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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잊고 있었는데, 나의 가족이 나이를 먹어가고 있었다.

 

오빠의 결혼, 아빠의 퇴직.

나의 가족이 부쩍 나이를 먹었음을 알려주는 지표.

올봄 오빠의 결혼 이후 시큰둥하다가.. 아빠의 퇴직을 두달 앞두고 엄마와 통화를 하고 나니 다시금 새삼...스럽다.

 

어렸을 땐 그저 자라기만 하면 그만이었다. 나의 가족도 어렸다.

그런데 내가 자랄만큼 자라고 나니,

나의 가족도 자랄만큼 자라, 그 가지는 축 처져 있었고,

오빠는 금세 가지치기를 하고 나갔다.

나는 가지치기는 안 하기로 했다.

대신 철이 들어야 했지만 그러지도 못 했다.

 

엄마는 1월이면 할머니가 되고 이른 봄이면 아빠를 서울로 올려보낸 채 집에서 혼자 손주를 키우게 생겼다. 할아버지가 된 아빠는 손주를 키우는 엄마를 먹여살리려고 또 돈을 벌어야 하게 생겼다. 한동안.. 아빠의 거처는 내 방이 되고, 나의 거처는 세상이 될 것 같다.

 

그냥, 1년 앞당겨진 것일 뿐.

 


dancing with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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