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이던가?

아내가 큰 놈 학원 문제로 집에 왔다 갔다 하다가 저녁 무렵에 집에 들어갔더니

동명이 친구가 주방 뒤쪽 베란다에서 나오더란다.

그래서 동명이 친구가 그 쪽에 갈 일이 없을텐데,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그 베란다에 있는 재떨이에

아내와 산오리가 피운 담배꽁초가 아닌 다른 담배꽁초를 발견했단다.

아내가 놀래서 동명이한테 물어봤단다.

 

- 너희 새끼들 담배 피우냐?

= 아니 그 친구만 피워..

- 너 담배 피우면 죽어..

= 아씨 안피운다니까, 걔 한명만 피워..

 

뭐 이러지 않았을까....

 

저녁에 아내는 산오리한테,

"동희 아빠, 내가 동명이한테 혼내키고 담배피지 말라고 했는데,

 동명이 새끼가 자기는 담배 안피운다고 하는데, 당신도 나중에 좀 따금하게 얘기해줘!"

"응, 알았어"

 

며칠이 지나도록 돌멩이한테 담배 피냐고 물어보지도 못했다.

 

근데, 뭐라고 해야 하나?

- 야, 똘멩아! 너 담배피냐?

= 아니, 안피워...

- 니친구들은 핀다며?

= 한명은 피워...

- 너 담배피지 마라,

= 안피운다니깐..

- 너 담배 피울려면 네가 돈 벌어서 사서 피워라!

   아빠는 네 담뱃값까지 대주고 싶지 않다...

 (사실 하고 싶은 얘기는 요것 밖에 없다)

 

에미, 애비가 다 담배 피는데 자식이라고 안피우랴? 벌써 중학교 3학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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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12 13:16 2005/08/1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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