러 이 나라의 미래세대로서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한 행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갈 것이다.
지난 10월 6-7일 남북해외는 ‘평화와 자주통일을 위한 남북해외 제정당 단체 개별인사들의 연석회의’를 추진할 것을 결의한 바 있다.
그와 함께 남북해외의 청년학생들이 앞장서서 청년학생통일대회합을 실현하여 민족 평화통일의 대로를 활짝 열자고도 협의하였다. 북측에서는 그를 위한 실무협의를 팩스를 통해 제안해왔고 이에 우리 청년학생본부는 실무협의에 응함은 물론 남북해외 청년학생들의 통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모아 대회합을 실현시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다던 일들이 현실로 밝혀지고 있다. 국민이 직접 뽑은 대통령은 허수아비였다. 피로 쟁취한 민주주의는 어디 가고 무녀의 손가락과 혀에 국가권력이 농락당했다. 대한민국이 조롱거리가 되고 국격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온 국민은 이 믿기 힘든 처참한 현실 앞에 분노하고 좌절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은 위대했다.
일부 기득권 세력들은 대통령이 하야하면 거대한 혼란이 올 것처럼 호도하면서 또다시 기득권을 유지할 방법을 찾는데 골몰하고 있지만, 국민은 이 사태를 수습하는 최선의 길은 하루라도 빨리 대통령이 퇴진하는 것이라며, 광장으로 모이고 있다. 이 부끄러운 나라를 자손에게 물려줄 수 없다고 광장으로 모이고 있다. 헬조선의 실체를 확인하고 이 나라에 정의를 세우기 위해 손에 손을 잡고 광장으로 모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 국민이 옳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미 국민이 마음에서 지워버린 대통령이다. 1분 40초짜리 녹화사과로 국민 분노에 기름을 붓더니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기습 개각으로 마지막 남은 연민마저 지워버렸다. 대통령이 아닌 박근혜의 개각을 국민이 수용할 리 만무하다.
현 정권은 헌정사상 초유의 국기문란으로 사실상 통치불능에 빠졌다. 통치능력도 없는 정권은 이 사태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 그들이 내팽개친 민주주의 가치를 회복하고,백척간두의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는 그 첫걸음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이다.
일부 정치권도 아직 사태파악을 못 하고 있다.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하거나 청와대 비서 몇 사람 잘라내고, 장관 몇 명 교체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박근혜대통령이 이번 사태의 가장 큰 몸통이다. 박근혜대통령을 그 자리에 둔다는 것은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를 그냥 덮겠다는 것에 불과하다.
최순실 귀국조차 알리지 않은 검찰이다.
귀국 후 바로 체포하지 않아 입을 맞추고 증거인멸 시간을 벌어준 검찰이다. 박근혜대통령이 퇴진하지 않고 권좌에 있는 한, 정권에 사유화된 검찰은 또다시 진실을 은폐하고 꼬리자르기식 수사를 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
대한민국 얼굴에 먹칠하고, 온 국민을 부끄럽게 만든 박근혜대통령은 즉각 퇴진하고 수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명령이다. 대통령이 스스로 내려오지 않는다면 국민의 명령을 저버린 결과가 어떠했는지는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재벌대기업 역시 이번 사태의 공범이다.
재벌대기업은 K스포츠재단과 미르재단, 최순실 일가의 개인회사에 막대한 금액의 돈을 기부했고, 그 대가로 실로 막대한 것을 얻었다. 바로 ‘박근혜 표 노동개악’이다. 박근혜정권이 그렇게도 노동개악을 밀어붙인 수수께끼가 풀리고 있다. 최순실이 조종한 박근혜정권에서 노동자는 두둑한 ‘복채’를 상납한 재벌대기업에게 바쳐질 ‘제물’이었다. 박근혜정권이 노동자 죽이기에 혈안이 된 이유가 재벌대기업과 최순실의 합작품이라는 사실에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
비정상인 최순실과 박근혜정권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치며 혹세무민했다. 낙하산 인사와 정권의 실정으로 발생한 공공기관 부채 원인을 노동자의 과다 복지 때문이라 호도했다. 노동자를 쉽게 자를 수 있도록 하는 해고연봉제를 ‘노동개혁’이라 포장했고,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을 갖다 붙여 법을 초월한 2대지침을 밀어붙였다. 필요하면 쓰고,언제든 자를 수 있는 파견제를 일자리 창출의 도깨비방망이인 양 포장했고, 사회양극화 책임을 정규직 노동자에게 전가했다. 병원과 공공기관 민영화를 강행하고 국민의 생명과 사회 공공성마저 재벌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시켰다.
반도체 공장에서 노동자가 백혈병으로 죽어가고, 메틸알코올에 시력을 잃을 때도, 조선소 하청 노동자가 목숨을 건 노동을 하고 있을 때도 그들은 수백억의 기부와 그 대가에 주판알을 튕기고 있었다. 어버이연합에 자금을 지원해 여론을 조작하고, 최순실이 실세임을 미리 파악하고 그 일가에 ‘투자’한 전경련과 재벌은 결코 피해자가 아니다.
결국, 이 모든 사태는 박근혜대통령과 최순실, 전경련과 여당의 합동작품이다.
이제 모든 정황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에 연연할 경우, 그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으로 노동자 민중 생존권은 파탄 날 것이다. 국격 추락으로 정상적 외교가 불가능해 질 것이다.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지금 당장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국민에 대한 마지막 예의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대통령을 조종해 국가권력을 마음대로 주무른 최순실의 범죄행위는 부관참시해도 속이 풀리지 않을 만큼 크다. 특검을 통한 철저한 수사로 모든 것을 밝히고 그 죗값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참담한 마음을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치유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에 편승해 사욕만을 추구한 암적 존재이자 사회발전의 걸림돌인 재벌과 전경련은 반드시 해체하고 경제민주화의 단초를 만들어야 한다.
그동안 박근혜대통령을 에워싸고 호가호위하고 두둔했던 새누리당과 일부 보수언론도 예외가 아니다. 침몰하는 배에서 뛰어내려도, 노쇠한 말을 버리고 새로운 말을 갈아타도, 그 죄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 국민은 너무도 질기게 참고 살아왔다. 국민을 개돼지로 생각한 저들에게 이제 국민의 무서운 힘을 직접 보여 줄 때가 왔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몸통과 하수인들을 모두 도려내고 새로운 정치와 새로운 경제체제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노총은 박근혜 퇴진으로 2대지침과 노동법개악으로 대표되는 ‘노동자 죽이기’ 노동정책을 끝장낼 것이다. 노동정책을 ‘노동자 살리기’로 전환해, 내수를 북돋우는 것이 경제위기 극복의 유일한 대안이다.
이런 참담한 국정농단에도 대통령을 퇴진시키지 못한다면 또 하나의 부끄러운 역사로 남게 될 것이다.
한국노총은 우리나라 최대의 민주적 대중조직으로서 박근혜 퇴진 최선두에 서려한다. 100만 한국노총 조합원의 마음을 모아 박근혜 퇴진이라는 위대한 역사를 반드시 만들어 낼 것이다.
박근혜 퇴진에 뜻을 함께하는 제 세력과 힘을 합쳐 온 국민 마음속 비통함과 좌절감을 희망으로 바꿔내는 길에 함께 할 것이다.
여기 한 여자가 있다. 남편과 두 아이와 함께 사는 여자는 셋째 아이를 배 병원에서 검진한다. 그리고 임신성 당뇨병 진단을 받는다.
그녀에게 임신성 당뇨병 진단은 충격으로 다가온다. 특히 자신뿐 아니라 배 속의 아이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에 심각해진다.
그리 뚱뚱하지도 않고 단것을 특별히 많이 먹거나 좋아하는 것도 아니며, 가족 중 당뇨병의 이력도 없는 그녀는 “왜?”라는 질문을 시작한다. “내가 왜 임신성 당뇨병에 걸린 것일까?”
영화 《슈가 블루스》(Sugar Blues)는 바로 이 “왜?”라는 질문에서 시작한다. 영화의 주인공은 “왜?”라는 질문을 던진 임산부이자 바로 이 영화의 감독인 안드레아 컬코바이다. 안드레아 감독은 임신한 셋째 아이를 낳고 기르며, 설탕에 대해 집요하게 탐색하고 자료를 수집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3년 동안의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기록하여 《슈가 블루스》를 만들었다.
» 안드레아 감독과 가족들. 영화에는 감독과 가족이 함께 등장한다.
‘슈가 블루스’란 말은 미국에서 설탕의 수요가 많이 증가하던 1920년대 유행했던 대중가요 제목에서 시작되었다. 이후 1975년 <뉴욕포스트> 기자인 윌리엄 더프티가 같은 제목의 책을 출판하며, ‘슈가 블루스’가 ‘설탕의 섭취로 인해 발생하는 육체 및 정신의 복합적인 질환’을 뜻하게 되었다.
“…너도나도 노래하네, 슈가 블루스 / 나는 불행 속에 고통스러워 하네 / 바닥에 쓰러져 죽어가네 / … 슈가, 또 슈가 / 달콤한 슈가 블루스에 자꾸 빠져드네.”
(<슈가 블루스> 노래 중에서)
순수한 단맛의 탄수화물, 설탕
» 설탕의 여러 형태. 왼족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백설탕, 정제하지 않은 설탕, 황설탕, 처리하지 않은 사탕수수 가루. 위키미디어 코먼스
설탕은 사탕수수나 사탕무, 사탕단풍나무 등의 즙이나 진액에서 불순물을 없애고 순수한 결정으로 만든 자당(슈크로스, sucrose)의 제품 이름이다. 설탕(雪糖)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흔히 눈처럼 흰 가루 형태의 단맛이 나는 백설탕을 말한다. 백설탕 외에도 갈색빛의 황설탕과 흑설탕, 고체의 각설탕, 액체의 설탕 시럽 등 다양한 색과 형태의 설탕이 있다.
설탕은 왜 단맛이 나는 것일까? 단맛이 나는 분자에는 포도당(glucose), 과당(fructose), 갈락토스(galactose), 마노스(mannose) 등이 있으며, 이들은 하나의 분자로 구성된 단당이다. 그리고 설탕은 단당인 포도당 1분자와 과당 1분자가 결합하여 단당 2개로 구성된 이당으로, 분자식은 C₁₂H₂₂O₁₁이다.
» 설탕은 왼쪽의 포도당과 오른쪽의 과당이 결합한 이당 분자이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짧은 분자 구조인 설탕은 몸에 들어가면 바로 포도당과 과당으로 분해되어 몸에 흡수된다. 포도당은 우리 몸의 가장 기본적이고 직접적인 에너지원으로서 열량이 높으며, 사용하고 남은 포도당은 몸에 쌓인다.
대표적인 에너지원으로 꼽히는 밀가루 역시 몸에 들어가면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하지만 밀가루의 주성분인 녹말은 여러 개의 포도당이 결합한 형태로, 설탕보다 분해와 흡수 시간이 길다.
설탕은 밀가루와 마찬가지로 탄수화물에 포함된다. 탄수화물은 탄소, 수소, 산소의 세 가지 원소로 이루어진 화합물을 말하는데, 단당과 이당은 탄소, 수소, 산소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설탕이 들어간 식품의 영양 성분표에서 설탕을 탄수화물로 표기한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설탕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설탕이 언제부터 만들어졌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약 4000여 년 전 인도에서 처음 만들어졌다고 전해진다. 기원전 4세기경, 알렉산더 대왕의 병사들이 인도를 정복하며 유럽인으로는 처음으로 설탕을 알게 되었고, 8세기 지중해를 정복한 이슬람교도들이 정복지에 사탕수수 재배와 설탕 제조 기술을 전파하였다.
이후 11세기부터 13세기까지 이어진 십자군 전쟁을 통해 유럽 전역에 사탕수수의 재배와 설탕 제조 기술이 전파되었다. 당시 유럽에서 설탕은 매우 귀하며 금보다 비쌌다. 설탕은 왕이나 귀족 등의 한정된 상류 계급에서 약재나 장식품, 권위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
설탕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설탕을 만드는 과정은 꽤 복잡하다. 먼저 사탕수수를 잘라 즙을 짜내어 가열하고 냉각시킨다. 이렇게 만들어진 결정체는 원심분리기를 이용해 당밀을 분리하고 흑당(조당)을 만든다.
흑당은 다시 물에 녹여 여러 차례 불순물을 제거하며 여과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칼슘, 마그네슘, 비타민 등의 영양소와 흑당의 색소까지 함께 빠져나가게 되며 자당이라는 순수한 당만 남게 된다. 색까지 사라진 자당, 이것이 우리가 아는 정백당(백설탕)이다.1)
» 설탕이 만들어지는 과정. 황설탕은 백설탕을 가열해 만든 것이고, 흑설탕은 황설탕에 캐러멜을 섞은 것이다.
유럽은 신비스럽고 아름다우며 순수한 단맛의 설탕에 열광하였다. 16세기부터 19세기 동안 유럽, 특히 영국은 값비싼 설탕의 생산권을 확보하고 판매망을 독점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설탕 산업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유럽에서는 사탕수수를 재배하기 어려웠다. 사탕수수가 자라기 위해서는 열대나 아열대의 온도와 적당한 강수량이 필수적인데, 유럽은 너무 추웠다. 당시 세계 여러 곳에 식민지를 개척하였던 유럽은 사탕수수를 재배하기에 적합한 브라질이나 카리브 해의 섬들을 식민지로 삼아 사탕수수를 재배하였다.
사탕수수 재배는 유럽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이루어졌다. 식민지에는 설탕 플랜테이션이 만들어졌다. 이 플랜테이션에서는 사탕수수만을 재배하고 가공하였으며 다른 작물 재배는 일절 이루어지지 않아, 곡물 같은 기본적인 식량도 수입해 먹었다.
» 19세기 말 레위니옹의 사탕수수 농장 모습. 위키미디어 코먼스
어른 키보다도 큰 사탕수수를 대량 재배하여 복잡한 과정을 거쳐 설탕을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노동력, 특히 주어진 지시에 순종하며 쉽게 쓰고 버릴 수 있는 노동력이 필요했다. 이 노동력은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수십만 명의 흑인들을 통해 충당하였다. 당시 아프리카에서는 많은 흑인을 납치하는 노예사냥이 이루어졌으며, 잡힌 노예는 노예선을 타고 유럽인들에게 팔렸다.
사탕수수는 토양의 양분을 소모해 토질을 급속히 황폐화하는 특성이 있어 한 곳에서 계속하여 사탕수수를 재배할 수 없었다. 따라서 설탕을 만들기 위해서는 계속 새로운 경작지를 찾아 이동해야 했고, 혹독한 노동 강도 속에서 많은 흑인 노예가 죽어갔다.
설탕을 계속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토지와 노동력이 필요했다. 설탕 플랜테이션이 휩쓸고 간 곳은 자연환경과 사회체제가 처참하게 파괴되었다. 설탕 플랜테이션이 왕성하게 이루어졌던 아이티를 비롯한 카리브 해 지역과, 노예사냥이 자행되었던 아프리카는 오늘날까지도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때 설탕은 왕과 귀족의 전유물로 부와 지위를 과시하는 상징이었고, 또 설탕은 일하다 지친 노동자들에게 필요한 에너지를 바로 제공해 주는 매우 훌륭한 고열량 식사와 간식이었다. 그리고 지금은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는 달콤한 즐거움이 되었다.
설탕에 무력한 우리의 뇌
우리는 누구나 달콤한 설탕을 좋아한다. 히브리 대학의 역사학 교수인 유발 하라리는 그의 저서 <사피엔스>에서 현대인이 달고 기름진 고칼로리 음식을 탐하는 이유가 현재 우리의 마음과 뇌가 과거 수만 년 동안의 수렵 채집을 하며 만들어진 뇌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수렵 채집 인이었던 우리 조상이 먹을 수 있었던 달콤한 식품은 잘 익은 과일 뿐이었다. 그리고 한때 잠깐 열리는 과일나무를 운 좋게 발견한 수렵 채집인이 할 수 있는 가장 타당하고 좋은 행동은 그 자리에서 달콤한 과일을 먹을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먹는 것이었다.
앞서 설명한 것과 같이 짧은 분자 구조의 당은 몸에 들어가면 바로 포도당으로 분해돼 에너지원으로 전환된다.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시절, 달콤한 음식은 생존에 도움을 주는 매우 중요한 것이었다. 생존이 과제였던 수렵 채집의 기간을 지내는 동안 우리는 단맛을 좋아하도록 학습되었고, 단맛에 열광하는 유전자를 갖게 되었다.
실제로 몸에 들어온 설탕은 뇌의 쾌락 중추를 자극해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분비시킨다. 도파민과 세로토닌은 모두 행복과 관련된 물질로, 도파민은 에너지와 의욕, 흥분을 불러일으키며 세로토닌은 안정감과 감정적 위로를 느끼게 한다.
우리가 설탕이 들어간 달콤한 것을 먹으면 일시적이지만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다소 풀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 것은 바로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우울할 때 달고 끈적거리며 기름진 것이 먹고 싶은 것은 뇌에서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원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감정적으로 위로를 받고 싶을 때 우리는 달콤한 케이크나 아이스크림, 정크푸드와 같은 일명 ‘나쁜 음식’이 생각나고, 그것을 먹으며 위안을 얻는다.
» 설탕이 잔뜩 둘어간 과자와 청량음료. 이종근 기자
그런데 이와 같은 작용 기제는 헤로인과 같은 마약이나 담배의 니코틴 작용과 같다. 마약으로 분류되는 헤로인이 몸에 들어가면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비롯한 여러 물질을 분비하고 우리를 흥분 상태와 환각 상태로 이끈다.
엑스터시는 도파민보다 세로토닌을 더 많이 분비시키는 독특한 물질로, 엑스터시를 복용하면 커다란 안도감과 함께 쾌감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참고로 엑스터시 1알로 햄버거 250개를 먹은 만족감을 경험할 수 있다고 한다). 연기로 흡수하는 담배의 니코틴은 7~9초 안에 뇌에 도달하며, 마찬가지로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포함한 물질을 분비시킨다.
설탕은 사탕수수와 사탕무를 정제하여 순도를 높인 순수한 물질로, 자연식품이다. 천연의 자연식품을 먹는 것인데 뭐가 큰 문제일까 생각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아편 역시 양귀비의 유액을 말린 자연식품이다. 그리고 아편을 정제하여 순도를 높이면 ‘다이아세틸모르핀’(diacetylmorphine)이라고 불리는 헤로인이 된다.
» 사탕수수. 위키미디어 코먼스
문제는 우리의 뇌가 자제 능력이 없다는 것이다. 뇌는 쾌감의 경험만을 기억하여 지속적이고 더 강한 도파민과 세로토닌을 원하게 된다. 결국 중독이 되는 것이다. 이 때문에 윌리엄 더프티는 설탕은 헤로인과 니코틴 이상의 중독성을 가지고 있는 환각제라고 하였다.
배가 불러 식욕이 떨어져도 달콤한 케이크와 아이스크림을 보면 곧바로 ‘먹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고 실제로 먹게 되는 것은 뇌가 그렇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설탕은 우울증이나 불안증과 같은 기분장애의 원인이 되며, 설탕을 끊으면 마약이나 담배를 끊는 것과 같은 금단현상이 일어난다.
뇌뿐만 아니라 인슐린의 작용으로 인해 당 중독 현상이 생길 수 있다. 백현욱 분당제생병원 교수는 설탕을 과다하게 섭취하면 혈당을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 많이 분비되고, 몸은 저혈당 상태가 되며, 몸은 다시 혈당 수치를 높이기 위해 당을 찾게 된다고 하였다. 당이 당을 부르는 ‘단순당 중독’ 현상이다.
설탕을 권하는 사회
우리의 뇌는 설탕에 무력하고 쉽게 중독된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우리의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설탕은 우리 주변 어디에나 있다. 냉면, 자장면, 빵, 아이스크림, 고추장, 간장, 불고기, 찌개, 아이들이 먹는 사탕과 과자까지 우리가 쉽게 접하고 일상적으로 먹는 음식 중 당을 첨가하지 않는 것은 정말 찾아보기 힘들다.
마트에 가면 진열장 가득 저렴하고 다양한 설탕이 진열되어 있고, 얼마 전까지 ‘맛이 없으면 설탕을 넣으면 된다’는 요리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기도 하였다. 이에 대해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그의 페이스북에 “아무 음식에나 설탕 처바르면서 괜찮다고 방송하는 게 과연 정상인가 따지는 것이다. 그놈의 시청률 잡는다고 언론의 공공성까지 내팽개치지는 마시라. 제발.”이라는 글을 올렸다.
» 설탕을 많이 사용하는 요리 방송. MBC 화면 갈무리.
어떻게 설탕은 친숙하고 좋은 이미지로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올 수 있었을까? 우리 사회는 어떻게 설탕의 권하는 사회가 되었을까? 설탕은 적어도 담배처럼 해롭다는 인식을 누구나 공유하고(공유하도록 사회가 나서서 교육하고) 어느 정도의 사회적 규제가 필요한 것은 아닐까?
미국의 마트에 가면 사람을 죽이는 총기류가 자전거나 샴푸와 같이 진열되어 있고, 사람들은 마트에서 총을 산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상황이 가능한 것은 총기 산업의 막대한 로비 때문이라는 것은 누구나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영화는 설탕 역시 다국적 거대 기업과 정치인, 의료 산업이 서로 유착되었기 때문에 그 위험성에도 규제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제당 업체의 막대한 자본이 정치인과 의료 산업, 공신력 있는 기관, 연구자 등 필요한 곳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다.
실제로 1967년 미국 제당협회의 전신인 제당 조사재단(SRF)에서 ‘설탕과 지방이 심장질환에 끼치는 영향’ 연구를 하버드대 연구자 3명에게 의뢰하였다. 이와 함께 제당 조사재단은 연구자들에게 ‘심장질환의 원인은 설탕이 아닌 지방’이라는 연구의 목적과 내용, 인용 논문을 지정해 제시하였고, 현재 가치로 약 5만 달러(5500만 원)를 지원하였다. 결국 심장 건강과 설탕의 관련성은 적고 포화지방이 큰 영향을 끼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발표되었으며, 이후 보건당국은 저지방 식이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였다.
또 설탕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람들의 인식과 함께 설탕 대신 서당, 자당, 과당, 슈크로스 등의 설탕 화학성분으로 표시하거나, 유당, 아가베 시럽, 당밀시럽, 콘 시럽, 라이스 슬립 등으로 표시하기도 한다. 모두 설탕의 다른 이름이다.
이처럼 소비자의 마땅한 권리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식품 영양 성분표에서조차 설탕은 특별한 대우를 받는다. 눈으로 확인이 어려운 다른 음식에는 어느 정도의 설탕이 포함되어 있을지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설탕 업체의 말처럼 설탕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것이 문제일 것이다. 하지만 과거에는 설탕이 워낙 귀했기 때문에 먹기조차 어려웠지만, 지금은 어디에서나 설탕이 넘쳐난다. 그리고 현재 우리는 자신이 설탕을 과도하게 섭취했는지 아닌지 알 수 없다. 어쩌면 우리가 먹는 설탕의 양은 우리의 상상 이상일 수도 있다.
그래도 설탕 반대는 불편해
영화 중후반부부터 안드레아스 감독은 세계 곳곳에서 설탕 반대 캠페인을 한다. 공항에서 반대 피켓을 들고 있다가 공항 보안 요원에게 제지당해 강제 퇴장되기도 하고, 마트에서 설탕이 들어간 식품에 ’설탕이 죽일 수 있다’라는 스티커를 몰래 붙이기도 하였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에서 가족과 함께 캠페인을 벌이며 지나가는 사람들의 차갑고 따가운 눈초리를 받기도 했다. 지금은 누리집을 통해 설탕 반대 운동을 하고 있다.
» 설탕 반대 캠페인을 하는 안드레아 감독.
영화를 보며 나 역시 설탕 문제에 대해 공감하게 되었지만, 감독의 행동이 참 유별나고 피곤하며 불편해 보이는 것도 사실이었다. 설탕을 반대하는 감독을 보는 사람들의 차갑고 따가운 시선 역시 공감이 되었다.
하지만 만약 감독이 설탕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마트에서 파는 총기를 반대하거나 편의점에서 파는 헤로인을 반대하는 것이라면, 그래도 그렇게 불편하게 보였을까? 아닐 것이다.
상식적이고 당연한 것을 대부분의 사람이 불편하고 유별나게 느낀다면, 이것은 개인의 문제인 것일까? 사회의 문제인 것일까?
▲ 음력 개천절인 11월 2일, 홍암 나철 순국 100주기 추모제와 ‘홍암 나철 기념관’ 개관식이 생가가 있는 전남 벌교 금곡마을에서 열렸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음력 개천절인 11월 2일, 홍암 나철 대종교 대종사의 순국 100주기 추모제가 생가가 있는 전남 보성군 벌교읍 칠동리 금곡마을에서 ‘홍암 나철 기념관’ 개관식과 함께 열렸다.
홍암 나철은 1863년 벌교읍 금곡마을에서 태어나 을사오적 처단 투쟁과 항일외교 등을 펼쳤고, 1909년 대종교(단군교)를 중광(重光)했지만 일제의 극심한 탄압을 받다 100년 전인 1916년 음력 8월 보름 황해도 구월산 삼성사에서 스스로 숨을 끊는 폐기법으로 순국했다.
‘홍암 나철 선생 순국 100주기 추모제 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이수성 전 총리는 추모사를 통해 “오늘 하늘이 대단히 파랗다. 홍암 나철 선생이 바라시는 우리 조국의 미래,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의 마음과 같이 느껴진다”며 “홍암 나철 선생 기념관 개관 및 순국 100주기 추모제를 갖게 된 것이 너무도 감사하고 기쁘다”고 인사했다.
▲ 이수성 추모제추진위원회 위원장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수성 추진위원장은 “우리는 일제의 속박을 벗어나고자 구국운동에 앞장섰던 선생의 뜻을 이어받아 하루빨리 남북분단을 극복하고 세계 속에 당당히 우뚝서는 통일 대한민국을 성취해야 한다”며 “고난 속에서도 굴하지 않았던 선생의 강인한 의지와 공존과 공생의 홍익인간 정신을 반드시 본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부 보성군수는 추모사에서 “홍암 선생은 1963년 우리 고장 벌교에서 태어나시어 민족의 선각자요, 독립운동의 아버지로 불리고, 대종교를 중광한 민간 외교관, 사회개혁가로서 조국과 민족을 구하기 위하여 온 몸을 바치셨다”고 기렸다.
특히 “올해로 순국 100주기를 맞아 선생 관련 각종 유물이 전시되는 홍안 나철 선생 기념관 개관과 더불어 우리 민족의 정신적 지주로서 남기신 숭고한 정신과 사상을 기리고 받들며, 앞으로 우리 고장이 의향의 성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군민과 출향향우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각별한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개관한 홍암 나철 기념관은 보성군이 2006년부터 생가 복원을 시작으로 윗켠의 사당 홍암사와 아랫켠의 홍암관과 교육관 등 대형 한옥 건물 세 채로, 10년 만에 완공됐다. 전시관은 홍암관과 대종교 독립운동관, 자료실로 꾸며졌으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생가 복원과 2011년 착공한 기념관 건립에는 국비 14억 4천여만 원과 보성군비 62억여 원 등 총 75억 6천 5백만원이 소요됐으며, 기념관은 부지면적 24,687㎡에 건축연면적 937.08㎡이다.
이날 감사패를 받은 홍암나철선생선양회 정상우 회장은 2001년부터의 활동 경과 보고에 나서 2001년 85주기 추모제를 시작으로 매해 추모제를 거행하고 2002년 제1회 학술회의 이후 여러 차례의 학술회의와 교육, 초혼비 제막, 중국 화룡시 청호마을 홍암 묘소 참배 및 정비 등의 활동을 해왔다고 밝혔다.
‘홍암 나철 선생 순국 100주기 추모제 추진위원회’가 주최하고 ‘홍암 나철 선생 선양회’가 주관한 이날 100주기 추모제와 기념관 개관식에는 김선적, 원영진 등 대종교 원로들과 홍암 나철 선생 증손부 박민자, 외증손자 안만현 씨 등 유족들이 참석해 헌화와 분향을 했으며, 보성군 각급 기관장들과 군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 ‘홍암 나철 기념관’ 전시를 담당한 이동언 홍암나철선생선양회 연구실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홍암 나철 기념관’ 전시실을 맡아 내용을 채운 이는 이동언(60) 홍암나철선생선양회 연구실장이다.
독립기념관에서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책임연구위원을 끝으로 30년을 재직하고 정년퇴직한 그는 홍암 나철과 대종교 독립운동에 대한 학문적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벌교에) 내려 와서 인생 2막을 여기에 바칠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2일 오후 홍암 나철 순국 100주기 추모제와 홍암 나철 기념관 개관식을 마친 뒤 기념관 사무실에서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 통일뉴스 : 홍암 나철 기념관이 개관했는데, 어떤 역할을 맡았나?
■ 이동언 연구실장 : 홍암 나철 기념관 전시를 맡았다. 수원대 박환 교수와 부경대 허태근 교수가 고증했다.
학술전시이기 때문에 좀 어려움이 있었다. 기간도 짧았고. 다행히 내가 이쪽 관련 자료를 많이 모아 뒀고, 독립기념관이라든지 국사편찬위원회,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여러 기관에 흩어져 있는 자료를 수집해서 이번 전시에 다 반영했다.
□ 어떤 계기로 기념관 전시를 맡게 됐나?
■ 나는 한국독립운동사를 전공하고 독립기념관에서 30년 근무했다.
특히 독립운동사 중에서도 자료가 부족하고, 연구자들이 관심을 갖지 않는 분야가 항일무장투쟁의 주역인 대종교였다. 그래서 홍암 나철 관련 논문을 몇 편 썼고, 대종교 인물인 서일 장군, 백산 안희제, 단암 이용태 등에 대해 연구했다. 앞으로도 홍암 나철을 비롯해 대종교에서 활동한 인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예정이다.
항일무장투쟁의 중심은 대종교였다. 서일 장군이 1911년 독립운동단체인 중광단을 창설하고, 그게 대한정의단으로 발전하고, 1920년에 청산리대첩의 주력부대인 대한군정서로 발전한다. 일반적으로 북로군정서라고 하는데 정식명칭인 대한군정서로 불러야 한다.
대한군정서 총사령관이었던 김좌진 장군 밑에서 참모장을 한 나중소 장군이라든지, 대한군정서 부총재 현천묵 선생은 전혀 연구가 안 됐는데, 최근에 논문이 발표됐다. 홍암 나철 기념관 개관을 계기로 해서 대종교의 독립운동사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질 것 같다.
▲ 홍암 외증손자 안만현 씨는 홍암의 친필 유서 원본 등을 기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홍암 증손부 박민자 씨(사진)의 아들 나근세 씨는 「단군교 포명서」와 영문 명함 등을 기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기념관에 전시된 자료 중 중요한 자료가 있다면 소개해달라.
■ 대종교 중광터의 위치를 정확하게 밝혀준 홍암 나철 선생 친필 유묵이 있고, 독립운동 관련 사진자료 속의 대종교 간부들 이름을 전부 밝혔다.
대종교가 있었던 유적지를 재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대종교 인물을 밝히는데 주력했다. 대종교 관련 자료에 대한 정확한 조사와 고증 거쳤다.
□ 사진 속 인물들을 파악한 구체적 사례를 든다면?
■ 발해의 고도인 동경성으로 대종교 총본사가 옮겨갔을 때 찍은 사진 중에서 나철 첫째 아들 나정련, 3세 교주 윤세복, 이수원, 이현익, 둘째 아들 나정문, 김진옥 이런 분들을 다 밝혀냈다. 환국했을 찍은 사진의 명단도 밝혔다. 그동안 조금 잘못 설명된 부분도 있었다.
□ 유족들이 기증한 자료들도 전시됐는데.
■ 사위에게 보내는 친필 유서, 딸에게 보내는 친필 유서가 있는데 딸에게 준 것은 한글로 돼 있는 게 특징이다. 중광 헌장인 「단군교 포명서」와 외교항쟁 벌일 때 사용한 영문 명함 등 원본이 기증됐다.
홍암 외증손자 안만현 씨와 홍암 증손부 박민자 씨의 아들, 그러니까 고손자 나근세 씨가 기증했다.
□ 전시관 전시 기획은 누가 했나?
■ 내가 기획사와 함께 했다. 일본에 동지 네 명과 같이 갔을 때의 체험공간을 만들었다. 관람객이 같이 들어가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그리고 영상에는 관련 자료와 보성출신 독립운동가들을 검색할 수 있도록 했고, 임오교변 때 돌아가신 ‘임오 10현’의 자세한 약력과 활동사항을 소개하는 콘텐츠도 만들어 놨다.
□ 자료들을 더 채워야 할 텐데.
■ 앞으로 홍암 나철 기념관이 독립운동의 메카가 되려면 학술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 연구자들을 모으고 자료를 수집해서 새로운 연구성과가 나와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바탕으로 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우선 정기적인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홍암 자료를 다 모아서 전집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그리고 1942년 임오교변 때 일본놈들이 싹 가져갔다는 자료도 찾아봐야 한다. 한국 학자들이 일본에 가서 봤다고도 한다.
□ 교육 프로그램은 어떻게 되나?
■ 선양회에서도 골든벨 등 많이 하고 있지만 대종교가 사실 좀 어렵다.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서 대중화 작업이 필요한 것 같다. 내년 쯤에 ‘홍암 나철과 대종교 독립운동’ 단행본을 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내외빈들에게 전시물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이동언 연구실장.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기념관 건립에 상당한 재정이 투입됐는데, 이후 운영과 유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도 있는 것으로 안다.
■ 지자체들이 경쟁적으로 기념관, 박물관을 많이 만들고 있는데, 학예사를 둬야 한다. 물론, 안내도 중요하지만 전문적 자격을 갖춘 학예직을 키우고 활성화해야 의미부여가 될 것 같다.
□ 오늘 행사에서 홍암 약력을 소개하는데 왕석보 선생에게 한학을 배웠다고 하는데, 이는 학계에서 이미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사안 아닌가?
■ 잘 몰라서 그런 거다. 전시하면서 다 바로 잡았다. 오늘도 ‘장원급제’했다고 하는데, 내가 알기로는 병과 16등으로 급제했다. 역사가 왜곡돼서는 안 된다. 사실 대로 바로잡아야 한다.
□ 이후 기념관 운영 방향은?
■ 추세가 각 박물관이 교육프로그램으로 많이 치중한다. 역사 자료를 토대로 청소년들 체험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살아있는 교육이 필요하고 현장 교육이 중요하다. 유적지 답사를 직접 갔다 오면 달라진다.
이제 시작이고, 자료 수집은 발로 뛰면 독립운동사 자료를 찾을 수 있다. 시간과 예산과 노력 필요하다. 제일 중요한 게 자료라고 생각한다. 자료가 있으면 논문을 왜 안 쓰겠나?
□ 지자체들이 기념관 외형만 그럴싸하게 지어놓고 정작 운영, 관리는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후 운영도 책임지고 할 용의가 있나?
■ 독립기념관에서 정년했다. 인생 2막을 대종교 독립운동 연구자로 살고 싶다. 일단 개관 기념 학술회의부터 시작해야 하고, 후진 연구자들도 키워야 될 것 같다.
독립운동의 아버지, 국학의 선구자라고 떠들 게 아니라 독립운동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학술과 자료, 교육, 이 세 박자가 갖춰지면 홍암 나철 기념관이 활성화 돼 의미있는 기관이 될 걸로 기대한다.
76억이나 쏟았는데 개관 테이프 끊고 끝난다면 국민 혈세 낭비다. 당연히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청소년 역사교육의 장이 될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돌려주는 역할을 보성군이 계속해 나가야 된다고 생각한다.
홍암 기념관을 맡겨주면 경력을 살려서 홍암 기념관이 제대로 정립될 수 있도록 헌신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려 와서 인생 2막을 여기에 바칠 생각은 있다.
▲ 추모제와 개관식에는 500여명의 내외빈이 참석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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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우 홍암나철선생선양회 회장이 선양회 활동을 보고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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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찬주 작가가 홍암의 일대기를 다룬 소설 『단군의 아들』을 헌정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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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당 홍암사. 개천문을 통해 들어간다. 이날 추모제에는 사당에 모셔진 위패를 무대에 올려 사당은 개방하지 않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홍암관에 전시된 예언시와 번역본.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딸에게 남긴 홍암의 자필 유서 원본. 드물게 한글로 쓴 친필이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 최재석씨는 고발뉴스와의 2시간에 달하는 인터뷰 내내 “부친 최태민씨가 정치와 종교에 능했으며 특히 남을 설득시키는 특별한 재주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부친이 조물주의 칙사를 자칭하며 사이비 종교로 혹세무민 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지적에 대해서는 “목사님들도 조물주의 칙사가 아니냐”고 응수하기도 했다. ⓒ go발뉴스
이와 관련해, 박근령씨의 남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최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태민이 육 여사 살아생전부터 등장을 했고, 어린 근혜 영애에게 여러 차례 접근하려는 시도가 포착되어 육 여사가 딸 근혜양에게 ‘이런 사람들을 굉장히 조심해야 된다’고 주의를 주기도 했다”고 아내 근령씨의 말을 전했다.
실제 10.26 직후 합동수사본부가 만든 최태민의 이력 조서에도 1963년 5월에 공화당 중앙위원을 지낸 것으로 되어 있다.
그는 “부친이 공화당에서 정치를 계속 했으면 아마 국무총리까지 올라갈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아버님이 종교에 귀의했고, 대전 보문산에서 영세교 포교활동을 할 때도 내가 잔 심부름을 했다”고 털어놨다.
최재석씨는 부친과 박근혜씨를 둘러싼 남녀관계나 주술적 신도관계 여부 등 세간의 의혹에 대해 “많은 백성들이 맞다고 하면 맞는 거니 뭐 어쩌겠어요”라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면서도, “근화봉사단 시절 부친의 사무실에 가면 박근혜 영애가 있어 인사를 했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2시간에 달하는 최씨와의 단독 인터뷰 내용은 고발뉴스의 탐사프로그램인 <이상호의 사실은>을 통해 페이스북과 유튜브를 통해 업로드될 예정이다.
11월 2일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민주노총 단위노조 대표자 및 상근간부 등 조합원 6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박근혜 하야 민주노총 비상시국회의가 열렸다. 이번 비상시국회의는 박근혜 퇴진을 위한 민주노총의 총파업 돌입 필요성을 확인하고 단위사업장 노조대표자들로부터 총파업 결의를 모아내기 위한 자리로 긴급하게 소집되었다.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은 대회사를 통해 “지금 당장 하야하라! 지금 당장 퇴진하라! 새로운 대통령을 뽑자! 이것이 민심이고 민중의 요구”라며 “지금은 단호한 투쟁으로 박근혜 정권을 끝장내야 할 시기”라고 선언했다. 이어 최 직무대행은 지금이 “1987년 민주노조 건설 노동자 대투쟁과 96-97년 노개투 총파업 이후 다시 찾아 온 항쟁의 시기이고 총파업을 요구하는 정세”이며 “노동자,민중을 짓눌러 온 불법 권력과 자본에 맞서 민중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총파업의 기회”이기도 하다며 총파업 결정을 호소했다.
비상시국회의 참가자들은 “가짜 대통령의 나라에 살았다.”며 박근혜 정권 퇴진을 주장했다. 참가자들은 “정부는 노동자에게 준법을 말할 자격이 없다.”며 “대한민국의 주권은 재벌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최순실로부터 나왔다.”며 박근혜 정권이 헙법을 유린했다고 주장했다.
박근혜는 비선 지배일당과 재벌이 내세운 우상이었다. 그 우상을 앞세워 저들은 우리를 밥이나 먹이며 사육할 개돼지라 불렀다. 통치자는 박근혜인가, 최순실인가, 그들과 결탁한 전경련 재벌들인가! 이제 국민들은 알아버렸다. 국민은 속았고, 치욕감에 분노한다.
박근혜 정권 퇴진하라!
대통령이라 부르지도 말자. 대선에 개입한 국정원이 어거지로 만든 대통령이다. 자격도 없고 능력도 없다. 어린 생명이 세월호에서 수장 당했다. 21세기에 메르스 전염병으로 수십 명이 죽었다. 하지 말라는 노동개악으로 쉬운해고 평생 비정규직으로 내몰았다. 한상균을 가두고, 공권력으로 백남기를 죽였으며, 사인조작을 노려 부검까지 하겠다며 달려드는 정권. 이 모두가 대통령이 아니었던 박근혜의 이름으로 벌인 짓이다.
박근혜 가짜정권은 헌법을 농단했다.
정부는 노동자에게 준법을 말할 자격이 없다. 너희들은 대한민국 헌법 1조를 유린했다. 대한민국은 비선실세 재벌공화국이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재벌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최순실로부터 나왔다. 국민은 “무당의 나라”라고 개탄하고, “왕정국가도 못돼 신정국가”라고 조롱한다. 변명하지 말라. '하야'만큼은 최순실에게 묻지 말고 스스로 판단하길 바란다.
외주화 국정-재벌 청부정책, 노동개악은 무효다!
의료민영화·철도민영화, 무상보육 파탄, 복지축소와 공공요금 인상, 노조파괴, 역사교과서 국정화, 일본군 위안부 굴욕야합, 호전적 대북정책과 사드배치 등 비선정책은 하나같이 국민피해로 향한다. 재벌에겐 돈벌이를 노동자에겐 해고의 죽음을 강요하는 구조조정은 악마의 정책이다. 자격도 실체도 없는 대통령의 모든 정책은 무효다. 재벌에게 돈을 받고 갖다 바친 청부정책, 쉬운 해고 성과-퇴출제 노동개악도 무효다. 공공부문 성과-퇴출제 강제도입은 절차를 뭉갠 불법이다.
진정한 민주주의, 새로운 사회의 비전을 열어가자
민주주의 국가라면 벌써 뒤집어졌어야 한다. 그러나 음모와 공모가 가득한 정치가 방해한다. 우리는 정치권을 믿을 수 없다. 보수 야당은 하야촛불을 외면했다. 그들끼리 거국내각은 나눠먹기다. 탄핵도 한가하다. 축소 수사로 ‘하야’ 민심을 잠재우려는 검찰의 선수 치기도 사기다. 우리는 ‘박근혜 퇴진’ 이외에 그 어떤 방식도 기만이자 국민 무시로 규정한다.당장 하야하고 다시 뽑자! 노동자 민중이 권력을 설계하자. 재벌과 극우권력, 그 추악한 집단들을 끝장내자! 시민들과 함께 사회 대전환에 나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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