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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췌독] 빅터 프랭클, 죽음의 수용소에서 中

예를 들면 나는 어느 때 눈보라가 치는 밖에서 철로 위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은 노동을 중단할 수는 없었다. 몸이 너무 얼지 않게 하기 위해서 나는 열심으로 철로에 자갈을 쳐넣고 있었다. 순간 나는 숨을 돌리기 위해서 일을 멈추고 허리띠를 늦추려고 했다. 그 순간 운 나쁘게 감시병이 나를 보고 있었다. 물론 나는 위법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다음 나에게 있어서 -- 이미 증대해진 무감동에도 불구하고 -- 고통스러운 것은 무슨 설교도 아니었고 매질도 아니었다. 이 감시병은 간신히 인간의 모습을 상기시키는 이 말리 빠지고 누더기를 걸친 인간에게 조소의 말조차 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는 시부렁거리며 땅에서 돌멩이 하나 줍더니 나를 향해 던졌다. 마치 무슨 동물에게 던지듯이. 구타를 당할 때 제일 고통스러운 것은 구타에 따르는 조롱이다. (48p)

 

 

 

직접 생명 유지에만 집중한다는 심리적인 상태와 필요성의 압력 밑에서는 전 정신생활의 현상이 원시적인 단계에까지 끌어 내려진다는 것은 용이하게 이해할 수가 있다. 따라서 죄수 가운데 정신 분석에 흥미를 가진 동료는 때때로 수용소에 있어서의 인간의 퇴행에 대하여 즉 심리적 생활의 보다 원시적인 단계로 돌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말하고 있었다. 이런 소망이나 노력의 원시성은 죄인의 전형적인 꿈에 있어 분명했다. 수용소의 죄수가 자주 꾸게 되는 꿈은 어떤 것일까? 죄수는 빵이나 과일이나 담배나 따뜻한 목욕탕 등을 꿈꾸는 것이다. 가장 소박하고 원시적인 욕구 충족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 가장 원시적인 소망의 꿈으로 채워지는 것이다. 그가 잠이 깨어 다시 수용소의 현실에 직면하고 그리고 꿈에서 그리던 화녕오과 수용소의 현실과의 놀라운 콘트라스트를 느꼈을 대 꿈이라는 것이 꿈을 꾼 사람에게 어떤 기분을 안겨 주는 가는 상상 밖이었다. 아뭏든 나는 다음과 같은 일을 잊을 수는 없을 것이다. 어느 날 밤, 나는 내 곁에 자고 있던 동료가 분명히 놀라운 악몽 때문에 큰 소리로 외치면서 딩굴고 있는데 잠이 깨었다. 나는 원래 어떤 불안한 망상 관념이나 어떤 꿈에 나타나난 것으로 해서 괴로와하는 인간에 대하여 특별한 동정을 느끼는 인간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처음에는 이 가련한 악몽으로 괴로와하는 친구를 막 흔들어 깨우려고 했다. 그 순간 나는 나의 행동에 깜짝 놀라 흔들어 깨우려고 뻗었던 손을 도로 오무렸다. 왜냐하면 그 순간 어떠한 꿈도 이를테면 가장 무서운 꿈이라 할지라도 수용소에서 우리를 에워싸고 있는 현실에 비하면 아직도 낫다는 것이 강렬하게 나의 의식에 떠올랐기 때문이다. (54-5pp)

 

 

 

영양 부족의 결과 수용소 생활에 적응한 제2단계의 죄수의 원시적충동성은 식욕을 의식의 면전에 드러내 놓았으나 다른 한편 영양 부족은 성욕이 일반적으로 없어졌다는 사실까지도 무서울 정도로 설명해 줄 것이다. 최초의 자극적인 시기를 제외하면 남성의 집단 학대 속에 있어서의 심리학자의 눈에는 다음과 같은 일이 쉽사리 밝혀졌다. 즉 다른 장소(이를테면 군대 생활)에 있어서의 집단생활과는 반대로 이 곳에서는 남자들끼리의 성적 장난이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죄수의 꿈에서까지도 성적인 내용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한편 정신 분석의 의미에 있어서 '목적을 저지당한 노력'이, 곧 사랑에 대한 깊은 동경이나 보다더 자상하고 높은 요구가 꿈 속에서 자주 나타났던 것이다.  (5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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