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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박근혜 비판 전면광고…"진실과 정의는 무너졌나"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4/09/25 11:36
  • 수정일
    2014/09/25 11:3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NYT, 박근혜 비판 전면광고…"진실과 정의는 무너졌나"

[뉴스클립] 미주한인여성들, 유엔총회 개막에 맞춰 인터넷 모금운동 주도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총회 기조연설 시기에 맞춰 <뉴욕타임스>에 박 대통령 비판 전면광고가 실렸다.‘ 비통해하는 유가족의 냉혹한 현실’, ‘불균형한 정의의 저울’, ‘깨어진 약속과 들리지 않는 목소리’라는 3개의 소제목으로 세월호 참사 당일 대통령의 행적과 국정원의 대선 댓글 사건, 세월호 특별법 문제 등을 광고는 지적했다. 세월호 관련 뉴욕타임스 광고는 지난 5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다.

 

24일 A섹션 11면에 실린 이 흑백광고는 ‘붕괴된 한국의 진실과 정의?(The Collapse of Truth and Justice in South Korea?)’라는 제목과 함께 오른쪽에 박 대통령의 사진을 올렸다.

 

‘한국민주주의운동’ 명의로 나온 이 광고는 미주한인여성웹커뮤니티 '미씨유에스에이' 회원들이 유엔총회 개막에 맞춰 인터넷 모금운동을 주도해 낸 것이다. 이들은 “미국은 물론, 한국 유럽 아시아 오세아니아에 흩어진 모든 국민이 캠페인에 참여해달라”며 총 6만5820달러를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광고를 통해 "세월호 참사 5개월이 지났지만 그와 관련된 수많은 의문점에 대한 해답은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은 사고 직후 골든타임 동안 제대로 된 행정조치를 취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나 설명을 제공하기는커녕 오히려 대통령의 행방을 묻는 이들을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은 또 검찰로 하여금 대통령을 모독 비방글을 올린 네티즌을 철저히 수사하도록 직접 지시했다"며 "정부는 타당한 이유도 없이 유가족을 불법 사찰했고 여당은 유가족에 대한 거짓 정보를 SNS를 통해 유포함으로써 언론으로 하여금 유가족들에 대해 악의적인 여론을 조성하도록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박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수많은 문제를 철저히 조사할 수 있는 성역없는 특별법 제정을 국민에게 약속했었다"며 "하지만 불과 5개월 뒤, 박 대통령은 그 태도를 뒤집어 특별법 제정에 의지가 없음을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수백 명의 법학자와 법조인이 서명을 통해 박 대통령의 특별법 반대 이유는 타당하지 않으며 헌법에 위배되지도 사법체계를 흔들지도 않는다고 확인하였고, 5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서명과 평화시위를 통해 유가족이 제안하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였으나 이 모든 노력은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의해 묵살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세월호 희생자와 유가족들이 정의와 진실을 찾을 수 있도록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현재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적 가치를 파괴하는 여러 행동들을 즉각 중단 등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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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7시간의 비밀, '소환장 제도'가 필요하다

 
[서평] <416 세월호 민변의 기록>
14.09.25 08:50l최종 업데이트 14.09.25 09:28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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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가족, 국회 정상화 촉구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 정성화와 가족이 참여하는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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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세월호는 침몰했다. 그 후 5개월이 흘렀지만 크게 바뀐 것이 없다. 참사가 일어나게 된 근인(近因)과 원인(遠因)은 확실히 밝혀지지 못하고 있고, 구조실패의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의 규명과 처벌은 난망해 보인다. 

세월호 참사는 전혀 정파적 사건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정권이 정파적으로 문제에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 정권은 세월호 참사 이후 유가족 및 시민들의 분노에 찬 행동을 체제전복 세력의 정권위협 행동으로 간주하고 대응하고 있다. 

사실 생명과 안전에 대한 규제를 풀었던 사람들은 박 대통령을 포함해 그를 지지한 정치세력, 대통령 자신이 속한 정당이었다. 이명박 후보와 한나라당 대선후보를 놓고 경쟁했을 당시부터 박근혜 대통령은 철저한 규제완화 정책을 주장하고 돈과 이윤을 우선시하는 각종 정책을 주도하지 않았던가. 

이 점에서 박 대통령이 자신이 말한 '적폐'의 일부인 바, 정치적 책임을 통감하고 반성해야 했다. 그러나 선거에 승리하여 지지기반을 다진 그는 "대통령 모독은 국민 모독"이라며 역공을 펼치고, 특별법을 위한 여야 협상에 지침을 하달하고, 국회의원들에 대해서 세비를 반납해야 한다고 엄포를 놓았다. 

'세월호 특별법' 논쟁의 해답, 이 책에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유가족들은 흔들리지 않고 싸우고 있다. 졸지에 목숨을 잃은 아이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리고 우리 사회의 민주와 인권 지킴이로 헌신해온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아래 민변)도 세월호 참사의 진상을 밝히고 법률적 지원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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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 세월호 민변의 기록> 책표지
ⓒ 생각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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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 세월호 민변의 기록>(생각의 길)은  세월호 침몰의 순간을 찬찬히 기록하고, 검찰이 밝히는 침몰원인에 대하여 합리적 의심을 제기하는 한편, '사고'를 '참사'로 만든 책임자들이 누구누구인지 따진다. 

이를 기초로 통상적인 경찰과 검찰의 수사로는 왜 실체적 진실에 다가갈 수 없는지, 참사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어떠한 법률과 기구가 필요한지 등을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참사 이후 참사의 원인 및 대책을 둘러싸고 여러 논쟁이 진행 중이지만, 200쪽짜리 이 책 한 권이면 그 핵심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각종 흑색선전이 얼마나 허구적인지도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향후 세월호 참사에 대한 조사와 수사를 위한 기본 지침서를 만들어낸 민변의 수고에 깊이 감사하며, 세월호 참사에 분노하고 "가만있지 않겠다"라고 다짐한 시민에게 이 옹골찬 책의 일독을 권한다. 참조로 민변은 이 책의 인세 전액을 세월호 참사 관련 공익기금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필자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 논의가 시작될 때부터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갖는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유가족들과 '능동적 시민'들은 단식을 불사하며 이러한 특별법을 요구했다. 

이러한 법률이 위헌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주장도 있으나, 필자를 포함한 229명의 법학자는 전혀 위헌이 아니라는 입장을 공표한 바 있다. 사실 법률안 초안을 만든 조직이 전국 변호사들의 대표기관인 대한변협인데, 어찌 이곳에서 위헌적 법률을 만들려고 하였겠는가! 

그런데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존의 상설특검을 활용하는 쪽으로 협상안을 만들었고, 이는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의 큰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내홍을 겪은 후 문희상 새정치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은 "유족이 동의하거나 최소한 양해하는 특별법"을 제정하겠다고 발언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모두 갖는 세월호 진상조사위원회를 결사반대하는 상황에서, 제3차 합의안은 '2차 합의안+α'의 형식을 띨 것으로 예상한다. 

박영선 대표가 합의했던 제2차 합의안은 "여당은 여당 몫 특검후보를 야당과 유가족 동의하에 추천한다"인데, 제3차 합의안은 "여당은 여당 몫 특검후보를 유가족이 추천하는 사람 중 추천한다"는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의 제안과 유사한 모습을 띨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유가족과 '능동적 시민'들은 난감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다. 타협안을 거부하고 계속적으로 장기 농성을 전개해 갈 것인지, 부족하지만 중간 매듭을 짓고 다음 싸움을 준비할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유가족의 총의(總意)와 그에 기초한 결단이다. 어떤 선택을 내려지건 필자는 지지할 것이다.

'수사'와 '기소'만큼이나 중요한 것,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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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제40회 국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 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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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필자가 세월호 특별법 논의 초기부터 주장했지만, 수사와 기소만큼이나 조사가 매우 중요하다. 전자는 증거에 기초한 유죄 판결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후자는 정치적 책임을 묻는 것이다. 지금까지 주된 관심이 전자에 있었지만, 후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이번 기회에 '소환장'(subpoena) 제도가 도입되었으면 한다. 법원이 발부하는 체포, 구속, 압수, 수색 '영장'(warrant)은 아니지만, 국회나 각종 조사위가 조사 대상자를 강제로 소환할 수 있는 장치다. 

예컨대, 참사 당일 '대통령의 7시간'에서는 범죄 혐의가 도출되지 않으므로 수사 대상이 되기 힘들다. 그러나 그 7시간 동안 청와대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조사해야 할 문제다. '소환장' 제도가 도입된다면, 향후 다른 국정조사나 청문회 등 정치적 책임을 묻는 절차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기존 법률이나 여야 합의 세월호 특별법안에는 '동행명령권'과 '자료제출요구권'이 규정되어 있으나 이에 불응하면 '과태료'가 부과될 뿐이기에 실효성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수사는 집단적 비명횡사가 수시로 일어나는 사회 구조를 바꾸어 생명과 안전이 중심이 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필요조건이다. 피지도 못하고 스러져버린 영혼들에 대해 살아남은 자가 표시해야 할 최소한의 예의이다. 여야 정치권은 이 점을 명심하고 유가족과 긴밀히 소통하면서 입법적 조치를 취해주길 희망한다.

덧붙이는 글 | 조국 기자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입니다. <416 세월호 민변의 기록>(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지은이) / 생각의길 / 2014-09-22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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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김일성종합대학 국제학술토론회 진행

 
 
러시아. 독일, 중국, 프랑스 유수대학 참여
 
이정섭 기자 
기사입력: 2014/09/25 [09:26]  최종편집: ⓒ 자주민보
 
 
▲ 김일성종합대학국제학술토런회 개막식 장면     ©



김일성종합대학 국제학술토론회가 세계 유수 대학들이 참여한 가운데 23일 김일성종합대학에서 진행되었다.


탈북자가 운영하는 서평방송은 지난  24일 송출한 조선중앙텔레비젼 방송에서 국제토론회 관련 소식을 알리면서 '조선의 언어학,문학,역사학'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토론회에서는 수십건의 가치있는 학술론문들이 발표되게 된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송은 개막식에는 태형철 총장 겸 고등교육상을 비롯한 김일성종합대학 일군,교원,연구사들이 참가하였다고 밝혔다.


중앙방송은 또, 몽골국립종합대학대표단, 인민대학대표단을 비롯한 중국의 여러 대학대표단, 대표들, 중국연변교육출판사대표단,프랑스 빠리제7종합대학 대표, 러시아야의 조선어전문가들,독일 베를린자유종합대학 대표, 총련 조선대학교대표단이 개막식에 참가하였다고 전했다.


개막식에서 김일성종합대학 문학대학 학장 신영호가 개막연설을 통해 "나라와 민족의 언어와 문학유산,역사에는 그 나라 민족의 지향과 요구,넋이 깃들어 있다."며 "이번 토론회를 통하여 참가자들이 조선의 말과 글, 문학유산의 우수성과 유구한 역사에 대한 연구에서 지난 시기 이룩한 성과와 경험, 의견들을 폭넓게 교환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선진문명국을 지향해나가는 조선에 대한 인식을 보다 깊이있게 하는 이번 토론회가 세계 여러 나라 학자들과의 친선의 유대를 새로운 높은 단계에서 두터이 하는 의의 있는 회합으로 될 것"이라는 기대를 표명했다.


방송은 이어진 축하연설들에서 국제학술토론회에 참가한 여러 나라의 권위있는 교육자, 과학자들을 열렬히 축하한다는 말과 함께 "사상과 제도의 차이를 초월하여 한자리에 모여앉아 조선의 언어학과 문학유산,역사학과 관련된 국제학술토론회를 진행하게 된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하면서 그들은 이번 토론회가 사회적 진보와 번영을 위한 사업에 적극 이바지하리라는 확신을 표명하였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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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2002년 방북했던 초심으로 돌아가라”

<인터뷰> 국회가 나서 남북관계 개선 돌파구를 만들어야.. 원혜영 국회 남북특위장
정성희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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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4  11: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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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응원단도 내려오지 못한 채 대표단, 선수단이 참여한 인천아시안게임 사흘째, 남쪽에서 대북 비난 전단 20만장을 날려보냈다. 북미대화의 진척도, 6자 회담 재개 기미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 뉴욕의 유엔총회에서 한미공조에 의한 대북 인권 압박과 북한의 맞대응이 국제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남북고위급회담이 개최될 수 있을까? 북미간에 현안 해결의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인가?

<통일뉴스>는, 국회 남북관계 및 교류협력 발전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겨레의 염원을 대변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원혜영 국회의원을 만나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평화 실현에 대한 고견을 들었다. 인터뷰는 9월 23일(화) 오후 3시30분 원혜영 의원실에서 정성희 <통일뉴스> 기획위원(소통과혁신연구소 소장)이 진행했다. / 편집자 주

 

 

   
▲ 원혜영 의원과의 인터뷰는 23일 오후 원혜영 의원실에서 이뤄졌다. 원 의원은 국회 남북관계 및 교류협력 발전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사진제공-원혜영 의원실]

 

□ 정성희 소장 : 우선 남북관계의 현주소에 대해 짚어주시지요?

■ 원혜영 의원 :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가장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가 남북관계라고 봤습니다. 확고한 지지층이 있고, 선친 박정희 전 대통령 때 7.4공동성명을 발표했으며, 2002년 야당대표 시절 방북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던 경험, 대화와 교류협력을 통해 신뢰를 쌓아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고 평화를 정착시킨다는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내건 점 등이 기대를 하게 된 이유였지요.

드레스덴선언의 ‘스포츠 남북교류 장려’와 국방부의 ‘북 응원단 국론분열 대남심리전’

그러나 현재 남북관계는 역대 최악으로 평가 받는 이명박 정부와 비교해 더 나아졌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일례로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만 놓고 보죠. 지난 3월 드레스덴선언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남북한 주민이 자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순수 민간 접촉이 꾸준히 확대될 수 있는 스포츠 교류 등을 장려해 나갈 것”이라고 했어요.

그런데 실제는 어떻습니까? 북한이 파견하겠다고 한 북한 응원단은 국제관례, 비용 문제 등을 문제 삼아 결국 오지 못했어요. 국방부는 북한 응원단을 국론분열을 획책하기 위한 대남심리전의 일환으로 보았어요. 순수 스포츠 교류마저 이처럼 소극적이고 경직되게 처리하는데 교류협력이 가능하겠는가? 남북관계가 나아지겠는가? 솔직히 이제는 기대보다 회의가 많습니다.

그러나 손 놓고 보고 있을 순 없지요? 분단 7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마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끝나버린다면 그것은 우리 민족의 미래에 더 없이 불행한 일이 될 것입니다.

□ 정성희 소장 : 남북관계 악화나 정체의 원인이 무엇이라 보십니까?

■ 원혜영 의원 : 기본적으로 박근혜 정부의 ‘언행 불일치’가 가장 크다고 봅니다. 대화와 교류협력, 신뢰를 말하면서 남북대화를 가로막고 있는 현안에 대해 뚜렷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습니다. 국민통합적 시각이 아니라 자신의 지지기반인 냉전보수세력만 지나치게 의식하고 설득하지 않는 게 문제예요.

5.24조치와 금강산 관광 중단, 북보다 남의 경협 기업인 고통 가중시켜

 

   
▲ "박근혜 대통령이 2002년 야당대표 시절 북한에 다녀왔던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사진제공-원혜영 의원실]

 

많은 남북관계 전문가와 야당 의원은 물론이고 여당 내에서조차 5.24조치 해제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고장 난 녹음기를 틀어놓은 것처럼 해제의 전제조건인 북한의 사과만을 요구하고 있어요. 박근혜 정부 임기 내에 북한이 사과 안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5.24조치, 금강산 관광 중단은 이미 중국이라는 뒷문이 열려있는 상황에서 북한이 받는 타격이 매우 미미하고 오히려 남북 경협사업에 뛰어든 우리 중소 기업인들이 받는 고통이 더 크다는 것이 수년에 걸쳐 입증됐습니다. 결단해야 합니다. 정부가 5.24조치 해제, 금강산 관광 재개 하겠다는 의지만 있으면, 명분은 만들어 질 수 있는 것입니다.

□ 정성희 소장 :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이나 통일정책의 문제점이 무엇입니까?

■ 원혜영 의원 : 첫 단추가 중요한데 1기 외교안보라인에 군인출신들이 대거 포진됐습니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김관진 국방장관, 남재준 국정원장 다 육사 출신이었지요. 이들 사이에서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의 영향력은 미미했습니다. 주도적으로 정책을 이끌고 갈 추동력이 없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2기 외교안보라인에 군인출신은 줄었지만 강경파인 김관진 전 국방장관이 국가안보실장으로 옮겨왔어요. 대북정책이나 통일정책이 적극적이고 전향적으로 나오지 못하는 근본 원인입니다.

제2차 고위급 접촉 제안만 하더라도 북한이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해 강경한 발언을 쏟아내고 반발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 을지훈련 시작 날짜에 고위급 접촉을 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북한이 받지 않을 걸 알면서 대화를 하자고 한 것입니다. 이런 것을 보면 박근혜 정부가 남북관계의 실질적 진전보다 하는 시늉만 하고 명맥만 유지하는 수준으로 가겠다는 것은 아닌지 정말로 우려스럽습니다.

박 대통령 임기 2년 차 하반기, 남북관계 풀 시간 여유 없다

박근혜 대통령이 2002년 미래연합 야당대표 시절 북한에 다녀왔던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당시 북한에 다녀온 후 남북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며 “진심을 바탕으로 상호 신뢰를 쌓아야만 발전적인 협상과 약속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어요.

남북관계를 풀 의지, 민족적 시대적 소명을 인식하고 있다면 대북 특사를 임명하여 박근혜 정부의 진심을 전달하고 남북관계를 풀어가든지, 현 통일부 장관을 경질하고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통일부 장관을 임명하든지 행동으로 보여줘야 합니다.

벌써 박근혜 정부 집권 2년 차 하반기 입니다. 남북관계를 실질적으로 풀 수 있는 시간은 정말이지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 연말까지 전환점을 못 만들면 향후 3년은 아무 희망 없이 그냥 갈 가능성이 높아요. 북 핵 능력이 고도화되고 기정사실화되면 남쪽의 주도권이 거의 없어집니다. 국민여론도 이런 상태로 어찌 할거냐고 비판할거예요. 그러니 마지막 고비에서 모든 노력을 다 기울여야 합니다.

10월 중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 관광 시설 방문 계획

 

   
▲ "지금처럼 당국간 대화가 매끄럽지 못할 때는 국회가 나서서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사진제공-원혜영 의원실]

 

□ 정성희 소장 : 국회 남북관계발전특위는 어떤 일을 구상하고 실행할 계획입니까?

■ 원혜영 의원 : 남북관계 및 교류협력 발전 특별위원회(이하 남북관계 발전특위)는 특별위원회이지만 그 어떤 상임위원회보다 그 역할과 책임이 막중합니다. 기본적으로 대북‧통일정책은 정부가 주도권을 가지고 있고, 국회는 사후 또는 보조적인 역할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처럼 남북관계가 경색되고 당국간 대화가 매끄럽지 못할 때는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나서서 남북 간 접촉면을 넓히고, 독립적 공간을 계속 확보해 남북관계 개선의 돌파구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러한 차원에서 국회의 역할 강화를 위해 ‘남북관계 발전에 있어서 국회 역할에 대한 평가와 향후 과제에 관한 공청회’를 진행했어요. 또,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소장: 신기욱, 부소장: 데이비드 스트라웁)를 초청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의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하는 정책제안을 듣기도 했습니다. 10월 중에는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와 금강산 관광 시설 방문을 하려고 계획 중에 있습니다. 18명의 남북관계 발전특위 소속 여야 국회의원이 금강산에 방문하는 것만으로도 남북관계 개선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정의화 국회의장이 취임 일성으로 남북 국회회담을 임기 내에 성사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정말 의미 있는 일이고, 여야를 떠나 국회차원에서 적극 협조해야 할 일입니다. 초당적으로 구성된 남북관계 발전특위도 국회회담이 성사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할 것입니다.

그리고 국민들, 시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민간 체육문화교류를 지원한다든지, 예를 들어 경평 축구를 부활해 남북의 화해와 교류협력 분위기를 조성하면 좋겠습니다.

□ 정성희 소장 : 북미관계도 안 풀리는데, 한반도평화와 북핵문제의 현실적 해법은 무엇입니까?

국회 남북특위, 6자회담 당사국 주한대사 릴레이 간담회 추진 예정

 

   
▲ "6자 회담 무용론을 말하지만 북핵문제를 풀 현실적인 창구는 6자 회담 밖에 없습니다." [사진제공-원혜영 의원실]

 

■ 원혜영 의원 : 미국이나 중국이 대북정책을 전환할 의지나 여유가 없습니다. 북핵 문제가 해결해야 할 문제임에는 틀림없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의 정책의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이제는 더 이상 ‘미국과 중국이 해결해 주겠지’하고 수동적으로 기다릴 게 아니라, 우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초기부터 뭐라고 했어요?. “핵을 머리에 이고 살 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남북관계를 개선해서 남북 대화통로를 만들고 ‘북한과 미국이 알아서 하겠지’가 아니라 북미대화가 되도록 가교 역할을 해야 합니다.

6자 회담 무용론을 말하지만 북핵문제를 풀 현실적인 창구는 6자 회담 밖에 없습니다. 6자 회담 재개를 위해 한국이 정말 바쁘게 움직여야 합니다. 사전 전제조건을 달지 말고 6자 회담을 열어 북핵 동결과 경제지원, 안전보장, 나아가 북핵 폐기와 평화체제로 나아가는 방안을 논의해야 합니다.

남북관계발전특위 차원에서도 6자회담의 당사국인 4개국 주한대사 릴레이 간담회를 통해 뜻을 분명히 밝히고 적극적인 협조를 구할 생각입니다.

□ 정성희 소장 :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재연기, '사드'(미국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한미연합사 창설, 미2사단 평택 이전 철회 등에 대한 바른 입장은 무엇일까요?

“주변 강대국 사이에 낀 ‘새우’가 아니라 ‘돌고래’ 돼야”

■ 원혜영 의원 : 잠깐 언급했지만 최근에 남북관계 발전특위에 출석한 미국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소 신기욱 소장이 “한국이 주변 강대국 사이에 낀 ‘새우’가 아니라 ‘돌고래’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합디다. 우리 스스로의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고 있는지 반성하게 됐습니다.

국가주권의 상징 중 하나가 무엇입니까. 군사주권 아닙니까. 우리 주권을 찾아오는 일이 자꾸 늦춰지는 것 역시 우리 역량을 스스로 낮게 인식하기 때문입니다. 주권국가로서의 책임의식을 분명히 갖고 해야 하는데 전작권 또 연기에 미군기지 이전도 번복되고 걱정입니다..

그리고 한반도가 나아갈 길은 노무현 대통령이 강조했던 대로 ‘동북아 균형자’입니다. 우리가 강대국의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동북아에서 어느 한쪽에 편승해 종속변수가 되는 것은 지혜로운 일이 아니지요. ‘사드’ 배치 허용해선 안 됩니다.

□ 정성희 소장 : 현 시기 한국의 바람직한 대미 대중 대일 대러 외교정책은 무엇입니까?

살 길은 남북관계 개선해 동북아에서 영향력 키우는 것

 

   
▲ "국민들은 지혜롭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계속 잘못된 길을 간다면 국민들이 엄중히 경고할 것입니다." [사진제공-원혜영 의원실]

 

■ 원혜영 의원 : 외교는 실리에 입각해 지혜롭게 펼쳐야 합니다. 미‧중‧일‧러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나라가 없지요. 동북아 4개국의 합종연횡이 치열하게 전개 되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에 일본과 러시아가 가담하고 있는 형국입니다.

이 틈바구니에서 한국 외교가 살길은 남북관계를 개선해서 동북아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우리 입장에서는 한중관계와 한미관계를 잘 조화시켜야 합니다. 어느 한쪽이 불신하면 그 만큼 손해보고, 남북관계나 경제문제에서 주변국의 협력을 잃게 되니까요.

분단국가의 외교 중심은 통일외교가 되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러시아 외교를 강화할 필요가 있어요. 또한 대일 외교도 매우 중요한 축 입니다. 감정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외교를 국내정치용으로 이용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강경 일변도로 치달았던 대일 외교에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되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지요.

□ 정성희 소장 : 끝으로 우리 국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십시오.

■ 원혜영 의원 : 국민들은 지혜롭습니다. 박근혜 정부가 계속 잘못된 길을 간다면 국민들이 엄중히 경고할 것입니다. 남북관계발전특위도 시대를 읽는 눈을 놓치지 않고 민족의 미래를 만들어 가는데 기여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조언을 부탁드립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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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선승'의 결별 선언

'마지막 선승'의 결별 선언

조현 2014. 09. 24
조회수 353 추천수 0
 

 

‘마지막 선승’의 결별 선언…세속화에 대한 경고인가

[종교의 창] 송담 스님의 조계종 ‘탈종’ 파문


한국 불교 ‘마지막 선승’으로 꼽혀온, 인천 법보선원 용화사의 송담 정은 스님(88)이 조계종을 탈종했다. 송담 스님은 지난 17일 재단법인 법보선원의 상임이사 환산 스님, 이사인 동해·상봉·서봉·성문·성조·인법·일상 스님 등 상좌(제자) 9명과 함께 교구본사인 용주사에 제적원을 제출하고 조계종 승려증도 반납했다.

 

용주사는 제적원을 반려하겠다고 했으나, 용화사 쪽은 스님의 뜻이 번복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송담 스님의 조카상좌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탈종 만류를 위해 지난 18일 송담 스님의 은거지에 이어 19일 용화사를 찾았으나 면담하지 못했다.

 

제자들과 함께 본사에 승려증 반납
한달 한번 법문 외엔 세상과 담 쌓아
형편 어려운 선승 위해 거액 기증도
“주지 선거 추문 등에 희망 접은듯”
사찰 부동산 등록 추진중인 종단
시한 앞두고 사태 터져 차질 우려

 

송담스님.jpg

*송담 스님이 인천 용화사에서 법문하기에 앞서 주장자를 치켜드는 모습. 오른쪽 영정사진은 그의 스승 전강 선사.

 

송담 스님은 근현대 선지식 전강 선사(1898~1975)의 전법(깨달음을 이어감) 제자다. 조계종의 정신적인 지주인 종정 자리까지 명예욕으로 탐하는 자리로 변질되는 종단 분위기에 아랑곳없이, 송담 스님은 평생 ‘조실’이란 칭호도 거부한 채 은둔해 수행해온 행실로서 오히려 경외감을 불러왔다. 더구나 그의 스승 전강은 당대의 선지식인 혜월·용성·한암·보월·만공 등 5대 선사로부터 모두 인가를 받은 전설적인 인물이다. 23살에 견성하고, 불과 33살에 우리나라 최대 사찰인 통도사 보광선원 조실로 추대된 그의 스승이 남긴 유일한 사리가 바로 송담이다.


전강은 한국전쟁 때 전라도 광주의 시장에서 장사를 하면서 송담을 숨겨두고 공부(수행)를 뒷바라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전강이 인천 남구 주안동 공장지대에 보시받은 곳에 참선도량 용화사를 1961년 창건하고 열반한 이후 1975년부터 용화사를 이끈 송담 스님은 한달에 한번씩 법문을 할 뿐 일절 세상과 담을 쌓고 살았다.


송담 스님의 상좌 48명도 스승의 명에 따라 대부분 종단의 직책을 맡지 않고 수행에만 전념해왔다. 그의 제자 중 유일하게 환산 스님만 국내의 외국인들을 위해 불교텔레비전에 영어법문을 하는 것을 스승으로부터 허락받아 지난해 말부터 방송하고 있다. 미국에서 법률회사에 다니다 20여년 전 송담 스님에게 출가한 환산 스님은 하버드대 동창인 김용 세계은행 총재 가족에게도 참선을 가르친 것으로 알려졌다.
송담 스님은 선승들 사이에선 가장 존경을 받았다. 그는 지난해 복지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아 수행에만 전념하기 어려운 실정인 선승들을 위해 수좌회(선승들 모임)에 복지기금 30억원과 양평 땅 16만평을 기증했다. 또 지난해 수좌회가 조계사에서 연 선서화전에 그가 기증한 그림·글씨들은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 부인 홍라희씨 쪽이 대부분 거액에 사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송담 스님은 조계종 탈종과 관련해 탈종을 원치 않을 경우 조계종 내에 새로운 은사(스승)를 소개해주겠다고도 했으나, 모든 제자들이 스승을 따르겠다고 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5~6명 정도는 개인 사정상 조계종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고 법보선원 쪽은 전했다.
송담 스님 문도(문중)의 탈종 소식에 조계종단은 큰 충격에 빠졌다. 더구나 종단 쇄신 차원에서 사찰 재산의 법인화 작업에 지장을 초래할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은 재산을 조계종단에 등록하지 않고 외부 재단인 선학원이나 대각회 등에 등록하거나 개별적으로 재단법인화한 사찰 부동산을 종단에 9월 말까지 등록하도록 하는 개혁을 추진중이다. 지금까지 조계종단에선 개척교회 식으로 새로 만든 사찰들의 경우 부동산을 종단에 귀속시키지 않은 채 분담금조차 내지 않고 조계종 간판을 걸고 권리만 누리기도 했다. 더구나 조계종 종정인 진제 스님마저 자신이 부산에 설립한 해운정사를 조계종이 아닌 선학원에 등록하는 등 종단 중진들이 솔선하지 않아 큰 문제로 지적돼왔다. 현재 선학원은 조계종단 등록에 반발하고 있으나, 대각회 등은 이번에 조계종 쇄신에 동참해 재산을 조계종단에 등록하기로 했다.

 

법보선원은 재산 등록 시한을 앞두고 탈종함으로써 이런 쇄신을 거부한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 송담 스님은 최근 사실상 자신의 제자와 조카상좌 등이 운영하는 용주사마저 자신의 유시를 따르지 않자 크게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주사 본사 주지 선거를 두고도 송담 스님은 분란을 막기 위해 문도운영위원회의 추대 형식으로 주지를 뽑으라는 유시를 내렸으나 이를 거스른 채 선거가 치러지고, 돈선거 추문까지 들려오고, 일부 상좌들까지 부화뇌동한 것으로 알려지자 조계종단에 대한 희망을 접었다는 것이다.

 

더구나 용주사 주지 선거 뒤 주지로 당선된 성월 스님은 주지 경선 상대인 성관 스님을 수원사에서 사실상 내쫓다시피 한 인사를 단행하고, 자승 총무원장의 측근인 총무원 호법부장 세영 스님을 앉혀 신자들의 강력한 항의 사태를 불러오고 있다. 성관 스님은 빈촌지역의 수원사를 28년간 가장 모범적인 사찰로 키워냈다.

 

송담스님1.jpg 

*이 시대 ‘마지막 선승’으로 일컬어질 만큼 세속적 명예를 멀리하고 일평생 수행에만 전념해온 송담 스님.

 
송담 스님 문도들의 탈종은 이렇듯 종도들의 상식과 정서를 무시한 채 일부 권승들이 정치적 나눠먹기로 절 뺏기가 행해지는 등 종단의 세속화가 이미 도를 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법보선원 한 관계자는 “법보선원이 종단 정치논리에 좌우되지 않고 수행에만 전념하도록 종단에 등록하지 말라는 건 전강 스님의 유훈이다. 이 유훈을 지켜 법보선원만이라도 올곧은 수행처로서만 남고, 조계종에 더 이상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서 이런 결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불교계에선 “삼보정재(불자들의 시주로 이뤄진 재산)는 개인이 창건했다 할지라도 개인 사유물일 수 없는 1700년 전통의 불교 공유재산이므로, 개별 법인화할 경우 창건주가 사망한 뒤엔 상좌들끼리 재산다툼으로 이어지기 마련이어서 법정 스님의 길상사나 구룡사 정우 스님의 수십개 사찰들처럼 종단과 본사에 귀속시키는 게 당연하다”는 주장도 거세다. 

 

조현 종교전문기자 cho@hani.co.kr 사진 용화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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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인디애나폴리스 에서 열린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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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믿어달라? 잔인하다 박 대통령 7시간 왜 중요하냐면..."

 

유민 아빠 김영오씨 <장윤선의 팟짱> 출연해 '세월호 특별법 호소'

14.09.23 20:59l최종 업데이트 14.09.24 07:56l

 

 

기소권과 수사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며 46일간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했던 '유민 아빠' 김영오씨. 그는 데일리 팟캐스트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유족이 원하는 세월호 특별법과 박근혜 정부, 그리고 한국 우익의 극단적 행태에 대해 일갈했다.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인 장윤선 기자가 진행하는 <장윤선의 팟짱>은 '정보가 있는 시사토크 프로그램'으로 매주 평일 낮시간대에 청취자들을 찾아간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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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선의 팟짱> 출연한 유민아빠 김영오씨 팟캐스트 방송 <장윤선의 팟짱> 23일 방송에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6일간 단식농성을 벌였던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출연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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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의원이 단식을 마친 뒤 부산 남자로서 회에 소주 한잔 하고 싶다고 했다면, 저는 닭볶음탕에 소주 한잔 먹고 싶었습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며 무려 46일간 단식했던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23일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했다. 김씨는 지난 단식 과정에서 보수언론과 우익 성향의 누리집 회원들이 쏟아낸 비난과 욕설 때문에 정신적으로 많이 괴롭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막말을 쏟아내는 누리꾼들의 공격 때문에 정신적 괴로움이 커서 복식 과정에서 오히려 살이 빠지는 상황이라고 고백했다.  

두 번에 이은 야권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 실패 이후 새롭게 들어선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묘수에 대해서는 "유가족들의 심정을 잘 헤아려서 제대로 잘해줬으면 좋겠다"라면서 "유가족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내 자식이 왜 그렇게 죽어야 했는지, 그에 대한 정확한 진상규명이다, 가족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영오씨는 "우리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을 제안한 것인데 만약 그것을 반대한다면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이도 철저히 진상규명이 가능한 안을 (여권이) 내놔야 한다"라면서 "(우리의 안에 대해) 반대만 한다면 진상규명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과 같다"라고 비판했다. 

임의수사권 'NO', 강제수사권 'YES'

김씨의 법률대리인인 원재민 변호사는 "유가족들이 진상규명에 믿음을 갖도록 해야 하는데 여야 정치권은 우리가 재합의까지 했으니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라면서 "모양 자체가 잘못된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원 변호사는 "큰 참사가 발생했다"라고 입을 뗀 뒤 "사람이 조금만 잘못해도 그 잘못 숨기려 하는데 더군다나 이렇게 엄청나게 큰 사고가 났으니 사람들이 더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엄청난 사건을 조사하는 데 있어 임의조사권만 있으면 조사가 제대로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의조사권만으로는 '책임 있는 사람 나와라' 했는데 안 나오면 강제할 방법이 없다"라며 "자료도 끝까지 감추면 어쩔 도리가 없기 때문에 이 사건의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반드시 강제조사가 필요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영오씨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새누리당의 인식에 대해 "그들은 내가 40일 넘게 단식을 하고 있을 때도 단 한 번 찾아온 적이 없고 관심조차 없었다"라며 "그것이 처음 세월호 사고 직후부터 지금까지 보여온 일관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원 변호사는 "이 사건에서 제일 심각한 문제는 (희생자들이) 구조되지 못했다는 점"이라면서 "국가가 콘트롤 타워가 돼서 이 대형 참사에서 (승객들을) 구조를 했어야 했는데 왜 그렇게 못한 것인지 청와대나 대통령에게 잘못이나 실수가 있었는지 제대로 파악이 돼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이어서 원 변호사는 "정부여당이 그런 부분에 대해 조금도 드러나길 원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국민 여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 변호사는 "정치권은 모두 자신들에게 이 문제가 이익이 될까, 안 될까 그 생각뿐인 것 같다"라며 "세월호 특별법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여론악화로 더 큰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을 인지해야만 정부여당이 움직일 것 같다, 그렇게 되도록 국민여론이 도와야 한다"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22일 김무성-문희상 양당 대표회담을 통해 촉발된 특검 추천 문제를 두고 김영오씨와 원 변호사는 '유족의 복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유족이 가장 원하는 것은 특별법을 만들되 그 안에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건립해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라면서 "만약 이를 상설특검법에 따라 결정하면 조사위의 조사 권한은 축소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검은 포괄적 범죄행위에 대해서만 수사할 수 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조사위와 특검이 분리되면 조사하다가 진척이 안 됐을 때 특검에 강제수사 해달라고 요청해야 하는 어려움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원 변호사는 "특검의 활동기간은 3개월이고 연장하려면 본회의 의결이 필요한데 새누리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3개월을 더 연장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원한다면 대한변협이 제출한대로 조사위원회에 강제조사권이나 수사권·기소권을 부여해서 2년+1년의 기간 동안 제대로 진상규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들은 "성역 없는 조사를 해야 한다고 모두가 이야기하는 상황인데 그 자체로 성역을 두고 싶다거나 어느 정도 관리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식 같다"라며 "유가족은 아무런 정치적 의도가 없다, 철저하게 진상규명해서 '내 자식 왜 죽었나' 그것을 알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이) 정치적으로 유리한가, 불리한가, 자꾸 이것만 따지니 유가족들이 정치권을 불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건발생 167일... 4·16 팽목항에서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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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선의 팟짱> 출연한 유민아빠 김영오씨 팟캐스트 방송 <장윤선의 팟짱> 23일 방송에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6일간 단식농성을 벌였던 유민아빠 김영오씨와 세월호유가족 법률지원단 원재민 변호사가 출연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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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자꾸 '믿고 기다려 달라'고 하는데 그것이야말로 가장 잔인한 행동"이라고 입을 모은 김영오씨·원재민 변호사는 "사고 직후 팽목항에 갔을 때 전부 구조된 줄 알았는데 구조가 전혀 안 됐고, 가족들이 전부 이성을 잃고 있을 때 '침착해달라, 기다려달라'고 했다"라며 "지금도 4월 16일 팽목항 상황에서 하나도 변한 게 없다"라고 비판했다. 원 변호사는 "(정치권이) 유족들을 계속 죽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우리가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관심갖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면서 "그 시간은 이 사건의 골든타임이었다, 당시 대통령이 구조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하고 있었는지, 어떤 지시와 어떤 조치를 하고 있었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부분에서 잘못이나 미숙이 있었다면 (대통령이) 다음에는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해야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영오씨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섭섭함을 유감없이 털어놨다. 김씨는 "대통령이 눈물을 흘렸지만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 이후 180도 바뀌었다"라면서 "(대통령에게) 편지도 전달해봤고, 면담신청서도 써봤지만 박 대통령은 듣지도 않고 와 보지도 않았다, 그런 대통령에게 무엇을 바라겠나"라고 말한 뒤 한숨을 쉬었다.

☞ 아이튠즈에서 <장윤선의 팟짱>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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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역사들 "사상의 힘으로 금메달 딸 수 있었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4/09/24 10:42
  • 수정일
    2014/09/24 10:4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인천AG> 엄윤철.김은국, 세계신기록 증서받아.. 공동응원에 감사
인천=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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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3  12: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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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자역도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북한 엄윤철(왼쪽), 김은국 선수는 23일 오전 인천 메인프레스센터에서 세계신기록달성 기념식에 참석, 증서를 받았다. 기자회견 직후 금메달을 들어 보이는 선수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세계신기록을 수립한 북한 역사(力士)들은 사상의 힘으로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면서 남북 공동응원단에 감사를 표했다.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북한 엄윤철, 김은국 선수는 23일 오전 10시 인천 아시안게임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와 스위스 시계회사 '티쏘'가 마련한 세계신기록 달성 기념식에 참석했다.

소감을 묻는 질문에 엄윤철 선수는 "최고사령관 동지께서 '달걀을 사상으로 채우면 바위도 깰 수 있다'는 가르침을 주셨다"며 "그 덕에 공화국기를 펄럭이고 애국가를 울릴 수 있게 됐다. 모든 게 사상이 결정하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국 선수도 "10년 정도 역도를 했는데 어릴 때부터 많은 훈련을 했다"면서 "허리부상으로 고통을 받기도 했다. 부상극복은 김정은 최고 사령관님의 사랑과 배려 덕분"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그리고 북측의 금메달 포상여부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 무엇도 바라는 게 없다"며 "오직 하나 경애하는 최고사령관 김정은 원수님께 기쁨을 드리고 조국 인민들에게 기쁨을 드리는 게 우리의 행복이며 자랑"이라고 말했다.

 

   
▲ 엄윤철 선수는 남북 공동응원단에게 "성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표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남측 공동응원단 응원에 대해 엄 선수는 "성원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으며, 김 선수는 "개인 경기는 끝났지만 우리 선수들 경기가 진행 중이어서 이길 수 있도록 응원을 해줄 것"이라고 남은 기간 일정을 소개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증서와 함께 시계가 부상으로 두 선수에게 전달됐다.

앞서 엄윤철 선수는 지난 20일 남자역도 56kg급에서 용상종목 세계신기록(170kg)을 달성했으며, 이어 21일 김은국 선수는 인상종목(154kg)과 함께 합계 332kg을 들어 올려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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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습관적 ‘국민 모독’…더는 못 참겠습니다

등록 : 2014.09.22 15:35수정 : 2014.09.22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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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무엇을 했느냐’는 물음에 ‘모독 말라’고 오히려 화내고
‘자신에 대한 모독은 국민을 모욕하는 것’’이라 강변하는 당신
국민이란 이유로 더이상 당신에게 모욕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곽병찬 대기자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내는 편지 75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연합과 북한인민해방전선 회원들이 21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부근 주차장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부자를 비난하고, 이승만·박정희·박근혜 대통령을 ‘영웅, 애국자, 개혁자‘로 칭송하는 내용의 전단 20만장과 1달러 1천장, DVD, USB 등이 담긴 풍선 10개를 북으로 날려보냈다. 사진 오마이뉴스 제공
 

 

 

“…아버님의 위대한 유산을 물려받은 박근혜 대통령이 령도하는 대한민국은 세습수령독재의 폭정에서 신음하는 2천만 동포의 인간해방, 자유통일을 위해 오늘도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어제 임진각에서 탈북자 전위대라는 이들이 북한 쪽으로 날린 삐라에 박 대통령의 얼굴과 함께 담긴 문구의 일부입니다. 어투가 북조선에서 세습독재자를 칭송할 때 쓰는 것과 같습니다.

 

삐라의 박 대통령 왼쪽엔 ‘구국의 일념으로 군사혁명에 성공한 박정희 장군’의 사진과 칭송문이 있고, 그 왼쪽엔 ‘건국의 대통령’이라는 이승만이 나란히 실려 있습니다. 이제 당신은 이승만-박정희 반열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북한 김일성 수령과 다름없는 영구집권 체제와 김 수령의 신격을 획득하고자 했던 이승만과 박정희, 이를 위해 북 체제처럼 국민주권을 부정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말살했던 이들, 그 위대한 후계자로 자리잡았던 것입니다.

 

당신은 그 사실을 보고받았을 겁니다. 북한이 삐라를 살포하면 원점을 타격하겠다고 했던 터이니, 설사 십중팔구 엄포일지라도 만에 하나 현실화되면 긴급사태로 발전할 수도 있으니, 시시각각 보고받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궁금했습니다. 그런 칭송에 당신의 기분은 어땠을까. 아마도 당신이 민주공화국의 지도자라면, 경멸하는 북한 체제를 추구했던 이들과 동급의 취급을 받는 것에 모욕감을 느꼈을 것일 터이고, 마음속에서부터 이승만-박정희 노선을 따르는 대통령이라면 모처럼 유쾌하고 상쾌했을 겁니다.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연합과 북한인민해방전선 회원들이 21일 경기도 파주시 오두산 통일전망대 부근 주차장에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부자를 비난하고, 이승만·박정희·박근혜 대통령을 ‘영웅, 애국자, 개혁자‘로 칭송하는 내용의 전단 20만장과 1달러 1천장, DVD, USB 등이 담긴 풍선 10개를 북으로 날려보냈다. 파주/이정아 기자 leej@hani.co.kr
 

 

 

제 경우를 말한다면, 나와는 별로 관계는 없지만 그걸 보고 몹시 모욕감을 느꼈습니다. 저처럼 민주공화국 시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탈북자 전위대의 표현대로 ‘선거를 통해 선출된’ 이 나라 대통령이, 아니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암살과 협잡과 정치깡패, 경찰 그리고 총칼을 동원해 권력을 장악하고 유지하고 확대했던 자들과 같다는 건가? 우리가 살아가고 있고 또 만들어가고 있는 이 나라가 해방공간 혹은 1960년대와 다름없는 암흑·혼란기인가?

 

당신의 충성스런 검찰이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을 수사하면서, 대통령의 ‘실종된 7시간’에 관한 기사를 우리말로 번역한 ‘뉴스프로’ 기자까지 잡기 위해 기자들을 이 잡듯이 뒤지고 있다고 합니다. 번역자까지 처벌하려 하는 것입니다. 산케이와 글 쓴 기자를 닦달하면 됐지, 일본 신문의 기사를 번역해 소개하는 것까지 물고늘어지는 게 아무래도 기이합니다. 옛날 그 위대한 ‘박정희 장군’ 시절이 생각나는 건 그런 까닭입니다.

 

그때 최고 권력자와 관련된 것은 배포된 것 이외에는 절대로 보도할 수 없었습니다. 코털만 건드리는 기사를 올려도 매체와 기자는 ‘국사범’으로 간주돼 주리가 틀렸습니다. 그래서 장군의 근황과 관련된 소식은 외신에 의존해 귀동냥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외신이라도 그런 괴담을 싣거나 알릴 수 없었습니다. 그때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코털을 건드리는 기사를 게재했다가 특파원은 추방당하고 서울지사는 폐쇄되었지요. 외신이나 외신을 인용한 일체의 표현과 전달 행위를 봉쇄했던 것입니다.

 

그런 장군이 피살되고 35년이 흘렀습니다. 물론 참혹한 전두환 장군의 시기가 포함되어 있긴 하지만, 그동안 선거에 의해 대통령이 선출되고, 헌법도 민주화되고, 그 헌법에 손을 얹고 선서한 대통령이 선거법 위반성 발언을 했다고 국회가 탄핵을 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국제사회는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인권 신장을 부러워했습니다. 때문에 표현의 자유 수준이, 공신력을 인정받는 외신을 국내에서 인용 보도하는 것에 대해 아무도 두려움을 갖지 않게 되었다고 믿어왔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집권과 함께 그게 아니었습니다. 내신도 막고 외신도 막고, 외신의 인용 보도도 막고…, 탈북자의 삐라 속에서처럼 당신은 이승만-박정희의 반열에 오르려 했습니다. 이 나라를 35년 전으로 되돌리려 무진 애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 이 나라의 민주주의와 인권이 모욕당하고, 그리고 선거를 통해 당신을 뽑았다는 시민도 모욕을 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16일 오전 청와대에서 제40회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14.9.16 / 청와대 사진기자단
 

 

 

지난 16일, 세월호 참사 5개월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당신은 국무회의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에 대한 모독적인 발언이 그 도를 넘고… 이는 국민에 대한 모독이기도 하고 국가 위상 추락과 외교관계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그날 발언은 ‘국민 모독’의 전형이었습니다. 당신은 아이들 264명을 포함해 우리 국민 304명이 침몰하는 세월호 안에서 천천히 수장되어가고 있을 때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밝히지도 않고 그런 요구를 묵살하면서도 국민을 저와 동일시했던 것입니다. 어떻게 당신이 유족을 포함해 아직도 슬픔에 젖어 있는 이 나라 국민들과 자신을 동일시할 수 있는 거죠? 당신의 무책임과 무능으로 아이를 잃은 유족들을 당신과 동일시하는 거죠? 그런 모독은 없었을 겁니다.

 

게다가 당신은 그때 무엇을 했느냐고 묻는 이들에게 이렇게 딱 한마디만 했습니다. ‘나는 경내에 있었다.’ 이 얼마나 오만한 말입니까. ‘네깟 것들이 감히 나에게 그런 걸 왜 묻는가?’ 그런 으름짱과 다를 게 무엇입니까. 당신은 오히려 유족과 국민에게 화를 내고 있었습니다. 그 앞에서 국민은 머슴에 불과합니다. 머슴 자식이 죽은 걸 나더러 어쩌란 말이냐. 그렇게 능멸하다가, 어느날 궁지에 몰리자 나에 대한 모독이 그들에 대한 모독이라고? 그렇게 함부로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당신은 ‘순수한 유가족’과 ‘불순한 유가족’을 입맛대로 나누었나 봅니다. 특별법에는 ‘순수한 유가족들의 마음을 담아야 한다’고 말입니다. 당신 마음속에서 국민들도 순수한 것들과 불순한 것들로 나뉘어 있겠지요. 국민의 절반 이상은 또 가슴 깊이 모욕을 당했습니다.

 

곽병찬 대기자
사실 이런 식의 국민 모욕을 따지는 게 새삼스럽습니다. 지금까지 계속돼왔기 때문입니다. 4개월 전 당신은 대국민 담화문을 읽으면서 줄줄줄 눈물을 흘렸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닦지도 않았습니다. 근래 보기 드문 쇼였습니다. 그렇게까지 속였는데, 더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앞으로 ‘국민’을 언급할 때는 ‘일베나 어버이연합, 탈북자 전위대 등의’라는 지시 대상을 꼭 첨가해주기 바랍니다. 이 나라 국민이라는 이유 하나 때문에 당신이 당해야 할 비난을 대신 받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 대통령과 동일시되는 모욕을 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곽병찬 대기자 chank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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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해외순방’ 중 벌어진 일들

 
 
박근혜 대통령 해외순방 시기 발생한 국내 사건
 
임병도 | 2014-09-23 08:33:4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박근혜 대통령이 캐나다 방문과 미국 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10번 째 해외 순방을 떠났습니다. 대통령의 임무 중에 외교 활동이 있기 때문에 해외 순방을 다니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국내에 중요한 사안이 터지는 순간에 대통령이 해외순방을 떠나는 모습은 국민들에게는 그다지 좋은 모습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역대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 국내에 사건 사고가 벌어지는 일이 간혹 있었습니다. 그러나 유독 박근혜 대통령은 해외 순방 기간 국내에서 많은 사건들이 벌어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정리해봤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이후 이번 캐나다, 미국 방문까지 총 10차례 해외 순방을 떠났습니다. 미국, 중국, 유럽, 중앙아시아 등 세계 각국을 방문했는데, 이상하게 그때마다 국내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떠나자마자 대선 기간부터 끌어온 남북대화록 유출 관련 김무성,서상기,남재준 국정원장이 무혐의를 받는 일이나 검찰의 대규모 금수원 압수수색 등의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기 벌어진 일들의 특징을 살펴보겠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을 가면 꼭 터지는 일들이 있었는데, 바로 인사 참극이었습니다.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이었던 미국 방문 중에는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이 있었고, 중앙아시아 방문 때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 망언 논란이 있었습니다. 

G20러시아 방문 시에는 조선일보의 채동욱 검찰총장 혼외 아들 보도가 정국을 강타했고, 이번 캐나다 방문 때에는 송광용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의 석연찮은 사직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 때마다 인사 참극이 벌어진다는 것은 청와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이 아직도 불안하고, 대처가 미흡하다는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시기에는 유독 정치적 사건이 많아 벌어졌습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과 반대되는 집단에 대한 탄압 수준의 일들이 이루어졌습니다. 

러시아와 베트남 방문 때는 이석기 의원 구인이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을 방문하던 2013년 11월에는 통합진보당 정당 해산 심판 청구안과 전국공무원노조 압수수색이 벌어졌습니다. 

중앙아시아 방문 때는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이 있는 등 박근혜 대통령 해외 순방 때는 정치적 대치 관계에 있는 인물과 집단에 대한 판결이나 청구, 압수 수색, 검찰 소환 등이 유난히 많이 발생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다지 대국민사과를 잘 하지 않는 편입니다. 그런데 해외 순방 기간 전후에 두 차례나 대국민사과를 했습니다. 

2013년 10월 APEC정상회의를 마치고 돌아온 박근혜 대통령은 기초연금 공약 파기에 대해 대국민사과를 했고, 2014년 5월에는 세월호 대국민사과를 하고 UAE로 출국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할 정도로 중요한 사안들이 해외 순방 전후에 계속 벌어졌다는 점은 국내 사정이 그만큼 어려운 상황이었음을 알려줍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 가장 큰 특징은 가는 곳마다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반대 시위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해외 교포들이 모국의 대통령에 대한 반대 시위를 한 사례는 박정희와 전두환 등이 있습니다. 박정희의 계속되는 유신독재에 해외교포들은 이국땅에서 시위를 했고, 전두환의 5.18학살을 규탄하는 시위도 한인들 사이에서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해외에 거주하는 한인들은 국가기관의 대선 개입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정부의 무능력을 비판하는 시위를 하고 있는 데, 이는 한인 교포들의 역대 대통령 환영 모습과 비교되기도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거주 한인들의 비판 시위를 받고 있음에도 언론은 항상 과도하게 대통령의 해외 순방을 찬양하기도 했습니다. 

'박 대통령, 버킹엄 궁 들어서자 비 그치고 햇빛 쨍쨍'이라는 전두환 시절 보여줬던 전지적 대통령의 모습을 보도하기도 하고, 대통령의 패션 외교에 과도한 지면과 방송을 할애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이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로 연설하면 방문국 국민들이 매우 기뻐했다는 홍보성 인터뷰도 끊임없이 이어졌고, 단지 MOU에 불과한 내용을 대단한 경제적 성과로 포장하기도 했습니다. 
 

 

 

대통령이 모든 권한이 있는 한국이지만, 대통령이 모든 일을 다 알아서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역대 대통령들도 해외 순방 중에 여러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미국 방문 중에는 화물연대 운송 거부 사태가 김대중 대통령 때는 옷 로비 사건이 이명박 때는 내곡동 사저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대통령의 해외 순방 중에는 여러 가지 사건 등이 벌어지지만, 유독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도피성 해외 순방'이라는 말이 따라다닙니다. 그것은 그녀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처리하지 않고 '방관자'처럼 행동하면서 해외 순방만 훌쩍 가기 때문입니다. 

자기 국민보다 남과의 체면을 더 중시하는 행동이 앞으로도 계속된다면, 국민은 그녀의 해외 순방이 대통령으로서의 국빈 방문이 아니라 모델이 해외 패션쇼를 위한 출국쯤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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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핵을 개발한 이유는 무엇일까?

 
 
 
 
곽동기 우리사회연구소 상임연구원
기사입력: 2014/09/22 [22:46]  최종편집: ⓒ 자주민보
 
 

아시안게임에 북측선수단이 참가해 뛰는 모습을 보노라면 영락없이 우리와 같은 말을 쓰고 같은 음식을 먹는 그들의 모습에,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북한선수단의 선전을 바라는 우리 모습에 두 번 놀란다. 같은 민족이지만 70년 가까이 갈라져 살았다는 군사적 대립이 피부로 느껴지는 순간이다.

 

지금까지 남북관계는 군사적 대립을 떠나 설명될 수 없었다. 우리 국민들도 남북갈등의 핵심 사안이 바로 북한의 핵보유라고 생각하신다.

 

북한은 과연 핵보유국인가? 이 질문 자체가 커다란 역설이다. 우리 국민들은 “북한”이라고 하면 맨 먼저 핵무기를 떠올리지만, 우리 정부를 비롯한 주변국들은 단 한 번도 북한에게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해 준 적이 없기 때문이다.

 

북한의 핵보유에 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살펴본다면 북한이 핵시험에 나서게 된 배경과 지금 북한이 처해있는 상황, 앞으로 북한이 핵을 어떻게 이용하겠는가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3번에 걸친 지하핵시험

 

누구나 알고 있다시피, 북한은 2006년 10월 9일에 지하핵시험을 단행하였고, 2009년 5월 25일에는 2차, 2013년 2월 12일에는 제3차에 이르기까지, 총 3차례의 지하핵시험을 단행하였다.

 

우리 국민들은 북한이 지하핵시험을 하기 이전부터,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란 시선을 가지고 있었다. 2004년 <국방백서>만 하여도 “현재까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확실한 증거는 없으나 1992년 5월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 이전에 추출한 약 10∼14㎏의무기급 플루토늄으로 1∼2개의 핵무기를 제조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하였다. 북한이 제1차 지하핵시험에 나선 것이 2006년인데, 우리 군은 그로부터 2년 전부터 북한이 핵무기를 제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한 것이다.

 

그 이후로 북한은 2005년 2월 10일, 핵보유선언을 하였고, 2006년 10월 9일에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지하핵시험을 단행하였다. 당시 우리 정부는 리히터 규모 3.58의 지진파가 감지되었지만, 그 폭발력은 TNT 1000톤급에 불과한, 사실상 실패한 핵실험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세르게이 이바노프 러시아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2006년 10월 9일 각료회의에서 최대 15000톤급 핵실험이 있었다고 밝혔다.

 

2009년 5월 25일 오전 9시 45분에는 함경북도 길주군 인근에서 북한의 제2차 지하핵시험이 있었다. 우리 정부는 리히터 규모 4.5의 지진이 감지됐다고 밝혔다. 이는 곧 제1차 핵시험 때 발생한 지진파의 10배에 이르는 진동이다. 우리 정부는 이를 TNT 2000톤에서 3000톤 가량의 규모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북한의 제3차 핵시험은 2013년 2월 12일, 마찬가지로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단행되었는데 정부는 이 때 지진파는 리히터 규모로 4.9이며 폭발력이 TNT 6000에서 7000톤가량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대략 2차 실험의 2배 이상이라는 것이다. 

 

 

당시 정승조 합참의장은 북한의 3차 핵시험 전에, 북한이 수소폭탄으로 나아가는 전 단계의 증폭형 핵분열탄 실험 가능성이 있다고 하여 논란이 되었다.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은 북한의 핵시험 결과를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절반가량 규모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핵시험을 두고 “성공하지 못한 폭발”처럼 보고 있지만, 북한은 저들의 지하핵시험을 두고 소형화, 정밀화, 경량화된 핵시험이었다며, 애초에 계획된 실험값을 정확하게 얻었다고 주장한다. 북한의 핵시험이 세 차례나 이어졌는데 실제로 인공위성 발사체까지 만들었던 북한이 1945년에 미국이 만들었던 히로시마급 원자폭탄을 핵시험 이후 7년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안되는 대목이다. 그러다보니 북한의 핵시험을 두고 히로시마급 폭발을 기획하였는데 실패한 핵시험인지, 아니면 처음부터 소규모 폭발을 계획한 소형핵시험이었는지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북한 핵시험에 대한 북미의 입장

 

핵시험에 대한 북한과 미국의 입장을 보자. 북한은 저들의 핵시험을 미국의 핵선제타격위협 등 대북고립압살책동에 대항하기 위한 자위적 차원의 조치라고 주장한다. 미국의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이 2002년 1월 연두교서에서 북한, 이란, 이라크의 3국을 “악의 축”이라 칭하며 ‘핵태세검토보고서’에서 북한에 대한 핵선제타격을 제기하는 등 핵무기를 앞세운 북한정권 붕괴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자신들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부득불 핵무기를 보유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미국은 단 한 번도 북한을 명실상부한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핵시험을 무려 3차례나 진행하였지만 “핵보유국”으로 불리지 못하는 나라는 지구상에 북한이 유일하다.

미국은 왜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 것일까?

 

국제사회는 1966년경에 대강이 잡힌 핵확산금지조약 (NPT)체제에 입각해 핵보유국과 비핵보유국을 구분하고 있다. NPT 체제는 미국, 소련(이후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를 핵보유국으로 규정하고 나머지 국가들을 비핵보유국으로 구분지으며, 핵을 가진 나라가 핵이 없는 나라에게 핵공격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는 대신, 핵이 없는 나라는 핵을 만들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체제이다.

 

그런데 북한은 미국이 핵으로 북한체제를 위협한다며 2003년 1월에 핵확산금지조약을 탈퇴하고 2005년 2월에 핵보유선언을 하였다. 지난 1998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미국 몰래 핵시험을 해서 핵보유국이 된 사례는 있었지만, NPT의 비핵보유국이 미국의 면전에서 NPT를 탈퇴하고 핵시험을 한 것은 북한이 최초인 것이다.

 

북한이 NPT를 탈퇴해서 핵시험을 하였으므로 NPT 체제를 이끌던 미국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었다. 미국은 북한의 핵폐기를 위해 동분서주하였지만, 핵을 포기하라는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였던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과 리비아의 카다피는 정권붕괴와 더불어 목숨을 잃었던 반면, 미국의 핵포기 요구를 거부하고 미국의 면전에서 핵시험을 한 북한은 최근 국제교류를 넓혀 나가며 오히려 체제안정을 위해 노력하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북한이 NPT 탈퇴 이후 핵시험으로 핵보유국이 되어버리면, 미국과 갈등을 겪고 있는 세계의 NPT 비핵보유국들은 너나없이 미국과 갈등을 청산하기 위해 NPT를 탈퇴해서 핵을 보유하고자 할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핵독점으로 출발한 미국의 세계군사패권은 종언을 구하게 된다.

사정이 이러하니 미국은 북한이 핵시험을 3번이나 하였지만 북한에게 핵보유국의 지위를 인정할 수 없는 노릇이다.

 

북한핵은 어찌될 것인가?

 

한미양국은 북한 핵폐기를 위해 그토록 노력하였지만, 북한은 2013년 3월 31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을 공식 채택해버렸다.


전성훈 북한연구센터 소장은 “김정은 정권의 경제·핵무력 병진노선과 ‘4‧1 핵보유 법령’”이란 원고에서 북한의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 병진노선”을 두고 “방위력을 강화하면서 경제건설에 집중하여 ‘인민들이 사회주의 부귀영화를 마음껏 누리는 강성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전략적 노선”이며 “전쟁 억제력을 크게 강화하고 경제건설에 박차를 가하여 ‘사회주의 강성국가 건설 위업’을 실현할 수 있게 하는 정당한 노선”, “‘국방비를 늘이지 않고도 적은 비용으로’ 방위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경제건설과 인민생활 향상을 꾀할 수 있는 방도”라는 점 등 병진노선의 총 8가지 의미를 규정하였다. 전성훈 소장은 이를 두고 “경제와 핵무력 건설의 병진노선은 북한이 더 이상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과 군사적 사용을 구분하지 않겠다는 것을 뜻한다.”고 평가하였다.

 

살펴보면 북한이 제1차 핵시험에 나섰던 것이 2006년인데, 이로부터 7년이 지난 2013년에 경제건설 병진노선을 제기하였다. 박근혜 정부는 이를 두고 “북한의 핵보유는 국제사회의 반발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경제건설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살펴보면 세계의 핵보유국들은 핵을 보유하고 이후에 일관되게 경제건설에 나섰던 흐름을 갖고 있다.

 

핵보유 이후 경제건설의 흐름들

 

1949년에 핵무기를 개발한 소련은 1951년부터 1960년까지 연평균 10.3%의 경제성장을 이루었다고 주장한다. (같은 시기 CIA는 소련경제성장률이 5.1%라고 주장한다.) 그랬던 것이 1971년부터 1975년까지 5.7%로 감소하였으며 (CIA는 같은 기간 3.0%라고 주장) 1981년부터 1985년까지는 3.6%로 줄어들었던 것이다. 절대적 수치에 차이는 있으나 CIA도 소련의 경제성장률이 195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었다고 보고 있다. 

 

 

이는 1949년의 핵보유를 통해 미국에 맞설 패권국으로 올라선 소련의 행보로 설명된다. 사회주의 진영의 “종주국”이라 칭하였던 소련은 1971년대까지 고율의 경제성장을 이루었던 것이다. 그러나 소련은 경직된 국가관료 사회주의 체제로 인해 미국과의 냉전대결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국가가 해체되었다.

 

중국은 1964년에 핵보유선언을 하였다. 한국전쟁에서 미국과 교전하였던 중국은 핵보유 7년째이던 1971년, 핑퐁외교를 통해 당시 적대국이던 미국과 관계를 개선하고 1979년에는 미국과 국교를 수립하는 대이변을 낳았다. 핑퐁외교가 시작되던 1971년이 아직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시기였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당시 중국의 핑퐁외교는 정말 파격적인 사변이었다.

 

중국경제는 미국과 관계정상화와 맞물려 크게 발전하였다. 1981년, 1990년에 5.2%, 3.8%로 저조하긴 하였으나 1978년에 11.2%, 1984년에는 15.2% 성장을 기록하는 등 중국은 이 시기부터 전매특허인 두 자릿수 경제성장을 연거푸 달성하기 시작하였다. 

 

 

인도는 1998년 핵시험을 단행하였다. 그 이후 인도경제는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여 2000년 당시 4.4%였던 경제성장률이 2006년 9.7%를 기록하였으며 2007년 경제위기 이후에도 8.4%(2011년)를 기록하며 글로벌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파키스탄도 1998년 핵실험 이후 2001년에는 GDP 성장률이 2.6%에 불과하였지만 2004년에는 6.2%를 기록하였으며 7년 뒤인 2005년에는 7%를 기록하며 성장에 탄력이 붙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 러시아는 모두 핵보유 이후 국제외교력을 신장시키고 경제성장을 이루었다는 공통된 경력을 갖는다. 이들 국가는 오늘날 브라질과 함께 브릭스(BRICs)라고 하는 새로운 대안경제블록으로 세계경제의 관심을 받고 있다.

 

북한이 진정 바라는 것?

 

핵개발은 국제사회의 고립을 촉발할 것이라는 생각이 크지만, 동시에 이미 개발한 핵을 일방적으로 해체시켰던 사례는 아직 없다. 세계현대사는 역설적으로 소련과 중국, 인도가 모두 핵을 보유한 이후 경제성장을 이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핵을 포기했다가 정권이 붕괴된 나라는 이라크, 리비아 등이 있지만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 등 주요 핵보유국들 가운데 핵을 개발하였다가 경제가 파탄난 국가는 한 나라도 존재하지 않는다. 핵개발국들 가운데 중국과 인도, 파키스탄은 핵개발 당시 경제력이 큰 나라도 아니었다.

북한 핵무기는 물론 폐기되어야 한다. 북한도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며 한반도비핵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저들의 핵과 미국의 핵위협이 동시에 사라져야 한다며 세계가 모두 비핵화에 나서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14년 전, 부시 행정부가 집권해서 대북 핵선제타격이 공공연하게 거론되던 그 시절에, 북한은 기존 핵보유국의 과거행적을 곰곰이 검토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핵보유국들이 종국에는 모두 경제성장을 이루었는데 그것은 핵무기로 군사력과 외교적 개입력을 인정받으며 경제발전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의 북한당국도 핵을 토대로 국방을 공고히 하고 경제건설에 집중하겠다고 주장하는데 지난날의 소련, 중국, 인도, 파키스탄의 전철을 볼 때 이것을 무턱대고 “성공할 수 없는 전략”으로 단정짓는 것은 성급한 느낌이 든다.

 

벌써 북한의 외교가 활발하기 때문이다. 리수용 외무상이 유엔총회 연설차 뉴욕을 방문한다. 리수용 외무상은 9월 15일에는 이란을 방문하였고 10월에는 러시아를 방문한다고 한다. 강석주 조선노동당 국제비서는 유럽연합을 순방하였다. 북한은 미국에게 전직 대통령급의 특사를 보내라고 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에는 북측선수단이 아시안게임에 참가해 스포츠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 정부도 면밀한 검토없이 “병진노선은 실패한다”는 문구만 되뇌여서는 안된다. 북한이 평화로 나온다면 과감하게 받아주며 한반도 정국을 더욱 평화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것이 진정한 국익일 것이다.

 

현 시기 북한은 핵보유로 국제사회에 무시할 수 없는 인지도를 형성하고 이를 토대로 국제사회 관계개선에 나서 경제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 이는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핵을 개발하였던 소련, 중국, 인도, 파키스탄이 모두 따랐던 외교행보였다.

 

한미연합군을 핵무기로 공격해 한반도 적화통일을 달성한다는 소설같은 이야기보다는 핵무기를 지렛대로 한 관계정상화와 경제개발이 북한 사회에서 “경제건설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이 제기된 배경 아닐까?

 

우리 정부가 남북관계 개선에 적극 나선다면 동북아 지역에서 외교개입력이 현저히 증가할 절호의 시기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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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미국 동포들, 박 대통령 '그림자 시위' 전개

캐나다.미국 동포들, 박 대통령 '그림자 시위' 전개세월호특별법 제정과 대선부정 진상규명 촉구 '동시연속연대 시위' 활발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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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9.22  13: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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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의 캐나다 국빈방문 첫 행선지인 오타와 샤토로리에 호텔 앞에서 캐나다 동포들이 20일 첫 시위를 벌였다. [사진제공 - 김동균 목사]

박근혜 대통령의 캐나다 국빈방문과 유엔총회 참석을 맞아 캐나다와 미국 동포들의 규탄시위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닉네임 ‘오타와 미씨’가 ‘오늘의 유머’에 올린 “캐나다 오타와 시위 후기”에 따르면 토론토와 몬트리올, 오타와 등에서 모인 동포들은 박 대통령의 첫 번째 일정인 동포간담회가 열리는 오타와 샤토로리에 호텔 앞에서 20일(현지시간) 첫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부정선거규탄 및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캐나다 토론호 한인 일동’ 명의로 “박근혜는 한국의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닙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들고 시위에 나섰다.

다른 한켠에서는 작은 태극기를 든 환영단도 나왔고, 대사관 버스 등으로 현장은 북적였지만 정작 박 대통령은 그곳을 지나지 않고 다른 문으로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캐나다 동포들이 캘거리 윌리엄 호레락 공원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 - 김동균 목사]

 

   
▲ 캐나다 토론토 노쓰요크 시청 앞에서 시위를 벌인 동포들. [사진제공 - 김동균 목사]

 

   
▲ 캐나다 벤쿠버 미술관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동포들. 많은 이들이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 - 김동균 목사]

캐나다에서는 이날 오타와 외에도 토론토와 드먼튼/캘거리, 벤쿠버 지역에서도 규탄 시위가 진행됐다.

이어 21일 오타와 총독관저 앞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국빈방문 공식환영식에도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하려했지만 저지당했다.

한편, 뉴욕에서는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재미동포들’이 ‘세월호 특별법 제정촉구 재미동포 유엔(UN) 대 행진시위’를 준비 중이며, 20일(현지시간)부터 이미 로스앤젤레스와 애틀란타, 샌디에고에서 시위를 벌였다.

   
▲ 재미동포들이 20일 LA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공 - 김동균 목사]

 

   
▲ LA 시내 행진을 벌이고 있는 집회 참가자들. [사진제공 - 김동균 목사]

로스앤젤레스 동포들은 20일 오전 시가지 이동 시위에 이어 오후 5시에 LA총영사관 앞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촉구 시위를 개최 하고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재미동포 공동성명서’를 낭독했다.

이들은 공동성명서를 통해 “세월호 참사 과정에서 총체적 무능함을 드러내고 국정 최고 책임자로서 세월호 문제를 해결 하려는 의지가 전혀 없는 박근혜는 수백명 아이들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며 “수사권과 기소권을 가진 특별위원회를 설립하기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라”고 요구했다.

또한 10대 구호를 채택, “성역 없는 철저수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사라진 7시간, 사라진 아이들, 진실을 밝혀라”, “아이들을 죽게 만든 박근혜는 물러나라”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21일 오후 4시 뉴욕총영사관 앞에서 대행진시위를 시작해 함마슐드공원에서 집회를 가질 예정이며, 23,24일 박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 일정에 맞춰 ‘그림자 시위’를 지속할 계획이다.

김동균 목사는 “박근혜의 캐나다와 미국의 방문에 맞서 비록 소수의 동포들이라 하더라도 이렇게 북미주 19개 도시가 ‘동시연속연대 시위’를 개최한 적은 역대 대통령 중 처음 있는 일”이라며 “세계 어딜 가도 박근혜는 자신의 무책임 무능 독재를 규탄하는 뜻있는 동포들의 규탄의 함성을 피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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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버클리대신문 기고 한인학생들..

"박 대통령, 한국 얼굴에 침뱉고 있다
UN 연설 자격 있는지 묻고 싶어 기고"

[인터뷰] 버클리대신문 기고 한인학생들... "세월호 참사, 세계인들이 알아야 할 이슈"

14.09.22 13:36l최종 업데이트 14.09.22 13:44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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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UC 버클리 대학교 신문 <더 데일리 캘리포니안>(The Daily Californian) 온라인판에 실린 칼럼 캡쳐
ⓒ The Daily Californ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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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민주주의, 권의주의 대통령과 함께 침몰하다."

지난 20일, 미국의 UC 버클리 대학교 신문 <더 데일리 캘리포니안>(The Daily Californian)에 실린 특별 기고문의 제목이다. 버클리대 학생인 이예찬·윤미리씨는 이 기고문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 박근혜 대통령이 보여 온 이중적인 발언과 행동을 비판했다. 그녀가 유엔 총회에서 평화와 인권에 대해 연설할 자격이 있느냐고 신랄하게 문제를 지적했다.

버클리 대학 한인 학생, 박근혜 대통령 비판 칼럼 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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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동포 만찬 간담회 캐나다를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일 저녁(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박수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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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국제 문제면에 실린 이 기고문은 "박 대통령은 전 세계 국가 지도자들 앞에서 평화와 정의에 대해 연설하기 전에,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의무가 있다는 (기초적인) 사실을 먼저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며칠 전 박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한 "자신에 대한 비난이 도를 넘었다"는 발언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절대 권력자라는 환상"에 빠진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 기고문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야말로 한국인들이 정말로 원하는 평화와 정의이며, 박 대통령이 국가의 수반으로서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과제"라는 말로 끝을 맺었다.

버클리대 신문 편집부는 칼럼 내용의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박 대통령의 UN 연설 전에 서둘러 신문 게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고문을 읽은 버클리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미국 신문이나 방송에서 한국의 세월호 참사에 대해 그리 비중 있게 다루지 않았기 때문에, 이 기사를 읽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를 둘러싼 내막을 잘 알지 못했다. 그래서 데일리 캘리포니안이 이 이슈를 다뤄준 것은 잘한 부분이다. 한국 국회가 이 문제 해결에 아무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을 읽었는데, 이 부분은 미국도 마찬가지다. 정당의 입장 차이 때문에 시급히 해결해야 할 중요한 사안들, 예컨대 이민개혁법안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것처럼 말이다."

정치학을 전공하는 페이지 치점씨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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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UC 버클리 대학교 신문 <더 데일리 캘리포니안>(The Daily Californian)에 게재된 칼럼을 촬영한 사진.
ⓒ The Daily Californi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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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씨', 평화와 정의의 UN에서 연설할 가치가 있나"

이 기고문을 쓴 이예찬·윤미리 학생은 어려서부터 미국에 이민을 온 1.5세 한인으로, 각각 버클리 대학 4학년·2학년생이다. 두 학생이 글을 쓰고 기고하게 된 연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이메일과 SNS를 통해 지난 20일, 두 학생을 인터뷰했다.

다음은 두 학생과의 일문일답을 정리한 내용이다.

- 어떤 연유에서 기고문을 작성하게 되었나?
이예찬 : "세월호 참사는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뿐만 아니라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 더 나아가 한국인이 아닌 미국인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했다. 세월호 사건은 300명 이상의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참사다. 또한 세월호 특별법이 통과돼 책임자를 처벌하는 전례를 만들지 않는 이상, 재발의 가능성이 농후한 참사라고 생각한다.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썼다."
윤미리 : "3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만들어 놓고 선거에서 이기니 이에 대해 제대로 된 언급은 한 마디도 안 하는 '박근혜씨', 과연 평화와 정의를 수호하는 UN에 와서 연설할 가치가 있는 인물인지 비판하고 싶어 글을 작성했다."

- 버클리 대학신문 측에서 미국과 별로 관련이 없어 보이는 이 기고문을 선뜻 실어준 이유가 궁금하다.
이예찬 : "기고문을 쓰고 신문 담당자에게 이메일을 보낼 때만 하더라도 사실 버클리 커뮤니티와 그다지 연관이 없는 내용이라 실릴 것이란 기대는 크게 하지 않았다. 배경 지식을 위해 참고하라고 보내준 기사와 우리가 쓴 칼럼을 보고 편집부에서 이 사안을 시급한 문제로 생각했다. 박근혜가 UN 방문을 하기 전 금요일까지 기사를 실어주겠다고 답장을 해줬다. 그 후 약간의 수정작업을 거친 후 20일에 기사가 실리게 되었다."

- 한국 대통령의 UN 연설을 비판하는 글을 한인 학생이 미국 대학 신문에 싣는 것은 '제 얼굴에 침 뱉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다.
윤미리 : "세월호 참사로 인해 300명이 넘는 무고한 희생자가 있었다. 그리고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통령이 명운을 걸겠다고 약속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가족의 의사를 전혀 반영하지 않는 국회와 대통령이야말로 대한민국의 얼굴에 침을 뱉고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 기사가 한국을 깎아내리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 이슈는 한국인뿐만이 아니라 널리 많은 사람들이 인지해야 할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했다."

- 어릴 때 이민을 왔는데 어떻게 한국의 정치·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
이예찬 : "최근 미국 내 한인의 이민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나 한인 유권자들의 투표율은 매우 낮은 편이다. 그래서 한인의 미국 내 정치력과 사회적 영향력은 이민자의 숫자에 비례하지 않는다. 한인들의 정치참여가 왜 이렇게 저조한가에 대해 생각해봤다. 한국의 빠른 경제성장 속의 짧은 민주주의의 역사가 미국 내 한인들의 행태에 고스란히 묻어나는 게 아닌가 한다. 그래서 한국 민주주의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되었다."

"국격 손상시키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 자신"

비영리 단체에서 일한 경험과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미국 내 한인 커뮤니티에 긍정적인 공헌을 하고 싶다는 이 젊은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미국 내 한인사회의 미래가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는 생각을 했다. 한국의 미래는 어떠할까?

아래는 버클리 대학 신문 <더 데일리 캘리포니안>에 실린 칼럼의 번역문이다. 원문은 이 매체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국의 민주주의, 권위주의 대통령과 함께 침몰하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2일 UN 총회에서 첫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연설은 평화 (전 세계의 안전과 남북한 갈등 해소)와 인권에 관한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이후 스스로 내보인 언행들을 살펴보면 그녀는 한국인의 안전과 기본권에 아무런 관심이 없어 보인다. 이런 그녀가 세계평화와 정의 수호를 의무로 하는 국제기구 UN에서 평화에 관한 연설을 한다는 것은 한국인은 물론 전 세계를 기만하는 것이며, 따라서 우리는 이에 반대한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벌써 다섯 달이 지났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여전히 행정부의 수반으로서 응당 져야 할 책임을 애써 무시하고 있다. 그녀는 유가족들의 계속된 면담 요청을, 마치 세월호 참사는 일어난 적이 없다는 듯이 무시해왔다. 희생자 중 한 명인 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는 박 대통령과의 면담과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기 위해 단식을 했다. 그의 둘째 딸을 위해 46일이 지나서야 단식을 멈추었다. 세월호 특별법은 이 사고에 책임과 과실이 있는 어느 누구든 기소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가진, 독립된 조사 기관을 설립하자는 법이다. 김영오씨는 이를 통해서만 자신의 첫째 딸 유민양과 303명의 다른 희생자들이 왜 차가운 바다 속에서 죽어가야만 했는지 그 진실을 알 수 있다고 눈물로 호소해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김영오씨를 단 한 번도 찾아가지도, 심지어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 오늘까지도 경찰은 유가족들이 청와대로 행진하는 것을 막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은 언제든 환영을 받지만 말이다.

우리의 요구는 단순하다. 그저 박 대통령이 자신의 입으로 유가족들과 모든 한국인에게 약속한 것을 지키라는 것이다. 그녀는 유가족들을 위로하며 언제든 도움이 필요할 때 자신을 찾아오라던 스스로의 발언을 잊은 것인가? 그녀는 세월호 특별법을 제정할 것이라던 약속을 잊은 것인가? 그녀의 눈물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이었나?

우리 UC 버클리 한인 학생들은 박 대통령이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기본조차 무시하고 있는 현실에 분노한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한국민이 그녀를 대통령으로 뽑은 것은, 국민의 안전과 행복 그리고 더 나은 삶을 보장하기 위해 그녀에게 위임한 권한을 헌신적으로 사용하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녀는 국민이 대통령에게 요구하는 바는 무시한 채,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을 하는데 이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 그녀는 며칠 전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에 대한 비난이 도를 넘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는 그녀 자신이 국민 위에 군림하는 절대 권력자라는 환상을 가지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며, 그래서 자신을 향한 어떠한 비난과 반대도 참지 못하는 것임을 증명하는 것이다. 한국의 국격을 손상시키고, 한국인들을 부끄럽게 만드는 것은 박근혜씨를 대통령으로 선출하고 그 직에 맞는 역할을 수행할 것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아니라, 박근혜 대통령 자신이다.

박 대통령은, 전 세계 국가 지도자들 앞에서 평화와 정의에 대해 연설을 하기 전에, 국가는 국민의 안전을 보장해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먼저 인식해야 할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러한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대통령으로서의 의무를 수행하는 데 실패했고, 이는 결코 간과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304명의 생명이 바다에서 생명을 잃었다. 그들은 구조될 수 없었던 것이 아니라 구조되지 않았다.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한 학생들의 부모들은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며 아직도 단식 중이고 노숙을 하고 있다.

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 한국의 국회는 절망스러울 정도로 완전한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왜냐하면 현 집권당인 새누리당이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고집스럽게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야말로 한국인들이 정말로 원하는 평화와 정의이며 박 대통령이 국가의 수반으로서 반드시 수행해야 하는 과제이다.

번역: 이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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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大 학보, 박근혜 유엔 연설에 항거하라

 

 

 

 

버클리大 학보, 박근혜 유엔 연설에 항거하라
-한국 민주주의 독재자와 함께 침몰, 세계를 속이는 일
-세월호 희생자, 구조될 수 없었다가 아니라 구조하지 않았다.
-세월호 진실 밝히는 것이 한국에게 필요한 평화와 정의

미국 서부 최고의 명문인 UC Berkeley(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 이하 버클리 대학) 대학신문이 OP-ED에서 박근혜를 독재자라 칭하며 한국의 민주주의가 침몰하고 있다고 통렬하게 지적했다.

특히 이 OP-ED는 박근혜가 ‘유엔 총회에서 전세계의 안전과 남북한의 분쟁 등 평화와 인권 등과 같은 내용을 가지고 그녀의 첫 번째 연설을 할 것’이라며 ‘세월호 참사 이후 그녀의 발언들과 지도력을 통해 드러난 것처럼 그녀의 발언은 한국인들의 안전을 무시하고 특별하게 평화와 정의를 수호하는 한 기관인 유엔에서 연설할 때는 우리들에게 그녀가 더 이상 한국인들과 세계를 속이는 것에 강력하게 항거하도록 이끈다’고 박근혜 유엔 연설에 대해 기만이라고 지적하며 이를 막아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버클리대학신문의 이러한 주장은 비록 대학신문이지만 지금까지 나온 외국에서의 기사 중 가장 강력한 것이어서 만만찮은 파장이 예상된다. 특히 이 OP-ED를 쓴 학생이 이예찬과 윤미리라는 버클리학보사 한국계 학생기자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버클리대학보의 이 OP-ED는 세월호 참사가 난지 5개월이 지나도록 박근혜가 책임 질 것을 거부하고 있다며 가족들이 박근혜를 만나려는 필사적인 노력을 무시해왔다며 박근혜는 마치 세월호가 침몰하지 않은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 OP-ED는 박근혜에게 그녀가 가족들과 모든 한국인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 요구의 전부라며 ‘그녀가 가족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자기에게 오라고 말하며 가족들을 위로했던 것을 잊었단 말인가? 그녀는 그녀가 그들에게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될 것이라고 약속한 것을 알고 있을까? 그녀의 눈물은 어떤 것을 의미했을까?’라고 물음으로 박근혜의 위선적 행동에 대해 비난을 이어가고 있다.

OP-ED는 버클리 대학의 한국인 공동체가 박근혜가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서서히 파괴하고 있기 때문에 분노한다며 한국의 국격을 손상시키고 있고 한국인들을 세계적으로 난처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국민 위에 군림하는 박근혜지 국민들이 아니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버클리대학신문의 이 OP-ED는 박근혜가 세계 지도자들에게 평화와 정의를 이야기하기 전에 자신의 의무부터 이행할 필요가 있다며 박근혜가 대통령으로서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의무를 이행하는데 실패했고 이것은 결코 용서되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이 OP-ED는 ‘304명의 생명들이 바다에서 죽었는데 그들은 구조될 수 없었다가 아니라 그들은 구조되지 않았다 이다’라며 세월호 유가족들은 박근혜와의 면담을 위해 아직도 길거리에서 잠을 자고 있다고 지적하며 박근혜가 유가족들을 만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 OP-ED는 박근혜에게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한국이 긴급하게 필요한 평화와 정의이며 박은 한국의 대통령으로 당당하게 행동해야만 한다고 권유하고 있다.

이 OP-ED를 쓴 두 학생, 이예찬과 윤미리는 유씨 버클리에서 각각 4학년과 2학년으로 이들이 한국계이지만 이들의 글이 학보에 실렸다는 것은 바로 버클리대학보가 이들의 주장에 같이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 최고 명문 중의 하나인 버클리대학보의 이러한 주장은 미국 내 많은 대학 뿐 아니라 미국사회에도 큰 파급력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버클리대학보의 OP-ED전문이다.

번역 감수: 임옥

기사 바로가기 ☞ http://bit.ly/1wAIO3a

Democracy Sunk with South Korea’s Authoritarian President

한국의 독재자 대통령과 함께 침몰한 민주주의

By Yae Chan Lee and Mili Yoon
Last Updated 10 hours Ago

UC_Berkely_opinion

On Sept. 22, President Park Geun-hye of South Korea will deliver her first speech to the United Nations General Assembly, most likely about peace — global security and the conflict between North and South Korea — and human rights. But her utter disregard for the Koreans’ safety and fundamental rights, as revealed through her words and conduct after the Sewol ferry tragedy, leads us to strongly oppose her further deceiving Koreans and the world — especially when addressing the United Nations, an organization committed to preserving peace and justice.

9월21일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서 전세계의 안전과 남북한의 분쟁 등 평화와 인권 등과 같은 내용을 가지고 그녀의 첫 번째 연설을 할 것이다. 세월호 참사 이후 그녀의 발언들과 지도력을 통해 드러난 것처럼 그녀의 발언은 한국인들의 안전을 무시하고 특별하게 평화와 정의를 수호하는 한 기관인 유엔에서 연설할 때는 우리들에게 그녀가 더 이상 한국인들과 세계를 속이는 것에 강력하게 항거하도록 이끈다.

More than five months have passed since the Sewol ferry tragedy, but Park still refuses to take full responsibility of the incident as the president. She also has been bluntly ignoring the families’ desperate pleas for a meeting with her, as if Sewol never sank. One of the victims’ father, Mr. Kim Young-oh — known as “Yoomin’s Dad” — went on a 46-day hunger strike, eventually stopping for his second daughter, to have a meeting with Park and to demand effective Special Sewol bill — which would initiate an independent investigation into the disaster with legal mandates to prosecute anyone found culpable — so he can learn the truth about why his daughter Yoomin and 303 other people drowned in the cold sea, crying for help. And yet, Park has never visited Kim or even mentioned anything about him. To this day, the police restrict the families from marching to the Blue House, although foreign tourists are warmly welcomed to visit the fortress.

세월호 참사 이후 5개월이 넘게 지났지만 박 은 대통령으로서 사고에 대한 전적인 책임을 질 것을 아직도 거부하고 있다. 그녀는 또한 그녀와 만나게 해달라는 가족들의 필사적인 주장을 무뚝뚝하게 무시해왔다. 마치 세월호가 침몰되지 않았다는 것처럼. 유민 아버지로 알려진 희생자의 한 아버지인 김영오 씨는 46일 동안 단식투쟁을 계속했고 결국 그의 둘째 딸을 위해 멈추었는데, 누구든지 과실이 있는 사람들을 기소할 법적 권한부여로 참사에 대해 독립적인 수사를 개시할 효과적인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해서 그가 왜 그의 딸 유민이와 303명의 다른 사람들이 도와달라고 울면서 찬 바닷물에 빠져 죽었는지 알 수 있게 되도록 박과 면담을 가지려고 하는 것이다. 이날까지 경찰들은 외국 여행객들에게는 따듯하게 그 견고한 요새 방문을 환영하지만 가족들에게는 청와대로 행진하는 것을 제한한다.

All we ask is that Park keep her promise she made with the families and to all of us Koreans. Did she forget that she comforted the families, telling them to come to her whenever they need her help? Does she know she promised them Special Sewol bill will be made? Did her tears mean anything?

우리가 요구하는 것의 전부는 그녀가 가족들과 모든 한국인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 그녀가 가족들이 도움이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자기에게 오라고 말하며 가족들을 위로했던 것을 잊었단 말인가? 그녀는 그녀가 그들에게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될 것이라고 약속한 것을 알고 있을까? 그녀의 눈물은 어떤 것을 의미했을까?

We, the Korean community at UC Berkeley, are passionate about this urgent international issue because Park is eroding the very essence of democracy in Korea. Power comes from the people, and she was elected as a president to dedicate her trusted authority in working for the people’s safety, happiness and better lives. But she is overwhelmingly abusing this power by neglecting what people need her to do and whimsically doing whatever she wants to do. Her recent warning during the cabinet meeting that the “offensive remarks regarding the president representing the people are going too far” further exposes her illusion of herself as a supreme ruler who reigns over the people and thus cannot tolerate those who criticize or oppose her. It is she who is “hurting the stature of South Korea” and globally embarrassing the Koreans, not the people who are demanding that she do what she was elected to do.

유씨 버클리의 우리 한국인 공동체는 박이 한국에서 민주주의의 실제적인 본질을 서서히 파괴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국제적인 문제에 열 받고 있다.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며 그녀는 국민들의 안전과 행복 그리고 너 나은 삶을 위해 일하는데 그녀에게 위임된 권한에 헌신하도록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하지만 그녀는 국민이 그녀가 하기를 필요로 하는 것은 소홀히 하고 기발하게 그녀가 하기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함으로써 이 권력을 남용하고 있다. “국민들을 대표하는 대통령을 모독하는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고 한 국무회의 중에 한 그녀의 최근의 경고는 더욱더 국민 위에 군림하고 그래서 그녀에게 반대하거나 비판하는 사람들을 용서할 수 없다는 최고 통치자로서 그녀 자신에 대한 그녀의 망상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의 국격을 손상시키고 있고 한국인들을 세계적으로 난처하게 만들고 있는 것은 바로 그녀이지 그녀를 뽑아서 해야 할 일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는 국민들은 아니다.

Before speaking to the world leaders about peace and justice, Park needs to acknowledge that a nation has a fundamentally indisputable responsibility to ensure the safety of its people. Park failed to meet this most basic and cardinal duty as a president, and this must not be overlooked. Three hundred and four lives died at sea. It is not that “they could not be saved”— they were not saved. The parents, who desperately want to know why their sons and daughters never returned from the field trip, are still fasting and sleeping on the streets to request for a meeting with the president.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평화와 정의를 이야기하기 전에, 박 씨는 국가는 근본적으로 부정할 수 없는 국민들의 안전을 보장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 박 씨는 대통령으로서 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의무를 이행하는데 실패했고 이것은 결코 용서되어서는 안 된다. 304명의 생명들이 바다에서 죽었다. 그들은 구조될 수 없었다가 아니라 그들은 구조되지 않았다 이다. 왜 그들의 아들들과 딸들이 수학여행에서 결코 돌아오지 못했는지를 필사적으로 알기 원하는 부모들은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아직도 단식 중이며 길거리에 잠을 자고 있다.

Today, Park’s leadership is urgently needed more than ever. The National Assembly is in a frustrating deadlock because the current ruling party, Saenuri party, is recalcitrantly blocking the passage of the Special Sewol bill. Bringing the truth of Sewol to light is the peace and justice that Korea needs immediately, and Park must act boldly now as the president of Korea.

오늘이 어느 때보다 박의 지도력이 긴급히 필요한 때다. 현 집권장인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 통과를 고집스럽게 저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회가 좌절한 교착상태에 빠져있다. 세월호의 진실을 밝히는 것이 한국이 긴급하게 필요한 평화와 정의이며 박은 한국의 대통령으로 당당하게 행동해야만 한다.

Yae Chan Lee and Mili Yoon are fourth and second year students, respectively, at UC Berkeley.

이예찬과 윤미리는 유씨 버클리에서 각각 4학년과 2학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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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저작권자: 뉴스프로, 번역기사 전문 혹은 일부를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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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감세 철회, '도깨비 방망이' 아니다"

"부자감세 철회, '도깨비 방망이' 아니다"

[인터뷰]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

 
교직에 열정을 식은 교사가 있다. ‘이런 상태로 아이들 앞에 서느니, 차라리 교직을 떠나자.’ 그런데 그조차도 마음대로 안 된다. 교육청에 낸 명예퇴직 신청은 반려됐다. 교육청에 퇴직금 줄 돈이 없어서다. 학교를 떠나고 싶은 교사는 남고, 교사가 되고 싶은 청년은 노량진 수험가를 떠돈다. 얼핏 관계없어 보이지만, 모두 ‘재정’ 문제다. 박근혜 대통령의 교육복지 공약 가운데 상당수가 지역 교육청 예산으로 진행된다. 원래는 중앙정부 예산으로 감당하겠다는 공약이었지만, 중앙정부 재정이 부족했다. 결국 부담이 지역 교육청에 넘어갔다. 그 바람에 교육청은 교사들의 퇴직금을 주지 못한다. 젊은 교사 충원은 그만큼 어려워진다.
 
담배가 해롭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끊지 못하는 일용직 노동자가 있다. 그에게 담뱃세 인상 소식은 다시 담배를 물게 만드는 사건이다. 금연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그는 9억 원대 주택 소유자가 내는 재산세 수준의 세금을 담뱃세로 내게 된다. 역시 ‘재정’ 문제다. 
 
생산 및 소비 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세금을 낸다. 그렇게 꾸린 재정으로 정부는 다양한 일을 한다. 정부가 힘을 쓰는 영역에 살고 있는 이상, ‘재정’은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친다.   
 
담뱃세 인상을 계기로, ‘재정’이 화두가 됐다. 담뱃세 인상이 꼭 국민 건강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누구나 안다.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 뿐, 최근의 정책 흐름은 대부분 ‘재정 확충’을 가리킨다. 정부가 ‘경기 부양’에 목을 매는 이유 가운데 하나도 ‘재정’ 때문이다. 경기 부양에 성공하면, 세율을 높이지 않아도, 세수가 늘어난다. 로또 판매점이 늘어난 것, 학교 근처에도 화상경마장이 들어선 것. 모두 ‘재정’과 관계가 있다. 인구 고령화에 따른 복지 수요 자연 증가, 이명박 정부의 부자 감세 및 4대강 사업 후유증 등이 정부 재정 적자로 이어졌다. 세율을 건드리지 않고 문제를 풀려다 보니, 정부가 사행산업을 부추기는 일까지 생겼다.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공무원 연금 개혁 역시 ‘재정’ 문제다. 공무원 연금에 정부 재정이 투입된다. 이런 부담이 공무원 연금 개혁을 추진하는 동력이다. 국민연금과의 형평성 문제는 부차적이다. 근로 외 수입에도 건강보험료를 부과하기로 한 결정 역시 마찬가지다. 정부 재정 부담과 관계가 있다. 
 
흩어져 있는 ‘재정’ 관련 쟁점들을 매끄럽게 이어서 설명하는 정책 전문가가 절실하다. 우선 만나기로 한 사람이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운영위원장이다. “진보의 눈으로 국가재정 들여다보기”라는 부제에 충실한 책 <대한민국 금고를 열다>의 저자이기도 한 오 위원장은, 일찍부터 ‘사회 공공성 확대’라는 화두에 골몰했다. 공적 연금, 재정 등에 대한 관심은 그 연장선 위에 놓인 것들이다. 
 
오 위원장을 지난 16일 서울 서교동 글로벌정치경제연구소에서 만났다. 그의 주장은 간명했다. 정부 재정 적자가 심각하다는 것, 복지 운동의 화두가 ‘보편적 복지’에서 ‘복지증세’로 넘어갔다는 것, 사회복지 목적세를 신설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아울러 ‘부자 감세 철회’라는 프레임에 머무는 야권에 대한 비판도 곁들였다. 실제 내용을 뜯어보면, ‘부자 감세 철회’로 확보할 수 있는 세수는, 필요한 재정 수요에 한참 못 미친다는 게다. ‘보편적 복지’라는 비전을 붙잡고 있다면 더욱 그렇다. 진보  진영이 적극적인 증세정치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현안에 대한 입장도 분명했다. 담뱃세는 올려도 된다. 다만 이렇게 확보한 세원을 서민 의료 지원 목적으로 써야 한다. 지금 추진 중인 건강보험료 부과방식 개편은, 박근혜 정부 사회정책의 모범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다른 세제 개편도 이런 방식을 따르는 게 좋다. 공무원연금 개혁 역시 필요하다. 소득재분배 기능이 있는 국민연금 방식을 따라야 한다. 평균 급여율을 낮춰서 정부 재정 부담을 줄여주되, 하위직 공무원의 급여 수준은 보장하는 방식이 옳다. 중상위직 공무원의 양보가 필요하다. 공무원 노조는 국민연금 방식으로 연금제도를 바꾸는 대신 일반 국민처럼 노동기본권을 갖겠다고 요구해야 한다. 공무원 노조가 연금 권리만 외친다면, 정치적으로 코너에 몰릴 수 있다. 대략 이와 같은 주장이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정리했다.  
 
▲오건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공동 운영위원장. ⓒ프레시안(최형락)

▲오건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공동 운영위원장. ⓒ프레시안(최형락)

"현 정부 담뱃세 인상, 서민 부담 늘리고 세수는 엉뚱하게 쓰는 최악의 방향"
 
프레시안 : 담뱃세 인상 논란이 뜨겁다. 어떻게 보나? 
 
오건호 : 담배가 건강에 해악을 끼치는 건 명백한 사실이다. 고령화 시대에 의료비 지출이 큰데, 예방적인 차원에서라도 줄여나가야 한다. 담뱃세는, 비록 간접세이지만 다른 간접세에 비해 사회적 의의가 있다고 본다. 그런 면에서 담뱃세 인상은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는 전액 의료 지원 목적 재원으로 써야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담뱃세가 ‘의료목적세’의 성격을 띨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개별 소비세가 포함되고 추가 재원의 상당수가 그쪽으로 간다. 이건 동의할 수 없다. 
 
둘째로 담뱃세가 간접세다 보니 서민 부담 문제가 있다. 서민에게는 담뱃세 인상이 부담이 된다. 이를 완화시켜야 한다. 의료 서비스는 기본적으로 보편적이어야 하는데, 서민들만 추려서 암 보장성을 높여줄 수는 없지 않나. 따라서 서민 부담을 덜려면 다른 지출을 줄여줘야 한다. 대표적인 게 건강보험료 부담이다. 담뱃세 인상으로 확보된 재원 가운데 상당 부분을 건강 증진과 저소득층 건강보험료 지원에 쓴다면 좋다. 이 두 조건이 충족되면, 담뱃세 인상은 대단히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다고 본다. 인상 폭도 정부가 내놓은 수준 그 이상도 가능하다고 본다. 
 
정리하자면, 세수를 의료 목적으로 쓰고, 서민 부담에 대한 보완책으로서 저소득층 건강보험료를 지원해 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게 한다면 서민증세 부담을 좀 완화시키면서 동시에 담뱃세 인상이 갖는 공익적, 사회적 효과를 이루지 않겠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정부안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아니고, 서민 부담만 지우고 세수는 엉뚱하게 쓰는 최악의 방향이라고 본다. 
 
"재정 적자 고착화, 복지에 부메랑 온다"
 
프레시안 : 이명박 정부 이후 재정 문제가 심각해졌다. 그래서 정부는 담뱃값 인상뿐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재정을 확보하려 한다. 하지만 조세정의를 바로 세우는 방식은 아니다. 대체로 꼼수를 쓰는 듯하다. 로또 판매점을 늘린다거나 하는 식이다. 이런 식으로는 재정 문제를 제대로 풀기 힘들 것 같다. 향후 어떤 문제가 불거질까. 
 
오건호 : 두 가지다. 복지 지출 억제와 재정 적자 심화. 올해 세수 결손액이 10조 원 안팎이다. 재정적자 25조5000억 원까지 합치면 올해 재정 적자가 30조 원이 넘는다는 얘기다. 정부는 1년 전에 냈던 중기재정운영계획에서 내년에 (적자를) 17조 원으로 줄이겠다고 했다. 그 계획도 이미 깨졌다. 오히려 진실은 30조 원 안팎의 재정 적자 구조가 2009년부터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서구 국가들이 갖고 있는 구조적인 재정수지 적자가 한국에도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재정 적자가 커지면 두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일단 재정 불안정성이 커진다. 그러다 보면 지출을 줄여야 하는데, 기존 지출을 줄이기는 어렵다. 그럼 결국 복지를 줄이지 않겠나. 복지에 부메랑이 올 것이다.  
 
프레시안 : 복지 관련 지출 심사도 더 엄격해질 수 있겠다.
 
오건호 :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가 해 왔던 복지공약 구조조정이 그렇지 않나. 4대 중증질환 건강보험 적용, 기초연금, 저임금 노동자 보험료 지원, 고교 무상교육, 반값 등록금, 국민 행복주택 등. 모두 줄줄이 연기되거나 축소됐다. 전체 복지 지출을 억제하기 위한 큰 작업이었다.
 
그리고 정부는 복지지출을 통합하고 부정수급 등을 단속하고 있다. 이런 건 제도 변화 없이 행정상으로 지출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종의 재정 준칙이라는 게 있다. 수입과 지출을 맞추는 것을 아예 제도화시키는 것이다. ‘페이고’ 원칙이라고 하는데, 그런 논의를 지금 정부에서 하고 있다. 
 
그렇게 되면, 한국 상황에서 새로운 지출 항목을 만들어내기는 어렵다. 한마디로 지출이 묶인다. 다른 나라에선 이런 재정 준칙을 강하게 적용하고는 있다. 하지만 국가별 상황 차이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은 재정 규모가 GDP의 30% 수준이고, 유럽 대부분 국가는 50% 수준이다. 유럽은 전체 GDP의 절반을 국가가 쓰니까 꽤 규모가 큰 것이다. 재정 규모가 이미 성인으로 성장해 있어서 더 지출을 늘리는 것이 문제가 제기될 정도의 상황인 것이다. 그러니까 유럽 국가들에선 엄격한 지출 관리가 의미가 있다. 
 
하지만 우리는 성인이 아니라 사춘기 단계다. OECD 국가들이 40%대 수준은 된다. 그 정도까지는 일단 성장을 해야 하는데, 사춘기 애한테 성장 억제책을 쓰려고 하는 것이 바로 재정 준칙이다. 재정 준칙이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굉장히 강력한 방책이다. 그 제도가 의미가 없진 않은데, 서구적 맥락과 우리 맥락은 다르다. 성인에게 쓰는 약과 사춘기 애한테 쓰는 약은 달라야 한다. 앞으로 재정 준칙이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럼 우리는 앞으로도 30% 수준으로 묶이게 된다. 지출 수요는 앞으로 고령화 때문에 더 커진다. 재정은 시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부작용을 완화하고, 공공적 주체인 정부의 활동을 뒷받침 하는 토대다. 재정이 그렇게 묶여 버리면 정부의 활동도 함께 묶인다. 한국사회의 공공적 발전에도 장애 요소가 된다. 
 
“공무원연금 개혁, 필요하다”
 
프레시안 : 한국 사회에서 진행 중인 여러 사안들이 대부분 재정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공무원연금 개혁도 그렇다. 어떻게 보나. 
 
오건호 : 공무원연금을 개혁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는 국민연금과의 형평성 문제, 둘째는 재정 부담이다. 형평성 문제뿐이라면 정부가 이렇게 공격적으로 뛰어들지는 않았을 것이다. 
 
문제는 재정 부담이다. 공무원연금은 올해 2조4000억 원 정도가 적자다. 그 이유 때문이라도 공무원연금 개혁은 필요하다고 본다. 
 
공무원연금 수령자들의 사회적 지위는 중상위층이다. 그들의 연금 권리를 보존하기 위해서 재정이 많이 들어가고 있다. 여기에 대해선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공무원 노조도 비판을 받을 면이 있다고 본다. 공무원연금 적자 보존에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것을 뻔히 알고 있다. 그들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선 합당한 조치일 수 있다. 하지만 예산은 제약돼 있고, 결국 전체 복지 지출에 압박이 온다. 
 
특히 공무원들은 국가 운영에 관여하기 때문에 좀 더 포괄적 시야를 가질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전체 국가재정을 어떻게 늘릴지에 대해서 공무원 노조도 고민해야 한다. 그런데 재정 상황이 압박받을 수 있다는 점을 뻔히 알면서도, 오로지 공무원연금 권리만 얘기하지, 연금의 바탕이 되는 전체 재정 구조의 얘기는 하지 않았다. 
 
공무원 노조가 정부로부터 정치적으로 몰리고 있는데, 공무원연금 의제의 프레임을 획기적으로 바꿔서 공무원 노조가 선도적으로 논의에 개입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정부를 상대로, 국민의 여론을 상대로 이기기 어렵다. 
 
“공무원 노조, ‘하위직 공무원 vs 중상위직 공무원’으로 전선 바꿔야”
 
프레시안 : 공무원연금 의제의 프레임을 획기적으로 바꾸자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자는 건가.
 
오건호 : 기존 공무원연금을 흔히 ‘후불 임금’이라고 한다. 공무원 재직 기간 동안 급여를 적게 받은 데 대한 보상 성격이 있다는 게다. 그러나 공무원연금 개혁을 하더라도 소급 적용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기존 연금 급여권은 보장된다. 
 
현재 공무원연금에 정부 재정이 들어가는데, 이를 줄이자는 게다. 그러자면 전체적인 공무원연금 평균 급여율은 낮춰야 한다고 본다. 국민연금은 그 안에 균등지수라는 게 있다. ‘하후상박’(下厚上薄, 아랫사람에게 넉넉하고 윗사람에게 인색하다는 뜻) 성격의 조정 기능이다. 반면, 공무원연금은 아예 비례 연금이다. 물론 대부분의 다른 나라도 공적연금은 비례연금이다. 그러나 한국적 공적연금의 특수성이 있다고 본다. 공무원연금도 “공무원연금도 공적연금이다”라고만 하지 말고, 국민연금 원리를 닮을 필요가 있다. 
 
공무원연금에도 국민연금처럼 A급여(소득재분배급여)를 집어넣자는 게 내 주장이다. A급여를 크게 넣으면 하위직 공무원들은 급여가 오히려 올라갈 수도 있다. 나는 공무원연금의 평균 급여율은 내리되, 하위직 공무원들에게는 급여 삭감이 이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그럼 관건은 중간층이다. 중간지대의 공무원들이 급여 삭감을 용인해야 한다. 재정 지출 부담에 대해서 대승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대신 하위 공무원들의 급여 인하는 없고, 상층부는 더 많이 희생하라는 것이다. 공무원연금을 많이 받는 경우엔 월 550만 원까지 받는데, 위 공무원들은 좀 깎아도 된다고 본다. 그들은 연금 아닌 다른 사회적 자산을 이미 많이 갖고 있는 사람들이다. 
 
공무원노조가 평균 급여율 인하를 수용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일괄로 깎이는 게 아니라, 하후상박이다. 평균 급여율을 낮춰서 정부 재정 부담을 줄여야 한다. 정부에 이런 방안을 제시하면서 공무원들의 노동기본권을 인정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은 전선이 정부, 국민, 그리고 공무원 사이에 각각 쳐 있다. 그런데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의 하후상박 방식으로 개혁하면 중상위 공무원 대 국민으로 전선이 다시 생긴다. ‘관피아 척결’을 많이 얘기하는데, 상위 공무원들 얘기다. 중하위 일반 공무원들은 노동자라고 설득할 수 있다. 그렇게 노동 기본권도 개선시킬 수 있지 않겠나. 그런 식으로 큰 그림을 그리면, 명분을 가진 공무원연금 개혁 논리가 생길 수 있다. 그런데 공무원노조가 지금처럼 ‘연금권리 수호’만 외치면, 계속 코너에 몰릴 것 같다.  
 
공무원연금을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너무 커지다보니까, 전체적으로 연금 불신만 높아진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공무원들에게 일반 국민과 똑같이 노동기본권을 보장해주고, 대신 신규 공무원부터는 아예 국민연금으로 가는 것도 적극적으로 논의할 때라고 생각한다. 
 
프레시안 : 공무원이 인기 있는 직업인 이유가 연금인데, 그런 식의 개혁이 가능할까.  
 
오건호 : 모두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도 심각한 문제 아닌가.  
 
“박근혜 밉다고, 세수 증대까지 죄악시하면 안 돼…건보료 부과 체계 개편은 모범사례”
 
프레시안 : 건강보험료 부과 방식 개편이 진행 중이다. 이 문제도 재정과 관계가 있다. 
 
▲오건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공동 운영위원장. ⓒ프레시안(최형락)

▲오건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공동 운영위원장. ⓒ프레시안(최형락)

오건호 : 대단히 전향적이다. 기본적으로 정부 방안을 지지한다. 현행 건강보험료 부과체계는  문제가 심각하다. 근로 소득이 아닌 소득은 연 7200만 원까지는 보험료를 안 낸다. 평범한 노동자는 근로 외 소득이 많지 않기 때문에 해당이 안 된다. 그런데 상위 소득 노동자들은 자산소득이나 금융소득 등 근로 외 소득이 많다. 그런데 건보료 부과가 안 된다. 이는 잘못이다. 따라서 모든 소득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매기겠다는 정부 발표는 굉장히 중요하다. 
 
또 피부양자 제도를 손보는 문제가 있다. 지금은 피부양자가 너무 온건하게 인정된다. 금융 소득이든, 연금 소득이든 연 4000만 원 이하면 피부양자 등록을 시켜준다. 연금을 월 300만 원 씩 타고 있어도 자기 자식의 피부양자로 들어갈 수 있다. 결국 이런 체제에선 상위 계층이 특혜를 본다. 근로 외 소득이 많고, 연금과 금융 소득이 있는 피부양자들이 수혜자였다. 
 
반면, 피해자는 지역 건보 가입자들이었다. 이번에 건보 부과체계 개편 방안은 이들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는 것이다. 이번 방안은 박근혜 정부가 추진한 사회 정책 가운데 가장 전향적인 것이라고 본다. 
 
다만 문제는 속도다. 얼마나 급격하게 할 것이냐의 문제다. 정부는 과세 인프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으니 천천히 하자는 쪽인데, 나는 정부가 너무 신중하다고 본다. 건강보험료 형평성 문제가 심각한데, 정부는 큰 폭의 변동이 있는 식으로는 안 할 것 같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것보다는 훨씬 강력하게 진행했으면 좋겠다. 국민을 믿으면 된다. 국민들이 지지할 것이다. 
 
국민들이 조세 정의가 제대로 실행되는지에 대해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이번에 건강보혐료 부과체계 개편을 제대로 하면 ‘대한민국에서 조세 정의가 조금씩 생겨나고 있다’는 믿음을 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여기서 거듭 강조할 게 있다. 세수 확보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보면 안 된다. 앞으로 건강보험 보장성을 높이려면 건강보험료를 늘려야 한다. 정부는 건강보험료 부과체계 개편을 통해서 이제까지 안 걷던 부분을 걷자는 것이다. 기본적으론 옳은 방향이다. 담뱃세도, 제대로만 쓰인다면 올리는 게 옳다. 박근혜 정부가 밉다고 해서, 세수 증대까지 죄악시해선 안 된다. 
 
어떤 방식으로 세수를 늘릴지에 대해 논의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 방향은 굉장히 모범적이다. 
 
건보료 부과체계에서 모범 사례를 만들어 내면, 다른 조세개혁이나 증세 논의가 한결 수월해진다. 건강보험 제도는 다른 제도에 비해서 신뢰도가 높은 편이다. 내면 돌아온다는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모델을 잘 만들었으면 좋겠다. 결국 조세 개혁은 세수 확대와 조세 정의 실현이 목표인데,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방안이다. 
 
“증세는 결국 ‘신뢰’ 문제…부동산 세금 조금만 올려도 ‘신뢰’ 생길 텐데”
 
프레시안 : 노무현 정부가 도입한 종합부동산세가 보수 정부 출범 이후 무력화됐다. 종부세 무력화는 상징성이 크다고 본다. 부동산 부자들에 대한 과세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그래서 생겨난 재정 악화에 대한 책임을 서민이 떠안고 있는 형국이다. 조세 정의에 역행하는 사례다. 
 
오건호 : 부동산 부자에 대해서 과세를 강화하라는 국민적 여론은 높다고 본다. 종부세가 노무현 정부 때 도입된 방식대로 계속 진행이 됐으면 좋았을 텐데, 지금은 유명무실해졌다. 2007년에 종부세로 거둬들인 연 수입이 3조 원에 육박했다. 그런데 지금은 경상가격(물가 상승 요소를 무시한 가격)으로도 1조 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종부세는 대상이 명확하고 투명하다. 부동산은 숨길 수 없지 않나. 분명하게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다. 괜찮은 세금인데, 그게 거의 무력화됐다. 
 
증세는 결국 신뢰의 문제다. 금액의 문제가 아니다. “땅 부자들에겐 세금 깎아주고 왜 인두세를 올리느냐”라는 반발이 있지 않나. 만약 박근혜 정부가 종부세에 대해 이명박 정부와 다른 입장을 취한다면, 즉 종부세를 조금이라도 강화한다면, 현 정부의 증세 정치는 새로운 국면을 맞으리라고 본다. 정부에 대한 신뢰가 생기는 것이다. 하지만 그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진보교육감 향한 정부의 복수”
 
프레시안 : 요즘 지방 재정 문제가 심각하다. 지역교육청은 교사들 명예퇴직 신청도 반려할 정도다. 퇴직금 줄 여유가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누리과정(만3~5세 보육지원 사업)을 2015년부터는 교육청 예산으로 감당한다. 그래서 교육감들이 재정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위원장의 책. <대한민국 금고를 열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동위원장의 책. <대한민국 금고를 열다>

오건호 : 내가 보기엔 무상급식을 추진한 진보교육감들을 향한 복수다. “무상급식 한다고? 돈 있나 보지. 그럼 어디 한번 당해봐”, 이런 것 같다. 이 문제는 중앙정부가 교육교부금을 주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 그런데 중앙정부가 안 준다. 사실, 줄 돈도 없고. 
 
지방정부는 보육과 기초연금 때문에, 교육청은 누리사업 때문에 돈이 없다. 중앙정부가 세입을 안 늘려줬으니까. 지방정부 입장에선 보육과 기초연금에 돈이 다 들어가니까 다른 복지 사업을 거의 못한다. 자체 복지사업이란 독거노인 지원 등 틈새복지인데, 그게 2009년 이후 절대 수준 이하로 내려가고 있다. 지방정부는 지방교부금, 교육청은 교육교부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문제는 교부금을 줘야 할 중앙정부가 사정이 가장 어렵다는 점이다. 재정 적자가 30조 원 수준이다. 이렇게 가면, 지방정부가 기초연금 디폴트를 선언할 수도 있다. 
 
그래서 중앙정부가 어쩔 수 없이 지방세 개편을 해준 것이다. 주민세, 자동차세, 담배소비세 등을 올렸다. 역진적 방향으로 간다는 것인데, 편법이긴 하지만 지방정부는 좋아할 수 있다. 지방세를 두 배로 올리는 것도 서울시의 요구라고 한다. 이번에 정부가 낸 보도자료를 보면 서울시 공문이 첨부돼 있다. 
 
“재정 위기감, 대통령보다 진보 진영에 더 절박하다” 
 
프레시안 : 4년 전, 그리고 올해 지방선거에서 모두 복지가 주요 의제였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재정난에 시달리다 임기를 마치게 된다면, 다음 선거에선 복지 이야기를 하기 어려워질 것 같다. 한국의 사회복지는 여전히 걸음마 수준인데, 이대로 복지정치에 제동이 걸리는 것 아닌가 싶은 불안감이 있다.  
 
오건호 : 그게 내가 가장 심각하게 갖고 있는 문제의식이다. 2012년에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후보가 세게 붙었다. 자료만 놓고 보면, 문재인 후보의 경우 50조 원 규모의 복지였고, 박근혜 후보는 20조 원 규모였다. ‘박근혜 복지’에 비해서 ‘문재인 복지’가 두 배 이상 재정이 필요했다.
 
그런데 더 적은 돈이 드는 공약을 내걸었던 박 대통령조차 공약을 안 지킨다. 상당 부분은 재정 탓이다. 이제는 국민들도 달라졌다. 복지공약을 세게 내건다고 무조건 반기지 않는다. 실현 가능성을 검증한다. 재정 확충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 보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남은 임기 2년 동안, 진보 진영은 현 정부의 복지를 넘어서는 복지 계획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출해야 한다. 
 
2012년 총선과 대선 당시 야권이 발표했던 수준의 보편적 복지 공약을 다음 대선에서 내걸려면, 새로운 세입 확충 방안에 대해 보편적 복지 진영 나름의 재정 계획을 내야만 한다. 그 때 못 내면 앞으로 영원히 보편적 복지 공약을 내지 못한다고 본다. 국정 운영자인 박근혜 대통령도 다급하겠지만, 더 절체절명의 위기의식을 가져야 하는 게 보편적 복지 진영 쪽이다. 시간이 많지 않다. 
 
보편적 복지를 지지하는 진영이 주민세나 담뱃세 인상을 비판하는데 골몰해선 안 된다. 사실 그렇게 해서 거둘 수 있는 돈은 몇 푼 되지도 않는다. 정부의 증세 방안이 적절치 않다고 보는 건 그래서다. 다음 대선에서 복지 공약을 놓고 국민을 설득하려면 나름의 재원 확보 전략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진보, 개혁 진영에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이 없다.  
 
이제까지 우리는 보편적 복지가 ‘시대적 대세’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보편적 복지가 선거에서 쟁점이 됐던 2012년이 대한민국 복지 역사에서 굉장히 예외적인 해로 기록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다음 선거 전까지 제대로 된 재원 확보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사회복지 목적세 신설, 가장 간결한 복지 증세 방안”
 
프레시안 : 평소 사회복지 목적세 도입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소득세나 법인세을 올리는 것으론, 복지 재원을 확보할 수 없다는 이야기인가? 
 
오건호 : 그런 뜻이 아니다. 사회복지세란 기존의 소득세, 법인세, 종부세, 상속증여세 등의 세금을 기준으로 다시 매기는 세금이다. 세금이 매겨지는 대상을 과표라고 한다. 예컨대 소득세의 과표는 소득이다. 그런데 사회복지세의 과표는 세금이다. 예컨대 내가 10만 원의 소득세를 내면, 10만 원의 소득세에 20%를 사회복지세로 더 내라는 얘기다. 기존의 소득세는 일반 회계로 가고, 20%인 2만 원은 사회복지세로 걷어서 사회복지 회계로 가는 것이다. 
 
사회복지세의 첫째 장점은 세수 확보가 용이하다는 점이다. 둘째는 간단하다는 점이다. 국민에게 설명하기가 쉽다. 증세 대중정치에 이롭다는 말이다. 가장 결정적인 장점은 목적세라는 점이다. 거둬들인 세금을 모두 복지에 쓴다는 점을 국민에게 약속할 수 있다. 예컨대 50개 가계 유형을 만들고, 그 가운데 내가 어떤 유형에 속한다고 하면, 내가 얼마 내고 얼마 받는다는 걸 바로 설명할 수 있다. 
 
특히 한국처럼 정부에 대한 불신이 큰 나라, 재정 지출에 대한 불신이 큰 나라에서는, 세금 내면서도 나에게 제대로 돌아올지에 대해 대단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극복하는 데 목적세인 사회복지세는 상당한 강점이 있다. 가장 효과적인 복지 증세 방안이라고 본다. 
 
부유세를 신설하거나 소득세나 법인세를 올리는 것도 찬성이다. 다만 ‘증세정치’라는 면에선 ‘사회복지세’ 하나로 승부하는 게 좋다고 본다. 
 
“복지 키워드, ‘보편적 복지’에서 ‘복지증세’로 바뀌었다”
 
프레시안 : 전문가 집단 안에서 사회복지세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오건호 : 지방세 연구자 가운데 지역복지세를 주장하는 분들이 있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발의한 사회복지세 도입방안도 지역복지세에 가깝다. 중앙정부에서 거두되, 지역복지 교부금으로 주는 방식이다. 
 
외국의 경우를 보면 일본과 프랑스 사례가 있다. 한 달 전에 나온 사회보장기본계획에도 예시로 나온 게 프랑스 사회보장세와 복지목적세 성격의 일본의 부가가치세였다. 중앙정부가 부가세를 올리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만약 한다면 일본처럼 했으면 좋겠다. ‘소비복지세’로 하는 것이다.
 
복지와 세금을 결합시키는 ‘복지 증세’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지금 복지 지형이 변하고 있다. 이제까지는 ‘보편적 복지’ 대 ‘선별적 복지’의 싸움이었다. 일종의 복지 ‘시즌 1’이었다. ‘시즌 1’을 추동시켰던 에너지는 물론 보편적 복지였다. 그런데 지금도 그런가? 복지 ‘시즌1’ 당시 '보편적 복지'라는 단어에 가슴 떨렸던 사람들은 여전히 열정적인가? 그렇지 않다. “보편적 복지가 좋은데, 가능할까”라는 의구심이 생겨나고 있다. 결국 재원 문제다. 지하경제 양성화 등의 해법으론 안 된다는 점이 이미 다 증명됐다. 복지 재원 확충 방식에 대한 논의가 ‘시즌2’에서 이뤄져야 한다. 어떻게 구현할 것이냐의 문제다. 
 
그래서 다음 대선까지의 복지 지형의 화두는, '복지증세'라고 본다. 복지 지형의 키워드가 ‘보편적 복지’에서 ‘복지증세’로 바뀌고 있다. 
 
“최경환 경제팀이 경기 부양에 목매는 까닭…실패하면 부가세 올릴 듯”
 
프레시안 : 정부가 사실상 간접세를 올렸다. 공식적으론 아니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증세다. 정부가 어느 범위까지 증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나. 
 
오건호 : 최경환 경제팀이 경기부양책을 쓰고 있는데, 결국 경기에 달린 것 같다. 이번 지방세 개편안이 원안대로 통과되면 지방 재정 문제를 그럭저럭 메울 수 있다. 주민세를 놓고 뜨겁게 붙어서 그렇지, 사실 주민세 인상은 아무것도 아니다. 1년에 한 번, 5000원 내던 걸 1만 원 내라는  건데, 아무것도 아니다. 커피 한잔 값이다. 주민세 인상해봐야 세수가 1800억 원밖에 안 된다. 
 
그런데 지방세 감면의 경우, 1조원짜리다. 원안대로 하면 되는데, 국회통과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만약 원안대로 된다면, 당장 내년에 기초연금 재원이 구멍 나는 것 정도는 그럭저럭 메워진다. 
 
이번 증세 논의가 나온 배경이 사실 지방정부 때문이다. 너무 어려워서 ‘디폴트’ 선언하겠다고 난리가 난 것 아닌가. 이번 처방으로 잠시 지자체가 잠잠해질 순 있는데, 문제는 중앙정부다. 올해 세수 결손이 10조 원 정도로 예상되고 재정적자도 30조 원을 넘는다. 심각하다. 
 
그렇다고 국채를 더 늘리긴 어렵다. 정부가 5년 임기 마치고 평가를 할 때, 수량적 지표 중에 가장 중요한 것이 국가 부채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욕을 먹은 것도 국가 부채 때문이었다. 국정 책임자 입장에선 어떻게든 국가 부채를 줄이고 싶어 한다. 그렇다면 세입을 늘려야 한다. 의미 있는 세입을 확대하려면 주민세 같은 것으론 부족하다. 그럼 결국 부가세다. 부가세 10% 올리면 6조 원의 세입이 발생한다. 
 
세수의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결국 경기다. GDP가 올라가면 그냥 세수가 높아진다. 그래서 최경환 경제팀이 경기부양에 승부를 거는 거다. 경기부양이 그들의 바람대로 되면 세수 늘어난다. 경기부양이 예상대로 안 되면 세수가 더 줄어들 수도 있다. 작년과 올해가 그랬다. 안 될 가능성이 더 높다. 그렇게 되면, 정부가 원하지 않겠지만 부가세 인상 카드를 던질 수 있다.
 
“부가세 인상, 꼭 나쁘지만은 않다”
 
프레시안 : 직접세는 손을 안대고? 
 
▲오건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공동 운영위원장. ⓒ프레시안(최형락)

▲오건호 내가 만드는 복지국가 공동 운영위원장. ⓒ프레시안(최형락)

오건호 : 박근혜 정부가 직접세는 안 건드릴 것이다. 그건 대통령의 소신 같다. 어찌나 부자들을 사랑하시는지…. 
 
그런데 한 마디 덧붙이면, 부가세가 꼭 역진적이진 않다. 일종의 소득 재분배 효과를 낼 수 있다. 그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품목만 보면 역진적이지만, 전체 세수로 보면 안 그렇다. 소득대로 소비한다고 한다면, 소득이 높을수록 돈을 더 많이 쓴다. 그걸 복지목적세로 사용한다면, 부자보다 가난한 사람이 더 많은 혜택을 받는다. 상당한 재분배가 발생하는 것이다. 복지국가에서 부가세가 높은 이유도 그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부가세 올려서 4대강 사업 같은데 쓰면 안 된다. 
 
직접세 중심의 증세를 이루면서 부가세 개혁이 보완되면, 하나의 종합적 프로그램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 
 
“‘MB 부자감세 100조 원’, 사실과 다르다”
 
프레시안 : 야권에선 ‘부자감세 철회’를 줄곧 이야기한다. 그렇게만 되면, 증세 없이도 복지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도 있다.   
 
오건호 : 이명박 정부가 2008년에 전면적인 감세안을 제출했다. 소득세, 법인세, 종부세. 이 세 가지가 핵심이었다. 2008년 12월에 전격 통과됐고, 대부분 2009년부터 적용이 됐다. 그게 통과가 되니까, 국회 예산정책처는 이 법안에 따른 감세 규모가 대략 90조 원이라고 발표했다. 정부도 그렇게 봤다. 그래서 야권에서 ‘MB 부자감세 100조 원’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소득세와 법인세는 단계적 적용이었다. 소득세는 네 개 구간이었는데 가장 아래가 8%, 위가 35%였다. 똑같이 2%포인트 씩 내리기로 했다. 그런데 당시 정부가 1단계 감세는 아래쪽부터 했다. 높은 쪽은 2010년부터 35%를 33%로 낮출 예정이었다. 법인세도 비슷했다. 최고구간세율은 단계적 적용이었다. 
 
그런데 비판 여론이 고조되니까, 국회에서 다시 법 개정을 조금씩 했다. 첫 번째 조치가 2단계 감세가 유보된 것이다. 소득세 최고구간 세율을 33%로 낮춰야 하는데 보류했다. 2010년부터 하기로 했는데 유예했다. 2011년 말에는 인하 유예 정도가 아니고, 아예 더 높은 38% 최고구간 세율을 하나 더 신설했다. 35% 유지하고, 그 아래 세 구간은 2%포인트 씩 낮춰줬다. 세율로만 보면 최고 구간은 증세가 이뤄진 것이다. 법인세도, 대기업에 적용되는 게 22%까지 내려왔다가 유예됐다. 
 
결국 ‘부자 감세 90조 원’라는 주장은, 법안이 2012년까지 애초 계획대로 전개됐을 때를 전제로 시뮬레이션을 한 것이다. 그런데 매년 유예되거나 부분적 증세 조치가 계속 이뤄졌다. 처음엔 유예되고, 그 다음엔 소득세 최고구간 38%가 신설되고, 법인세 최저한세율(기업들이 각종 비과세, 감면, 공제 등을 통해 세금이 깎이더라도 반드시 내야 하는 최소한의 세율)이 인상되고, 2011년엔 금융소득종합과세가 4000만 원에서 2000만 원으로 낮아지고…. 2008년 빼고는 부분적 증세가 계속 이뤄진 것이다. 
 
야권이 구호로 내세우는 ‘MB 부자감세 100조 원’은 과대 추계된 것이다. 사실 조금 우습다. 사람들이 무조건 부자감세 철회하라고 한다. 그런데 소득세는 최고구간을 오히려 높였다. 아래 구간 세율은 낮췄다. ‘부자감세 철회’를 외치는 이들이 아래 구간 서민들 감세한 것도 되돌리자고 하는 건 아니지 않나? 
 
정부가 2012년 중반 발표한 감세 규모가 64조 원이다. 그 중 ‘부자 감세’는 31조 원이다. 약간 과소추계가 있지만 대체로 이 수치가 맞다고 본다. 100조 원이라는 주장은, 2008년 원안대로 했을 경우다. 심지어 정부 수치도 2012년 말 증세가 반영되지 않은 자료이기 때문이다. 2013년에도 증세 개정이 됐다. 만약에 지금 시점에서 2008년 이전으로 되돌아가자고? 되돌아 가봐야 야권이 주장하는 세수는 확보되지 않는다. 
 
‘부자감세 철회’가 정치적 프레임으로는 살아 있지만, 정책적으론 의미가 약하다. 오히려 부작용이 있다. 그러니까 오히려 진보 진영이 증세 논의를 절실하게 안 하는 것이다. 증세가 더 절실한 것은 진보 진영이다. 여기서 비전이 안 나오면, 2017년 선거에선 복지 공약을 못 내건다. 그런데 우리는 복지에 쓸 돈이 있다고 생각한다. “부자감세 철회하면 되는데, 뭣 하러?” 이런 식이다.  
 
재정에 대해 ‘도깨비 방망이’가 두 개 있었다. 여당이 믿었던 ‘도깨비 방망이’는 ‘지하경제 양성화’였다. 야당이 믿는 ‘도깨비 방망이’는 ‘부자감세 철회’다. ‘도깨비 방망이’ 두드리면 돈이 나올 줄 알지만, 실상은 아니다. 두 개의 ‘도깨비 방망이’ 모두 '증세 착시'를 준다. ‘복지증세’가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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