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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대통령의 민생은 윤활유, 박 대표의 민생은 소화기일뿐”

 

 

진중권 “대통령의 민생은 윤활유, 박 대표의 민생은 소화기일뿐”
6일 SBS컬럼, 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외치는 민생엔 진정성 없다
입력 :2005-09-06 11:10   신재우 (withwit@dailyseop.com)기자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단독회동에서 ‘민생’ 문제가 거론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외치는 ‘민생’에는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또 이날 조선일보에 ‘노무현 이후’라는 컬럼을 싣고 “2007년 대선은 한 마디로 ‘대한민국을 김정일 입맛대로 바꿀 것이냐, 말 것이냐’의 최후의 결전이다”고 주장한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에 대해서는 “정신상태가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진 씨는 6일 SBS라디오 ‘진중권의 SBS전망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 한국경제에 대한 최장집 고려대 교수와 장하준 케임브리지대 교수의 의견을 인용, 비정규직을 양산하는 신자유주의적 정책 때문에 내수부진과 사회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면서 말문을 열었다.

그는 “노 대통령과 박 대표가 이번 회동에서 ‘민생’ 이야기를 한다지만 대통령은 연정론을 매끄럽게 꺼내기 위한 ‘윤할유’로, 박 대표는 연정론을 진화하기 위한 ‘소화기’로 민생을 활용할 것”이라면서 진정성을 의심했다.

진 씨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민생’을 목 놓아 외치지만, 사회적 양극화의 주범인 비정규직 확산에는 두 당 모두 찬성한다”며 거듭 비판했다. 그는 “정부는 국가인권위에서도 퇴짜를 놓은 비정규직 법안을 노사관계선진화나 되는 양 선전하고 원수 같던 한나라당도 이런 문제에는 사이좋게 공범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진 씨는 두 당이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처우 개선을 주장하며 송전탑 농성을 벌인 현장에 방문하지 않은 사실을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이어 “선거를 위해서는 ‘민생’을 떠들 수밖에 없을 것”라고 비꼰 그는 “두 당은 자살한 비정규직 노동자와 농성중인 비정규직 노조를 찾아가 비정규직 처우를 개선하기 위한 구체적 대책을 내놓으라”고 충고했다.

한편, 진중권 씨는 “대통령 노무현 씨가 보이고 있는 일련의 아리송한 언동은 리어왕 식 복합·이상증세를 연상시킨다”며 노 대통령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한 류근일 전 조선일보 주필의 칼럼도 문제삼았다.

진 씨는 칼럼에서 류 씨가 “2007년 대선은 한 마디로 ‘대한민국을 김정일 입맛대로 바꿀 것이냐, 말 것이냐’의 최후의 결전이다” “이 결전에 대비하는 남북 김정일 연합 세력의 승부전략은 너무나 명확하다” “한국을 혁명 본사, 평양에 봉사하는 통일전선 계열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진 씨는 이에 대해 “다시 종말론 신앙이 고개를 드는 모양”이라고 말하고 류 씨를 “아마겟돈의 결전을 예언하고 있는 반공 노스트라다무스”로 지칭하면서 “정신상태가 위험하다”고 진단했다.

ⓒ 데일리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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