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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발표 대비 BBK 공부하기…알고 보면 쉬워요

 

BBK, 김경준, 공구리 관계사 간단정리
 
번호 156015  글쓴이 컨설턴트   조회 4639  누리 1183 (1183/0)  등록일 2007-11-22 21:26 대문 33 톡톡 [BBK] 
 
 
 
 


전주와 바지사장의 전형적인 관계다.


참 오랜만에 글을 쓴다. 미안 서프앙 여러분 ^^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비자금 사건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 일부러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고 하기도 했다.

이 사건 처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오늘은 작정하고 사건의 전말을 집중분석했다. 의외로 간단한 사건이네 하고 정리가 되었다. (욕하지 말라 경험자라서 이해가 조금 빨랐다는 의미다.)


- 사건의 간단한 개요(사전 설명)

본좌처럼(좀 쑥스럽다 이런 말) M&A를 업으로 삼는 사람들에게 1999-2000년 사이의 코스닥 열풍은 일확천금의 기회였다. 좀 사기성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유혹 견디기 어렵다. 그런데 본좌 가슴이 새가슴이라 그림만 그리고 실천을 못 했다.

주식투자로 돈을 벌어보자는 의기투합은 둘 사이에 이루어졌을 것이다. 약간의 테크닉만 구사하면 일확천금을 벌 수 있는 시기였다.

돈이 매우 많은 공구리 선수와 이미 외국계증권사에서 8억 원의 연봉을 받고 있던 김경준의 조합은 환상 그 자체였다. 인재를 알아보는 공구리의 안목은 인정해줘야 된다.

일단 거액의 증권투자를 합법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투자자문사 설립이 필요하고 이를 소프트웨어적으로 실현해줄 수 있는 지주회사도 필요하고 투자자문사의 증권투자를 실행할 수 있는 증권사도 필요하다.

BBK 투자자문, 고객의 돈으로 주식투자를 통해 발생한 이득을 고객에게 돌려주고 자신(법인)은 수수료를 챙기는 회사다. 최소 설립자본금 30억 원.

주식투자방식, 주식투자 소프트웨어, 즉 투자기법을 제공하는 솔루션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LKe BANK다. 이 회사는 최소 자본금 같은 거 없다. 그래서 지주회사다.

다음 이를 실증적으로 주식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증권사가 필요하다. 그래서 설립한 회사가 LKe 증권중개 회사다. 최소 설립자본금 100억 원.

서로 각각의 역할이 필요해서 3개의 회사를 설립했지만 그놈이 그놈이고 한통속이라서 같은 사무실을 사용하고 회사 종업원들의 신분도 이리저리 이동을 하는 이유다.

위의 방법을 어떻게 실질적으로 구현하는지 알아보자!


- 시대적 배경

이익치 알지. 이 시기에(1999년-2000년) 바이코리아로 현대증권이 난리를 친다. 지금 미래에셋은 새발의 피다. 실업자인 이명박이 자극을 받는다. 미국를 오가면서 이미 알고 있던 에리카 김과의 관계로 유능한 증권전문가 김경준을 알게 된다. 벌써 김경준은 1998년에 외국계증권사 펀드매니저로 연봉 8억 원을 받는 금융의 귀재였다.


- 회사 설립 및 사채업자와 바지사장

김경준은 이명박을 만나고 나서 단돈 1원도 투자하지 않는다. 다만, 금융지식을 제공하고 명의를 빌려주는 바지사장이다. 돈의 출처는 모두 이명박, 즉 다스의 돈이다. 아래에 김경준 지분으로 나오는 것은 모두 이명박의 돈이며 이는 도곡동 땅 매도자금이고 다스를 통해 조달된다.

작당을 한다. 내가 돈을 대줄 테니까 증권으로 돈 좀 벌어보자 하고 사채업자와 바지사장의 관계를 맺는다.

여기서 BBK투자자문(자본금 5천만원, 이건 김경준 돈 맞다)을 이용하기로 하고 지주회사를 설립한다. 그것이 바로 LKe BANK다. 2000년 2월 자본금 20억 원으로 설립(100% 이명박지분)하고 그해 6월에 이명박 10억 원 김경준 30억 원(BBK에서 빌린 돈) 하나은행 5억 원을 증자하여 자본금 65억 원의 회사가 된다.

LKe BANK 자본금 65억 원의 일부인 30억 원이 BBK 투자자문회사의 자본금으로 들어간다. 그러니 100% 자회사 맞다.


- 회사 설립 일자별 정리

1. 1999년  4월 27일

  ※ BBK 투자자문 설립 [ 자본금 5천만 원, 주주 : BBK 캐피탈파트너(김경준 개인회사) ]

2. 1999년 11월 16일

  ※ BBK 투자자문 투자자문업 등록 (자본금 30억 5천만 원, 주주 : 이캐피탈 30억 원)
     - 이후 이캐피탈 자본금 회수하고 이를 모두 BBK 캐피탈파트너사가 매입
       (이때도 이명박 돈이 투입)

3. 2000년  2월 18일

  ※ LKe BANK 설립(자본금 20억 원, 주주 : 이명박 100% 지분)

4. 2000년  6월

  ※ LKe BANK 증자(김경준 30억 원, 이명박 10억 원, 하나은행 5억 원)
     - 여기에 들어간 김경준 30억 원은 BBK 투자자문 증자시 이캐피탈 증자금 30억 원을
       김경준이 회수하는  과정에 빌려준 돈으로 역시 이명박 돈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벌써 여기서 지치는 분들은 포기하고 잠들 주무시라.

여기까지 만으로도 우리 공구리 선수 가장 납입, 이중기재 등으로 범법자다. 검찰이 의지만 있으면 언제든지 불러들여 콩밥 먹일 수 있다. 그러나 생략하고


- 투자자금으로 주식투자(사실은 주가조작)

세 개 회사를 설립하는 데 든 돈이 190억 원이다. 이는 다스가 투자한 190억 원과 일치한다.

이렇게 잘나가던 회사설립 및 조작에 금감원이 제동을 걸고 넘어진다. BBK 투자자문의 자본금을 가장 납입으로 보고 투자자문사 등록을 취소한다. 2001년 4월 28일의 일이다. 그래서 폐업을 한다.

BBK 투자자문이 폐업을 하니 EBK 증권중개회사도 증권중개업을 자진철회한다. 모회사가 폐업되었으니 자회사도 자동으로 영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폐업이 예정되는 시점인 4월 8일에 폐업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이미 투자자문사로 들어온 투자사들의 돈은 그대로 있다. 이는 그 시기 유행했던 조세피난처에 펀드를 설립하고 투자하는 방식으로 소위 마프펀드로 이미 주식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이다.

이때 이미 모아진 투자액이 483억 원이다. 포기할 수 없다. 갈 데까지 가보는 거다. 회장님 포기할까요, 더 갈까요. 야 이 씨바야 더 가보자.

여기서 삼성그룹이 편법상속으로 써먹는 전환사채 즉 CB가 발행된다.

CB로 투자금액을 보장해주고 본격적인 주식투자 M&A를 감행한다. 옵셔널밴처스(구 광은창투)를 인수하고 주가조작을 통해 졸라 돈을 번다.

2001년 12월 경준이는 회장님 저 미국으로 날아갑니다 한다. 근데 우리 착한 경준이 BBK투자자들에게 투자금 전액을 다 해결해주고 도망간다. (참 착한 사기꾼)

도망가는 전제 조건으로 '야 우리 야리끼리 하는거다.' 하고 약속을 했는데 이 용감하고 착한 바지사장이 욕심을 내고 공구리 회장님 몫을 안 준다. 환장한다.

몇 년을 끙끙하다가 소송을 한다.

이 소송 때문에 한국에 들어오고 싶어도 못 온다. 사실은 경준이도 들어오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결론

공구리 : 씨벌넘 전주는 난 데 이게 배신을 해. 야 소송해

경준이 : 이 개새끼 내가 몸종노릇 하면서 돈 벌어 줬는데 소송을 해. 한번 해보자

※ 바지 사장을 내세웠던 공구리는 법리적으로 경준이가 대표이사 책임자이니 나는 자신 있다.

※ 난 바지사장이니까 실질적인 전주인 이명박과의 이면계약서가 있으니까 난 책임이 없다는 것.

둘 다 사기꾼이고 책임을 묻자면 이명박 헤어나오기 힘들다.

 

ⓒ 컨설턴트

 


 


▣ 참고자료  이명박 관련 일지

[노짱토론방, 게시번호 155715, 오삼마 님 작성]


1994년             이명박, LA 한인교회에서 김경준, 에리카 김과 첫 대면
1995년             이명박, 한국에서의 에리카 김 자서전 출판기념회 참석
1995년  6월        도곡동 땅 포스코건설에 매각(263억)
1995년 12월        도곡동 땅 매각자금 생명보험사에 맡김
1997년  7월        김경준 귀국, 샐러먼스미스바니환은증권 펀드매니저 재직
1998년             이명박 후보 의원직 사퇴
1998년~1999년      이명박 후보 미국 워싱턴 연수
1999년  2월        김경준, 샐러먼스미스바니환은증권 퇴사
1999년  4월        김경준, 투자자문회사 BBK 설립
                   (자본금 김경준 5천만 원 + 투신사 30억)
1999년 11월 16일   김경준, 투자자문회사 BBK 등록
2000년  2월        삼성생명, BBK에 100억 투자
2000년  2월        이명박 후보 김경준과 동업, LKe뱅크 창업
                   자본금 62억 5000만 원(이 후보 30억, 김경준 30억)
2000년  3월~12월   다스, BBK에 190억 투자
2000년  8월        LKe뱅크, 자본금 대부분을 역외펀드인 MAF에 맡김
2000년 10월        심텍, BBK에 50억 투자(MAF펀드 투자 제의)
2000년 10월 10일   다스, BBK에 50억 송금(53억 어음할인)
2000년 10월 13일   이명박 후보의 중앙일보 인터뷰 게재
2000년 12월        주가조작 개시 월
2000년 12월 29일   생명보험 만기환급금 157억 4800만 원
                   이명박 후보의 형 이상은 계좌로 입금된 후 출금
                   (김재정 62억 8800만 원 포함)
2001년  2월  2일   EBK 증권중개 설립(대표 이명박, 김경준)
                   자본금 100억 5000만 원 (이명박 35억, 김경준 30억, 이상은 9억,
                   김재정 9억, 에리카 김 9억, 크리스토퍼 김 8억)
2001년  2월 21일   이명박 후보와 김경준의 "주식거래계약서"
2001년  2월        삼성생명 BBK 투자금 100억 반환 요청
2001년  2월?3월?   심텍, BBK투자금 (50억) 반환 요청
2001년  3월?       심텍, BBK투자금 50억 중 20억 회수
2001년 2월 28일,   LKe뱅크에서 EBK로 100억 이동
        3월 2일    LKe뱅크 주식을 A.M.Pappas로 매각(100억)
2001년  3월호      월간중앙 이명박 후보 인터뷰 내용 게재
2001년  3월        금감원이 김경준 사업 허가 취소
2001년  3월        삼성생명, 투자금액 123억 회수(투자수익 23억)
2001년  4월        김경준, 옛 광은창투 인수하여 옵셔널벤처스코리아로 상호 변경
2001년  4월 8일    EBK, 증권중개업 자진 철회
2001년  4월 18일   이명박과 김경준 동업 청산
                   LKe뱅크 대표이사 사임 (현 48% 지분 보유)
                   대표이사 래리 롱(가공인물)에 넘김
2001년  6월 21일   EBK에서 LKe뱅크로 96억 이동
                   A.M.Pappas와의 주식매매계약 해제로 매각 대금 100억이 환차손제외
                   96억으로
2001년  6월        사라진 도곡동 땅 매각금, 이상은 계좌로 재 임금(147억)
2001년  8월        김경준 (주)다스 측에 편집
2001년  9월        하나은행, LKe뱅크 투자금 5억 반환요구
2001년 10월 22일   심텍, 이 후보 재산 (부동산) 가압류 신청
2001년 10월 26일   다스, 김경준으로부터 39억 회수
2001년 11월        심텍, 김경준 + 이 후보 사기 및 횡령 혐의 고소
2001년 12월  4일   다스, 김경준으로부터 11억 회수(누계 50억)
2001년 12월 20일   김경준, 회사공금 384억 횡령 미국 도피
2002년  2월        주가 조작 종료 월
2002년  2월        옵셔널벤처스 소액투자자 27인 김경준 상대 소송
2002년  3월        하나은행, 이명박·김경준 주식대금 관련 고소
2002년  5월 6일    하나은행, 이명박 부동산 5억 근저당 설정
2002년  5월 14일   하나은행, 이명박 고소 취하(김경준 고소 유지)
2003년  5월        다스, 김경준에 투자금 반환 소송
2004년  1월        한국 검찰, 미국에 범죄인 인도 요청
2004년             이명박 후보, 미국 법원에 소송

명문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오류 수정 요청!

: 그래서 설립한 회사가 LKe증권중개 회사다.최소 설립자본금 100억원. -> 이뱅크증권중개네요 ^^

그리고, 다른 서프앙께서 이미 관련 일지를 쭉 적어주셨답니다. 같이 보시면 더욱 좋을듯!
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155715&table=seoprise_10&issue1=&issue2=&field_gubun=&level_gubun=&mode=&field=&s_que=&start=220&month_intval=0

 

 

검찰 발표 대비 BBK 공부하기…알고 보면 쉬워요
 
번호 153794  글쓴이 torreypine (torreypines)  조회 3557  누리 609 (609/0)  등록일 2007-11-18 21:02 대문 12 톡톡
 
 
 


BBK의 진실, 특히 이명박의 실소유 여부가 대선에서 아주 중요하다는 인식은 대부분 공유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해가 쉽지 않다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고요. 그러나 알고 보면 그렇게 어려울 것도 없고, 또 복잡한 것까지 다 알아야만 전체를 파악할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습니다.

머지않아 검찰의 조사결과 발표가 있을 텐데 발표 내용은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쪽이 전공은 아니지만 중요한 부분만 쉽게 한번 정리를 해 볼까 합니다. 전공인 사람들이 쓰면 더 어렵거든요. ㅎㅎ 고급반은 그냥 돌아 나가셔도 됩니다. 중급반은 아는 내용이긴 하더라도 요점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하고요. 초급반도 차근차근 읽으면 이해가 충분히 되도록 써 보겠습니다.

서류상 김경준이 30억을 투자해 1999년 11월에 설립한 BBK는 2000년 초부터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삼성생명(100억), 다스(190억), 심텍(50억), 장로회신학대학(5억) 등의 투자자로부터 500억 원 가까운 투자금를 유치합니다. 당시 한국에 뿌리가 없던 32세의 젊은이가 대단한 초능력을 가졌던지 다른 사람이 유치한 거겠지요. 김경준은 이명박이 했다고 주장합니다.  어쨌든 BBK는 그 돈으로 MAF 펀드를 운영합니다. 우리에게 이제는 많이 익숙한 일반 펀드하고 같이 보시면 됩니다. 단 이 펀드는 나경원의 마포 해장국으로 유명하다는 점에서 좀 다르긴 하겠군요.

MAF 펀드는 나중에 옵셔널벤쳐스로 이름을 바꾸게 되는 광은창투를 적대적 M&A 하는 과정에서 주가 조작(2개월 사이에 2,000원에서 8,000원으로 뜀)을 합니다. 그리고 (AM파바스를 통해) 100억을 주고 이명박과 김경준이 50대 50으로 공동 설립한 LKe뱅크 주식을 액면가의 3배로 사들입니다. 초장부터 작전주를 통해 돈을 벌거나, 투자자한테 본인들의 지분을 비싸게 팔아먹은 거죠. 그러다 보니 이명박은 BBK 법인카드까지 사용하고 MAF 펀드의 홍보책자에 김경준과 나란히 찍은 커다란 사진까지 실려있는 데도 무조건 아니다 또는 위조다 하고 있는 거죠. AM파파스는 몰라도 됩니다.

그러다가 금감원의 감사과정에서 BBK의 위법 운영 및 MAF 펀드 서류 위조 사실이 발각되고, BBK는 2001년 4월 폐업 조치를 당하게 됩니다. 설립 후 1년 반도 안 되는 짧은 기간이었지요. 상황이 이렇게 되니 투자자들이 투자금을 회수하려고 난리겠지요. 심텍과 다스만 제외하고 다 돌려받습니다. 나중의 소액 투자자들 피해 건과는 다릅니다.

심텍은 50억 중 20억만 먼저 회수하고 2001년 10월까지 나머지 30억을 돌려받지 못하자 김경준뿐 아니고 이명박까지 걸어 고소합니다. 법원은 고소인의 요청을 타당하다고 받아들여 이명박의 재산을 가압류합니다. 아주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이명박은 그동안 BBK는 본인과는 전혀 무관한 회사라며 BBK의 주가조작 등은 김경준이 한 짓이지 본인 회사도 아닌데 왜 자기한테 그러냐고 했거든요. 이명박 주장이 맞다면 법원의 가압류 결정은 잘못된 거죠. 아니면 이명박이 거짓말을 하고 있던지요. 어쨌든 이명박은 심텍에 돈을 물어 주고 가압류를 해지합니다. 결국, 심텍도 투자금을 다 회수했지요.

심텍 케이스가 재미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아직 진짜는 시작도 안 했습니다. 다스는 190억 투자금 중 50억만 돌려받고, 투자한 지 7년이 지난 현재까지 140억을 못 돌려받고 있습니다. 지난 8월에는 미 연방법원으로부터 3년 전 김경준을 상대로 제기한 140억 반환소송에서 다스가 패소 판결을 받았지요. 판결문의 요지는 김경준의 사기성이 성립한다고 볼 수 없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다스가 서류상으로는 이명박의 처남 김재정이 49%, 형인 이상은이 47%를 소유하고 있고, 실제로는 이명박의 소유가 아니냐 하는 의심을 받고 있는 회사인 줄은 알고 계시지요? 그런데 이 회사가 다른 투자자들 돈 다 회수해 가고, 이명박은 본인 책임도 아닌(?) 돈까지 심텍에 물어 주고, 김경준까지 미국으로 도피(2001년 12월) 하고도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인 2003년 5월에 조금 전 말씀드린 그 140억 반환 소송을 제기합니다.

많이 이상하지요? 그 회사 대주주들의 매부이자 동생인 이명박이 소개해서 투자한 거고, 그가 누구보다도 더 투자금 회수의 위험성을 잘 알았을 텐데 왜 그랬을까요? 또 이명박이 돈에 대해 어떤 사람입니까? 무슨 말씀인지 잘 아시죠? 그러니 애당초 다스가 소송을 할 상황이 아니었는데 뒤늦게라도 소송을 하지 않으면 모양새가 너무 이상하니 할 수 없이 소송을 걸었고, 그러다 보니 증거 불충분으로 패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거지요.

그런데 애당초 다스가 소송을 할 상황이 아닌 게 어떤 걸까요? 이명박이 이미 다스 투자금을 회수했다면 그렇지 않겠습니까? 옵셔널벤처스는 2001년 증자를 통해 685억의 자본금을 늘렸으니, 소액투자자들은 큰 피해를 입었지만, 이명박이 투자금을 회수할 충분한 현금은 회사에 있었지요. 실제로 옵셔널벤처스와 MAF 펀드 사이에는 380억 이란 돈이 증발했고요. (그런데 BBK -> MAF 펀드->옵셔널벤처스 이거 기억하시죠?) 또 하나, 아까 말씀드린 다스의 회수금 50억도 2001년 2월 BBK 계좌에서, 다스 계좌가 아닌, 이명박의 계좌로 이체가 되었습니다. 상당히 재미있지요?

다스 소송과는 별도로 이명박도 김경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다스보다도 8개월이나 더 늦게요! 위에서 언급한 심텍에 물어준 돈 30억과 아직 언급 안 한 하나은행이 LKe뱅크에 출자한 5억 등 100억을 돌려 달라고 한 거죠. 물론 이 소송에서도 미국 법원은 김경준의 손을 들어줬고요. 그런데 이 하나은행 5억에도 재미있는 얘기가 하나 더 있습니다. 얼마 전에 2000년 당시 하나은행이 LKe뱅크에 지분 출자하면서 작성한 내부 문건이 공개가 됐는데 LKe뱅크가 BBK를 100% 소유하고 있다고 명시되어 있는 것이었죠. LKe뱅크는 이명박과 김경준이 50 대 50으로 출자해 설립한 회사라고 말씀드렸고… 문건이 사실이면 이명박과 BBK가 직접 연결이 되는 순간이고, 이명박의 일관된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가 되는 거죠.

김경준의 주장은 BBK는 물론이고 LKe뱅크의 경우에도 본인이 출자한 돈은 한푼도 없고 100% 이명박 소유라고 주장합니다. 다스 190억이 돈을 굴려 달라고 맡긴 투자금이 아니고 이명박의 출자금이라고 주장합니다. 물론 다스도 이명박 회사라는 거죠. 재미있는 사실은 공교롭게도 두 사람이 설립한 세 회사의 자본금 총액이 다스 190억과 일치합니다. BBK(김, 30억), LKe뱅크(이, 김, 60억), EBK증권중개(이, 김, 100억). EBK는 설립한 지 얼마 안 돼서 아까 말씀드린 금감원의 BBK 폐업 조치 후 바로 접었기 때문에 이 사건에서 별 역할을 못했습니다. 따라서 설명 안 했습니다.

이외에도 여기에 언급은 안 했지만 다스와 BBK가 이명박의 소유임을 시사해주는 물증과 정황들이 여럿 더 있습니다. 다스와 BBK가 이명박 소유가 아니라는 가정을 했을 때 앞뒤가 맞지 않는 여러 가지 상황들이 그의 소유로 바꾸어 가정을 해 보면 잘 맞는 퍼즐 맞추듯이 깔끔하게 맞아떨어집니다. 검찰이 정치적인 고려를 안 한다면 결론은 자명해 보이는 데…

워드 두 장 안쪽으로 막으려고 했는데 좀 길어 졌네요. 도움이 됐는지 더 헷갈리게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긴 글 읽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제 이해가 잘못됐거나 중요한 부분을 놓친 게 있으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수정해 놓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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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두영 (eomdy)
 
 
  
▲ 흡연중인 여성 지난 9월 조사에서 여성 흡연율은 3.7%로 조사되었습니다. 그러나 가임기인 20대의 흡연율이 4.8%로 여성의 평균 흡연율을 넘어서고 있으며 그 비율도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 엄두영
흡연

현재 우리 사회는 많은 부분에서 남녀관계가 많이 평등해졌습니다. 그러나 이번 주 <뉴스 속의 건강>에서는 다소 불편할 수 있지만 평등하지 말아야 할 남녀에 대한 논의를 해야 하겠습니다.


바로 임산부의 흡연과 음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는 지난 9월 우리나라 20세 이상 성인 남성, 여성의 흡연율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성인 남성 흡연은 43.7%, 여성 흡연율은 3.7%로 조사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직 월등히 남성의 흡연율이 높지만, 성인 남성 흡연율은 전년에 비해 2.2% 감소한 반면, 여성 흡연율은 0.9%로 증가했습니다. 특히 여성쪽에선 가임기인 20대 흡연율이 4.8%로 여성 평균 흡연율을 넘어서고 있어 그 주의를 요하고 있습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도 지난 1999년 우리나라 20세 이상 여성의 음주율이 54.9%로 조사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우대 간호학과 양승희 교수가 지난 2003년 12월 여대생을 대상으로 음주에 관해 조사한 바에 의하면 92.4%가 술을 마신다고 답해 가임기 여성의 음주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나라 가임 여성의 흡연과 음주율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임신시 태아와 산모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소홀합니다.


음주, 태아 기형의 주원인

 

  
▲ 태아알코올증후군 태아알코올증후군으로 태어난 아이의 특징적 얼굴입니다. 이렇게 태어난 아이는 성장발육 부진, 정신 장애, 안구, 코, 심장, 중추신경계에 이상을 보일 수 있습니다.
ⓒ 미국가정의학회지
태아알코올증후군

'여성이 술을 한 잔 마시는 것은 퍽 좋은 일이다. 두 잔 마시면 그녀는 품위를 떨어뜨린다. 석 잔째는 부도덕하게 되고, 넉 잔째에서는 자멸한다.'


여성의 음주를 바라보고 있는 <탈무드>의 유명한 말입니다.


실제로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라는 표현이 있듯 동맥경화증의 예방을 위해서 소량의 알코올을 매일 섭취하는 것은 도움이 됩니다. 알코올 농도가 30g 미만이면 심장에 좋다고 하는데, 이와 같은 알코올의 양은 일반적으로 하루 3잔 미만의 술을 뜻합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가임기 여성에게는 독이 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알코올은 태반을 쉽게 통과할 정도로 분자가 작아서 임산부의 혈중 알코올 농도의 약 85% 정도는 태아의 혈액에도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반면 태아의 간은 아직 알코올 분해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태아에는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그리고 태아에게는 '태아알코올증후군(Fetal Alcohol Syndrome)'이라고 불리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겨줄 수 있습니다.


김종화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태아알코올증후군은 신생아 성장장애, 안면기형과 신경기형 등을 일으키며 신생아 정신지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많은 약들도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술의 경우 임신 첫 3개월 기간 동안 태아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임신 초기에는 음주를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한의학적으로 술은 오곡의 정수(精髓)입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사람들에게 약간의 술은 몸에 좋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술은 몸에 열을 내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체력을 빨리 소진시킬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장준복 경희대 경희한방병원 부인과 교수는 "임산부들은 임신 중 더위를 탄다"면서 "이 상태에서 술을 먹는 것은 몸을 더 덥게 만들고, 체력소모도 촉진 시킨다"고 임산부들에게 술이 해가 된다고 조언합니다.


아직 어느 정도의 술이 태아 기형에 영향을 주게 되는지에 대한 정확한 결과는 없습니다. 그러나 임신 초기 폭음은 단 한번으로도 '태아알코올증후군'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특히 임신 초기 임신한지 모른 채 모임에서 폭음을 할 경우 위험할 수 있으니 가임기 여성들은 음주를 조심하셔야 하겠습니다.


흡연, 태아 기형과는 무관하지만 유산 확률 높여

 

  
▲ 금연포스터 태아에 대한 흡연의 영향을 경고하는 영국의 금연 포스터입니다. 흡연은 태아에게 발육부전, 저체중아, 태아 유산 등을 일으킬 수 있고, 출생 후 '영아 돌연사 증후군'과도 연관되어 있습니다.
ⓒ 영국 국민건강보험(NHS)
흡연

'흡연은 폐암 등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되며, 특히 임신부와 청소년의 건강에 해롭습니다.'


이전 담뱃갑에 적혀있던 흡연 경고 문구입니다. 짧은 문구이지만 틀린 말이 하나도 없습니다.


담배가 '백해무익'하다는 말은 이제 누구에게나 상식입니다.


그러나 여성들에게 금연을 권유하다가 오히려 반 페미니스트로 오해를 받거나 남녀불평등의 주범으로 오해받는 상황에 맞닥뜨리기도 하는 등 여성들에게 금연을 권하는 것이 예전보다 힘들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현재 분위기를 반영하듯 매년 남성 흡연율의 감소와 달리 여성 흡연율은 증가추세입니다.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임산부들의 흡연은 음주와 달리 태아의 기형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대신 임산부들에게는 임신을 유지시키는데 치명적 악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김종화 교수는 "임신 중의 흡연은 태아의 기형을 유발하지는 않지만, 발육부전과 저체중아를 출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고, 태아 유산과 밀접하게 관련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출생 전후의 흡연을 통해 갓 태어난 아이들은 '영아 돌연사 증후군'을 겪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임산부들에게는 흡연이 태반 조기박리(자궁 속 태반이 정상보다 일찍 원래 위치에서 떨어지는 것)나 전치태반(태반이 자궁 입구에 전부 혹은 일부가 놓여 있는 경우), 양막 조기파열의 가능성을 높이고, 조산을 유도하는 등 임신을 유지시키는 것을 힘들게 만드는 주원인이 됩니다.


그러나 담배가 임신에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는 주장도 보고되고 있습니다. 태아의 기형 유발과는 무관하고, 임신중독증과 관련 있는 임신중 고혈압을 막는 등 일부 긍정적인 영향이 학계에 거론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김종화 교수는 "아직 모든 의사들이 이 부분에 있어서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합니다.


한의학적으로 임신의 상황은 일종의 기(氣)가 울체(鬱滯, 순환하지 않고 머뭄)된 상황입니다. 기가 울체되면 빈혈이 자주 일어나는 등 모체의 혈액이 모자라게 되는데, 이때는 조혈 등을 통해 임산부의 체력을 보강해줘야 합니다.


장준복 교수는 "담배는 매우 조(燥, 마른 상태)하게 만드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더욱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건조한 성질의 담배가 피를 말려 여성들의 빈혈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담배의 해악에 대해 말합니다.


음주와 흡연을 한다면... '계획 임신' 생각해야

 

  
▲ 임신중인 여성 생명을 수태하는 것은 부모와 가족 모두에게 축복이지만, 수태된 생명을 태어날 때까지 잘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축복입니다.
ⓒ 영국의학저널(BMJ)
임신

생명을 수태하는 것은 부모와 가족에게 모두 축복이지만, 수태된 생명을 태어날 때까지 잘 유지하는 것이 진정한 축복입니다.


하지만 임신 중 음주와 흡연은 태아와 산모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모든 가임기 여성들이 절주와 금연을 하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모든 가임기 여성들에게 일괄적으로 절주와 금연을 권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아이를 가질 계획이 있다면 적어도 임신 6개월 전부터 절주와 금연을 시작하는 '계획 임신'을 권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임신 후 담배를 끊겠다는 가임기 여성의 2/3 이상이 담배의 중독성 때문에 임신 중에도 계속 담배를 피운다는 보고가 있고, 임신의 자각증상이 없는 가운데 한 번의 폭음은 태아를 불행에 빠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덧붙이는 글 | 엄두영 기자는 현재 경북 의성군의 작은 보건지소에서 동네 어르신들을 진료하고 있는 공중보건의사입니다. 많은 독자들과 '뉴스 속의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2007.11.17 11:23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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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코리아연방공화국'이 뭐길래…

 

 

민노당, '코리아연방공화국'이 뭐길래…
  조승수ㆍ주대환 등 문제제기에 당내 자주파 징계 요구
 
  2007-11-18 오후 5:25:21
 
   
 
 
  "자녀교육비와 매달 돌아오는 카드비가 고민인 서민들에게 코리아연방공화국이 무슨 의미냐."
  
  "통일국가가 되지 않고는 민중의 삶을 근본적으로 개선할 수 없다."

  
  민주노동당이 이번 대선에서 '코리아연방공화국'을 국가비전으로 내건 것을 놓고 뒤늦게 내부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출마로 이번 대선 구도가 보수간 경쟁으로 흘러가고 있는 가운데, 권영길 민노당 대선 후보의 낮은 지지율은 '코리아연방공화국'이라는 유권자들의 관심과는 거리가 먼 아젠다를 전면에 내세운 탓이라는 잠재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코리아연방공화국'은 당내 다수 정파인 자주파(NL)의 주장으로 이번 대선에서 국가비전으로 채택된 것.
  
  인터넷신문 <레디앙>에 관련된 글들을 기고한 조승수 진보정치연구소 소장의 '징계' 문제로 표면화된 이 갈등은 전부터 내재돼 있던 민노당의 고질적인 문제인 '정파 문제'가 그 뿌리라는 점에서 이번 파문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된다.
  
  "코리아연방공화국, 난 선거운동 못 한다"
  
  조 소장은 지난 16일 <레디앙>에 '코리아연방, 난 선거운동 못 한다'라는 글을 기고해 "통일 방안이 아니라 한국사회 개혁의 총체적 상과 국가비전을 코리아연방공화국으로 하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면서 "민생의 고통이 분단이 해소된다고 해서 근본적으로 달라진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통일지상주의에 매몰된 운동권 일부를 제외하고는 보지 못했다"고 자주파를 비판했다.
  
  조 소장은 "현 단계의 통일은 떡도 밥도 아니며 남북한 민중 누구도 원치 않는 재앙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훨씬 크다"며 "한국의 민중은 통일보다 자녀 교육비와 돌아오는 카드 결제일이 더욱 큰 관심사"라고 주장했다.
  
  조 소장은 앞서 같은 매체에 기고한 '당 혁신 첫 발 비례대표 후보선출 이렇게'라는 글에서 자주파를 겨냥해 "군사 왕조집단인 북한 지배세력을 추종하는 소수세력과 그들에게 이용당하는 이른바 자민통"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조 소장이 조직화된 당내 다수세력으로 지도부ㆍ후보 선출, 선거 및 당 운영 전략 등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쳐온 자주파에 대한 공격에 앞장 서자 자주파 내에서도 반격의 조짐이 보였다.
  
  지난 16일 있었던 최고위원회의에서 조 소장에 대한 '징계'가 논의됐다. 이날 김은진 최고위원은 조 소장이 "군사왕조 집단인 북한"이라는 표현을 쓴 것과 특정 정파를 과도하게 비난했다는 이유로 유감 표명과 경고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수에 이어 주대환 전 정책위의장도 문제제기
  
  당 최고위원회에서 한때 조 소장에 대한 '징계'가 논의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그간 내재돼 있던 자주파의 당 운영에 대한 불만이 여기저기 터져나올 조짐이 보이고 있다.
  
  조 소장에 이어 주대환 전 정책위의장은 17일 <레디앙>에 글을 기고해 조 소장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주 전 의장은 "거대 정파들이 두려워 민감한 문제는 피하고 보는 당 간부들의 침묵의 카르텔을 깨고 나온 조 소장을 환영한다"며 "코리아연방공화국은 저질 정치 상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지하지 않은, 공허하고 현실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가 대선 공약 전체를 설명하는 국가비전이 될 수 있겠나"고 거듭 코리아연방공화국에 대해 비판했다.
  
  앞서 정파갈등과는 무관하게 정책연구원 19명도 지난 9일 '코리아연방공화국'이라는 국가비전에 대해 반대하는 성명을 냈었다. 이들은 "세부 공약작업을 하는 연구원들은 코리아연방공화국의 '구체적 실체'가 무엇인지 어떠한 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설명도 받은 바 없었을 뿐더러 의견수렴과정조차 밟지 않고 있다"며 "오랫동안 준비해온 각 부문의 공약들과 심각하게 충돌한다"고 반대하는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자주파가 지도부의 다수를 점하고 있는 선대위는 지난 12일 회의에서 '코리아연방공화국'을 국가비전으로 결정했다.
  
또 하나의 '뇌관', 비례대표선출안
  
  
또 다른 '뇌관'이 바로 내년 4월 총선에서의 비례대표 선출 방식이다.
  
  당 중앙위는 17일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비례대표 2번 순번을 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비례대표 선출 개정안을 확정했다. 비정규직 노동자 출신의 국회의원이 탄생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이번 개정안의 의의를 찾을 수 있지만, 일각에서는 1인 6표제의 현행 투표방식을 유지하고 있으며 비례대표 후보선출을 대선 직후인 내년 1월로 하기로 했다는 점을 문제로 지적하고 있다. 특정정파가 다수인 당 지도부가 자신들의 정파에 유리하도록 하기 위해 비례대표 선출을 둘러싼 논의를 서둘러 봉합해 버렸다는 것.
  
  민노당 관계자는 "현행 투표방식은 특정 정파가 비례대표 의석을 독식할 수 있다는 문제제기가 있다"면서 "또 대선 직후인 12월 말부터 실제 비례대표 선출 준비에 들어가야 하는 '1월 선출안'은 대선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질 뿐 아니라 대선 결과에 대한 책임 등을 물을 수도 없게 된다"고 말했다.
  
  조승수 소장도 "비례대표의 본래 취지인 부문 대표성을 살리면서 당의 정체성을 구현하여야 한다"면서 "비례대표 선출 방안은 단순한 제도개선이 아니라 당의 혁신을 위한 중차대한 사안이다. 평당원들과 당 밖에서 어떤 주문이 있는지 귀를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대로 가다가는 총선마저…
  
  그간 내재돼 있던 갈등이 대선을 한 달 앞둔 시점에서 불거질 조짐이 보이는 것은 현재의 '저조한 대선 성적표' 때문이다.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자주파는 조직적으로 권영길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정해 권 후보의 승리를 이끌어냈고, 이후 선대위의 주요 요직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민생문제에 집중해야 한다는 당 내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코리아연방공화국', '100만 민중대회' 등을 선거 아젠다 및 전략으로 내걸었다. 그 결과 권 후보는 2-5%대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올초만 해도 '진보 대 보수 진검승부'를 자신하던 민노당은 대통합민주신당과 합당을 앞두고 있는 민주당 이인제 후보를 겨우 앞서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 김형탁 당 대변인이 전격 사퇴한 것도 이런 당내 분위기를 반영한다. 김 대변인은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당 지도부가 중심을 잡지 못하고 잠재적 역량을 이끌어내지 못해 구도와 희망은 있었지만 전략은 없었다"면서 "전략만 없는 것이 아니라 당원들의 의지를 불러낼 실력도 없었다"고 '쓴 소리'를 했다. 김 대변인은 한미 FTA에 대한 미온적 대응, 한국노총에 대한 사과 파문 등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또 다른 민노당 관계자는 "많은 이들이 그간 정파구도가 민노당 내부의 소통과 의사결정을 왜곡시켜왔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지만 서로 쉬쉬하면서 이 문제를 덮어왔다"며 "당이 위기에 처하면서 모순들이 한꺼번에 드러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이번 파문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러다가 대선 뿐 아니라 내년 총선 전망도 불투명해지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그간 덮어왔던 문제들을 드러내고 수술해야 한다는 인식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드러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영길 후보는 당내 갈등 상황을 감안한 듯 지난 15일 인터넷신문협회 주최 토론회에서 "코리아연방공화국은 메인 슬로건이 아니라 통일 방안 중의 하나이고 통일 됐을 때 선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홍기혜/기자
 
 
 
 
권영길 "선군정치·북핵 옹호론 수용 못 해" 2007-11-15
한국노총-민노당, 화해 첫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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