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강행군에다 어제 하루 쉬었는데도 아침에 출근하기 싫다.

그래도 새벽에 일어나서 운동도 갔다 왔더니,

출근하자 마자 졸음이 쏟아지네..

휴가낸 동료들에다가 사무실도 조용하네.

 

루앙프라방에서 스님들의 탁밧은 볼거리로는 으뜸인 셈이었다.

관광객들이 아침 6시만 되면 우르르 몰려 나와서 구경하고,

사진찍고 탁밧도 직접하기도 하고..

 

산오리도 어느날 아침에 북소리 듣고 놀라 깨어서 눈비비며

게스트 하우스 나서니까, 꼬마 둘이 와서 꽃을 사라는데, 그건 안샀고,

한 아줌마가 와서는 밥과 과자를 사서 탁밧을 하라길래

그걸 샀다.

근데 어찌하는지 몰라 우물쭈물하고 있었더니,

그 아줌마 바닥에 보자기도 깔아주고 그기 앉아서

이렇게 밥을 떼어서 주라고 한다.

 

무릎꿇고 앉자 마자 스님들 줄서서 몰려 오는데,

밥과 과자를 어느정도 떼어서 줘야 할지 감이 없어서

한주먹씩 떼어주고, 과자도 두세개씩 잡히는 대로 넣었다.

그러자 행렬 한무더기 지나자 마자 샀던 밥과 과자가 동이 났다.

그걸로 그만인가 했는데, 뒤이어서 계속 줄지어 스님들 나타난다.

헉... 그걸로 그만이지 어떻게 해..

그리고는 지나가는 스님들 구경이나 열심히 했다.

 

그동네 아주머니들은 정말 밥을 밤톨만큼씩 떼어주면서

양을 조절해 수백명 지나가는 스님들에게 일일이 탁밧을 하더라

 

일렬로 와서는 코너를 돌아가는 곳에 일본인 관광객 대여섯명이

서서 구경하고, 사진도 찍고 있었는데, 그 관광객 가운데, 젊은 여성 두세명이 있었다.

밥을 받아 코너를 돌아가면서 스님들이 눈길 한번씩 주고 가는데,

어떤 스님은 한참을 가다 다시 되돌아서 보고 가기도...

탁밧도 중요하지만, 스님과 외지인들 사이에 서로가 구경거리인 모양이다.

 



첫날 정신없이 탁밧 하고, 구경만 하다가,

담날 다시 나와서 찬찬이 뒷길까지 돌아가서 구경하고 사진 서너장 찍었다.

 

 

 

어느날 강가에 내려갔더니,

스님들이 열심히 놀고 있었는데...

진흙 뭉쳐서 서로에게 던지는 놀이였다.

이 놀이는 스님들 뿐만 아니라, 애들도 열심히 하고 있었는데,

진흙한뭉치에 제대로 맞은 애들은 거의 초죽음...

그리도 돌멩이 던지는 거 보다는 낫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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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6 10:01 2008/09/1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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