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고 힘든 해고자 생활을 유지해 오던 친구가
진안에 집과 땅을 사고 주말에 가서 농사를 짓고 있단다.
해고자 심정은 해고자가 알아 본다고 했는지
진안에 놀러 오라고 했고,
창원까지 갔다가 밤 늦게 진안으로 갔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풍광 좋은 곳에 멋진 집이 한채 있었고,
이곳에서 그 친구는 주말마다 내려와서는
해고의 아픔과 삶의 고통을 씻어 가고 있는 듯했다.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느 생각과 한편으로는 부럽다는 생각이...
덕유산으로 등산을 가자 한 것을
산오리는 산책이나 해야겠다고 해서, 결국 모두다 마이산으로..
요즈음이 마이산 단풍 절정.
북쪽에서 올라가는 길은 모두 계단이었는데,
그 길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암마이봉에는 예전에 올라 갔는데, 이것도 통제되어 있었고,
숫마이봉아래 무슨 동굴도 출입금지..
그냥 탑사로 내려왔다.
탑사 주변도, 그리고 내려오는 길도 단풍이 제철을 맞았다.
언젠가 벗꽃이 피었을때 왔는데,
이 벗나무들도 이제 아름드리 어른 나무가 되어 있었다.
진안에서는 애저를 먹어야 한다는 한 친구의 소망(?)에 따라
애저를 결국 먹고 왔다..
뭔 맛인지는... 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