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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상처 그리고 오해와 불만

이번달이 지나면 한국나이로 30이 되는데,

지금까지 살면서 제가 사랑에 대해서 참 잘못 했구나 하는 생각만 드네요.

 

고3때 첫사랑에 실패하고

대학에 들어가서 같이 면접보로 온 동향 친구와

과 CC이자, 동아리 CC되었지만, 오래가지 못하고 여름부터 삐걱되다가

가을에는 헤어지고 마는데, 저는 그 당시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과CC이자, 동아리 CC이다 보니 대학생활의 시작을 그녀와 모든 걸 같이 했기에

그녀와 같은 공간에 있다는 것이 견디기 힘들어서 2학기 중간고사이후에 휴학하고

학교를 떠나 집에 틀어박히죠.

 

그렇게 실연에 대해서 깊은 우울증적 병폐를 겪다보니 혼자서 집에서

더욱 문학의 서정성에 빠져버렸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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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휴학을 했음에도 대학동아리 임원이었기에 행사때에는 학교에 어쩔수없이

나가야 했고, 그녀를 봐야 할때마다 괴로워했었죠.

사랑에 서툰 20살이라고 해도 너무 집착이 강했던거 같아요.

 

내 생활없이 그녀만 바라보면서 뒷풀이에서 그녀가 다른사람과 즐겁게 이야기하는 것조차

질투의 눈으로 봤었으니까요.

 

지금도 기억나는 것중에 하나가 충정로에서 싸웠던 기억인데

9월쯤일꺼에요. 밤9시경에 선크림을 사야된다는 그녀와 뭔 선크림을 사냐고 길에서 다퉜던

장면이 머리 속에 남네요. 왜케 그냥 같이 파는 곳을 찾아보거나 내일 사자고 좋게 말하면

될 것을 길에서 그렇게 그녀에게 화를 내면서 싸웠을까요?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조급해서

그렇다고 생각해요. 둘이 함께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냐는 서로 생각이 다를 것인데 너무 많이 제 위주로, 제가 하고 싶은 것들로 보내자고 우겼던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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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사람에 대해서, 함께 보낸 시간에 대해서, 버리지 못했던 사진과 편지들보다

더 많이 각인 된 기억을 지울 수 없었고, 그로 인해 다른 사람한테 너무 쉽게 제 이야기를

다 해버리거나 아니면 아예 아무 말도 안하거나 양극단을 왔다갔다 하네요.

 

추억으로 그냥 혼자 씁쓸해하면서 향유해도 되는데,

왜 그렇게 센티멘탈해질때마다 술한잔 하면서 옛날 이야기를 친구들한테 했는지

또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왜케 이해 받고 싶어 했는지...

 

나 혼자 상처받고 혼자 아파한다는 자기연민이 너무 강했나

그래서 그런지 20대 중후반까지도 맹목적인 사랑에 대한 오해와 불만을 내재한채

시기와 질투로 살았나 봐요. 그리고 주위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면서 ㅡ,.ㅜ

 

이제는 끝을 내야 되는데...

그 끝이 결혼이라고 생각했는데, 결혼하고 싶은 상대

혼자 짝사랑하는 거지만, 벌써부터 그녀를 불편하게 만들어 버렸네요.

 

참 주책없이 사랑타령하다가 끝까지 용서받지 못할 사람으로 살아갈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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