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년에 노동조합을 만들었으니까 올해 17주년이다.

초창기에는 조합원들이 함께 모이고 서로를 느낄수 있는 등산 같은 행사를 하기도 했으나,

갈수록 인간들은 귀찮아지고, 함께 있기 싫어하고, 또 밖으로 나가는것도 싫어하고,

그러다 보니 집행부도 일손많이 가고 귀찮은 행사 기획하기 보다는

기념일은 놀고, 기념식은 성대(?)하게 치르는 것으로 결론지어지고 있다.

해마다 몇만원짜리 기념품을 돌리더니,

올해는 퍼지게 먹자면서, 야외에다 부페를 차려놓고,

신나게 먹어조졌다.

 

 



공로패 등을 많이도 주었는데,

그 상금도 만만찮다.

공로패 30만원 모범조합원 20만원씩의 거금(인지 상품권인지)을 안겼다.

그리고 행운권 추첨해서는 또 몇만원 몇십만원의 상품권을 뿌렸다.

 

과기노조 우수조합원으로 산오리를 추천했는데, 과기노조 본부에서는 상품권 5만원을 줬단다.

산오리가 지부에서 그렇게 상금 많이 줘도 되느냐? 본부에서는 5만원 주는데, 지부에서는 20만원 30만원 주는거는 심하다고 했더니, 오늘 지부에서 별도로 상품권을 얹어서 줬다.

받기는 받았지만, 심히 씁쓰름하다.

 

그저 있는 돈만 열심히 쓸  궁리만 하는거 아닌지 모를일이다.

경품권 추첨하고, 점심 뷔페로 준다고 하니까 오랜만에 기념식장에도 200여명, 밥 먹는데는 300여명이 모인듯하다. 갈치 자기꼬리 베어먹는 것이지만, 당장 공짜로 준다니까 우루루 몰려 오는건 배고플때나 배부를때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이런 노동조합의 회계감사가 산오리다.

지난번 상반기 회계감사 하고서는 점심이고, 저녁이고 밥먹는 비용 좀 줄이라고 지적을 했는데, 그것도 여전하다. 먹고 쓰는건 팍팍 써야 한다는 게 지부장과 상집간부들의 생각인 모양이다. 지나가는 말로 지부장에게 물었다,


"내년에 전임자 임금도 없어지는데 어쩌려구 그래요?"

"전임자 할사람도 없는데, 문닫고 말지요뭐..."

농담으로 한 얘기이겠지만, 가슴 아프다....

 

기념식 사진은...

 


 

마이크 잡은 사람들은...

지부장, 원장, 과기노조 위원장, 민주노동당 고양시 위원회 위원장, 민주노총 고파지구협 부의장, 우리 지부 초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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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03 13:19 2006/05/0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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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azrael 2006/05/03 14: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와..식사 행렬이...꽤 기네요. 날씨 좋을때 저렇게 야외에서 먹으면 더 맛있겠네요.

  2. 머프 2006/05/03 18:5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야옹이//야외에서 밥먹고 싶으면 말해요. 내가 도시락 싸가지고 나갈테니깐.^^
    산오리//우수조합원 되심을 감축드리옵니당~!!

  3. azrael 2006/05/03 22:1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먹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