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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까지 안나오다...

모처럼 산에 가려고 벼르고 있었더니만 거기다 산행복까지 턱하니 샀더니만...

빌어먹을 비가 오는 바람에 산행은 커녕 바깥구경도 못하고 죙일 죽치다니...

거기다 금욜부터 TV까지 망가지는 바람에 그야말로 울집은 주말내내 정적이

감도는 그런 분위기였다.(아직도 마찬가지...)

 

TV가 집에서 이렇게 큰 역할(?)을 하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세식구는 그 거대한 괴물이 조용하다고 덩달아 어쩔줄 모르며 우왕좌왕 하면서

집안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있다.

특히나 가장 덩치 큰 인간이 안절부절 못하면서 한곳에 집중 못하는 꼴이라니...

밤에도 잠들기 직전까지 그놈만 끼고 살더니 망가져 안나온지 벌써 며칠째인데

오죽할까...애는 애 대로 대안을 강구 하고자 컴에 깔아논 TV수신 카드로 그나마

없는 TV를 대신 할수 있었으나 어른 둘은 난생처음(?) 당해보는 이 같은 사실앞에

그저 멍하니 하늘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그 모습이 말로 다하지 못해서 그렇지 얼마나 가관인지는 정말 설명불가다.

이도저도 안되서 책이라도 본다고 들고 있다가 30분도 안되서 잠들기 일쑤인

덩치 큰 인간은, 안나오는 TV를 붙들고 애꿎은 리모콘만 계속 눌러 대더니, 갑자기

라디오 볼륨을 크게 올리고 틀지를 않나..테잎을 돌리지를 않나..내 원 참~

전화한통 값 아까워 A/S신청 조차 잽싸게 못하고 인터넷 뒤지더니 제품회사 사이트

찾아 사이버 A/S를 신청하다니...정말 지독하지 않을 수 없는 인간...

 

나야 머..낼 이면 출근이라도 하니 그렇다 치지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삼사일을 그 괴물 없이 지낸다는게 이렇게 허전하고

텅빈것 같은 집안 분위기를 연출하다니...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이렸다..

 

TV 없어서 제일 아쉬운건, 주말연속극 못본거 하고 뉴스 못본거 밖에 없는데...

하필 주말이라 그 허전함이 훨씬 컷네..

정말 그 괴물 없이는 못사는걸까??

그런걸까??

이 참에 없애 보자고 말로는 잘도 하더니 금방 HDTV로 한번 바꿔보자는 저 변덕은

도대체 몬지...

바꾸면 나야 좋지...이 정보화 시대에 우리도 HDTV나 한번 봐봐?

(돈 아까워서 절대로 그런건 못살게 분명하지만..)

흐흐...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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